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16회 (마지막회)

2023. 8. 27. 04:13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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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리뷰 마지막회(16화)입니다.

이제... 마지막이라니...  ㅠㅠ

 

개인적인 썰을 쫌만 풀자면...

광일이가 지안이를 때리는 것이 너무 보기 불편해서

처음에는 시청을 포기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근데 친구 한 놈이 자기 인생드라마라며 정말 재미있다고

꼭 보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도전했죠.

 

그 이후로 정주행을 5~6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여운이 깊게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경찰서에 출두하기 전에 할머니를 만나러 온 지안.

징글징글하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벚꽃이 날리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매우 좋아하며 묻습니다.

 

"꽃잎이 떨어질 땐 어떤 소리가 나?"

 

 

"좋은 소리."

"마음이 편하고 좋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

그동안 힘들었던 지안이도 지안이지만...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다는 말도 너무 안쓰럽게 들립니다.

 

 

할머니에게 통통한 놈으로다가 초코빵 과자를 뜯어서 손에 쥐어드리는 지안.

할머니는 조금 떼내어 나머지를 지안에게 줍니다.

그리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멀뚱멀뚱 서 있던 동훈과 눈이 마주칩니다.

 

 

할머니가 수화로 지안에게 무언가를 얘기하고...

멋쩍었던 동훈은 잠시 자리를 피합니다.

 

 

돌아오는 길.

아저씨가 운전하는 모습을 처음 본 지안은 신기했나 봅니다.

"운전하니까 다른 사람 같네..."

"어... 다른 사람이야."

좀처럼 듣기 힘든 동훈의 농담에 미소 짓는 지안.

 

 

"아까 할머니가 뭐라 그러신 거야? 나보고 뭐라 그러시는 거 같던데..."

"아저씨한테 고맙다구요..."

그렇게 짧은 말은 아니었는데... 지안은 말해주지 않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윤희가 지안을 데리고 경찰서안으로 들어갑니다.

 

 

조사관이 들어오기 전 지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윤희.

"미안해... 고맙구..."

 

 

"왜 다 나한테 고맙대지?... 나 같으면 미울 텐데..."

 

 

"난 아줌마 되게 미워했는데... 부러웠구..."

윤희는 지안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누리고 살아왔는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동훈은 동네에서 뜻밖의 반가운 손님을 발견.

수행이 끝났는지... 상원(겸덕)이 찾아왔습니다.

 

 

동훈이 꽃집을 들러 꽃다발을 하나 사서 나옵니다.

"웬 꽃?"

"빈 손은 좀 그렇지 않아?"

 

 

"정희가 가서 뭐라 그랬는데?"

"불 질러버린데."

"너 무서워서 왔냐?"

...

"이 동네를 걷기 싫었어... 내가 죄지은 것 같은 동네... 부모형제 기대 저 버리고... 친구, 애인 다 버리고... 내가 배신하고 떠난 동네..."

 

 

"서울 왔다가도 이 근처만 지나가면 마음이 안 좋아서 괜히 돌아갔어. 생각나면 잘라버리고... 생각나면 잘라버리고... 생각을 잘라버리는 게 아니고 죄책감을 잘라냈어야 하는데... 뭘 잘라내야 되는지도 모르고... 머리만 자른 거지 뭐."

 

 

"너 절로 들어갈 때... 나 안심했었다. 아... 한 놈 제꼈고... 너 때문에 내가 만년 2등이었잖아. 옛날에 너 머리 깎는 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 이 새끼한테 지겠다... 100% 지겠다..."

 

 

"너 머리 깎는 거 보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막 내려와서... 정신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ㅎ... 졌어... 100%"

 

 

"이기고 지고가 어딨 다고... 다 각자 자기 인생이지..."

 

 

"세상 제일 불쌍한 어떤 애가 있는데... 걘... 내가 세상 제일 불쌍하데... 잘 못 살았어... 졌어..."

 

 

"이제... 이겨!"

마음 푸근해지는 찐친들의 대화.

 

 

정희에게 주라는 의미로 상원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는 동훈.

 

 

상원은 꽃을 들고 정희네로 들어갑니다.

정희는 돌아보지도 않고 문소리를 듣고는 인사를 합니다.

"어서 오세요~! 잠시만요!"

 

 

"아직 영업 준비 중... "

넋을 잃고 말도 잃는 정희.

 

 

"미쳤나 봐..."

자신이 헛것을 본다는 뜻이었을까요?

 

 

상원에게 차를 한 잔 건네주며...

"청년으로 떠났다가... 중년으로 오셨네."

 

 

상원은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며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뭘 그렇게 봐?"

"여기를 왜 못 왔나... 한 시간 반이면 오는델... 20년가까이 왜 못왔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못 왔던 거 같애."

"하... 이젠 걸리는 게 없니? 나 니 마음에 걸려라... 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괴롭게 살아왔는데... 나 이제 무슨짓을 해도 니 마음에 안 걸리는 거니? 그럼...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사니?..."

