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제3회 문학상에 대하여

2016. 6.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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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상에 대한 단상>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떠올린다면 

 

단연 그 첫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아쿠타가와상입니다. 

 

하루키가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이 상을 탈 수 있을지 아닐지가 

 

일본에서 한동안 꽤 큰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이라는 두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하루키 본인은 정작 별 관심이 없었던 듯 한데요,

 

결과는 두 번 모두 낙선.

 

 

이후'하루키는 왜 아쿠타가와상을 타지 못했는가'라는 서적까지 나왔다고 하니

 

하루키 본인도 꽤 번거로웠겠다 싶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상에 대한 하루키의 무관심은

 

거만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학상이라는 것의 실직적인 가치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사유가 있었습니다.

 

 

마음내키는 대로 처음 쓴 소설로 군조 신인상을 타버린 하루키가

 

만일 아쿠타가와상까지 수상했다면 오히려 번거로운 일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예상한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문학상이라는게 이름없는 신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독자의 확충을 위한 역할도 어느정도 하는것 같기는 해도

 

1년에 2회 수상이라는건 역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이번 화에서 보여준 하루키의 문학상에 대한 고찰은

 

문학상의 가치가 일률적으로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은것 같다는

 

정도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하루키 본인에게는 별로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생각도

 

충분히 피력하고 있구요.

 

 

 

하루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대입시켜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문학상이 참 많습니다.

 

이상 문학상, 동인 문학상, 만해 문학상 등등

 

유명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도 많고,

 

상을 주는 단체의 이름을 딴 문학상도 많지요.

 

 

얼마전에는 한강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작가가 맨부커상을

 

타서 크게 대서특필 되기도 했었는데요,

 

세계 3대문학상이니 뭐니 참 많이도 떠들어 댔던것이 생각납니다.

 

노벨문학상, 콩쿠르상, 맨부커상을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소개한 언론에 대해 TV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쓴소리를 하기도 했었죠.

 

 

하루키는 알랑가 모르겠지만

 

상이라는 것에대해 집착하는 현상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절대로 뒤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아직까지 순수학문분야에서 노벨상을 못탄 것에대해

 

일본에 부러움 또는 시기심까지 갖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는 아마도 삶의 가치나 행복의 척도를

 

명예를 포함한 물질적인 것을 남보다 더 가진것이 많으냐 적으냐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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