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 아들러의 목적론과 철학 >

2016. 7. 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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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잘 몰랐던 알프레도 아들러의 심리학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그 난해하고 어려운 내용에 좌절했던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3분의 2정도를 읽던 도중 처참하게 KO패를 당했습니다.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도 없지는 않은데, 저의 얕은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아서 책장을 넘기기가 참 힘들더군요.

 

이 책은 프로이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알프레도 아들러라는 분의

개인 심리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아들러를 동경하고 그의 사상에 흠뻑 빠진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같이 엮은 책 입니다.

 

가상의 철학자와 한 청년을 등장시켜 대화 형식으로 아들러의 철학에 대해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불교철학에 관심이 좀 있어서 법륜스님의 강의나 책을 자주 보는 편인데

불교철학과 공통되는 점도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이유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함일텐데

"어떻해야 괴로움을 덜고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찾으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으신 것 같습니다.

 

정답이 이 책에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 볼 만한 좋은 팁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책 감수를 맡은 김정운 교수가 추천의 말에 써 놓았듯이

여타의 흥미위주의 자기계발서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요즘 책들 보면 이렇게 선물 할 수 있도록

앞쪽에 증정 서명을 할 수 있는 칸을 만들어 놓은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주변에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쓸 일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저는

"나님께 내가 드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한 가상의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예의 지루한 설명체의 철학책이나 심리학 책들보다는 술술 잘 읽힙니다.

물론 저자가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것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의심많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한 청년이

소문으로만 듣던 한 괴상한 철학자를 찾아가 논리로 격파하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이 어설픈 청년은 슬슬 철학자의 페이스에 말려들지요.

그리고 결국에는 철학자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구나 다 행복해 질 수 있다."

 

뭐 이정도면 다음에 무슨말이 나올지 '안궁안물'할 수가 없지요.

 

 

 

 

 

챕터 1을 보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이트의 이론에 반박을 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 냅니다. 

프로이트 하면 '원인론' 이죠.

무의식의 세계와 트라우마 같은 것들에 주목하고 그것을 분석하여

현재 생기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습니다.

아들러는 이러한 방법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하는데요,

훔... 지식이 많이 부족한 저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원인을 알게 된다고 지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프로이트의 분석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문제에 대한 해결에 초점을 둔다면

아들러의 이야기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챕터2에서는 인간이 하는 모든 고민은 인간 관계에 대한 것들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합니다.

논리적으로 허점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요.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인간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남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고민이 존재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

 

 

 

 

 

 

3챕터에서 이 책의 중요한 개념인 '과제의 분리'가 등장을 합니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다보면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의견이 충돌되어

다투는 일들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중에는 팩트에 대한 시시비비도 있겠지만,

대개 옳고 그름을 따지기가 어려운 가치에 대한 문제가 훨씬 많은 법이죠.

 

이런 싸움을 방지할 수 있는 기가막힌 팁이 바로 '과제의 분리'입니다.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이게 말은 쉬워도 논쟁이 일단 시작되면 지키기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구분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말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챕터였습니다.

 

이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예전에 친구들이나 주변사람과의

쓸모없는 논쟁이나 싸움을 많이 피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최근 친구나 가족, 지인과 자주 다퉈 고민인 분들이 계신가요?

내가 문제인가 그 친구가 문제인가 헛갈리시죠?

한 번 읽어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4챕터에도 중요한 내용이 나옵니다.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 감각'이라는 거지요.

인간은 서로 연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5챕터에 나오는 행복의 핵심요건인 '타자공헌'을 이해하기 위해서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할 챕터입니다.

4,5챕터가 아마 제일 난해하기도 하고,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많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챕터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교육내용, 수평관계 언급의 내용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상식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주장일수도 있기는 하지만

민주주의국가에서 살고 있는 자유로운 현대인들일지라도

여기서 얘기하는 수직적 구조에 상당히 물들어 있는게 현실이죠.

 

 

 

 

 

 

5챕터의 내용이야말로 불교철학의 핵심과 공통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핵심으로 '타자공헌'을 언급한 것이나,

과거와 미래에 대한 허상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착실히 살아야 한다는 것들이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청년의 몇몇 중요한 질문에서 약간 허망한 대답도 있었다고..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더 솔직하고 그 허상에 대한 직시가

'현답'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몇번이고 반복해야 많은 내용이 기억에 남을 듯 한 책이었습니다.

아래부터는 저 나름대로 중요한 것 같은 부분만 몇 컷 찍어본 부분 입니다.

 

 

 

 

 

 

 

 

 

 

 

 

 

 

 

 

 

 

 

 

 

 

 

 

 

 

 

예전에 비해 언론에 보도되는 양이 많아져서 인지는 몰라도

최근에는 난폭운전이나 분노조절 장애, 묻지마 범죄 등 특이한 범죄가 문제가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보릿고개니 뭐니 먹고사는 자체가 문제였던 시절보다도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뭐가 문제일까요?

 

물질이 차고 넘치는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된 걸까요?

부쩍 늘어난 이혼률이나 자살률, 빈부격차, 왕따문제, 기업의 비윤리 행위 등

예전보다 더 나빠진 사회문제들이 분명히 많이 발생합니다.

 

사회가 발전한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욕심이 커졌기 때문일까요?

 

일단 이런 책들을 읽고나서 내용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되면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이전보다 나와 남에 대한 판단이 좀 덜 주관적으로 된다고 할까요?

나 혼자서만 잘 살수는 없다.

남도 나와 같이 행복해져야 한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각팍해진 요즘 세상에 이런 생각으로 나와 남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나의 욕구를 보듯 남의 욕구를 보게되면

조금이나마 배려가 넘치고 문제가 덜 생기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뭐 그렇게 큰 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괴로운 삶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팁 정도로만 읽어보기에도 좋은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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