"행복하게... 편하게..."

 

 

두 사람은 말없이...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습니다.

 

 

엄마집에 들른 동훈.

동훈에게 옷을 사 입으라며 돈봉투를 쥐어줍니다.

"또 엄마 쇼 한다! 다 보여요! 내가 이렇게 TV를 보고 있어도 시선은 180도로 훑어~"

"옷 사 입으라고 돈 좀 넣었다! 윗자리에 앉았는데 옷이 똑같으면 쓰냐?"

 

 

"아 근데 왜 그런 걸 몰래 줘요? 뭐 우리가 말려요?... 아 맨날 짝은형만!"

엄마의 편애에 형, 동생한테 눈치가 보이는 동훈.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 거지만...

더 아픈 손가락도 분명 있는 법이죠. ㅎ

 

 

"엄마도 내가 불쌍해요?"

느닷없는 동훈의 질문에 움찔하는 상훈과 기훈. ㅎ

"누가 그래? ... 말 없는 놈 그냥 더 신경 쓰이는 거지..."

 

 

경찰서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진술하기 시작한 지안.

도준영과 일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지안은 그저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지만, 도준영은 자기한테 유리하게 거짓말을 보태어 진술합니다.

뻔한 전개이긴 합니다.

"왜 박동훈 짜르려고 하는지 다 알았다구... 협박하는 거죠. 돈 달라구. 내가 안 주니까 그러더라구요... 그럼 박동운 상무하고 박동훈 부장 둘 다 짤라주겠다고. 천 만원씩 달라고... 콧방귀도 안꼈어요.... ... 근데 나중에 박상무 자기가 물 먹인 거라고 돈 달라고 하는데... 철렁했죠. 아... 얘 진짜 무서운 애구나. 잘 못 엮이면 큰일 나겠구나... 돈 주면 나도 엮이겠구나... 안 줬죠."

"왜 그때 신고 안 했어요? 박동운 상무 억울하게 당한 거 다 알면서?"

"나도 지은 죄가 있으니까... 내 입으로 먼저 불륜 얘기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도청얘기도 모두 털어놓는 지안.

"박동훈 부장 핸드폰에... 도청 프로그램 깔았어요."

"도준영이 시켰어?"

 

 

"미쳤어요 제가 시키게? 도청이 뭐... 일반인이 알기나 하는 거예요? 할 수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다 걔 혼자 한 짓이에요. 박동훈 도청한 거 들려주면서 좀 있으면 너 다 들통난다... 협박하고..."

"박동훈 계속 도청하라고 시켰다는데?"

"뭐 하러요?"

"감시하라구... 그리고 접근해서 사내에서 스캔들 내라고도 했고."

"걔요... 내가 시킨 게 아니구요... 걔가... 진짜로 좋아해요. 박동훈을! 물어봐요 긴가 아닌가..."

 

 

"아니... 도준영이 관련됐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잖아요. 돈도 다 현금으로 받았다고 하고. 지시한 녹음파일도 도난당했다고 하고..."

"이지안하고 통화한 2G 폰 통화내역 문자내역 조사 의뢰 해놨으니까..."

"그런 핸드폰 자체가 없다니까..."

"있어요! 제가 알아요!"

"아니 아까부터 자꾸 뭘 안다고 그래요?"

ㅎㅎ 도준영 불륜상대가 앞에 있는 지안의 변호사라는 건 꿈에도 모르는 경찰과 도준영의 변호사.

결국 대질 심문을 하기로 합니다.

 

 

"핸드폰에 있던 녹음파일은 왜 지웠어?"

"아줌마 얘기도 있으니까... 아저씨가 제일 힘들어하는 얘기..."

 

 

"참... 재밌게들 사셔... 어? 너 솔직히 말해봐. 내가 니가 박상무한테 무슨짓을 했는지 알았어? 몰랐어? 니가 다 사고 쳐놓고 나한테 와서 이렇게 했다고 돈 달라고 하고... 내가 알았어? 몰랐어?"

자기한테 유리한 부분만 지안을 다그치는 도준영.

 

 

"몰랐지."

"들었죠? 몰랐다니까."

"방법을 지시할 만큼 배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하청업체한테 돈 뜯어내서 뇌물 먹이는 방법밖에 생각해내지 못하는 인간이었으니까."

"너 아무 말이나 막 한다?...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돈 필요해서 접근해 놓고... 내 뒤 봐주는 양 지 맘대로 박동훈 도청해 가면서... 혼자 좋아하구... 너 지금... 니가 좋아하는 박동훈 힘들게 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 아니야? 내 말이 틀려?"

  

 

"너 좋아하잖아 박동훈~ 그지?"

그래도 한 때 사귀었던 여자 앞에서 저렇게 없어 보이게 쪼개고 싶은지... 참 이해가 안 가는 도준영.

