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2016. 6.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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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입니다.

 

 

 

 

 

 

 

 

 

 

요즘 책 리뷰를 할 때

 

챕터별로 요점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하는데

 

이 책은 그게 쉽지가 않네요.

 

이 책의 프롤로그와 3챕터 문학상에 대한 단상은

 

얼마전에 포스팅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아마도 소설, 소설가, 문학상, 오리지널, 학교 등등의

 

많은 소재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쭈욱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요약 하기에는 내용도 방대하고,

 

그렇게 해봤자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냥 읽고 난 후 작가가 했던말중에 생각나는것 몇 가지와

 

작가에 대한 느낌을 조금 적어봅니다.

 

 

 

 

 

 

 

 

 

< 챕터 소개 >

 

 

 

 

 

1.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

 

2. 소설가가 된 무렵

 

3. 문학상에 대하여

 

4. 오리지낼리티에 대하여

 

5. 자, 뭘 써야 할까?

 

6.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 장편소설 쓰기

 

7. 한없이 개인적이고 피지컬한 업業

 

8. 학교에 대해서

 

9. 어떤 인물을 등장시킬까?

 

10.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

 

11. 해외에 나간다. 새로운 프런티어

 

12. 이야기가 있는 곳 · 가와이 하야오 선생님의 추억

 

 

 

 

 

 

 

 

 

 

 

 

 

 

 

여러 주제를 놓고 자신의 인생과 인생관,

 

소설가가 된 과정과 소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시대(노르웨이의 숲)로 원래 한국에 많은 팬을 확보했던 작가이지만,

 

얼마전 한국과 얽힌 문제에서 아베총리를 향해 상당히 소신있는 발언을 했던 이유때문에

 

아마도 한국인들에게 많은 호감을 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라는 발언은 좀 놀랍기까지 했죠.

 

 

 

 

 소신있는 하루키의 생각들은 그 외의 다양한 것에 대한 것들도 이 책에 나와 있었습니다.

 

문학상보다 자신의 책을 구입해주는 독자들에게 더 큰 의미를 둔 작가다운 생각이나

 

개인적으로 재즈음악에 푹 빠졌던 과거와 현재.

 

대학시절 학교와 국가에 가졌던 반감은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우리나라의 앞 세대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소설가로써 자신의 집필스타일이나 소설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도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에서 이미 큰 유명세를 얻은 후

 

미국에 건너가 완전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서 성공한 부분이었습니다.

 

일본내에서 얻은 이름으로도 충분히 여유있게 살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일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꽤 과감하게 시도하는 성격인가 봅니다.

 

 

소설가로 유명해지기까지 작가 자신의 말대로 운도 많이 따라주었을 수 있지만,

 

기존 주류세력에 편승하거나 비위를 맞추면서 편하게 살지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고,

 

변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 어떤 동경마저 느껴집니다.

 

 

 

에세이를 다 읽고나니

 

작가는 자신의 소설속 주인공들의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 느꼈던 하루키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성격은 이랬던 것 같습니다.

 

"합리적, 논리적"

 

"신중함"

 

"쿨함"

 

"주류에 대한 동경 없음"

 

 

 

이 책에서 하루키가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상실의시대'의 와타나베나, '1Q84'의 덴고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저는 하루키가 소설에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쉽게 꺼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세련되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진 그의 상상력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대학시절 '상실의 시대'라는 책으로 하루키를 처음 알았던 저는

 

신선함과 스토리의 재미에 매료되어 한동안 빠져 살았는데요,

 

4층의 한적한 도서관 책 대여실 옆 탁자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뭔가 제 삶에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 들고는 했습니다.

 

공부는 별로 안하는 먹고대학생이었고

 

그렇다고 술을 좋아한다던가, 이성친구를 사귀는 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그 시절을 떠올리면 항상 그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작가가 앞으로 재밌고 새로운 소설을 앞으로 많이많이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럼 살아가는 하나의 재미가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작가 한, 둘 갖는건 인생의 즐거움입니다.

 

그 사람의 책이 새로 나오면 흥분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서 만족감이 느껴지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에게는 그런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 시오노 나나미, 무라카미 하루키 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나 칼 세이건, 미치오카쿠도 있습니다.

 

모르고 있던 지식도 쌓이지만, 무엇보다 읽으면서 느끼는 그 즐거움이 제게는 더 중요합니다.

 

^^

 

 

 

 

 

요즘들어 저도 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나도 쓸 수 있을까? 괜찮고 재밌는 소설 같은것을?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야쿠르트 야구경기를 외야에서 보다가 문득 소설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하루키처럼

 

제게도 뭔가 확신을 주는 어떤 신박하고 깜짝놀랄 순간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지...

 

남들도 많이 읽어준다면 더 말 할 나위없이 기쁘겠지만,

 

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울 것 같습니다.

 

 

 

..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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