 

 

지안의 응징이 시작.

"근데요... 좋아하지... 좋아하지... 그러면서... 왜 비웃어요? 하... 자기가 사람 좋아할 때 되게 치사한가 보지?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

비수를 꽂는 지안의 한마디에 얼굴이 굳는 도준영.

 

 

잔뜩 약이 올라서 변호사한테 큰소리를 치며 경찰서를 나옵니다.

"이지안! 무고! 협박! 명예훼손! 고소할 수 있는 거 다해요!"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회사로 돌아온 도준영.

어둡다 못해 울먹입니다.

종수가 협박한 대로 1억 원을 현금으로 준비해놨습니다.

녹음파일이 경찰로 가면 인생 끝인 도준영.

 

 

준영에게 매겼던 카운터펀치는 윤희에게도 아팠습니다.

"나 벌주는 거니?"

"왜 바람 폈어요?"

 

 

"그냥 궁금해서요... 아저씨 같은 남자를 두고 왜?..."

 

 

"100가지 1,000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어. 그중에 진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동훈에게 늘 하던 불평, 불만이 자신의 외도에 대한 방어기제였다는 걸 인정하는 걸까요?

처음에는 사람 같지 않아 보였지만... 점점 사람다워지는 강윤희.

 

 

지안을 데리고 돌아가는 길에 동훈과 통화를 합니다.

"어떻게 돼 가?"

"녹음파일만 있으면 쉽게 끝나는 건데... 컴퓨터를 도난당했대. 준영이가 가져간 줄 알고 찾아갔었는데... 준영이한테도 없는 눈치였구. 괜찮아... 2G 폰 문자내역만 복구하면 돼. 박상무 만난 건 어떻게 됐어?"

"어 처벌불원서 써주시기로 했어."

"잘됐다! 다 와가. 집에 가서 얘기하자."

 

 

"들었지? 박상무 님이 처벌불원서 써주시기로 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아저씨가 자주 했던 말 중에... 그 말이 제일 따뜻했던 거 같아요... 뭐 사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줌마한테 전화해서 하던 말..."

 

 

느닷없이 한 방 먹는 윤희.

 

 

"어서 와."

"갈게요."

"조심히 가..."

한 방 먹인 게 미안했던지 인사를 꾸벅하는 지안.

 

 

"왜 안 물어보세요? 아저씨, 아줌마랑 뭐 하고 다니는지?..."

 

 

"나는 그냥 니가 오기만 하면 돼!... 와서 좋아!"

 

 

왼손 등을 오른 손날로 두 번 치는 지안.

"감사합니다?"

끄덕끄덕.

 

 

"철룡이네 니 짐 있다며? 내일 여기로 가져오라고 할까?"

"나중에 집 얻으면 그리로 옮길게요."

"왜? 나랑 같이 살기 싫어?"

"내가 여기 있으면... 아저씨 여기 못 와요. 저 여기 있는 동안 한 번도 안 왔잖아요."

망할 부끄럼쟁이 동훈.

 

 

광일은 컴퓨터에 있던 녹음파일을 USB에 옮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도준영한테 큰돈 받고 팔고 싶은 종수는 광일이 그걸 거부하자 승질을 냅니다.

근데 승질만 낼뿐 딱히 어쩌지는 못합니다.

주먹은 광일이 센 듯.

 

 

다음날.

빨래를 널고 있는 지안에게 걸려온 불길한 전화 한 통.

"네."

"이봉희 할머님... 보호자 맞으시죠?"

"네... 그런데요?..."

 

 

송 과장, 김대리, 형규는 든든한 빽이 생겼습니다.

상무님 방에 거침없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야... 여기 무슨 커피숍이야?"

"비벼댈 구석 없는 새끼들이... 잠시 온기 찾아 들어왔습니다. 쫌만 이따 나갈게요."

"거 되게... 비싸게 구시네. 마저 하시죠..."

ㅎㅎ

 

 

지안에게 걸려온 전화.

"어."

아무 말 없는 지안.

"왜?"

전화를 걸어놓고 계속 말이 없는 지안.

"여보세요?"

"할머니... 돌아가셨대요..."

 

 

지안과 함께 할머니를 보러 온 동훈.

 

 

지안은 차마 얼굴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무섭고 슬프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인생의 한 지점.

지안에게 이럴 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역시 아저씨.

"괜찮아... 내가 먼저 볼게."

 

 

먼저 할머니를 마주하고 잠시 눈을 감고 묵상하는 동훈.

 

 

할머니의 죽음이 너무 두려워 울면서 주저앉아 버리는 지안.

"괜찮아..."

 

 

싫지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

 

 

마주 서서도 시선을 계속 피하다가 결국 할머니를 본 지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계속 불러보지만 대답은 없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을 짜내는 장면은 여럿 있습니다만...

이 장면은 그중에서 단연 압도적입니다.

 

어린 지안을 버린 것도 모자라 빚쟁이로 만들어 인생을 온통 흙빛으로 만든 엄마...

그 와중에 지안에게 한 줄기 빛은 할머니였을 겁니다.

지안이 나쁜 짓을 해서 충격받아 쓰러졌던 할머니...

누워서도 항상 할머니의 걱정은 지안이 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혹시라도 알아들을 수 있게 수화로 마지막 인사를 하는 지안.

"할머니... 할머니... 나... 할머니 있어서 행복했어... 나 만나줘서 고마워... 내 할머니 돼줘서 고마워... 고마워..."

  

 

한 번 더 할머니를 꼭 안아줍니다.

 

 

"우리 또 만나자... 음?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

 

 

제일 먼저 달려와 준 정희.

 

 

그리고 상훈과 기훈.

상훈은 썰렁한 장례식장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기훈의 인생관이 팬티였다면,

상훈은 장례식이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그동안 모은 돈을 찾습니다.

 

 

"주방에... 유리로 된 그릇장... 그 맨 위에 찬합 있는데 좀 봐봐요."

힘들게 낑낑대며 탁자 위로 올라가는 엄마.

"아이구... 돈 같은걸 꼭 이 딴 데다 놔가지구..."

"아... 아니 아니 잠깐만... 아니다. 내가 옮겼다. 엄마... 방으로... 방으로, 엄마 방으로..."

 

 

"이 쌍누무시키!"

ㅋㅋ

 

 

"옷장 열면... 겨울잠바... 패딩, 조기축구회 패딩 있잖아... 긴 거.... 그중에 세탁해서 비닐로 씌워놓은 거... 있잖아. 그거 주머니 좀 봐봐."

"어 있다."

"어... 그거를 지금 당장 기훈이 통장으로 보내."

 

 

상훈은 돈을 찾아 할머니 영정 사진 앞에 음식도 놓아주고...

 

 

여러 사람 이름으로 된 화환도 잔뜩 주문을 해서 복도에 가득 채웁니다.

 

 

조기축구회에도 연락해서 조문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송 과장과 김대리, 형규도 찾아왔습니다.

의외인 건 정채령 대리도 같이 왔습니다.

 

 

윤희와 함께 기범도 찾아옵니다.

기범은 곧 윤희와 함께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기범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던 지안.

"어떻게 돼 가?"

"또 오래서 아줌마랑 지금 경찰서 들어가려고... 갈게."

...

"미안해."

 

 

"뭐가 미안해... 씨."

"미안해..."

"힘내라!"

 

 

유치장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동훈을 미심쩍게 봤던 기범.

친구 지안을 돕는 동훈이 이제는 고마워졌나 봅니다.

"저... 고맙습니다."

 

 

밥 먹고 있는 상훈에게 슬쩍 말을 거는 동훈.

"형이 쓴 돈... 내가 줄께."

"노우! 노노노노노. 이 감동을 훼손하지 마. 나 50 평생 살면서 내가 이렇게 좋아본 적이 없다. 나를.... 막 안아주고 싶어. 지금 내가 너무 좋아!"

 

슬쩍 디스 거는 재철.

"너 내일부터 그지야!"

"그지여도 좋아. 너 이 기분을 아냐? 많이 먹어."

 

 

무심코 소주 엉덩이를 팔꿈치로 토닥토닥 쳐주는 송 과장...

ㅋㅋ

 

 

"너희 술 집 왔지?"

동훈이 슬쩍 주의를 줘 보지만...

 

 

습관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셋 다 아무 생각이 없이 짠을 합니다.

 

 

"그래... 짠 하고 건배하고, 원샷도 해..."

포기한 동훈.

ㅋㅋ

 

 

"죄송합니다. 습관 들려서..."

 

 

그러면서 김대리와 송 과장이 시선을 주고받으며... 슬쩍 물어봅니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 한 명이 상무님 동생 옆에 떡 하니 앉아 있습니다.

"맞죠? 최유라?..."

눈을 마주쳐 인사해 주는 유라.

"동생분이... 능력자시네요."

 

 

정채령 대리는 이 질문을 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왔나 봅니다...

"동생분... 뭐 하세요?"

 

 

동훈이 아무 말 못 하니까... 기훈이 입을 엽니다.

"왜 또 대답 못해? ... 청소합니다."

"아... 네..."

 

 

유라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깐 하는 거예요..."

"누가 잠깐 하는 거래..."

발끈하는 기훈.

 

훔...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도 여러 생각을 던져줍니다.

세상에는 직업의 귀천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로 나뉘는데... 있는 사람들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정희에게 지안이 밥을 먹었는지 묻는 동훈.

"쟤 밥 먹었어?"

"밥이 넘어가겠니? 한 끼 굶어도 돼."

 

 

춘대 아저씨도 찾아왔습니다.

 

 

춘대 아저씨가 오자 눈물을 흘리는 지안.

지안의 인생에 몇 없는 소중한 지인...

 


춘대 아저씨가 장례식장을 둘러보고는 말을 꺼냅니다.

 

 

"복 있으시다..."

 

 

"할머니가 복이 있으셔..."

이런 말도 춘대 아저씨 같은 어른이 하면... 뭔가 위로되는 느낌이 듭니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골대를 만들고 공을 차기 시작한 후계조기축구회.

 

 

지안도 잠시 나와 구경을 합니다.

정희가 지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설에는 어디가?... 나도 갈 데 없는데... 우리 일 년에 두 번만 만날래? 설하고 추석에!"

 

 

"좋아요."

"신난다. 인생숙제 끝!"

 

 

"설하고 추석에 만날 사람만 있으면... 인생숙제 끝난 거야!"

 

 

"화장터 평택으로 가기로 했어. 납골당은... 형이 좋은데 잡아놨데. 그리 가자."

"왜 이렇게 잘해줘요? 엄청 잘해주고 나서... 자 이제 그만! 그럴려고 그러시나?"

"아이... 말 참... 내가 한 거 아니야. 형이 한 거야 다."

 

 

지안이 의아하게 동훈을 쳐다보니까...

"그냥 둬. 저 인간 착한 짓 안 했어서 쫌 해도 돼."

 

 

"들어가... 할머니 혼자 계시잖아."

"할머니 돌아가시면 연락하라고 했던 말... 진짜 든든했었어요."

 

 

동훈도 축구를 하러 아래도 내려가니까, 지안은 고마운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돌아가면서 보기 시작합니다.

동훈과 함께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찾아갔을 때 할머니가 동훈을 보며 했던 말은 이런 거였습니다.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아야 돼.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할머니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지안.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치관이 할머니의 수화를 통해 전달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서...

내가 어떤 이웃이 되느냐에 따라서...

행복해지는 지안을 이웃으로 만날 수 도 있고,

불행 가득한 광일을 이웃으로 만날 수 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준영 같은 이웃은 안됩니다.

1억이 아까웠던지... 연락이 안 오니까 불안해졌는지...

결국 흥신소 사장 홍재만에게 털어놓는 준영.

"전화한 놈... 그놈 목소리가 어땠는데요?"

"2,30대 젊은 남자 목소리였어요."

바로 광일이 일당임을 알아채는 홍재만.

"아...오 나 이 새끼가 진짜..."

 

 

패거리를 이끌고 바로 광일네 사무실로 쳐들어간 홍재만.

종수가 담배를 피우다가 이를 목격합니다.

"야! 홍재만 떴어!"

 

 

밥 먹다가 후다닥 컴퓨터와 백업한 USB를 챙기는 광일.

 

 

일당들이 들이닥치자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광일은 먼저 밖으로 나가고... 종수가 남아있는 녀석들을 상대하려고 합니다.

 

 

도망가다 홍재만과 마주친 광일.

비등비등하게 서로 주고받다가 결국 광일이 홍재만을 넘어뜨립니다.

동훈을 줘 패던 광일의 주먹실력은 가짜가 아니었습니다. ㅎ

 

 

"너한테는 안 뺏겨 이 새끼야!"

 

 

도망가다가 데스크톱 본체는 포기하고 USB가방만 들고 도망가는 광일.

 

 

홍재만을 비롯한 3명이 죽어라 따라가지만...

 

 

광일은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화장터를 들러 할머니를 납골당으로 모시고 온 지안.

할머니와 이마를 마주대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안에 넣어드리고도 이마를 떼지 못하는 지안.

 

 

납골당을 나오면서 옛이야기를 나누는 재철과 상훈.

"할아버지 돌아가신 것보다... 학교 못 가고 시험 못 봤다는 게 세상 끝난 거 같더라구... 그렇게 순진했어 내가..."

"멍청한 거지 그게...씨."

"너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학교 안 가서 신났었지?"

"5일장 해야 된다고 아버지한테 우기다가 맞은 인간이야!" 

 

 

지안에게 인사하는 상훈.

"고맙습니다. 덕분에 내 인생에 가장 기똥찬 순간 박아 넣었습니다..."

"남의 장례식 가지고 뭐래?"

핀잔주는 동훈.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안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아니에요... 저한테도 기똥찬 순간이었어요... 진짜로... 꼭 갚을게요!"

 

 

"뭘 갚아요...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에요."

 

 

동훈이 회사로 돌아와 보니 출처불명의 소포 하나가 와 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송 과장이 말합니다.

"이거 또 보내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감사실 부를까요?"

"아냐... 아냐, 아냐."

 

 

홍재만 일당에게 쫓기는 중 퀵화물 사무실을 발견한 광일.

'삼안 이앤씨 박동훈 부장'이라는 메모 한 줄과 오만 원권 뭉텅이를 집어던지며

"똑바로 배달 안 하면 죽는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깁니다.

 

 

동훈이 봉투를 열자 가죽 주머니에 USB파일들과 대출 명함 하나가 나옵니다.

 

 

광일이 보낸 것임을 눈치채는 동훈.

"이 새끼... 내가 아직두 부장인 줄 알구..."

도준영은 이제 끝! 

 

 

녹음파일 속 지안의 얘기를 들으면서 광일에게도 뭔가 심정의 변화가 왔나 봅니다.

"착했던 애예요. 나한테 잘해줬었구... 그땐... 눈빛이 지금 같지 않았어요..."

 

 

USB속 녹음파일은 결국 이렇게 경찰에게 넘어가고...

도준영의 거짓말은 모두 들통이 납니다.

"어떻게... 본인 맞죠?"

 

 

회사에도 결국 모든 사실이 퍼지게 됩니다.

늘 그렇듯이 또 오바하는 정대리.

"어머! 어머! 어머!... 그러니까 대표님이랑! 하... 상무님 사모님이랑? 와... 그래서 그때 상무님 짜를라고... 와... 그래서 그때 상무님이 대표실 .... 에 가신거구나..."

 

 

소문은 빨리도 퍼집니다.

이렇게 될 걸 동훈은 알고 있었습니다.

 

 

동훈의 처참한 과거가 모두 드러나자 술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는 송 과장, 김대리, 형규...

참다못해 동훈이 말합니다.

"야 심심하다... 뭔 말 좀 해봐..."

 

 

지안이 그동안 도준영을 배신하고 동훈 편에 있던 것도 모두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멋지다 이지안! 하... 걔한테 싸대기 맞은거! 영광이야! 발로 서랍 여는거... 너무 섹시했어! 음!"

피식 웃는 동훈.

 

 

"야... 의리 있는 기집애. 사내새끼 부끄러워지게 오지게 의리 있네."

"언제 지안씨하고 자리 한 번 마련해 주세요."

"꼭이요. 진짜 찐하게 한 번 안아주고 싶네...."

 

 

"아유... 그냥 하이파이브 같은 거... 토닥토닥..."

 

 

"제가... 이지안 씨 좋아합니다."

틈을 놓치지 않고 송 과장 공격 들어가는 김대리.

"그래도 전 잘해줬습니다. 이 자식이 못되게 굴었지... 다시 한번 해봐아~~!! 어디서 파견직이 정규직한테 갑질이야!"

역공에 무너지는 김대리.

"하아... 미치겠다..."

 

 

그러던 중 지안에게 온 문자를 보는 동훈.

"밥 좀 사주죠?... 술도."

 

 

늘 가던 동네 단골집.

"오늘 회장님이 점심 사주셨어요."

"출세했다? 뭐 사주셨는데?"

"몰라요... 비싼 거 같았는데... 별로 맛은 없었어요."

"원래 비싼 것들이 다 그래."

 

 

"저 부산으로 가요."

놀라는 동훈.

"회장님이 거기 있는 회사 소개시켜주셨어요. 저 재판 걸려 있는 것도 다 알고... 편의 봐주시기로 했다고... 회장님 절친이 하시는 회사래요. 숙소도 준대요."

 

 

많이 서운한 동훈.

"왜 그렇게 멀리가..."

 

 

"생각만 해도 그지 같잖아요... 아저씨 한 번 볼까 싶어서... 이 동네 배회하고 다니는 거..."

 

 

"죽었다 깨나도 행복할 거라면서요. 나 없이도 행복한 사람 무슨 매력 있다고..."

 

 

"딴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나를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데로 가서... 과거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이제 아저씨 우연히 만나도... 피하겠구나... 그게 젤 슬펐는데... 고마워요. 다 털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한테 잘해줘서..."

 

 

"너어... 날 살릴려구... 이 동네 왔었나 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놓은 게 너야."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이제 진짜... 행복하자!"

 

 

다음날...

대표이사 도준영 명패는 비서들에 의해 치워 지고,

 

 

윤상무 명패는 본인이 직접 치웁니다.

ㅋㅋ

되게 아쉬운 듯 자신의 사무실을 둘러보고 떠나는 윤상태 상무.

그러게... 착하게 까지는 아니어도 좀 덜 못되게 살지 쫌...ㅉㅉㅉ

 

 

박동운 상무는 컴백을 합니다.

이제 왕전무가 대표이사가 되고... 나중에 회장이 되면... 박동운 상무가 대표이사가 되는 날도 올 것 같습니다.

 

 

고마운 후계동 사람들과 작별인사하는 지안.

"아우... 이거 섭섭해서 어떡하지?"

"안 가면 안 돼요?"

"그렇게 멀리까지 가야 되나?"

 

 

정희를 보고 한마디 하는 재철.

"왜 또 나와? 지안 씨 내일 아침에 기차 타려면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마지막으로 동네 한 바퀴... 이 동네는 밤이 이뻐."

 

 

"잘 가요. 또 봐요."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는 지안.

 

 

이젠 젤로 헤어지기 싫은 사람과도 작별 인사를 해야 합니다.

헤어지기 싫은 게 둘 다 표정에 티가 확 납니다.

 

 

"잘 가라."

 

 

"한 번 안아봐도 돼요?"

 

 

드디어 지안을 안아주는 동훈.

토닥토닥...

지안도 팔이 닿는 데까지 쭉 뻗어 아저씨를 안습니다.

 

 

"가..."

 

 

가기 싫은 지안.

꿈쩍 하지 않고 계속 동훈을 바라보는 지안.

"가아..."

결국 동훈이 먼저 발걸음을 뗍니다.

 

 

가려다가 다시 돌아서서 아저씨한테 조그맣게 외칩니다.

"파이팅!"

 

 

"파이팅!"

 

 

지안도 지안이지만...

동훈도 엄청나게 지안과 헤어지기가 싫습니다.

표정에서 마구 흘러나옵니다.

 

 

집으로 걸어가는데 윤희에게 전화가 옵니다.

동훈은 습관적인 말을 내뱉습니다.

"어... 집에 가는 중. 뭐 사가?"

 

 

"맥주..."

 

 

시간이 흐릅니다.

아내 윤희는 아들 지석이가 있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지석이애미... 공항에 태워다 주고 오는 길이냐?"

"예"

"언제 들어온대?"

"다다음주예요."

"왜 그러고 오래 있어?"

"간 김에... 지석이 엄마 학교도 알아보려고요."

"뭔 놈의 공부를 또 한다고... 아.. 지석이 생각하면 애미가 들어가는 게 맞지만... 애 공부시킨다고 애아빠 홀애비 만드는 게 잘하는 짓인지..."

 

 

축구를 보며 은근슬쩍 지안의 안부를 묻는 기훈.

"걔는 어떻게 지낸데?"

...

"잘 지낸데?"

"내가 어떻게 알아..."

 

 

"전화 안 와?"

"전화가 왜 와..."

어색한 침묵...

 

하... 이 내숭쟁이들...

 

 

"아무도 모른다...는 영화가 있어. 엄마가 애들 버리고 가서... 애들만 사는 영환데... 5분 보다가 꺼버렸어. 열두 살 먹은 큰 놈이 웃으면서 어른들한테 돈 꾸러 다니는 거 보자마자 꺼버렸어. 하... 나 이 영화 마음 아파서 못 본다. 나 TV부시고 들어가서 걔들 빼내와서 내가 키운다... 영화 한다는 놈이 이런 것도 못 보고... 어떻게... 무슨 영화를 한다고... 다음날 봤어. 보길 잘했다... 싶더라. 애들 나름... 자기 힘이 있드라. 인간... 다 자가치유 능력 있어."

 

 

동훈은... 집에 와서 혼자 컵밥을 먹는데... 도저히 먹히지가 않습니다.

자꾸 목이 메고...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

 

 

결국 못 먹고 도중에 치워버립니다.

 

 

설거지통에 담그는데...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화장실로 달려가 느닷없이 세수를 합니다.

 

 

세수하고 TV를 틀어놓고 보려 하지만...

그래봐야 눈물은 다시 터집니다.

오열하는 동훈.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요?

미국에 간 아내 윤희 때문은 아니겠죠...

 

그놈의 양심은 개뿔...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계절이 바뀌던 중 유라와 계속 싸우는 기훈...

유라는 기훈이 다시 영화를 했으면 합니다.

기훈은 유라가 청소하는 자신이 쪽팔려서 그러는 거라고 몰아붙입니다.

결국 둘은 헤어집니다.

"그래... 괜히 정희 누나네 오고 그러지 말고... 다 어색하잖냐. 헤어졌는데...아 울지 말고... 나 같은 놈이랑 헤어져서 속 시원하지... 잘 살아라... 그래..."

 

 

질질 짜며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기훈...

"상처받은 바암~! 어떻게 달래.... 나. 워우워우... 비가 내리네...! 잠 못 드는 밤... 외로워지네... 워우워우 비가 내리네!"

 

 

듣다 듣다 한 마디 하는 엄마.

"눈이다 눈! 이 고학력 비잉신!"

 

 

시간이 흘렀습니다.

유라는 그동안 확 떠서 거리의 광고판을 모두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상훈과 기훈이 다마스를 끌고 돌아다니는데 유라의 사진만 보입니다.

"하... 하튼 난 놈이야. 저런 톱스타를 다 차고... 참..."

"가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드라마에서는 정보가 없었습니다.

대본집을 사 보니 ... 이런 정보가 나옵니다.

[거리 일각 (낮) - 이후부터 2019년 5월]

이 드라마가 2018년 3월에 시작되었으니... 1년이 조금 넘게 흐른 것 같습니다.

 

 

동훈은 장 회장에게 얘기한 대로 삼안을 나왔고, 작은 회사를 하나 차렸습니다.

 

 

송 과장과 김대리, 형규는 모두 동훈을 따라 나온 것 같습니다.

"네. 동훈구조사무실입니다. 네. 잠시만요... 대표님 연운구조 사무실이요! 돌려드릴게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예예... 확인했습니다..."

 

 

동훈의 책상 위에는 아들과 아내, 삼 형제의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결국 윤희와 이혼을 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아들과 엄마 때문이겠죠...

 

 

그리고 지안의 뒷모습도 보입니다.

동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부장에게 보고서를 갖다 주는 지안.

 

 

예전과는 달리 주변에 같이 다니는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즐겁게 대화하며 웃음 짓는 지안...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출발은 성공적이었나 봅니다.

 

 

할머니 때문에 익힌 수화.

수화교실에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엄청 밝아진 지안의 목소리...

 

 

외근을 하던 중 삼안 E&C앞을 지나가던 네 사람.

"추억의 건물입니다."

"아... 1년만 더 채우면 20년 근속으로 금 스무 돈 받는 건데... 아까비..."

"왜 그래... 나와서 그거보다 훨씬 더 벌었어..."

"눼에... 잘나셨습니다."

 

훔... 대본집에는 없는 대화입니다. 애드리브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김대리 나이가 몇인데 1년 전에 19년 근속이라는 건가요? ㅋㅋ

군대 면제고 졸업하는 해에 취업했다고 쳐도 23+19=42...;;

박동훈 부장이 설정상 45세였는데... 뭔가 안 맞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다 짚어놓고 넘어갑니다. ㅎ)

 

 

 

삼안 E&C건물을 보고 흐뭇해지는 건 지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랏... 그럼 지안이 지금 있는 곳은 부산이 아니라는...

 

 

유라의 영화가 개봉하자 극장으로 보러 간 기훈.

 

 

"내가 왜 맨날 아픈지 알아?...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생각해 봤어... 내가 안 아플 때가 언젠지... 사랑할 때... 그래서 내가! ~ 오늘부터 널! 사랑하기로 했다!... 이 씨밸럼...."

ㅎㅎ

 

 

모두 빵 터집니다.

기훈도 같이 웃지만... 뭔가 씁쓸합니다.

 

 

정희네 와서도 기훈은 형들과 떨어져서 혼자 마십니다.

 

 

정희누나는 심난한 기훈의 마음에 돌을 하나 더 던집니다.

"어젯밤에 유라 왔었다... "

 

 

집에 돌아와 기훈은 책상에 앉아 노트 하나를 꺼냅니다.

 

 

그리고 뭔가를 적기 시작합니다.

'노팅힐 말고 후계힐'

1 씬.

그랜드 캐년이 찾아왔다...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싶어진 것 같은 기훈.

 

 

다음 날.

지안으로 보이는 뒷모습의 여인은... 동료들과 커피를 사러 카페로 들어옵니다.

 

 

주문을 하려 하는데... 어디선가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지만...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주문을 하려 하는데... 아저씨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려옵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는 지안.

 

 

아저씨가 맞았습니다.

 

 

확 달라진 지안의 모습.

다크서클은 말끔하게 모두 사라지고...

흑백에서 칼라가 된 지안.

 

 

엄청 놀란 두 사람...

 

 

"오다가다 봐도 몰라보겠다."

수줍게 웃는 지안.

 

 

"일도 잘한대매?"

의아하게 쳐다보는 지안.

"회장님한테 들었어. 친구분이... 너 일 잘한다고 그러신다고. 서울은 언제 왔어?"

"3월에요. 본사로 올라왔어요. 아... 며칠 전에... 삼안 E&C근처 지나갔었는데..."

 

 

"나 거기 나왔어... 나도 사장이야 이제."

 

 

"한 번 놀러 와... 송 과장, 김대리, 형규 다 있어."

밝게 바뀐 지안은... 수줍음이 많아졌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방해하는 동료무리.

"이지안! 가자~!"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두 사람.

"우리 악수 한 번 하자!"

지안의 손을 꼭 잡는 동훈.

"고맙다."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한 번 사주고 싶어요... 전화할게요."

 

 

언젠가... 기훈이 인당 9만 원짜리 참치회를 사줄 때보다 더 기쁜 것 같은 동훈.

 

 

얼마나 반가웠는지 손을 씨게도 잡았습니다.

지안의 손에 남은 손자국이 어후...ㅎ

"그래... 가."

 

 

그렇게 돌아서는 두 사람.

 

 

동훈이 먼저 돌아보고...

 

 

다시 돌아서서 가자 지안이 엇갈려 돌아봅니다.

 

 

마음속으로 흐르는 동훈의 물음.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마음 속으로 흐르는 지안의 대답.

"네!"

 

 

"네!"

 

한 번 더 대답하는 지안.  

명곡 손디아의 OST '어른'이 흐르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더 보고 싶습니다.

하아... 시즌2가...

너무 보고 싶은....

하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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