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14회

2023. 8. 20. 03:09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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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4화 리뷰입니다.

 

 

지안을 찾으러 나가는 것 같았던 동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전화를 거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지안은 받지 않습니다.

 

 

언젠가 지안을 집까지 바래다 준 날.

정희가 지안에게 놀러오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나... 싶어 정희에게 연락을 해 보지만 정희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정희도 상원(겸덕)에게 다녀와서 멘탈이 나간 상황이었으니깐요.

 

 

지안의 할머니 요양원이 생각난 동훈.

인터넷으로 요양원을 검색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냅니다.

하지만 요양원에도 지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책상위에 올라와 있는 슬리퍼를 보고 송과장이 묻습니다.

"슬리퍼 새로 사셨어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동훈.

 

 

정희가 울며 산사를 내려간 것이 마음에 걸린 겸덕.

동훈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려줍니다.

동훈에게는 지안과 더불어 전화를 받지 않는 정희도 걱정이 되는 상황.

 

 

엄마에게 전화해서 정희가 괜찮은지 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웬일이냐. 이 시간에?"

"엄마... 정희네... 갔다 오셨어요?"

"갔다 왔지. 좀 전에. 왜? ... 정희 없던데? 목욕갔나 보지. 왜?"

"정희... 절에 갔었대요. 상원이한테..... 안좋게 갔나봐요. 한 번 가보시라구요. 집에 들어왔나..."

 

 

 

동훈의 얘기를 듣고 정희네 가게에 찾아간 엄마.

2층 방에 누워있는 정희.

"왜 그러고 있어? 장사 준비 안하고?"

"왔다 가신 거 같은데... 왜 또 오셨어요..."

"밥 챙겨줄라고 왔지. 나와. 내려와 밥 먹어."

 

 

 

...

"울고 싶어요 진짜..."

"드나드는 손님 중에 아무나 하나 찍어서 혼자 좋아해. 그놈 먹일 생각하면... 그놈 볼 생각하면... 힘은 들어도 짜증은 안 나....... 너도 참... 헤어진 지 이십년이면 결혼을 해도 너넷번은 했겠구만... 어떻게 만날 수 도 없는놈을 여적 마음에서 못 놓고... 조선 시대 같았으면 열녀문이라도 세워줬지!"

"그딴 문짝은 뭐에 쓰게요."

"내려와! 밥 먹어!"

 

 

엄마에게 연락을 받고 겸덕에게 걱정말라는 전화를 해주는 동훈.

 

 

"진짯!?... 어후.... 진짜 죽였대? 사람을? 하아.. 얘 그래서 안 나온거야? 와... 소름 돋는다.. 와아..."

갑자기 호들갑을 떨기 시작하는 정대리.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다들 몰려듭니다. 송과장에 김대리에... 형규까지.

"무슨 소리야... 누가 누굴죽여?"

"이지안이요! 여기 파견직. 걔 사람을 죽였대요... 사람을."

"에이... 설마!"

"와.. 어쩐지 진짜 같이 있을때마다 막... 너무 춥고 살기가 막 어쩐지 느껴지더라..."

 

 

 

윤상무가 공식석상에서 꺼낸 덕분에 회사 사람들이 모두 알게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연락도 되지 않는데... 더 난감해진 동훈.

 

 

"...진짜에요?"

송과장이 조심스레 물어봐도 동훈은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춘대 아저씨를 찾아간 동훈.

"전화도 계속 안 받고... 혹시 알고 계신거 없나 해서요."

"온다간다 말 하고 가는애가 아니라... 부장님은 짐작 가는거 없으세요?"

춘대 아저씨도 걱정은 되는데 아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흥신소 사장과 만나는 준영.

"싹 다 들고 튀었어요. 담당 형사가 먼저 채갔나 알아 봤는데... 거기도 허탕친 분위기더라구요."

"담당 형사라니?"

"이지안... 걔랑 같이 일하던 놈이 꼬리가 잡혔어요. 그놈이 박상무 술맥이고 약맥여서 동해에다 떤져놨다매요. 중요 회의 빵꾸내게......"

...

"경찰에 잡히기전에 무조건 먼저 잡아야 돼요!"

다급해진 도준영.

 

 

동훈은 지안의 집까지 찾아 가보지만... 지안은 없습니다.

 

 

정희네 와서도 전화를 계속 해 보지만... 신호만 계속 흘러갑니다.

옆에서 푸념 하는 정희.

"언제까지 살아야 되나...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 되니?... 가게 접을까봐. 남들처럼 출퇴근하면... 그래도 좀 사는것처럼 살지 않을까?"

옆에서 술 먹고 있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도...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살고 있었다는 걸 알 리 없는 정희.

연봉 적고 근무시간은 긴 회사에 고춧가루 같은 동료나 상사가 하나, 둘 있으면... 그건 또 다른 지옥!

 

 

"날 밝을 때 쯤이면... 타닥 타닥... 사람들 발 소리가 들려. 이불 속에서 듣는 그 소리가... 그렇게 쓸쓸할 수 가 없다. 나만 굴러가고 있지 않은 느낌... 그래서 가끔 새벽에 문 앞에 나가서 앉아있어. 나도 같이 굴러가고 있는것처럼 느끼고 싶어서...... 오늘 새벽에 걔 봤다! 니네 회사 그 여직원."

 

 

생각지도 못하게 지안의 최근 소식을 듣는 동훈. 

 

 

"애 괜찮더라. 안가고 옆에 있어 주드라... 10분 있어주다 갔어. 걔 회사 그만 뒀다며? 이사간다고... 새 직장 근처로..."

 

 

"이 동네가 참 좋았대. 근데 그 말이...니가 좋았다는 말로 들리드라..."

 

 

더 마음이 안 좋아지는 동훈... 

슬픈 표정으로 동훈과 정희의 대화를 듣고 있는 지안...

 

 

터덜터덜... 힘 없는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동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 옵니다.

광고라고 생각했는지 받지 않고 끊어 버리는 동훈.

 

 

하지만 전화가 또 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아보는 동훈.

"네."

"핸드폰 고장나서요... 전화 했었을까봐요..."

 

 

동훈이 아무말도 하지 않자 본인임을 알려주는 지안.

"이지안이에요."

"알아. 일찍도 전화한다... 너 어디야?... 어디야?"

 

 

"강남이요. 새로 일하는데."

"그만두면 그만둔다고 얘기를 해야 할 거 아냐."

"그만둔다고 하면 뭐... 사람 죽인 애 송별회라도 해 줄건가... 무서워서라도... 하루 빨리 조용히 사라지길 바랄텐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래 못 다닐거 알았으니까... 한 두번 있는일도 아니고..."

"쎈줄 알았는데... 그런거에 끄떡 없을 줄 알았는데..."

"지겨워서요. 나 보면서 신나할 인간들..."

"... 미안하다."

   

 

"아저씨가 왜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 나 같은 사람... 내가 좋아한 사람..."

 

 

아무 말 하지 못하는 동훈.

지안을 지켜주지 못해서... 이제 볼 수 없어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은....

 

"나...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없어요.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

봄,여름,가을,겨울이 지겹던 3만살 지안은 아저씨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하는건가?"

"응... 할머니 돌아가시면 전화해. 전화해 꼭!"

 

 

"끊을게요."

전화를 끊기 싫은것 같은 동훈... 은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이어폰을 귀에 끼고 주저앉아 아저씨 소리를 듣는 지안.

발걸음이 무겁고 괴로워 보이는 동훈.

 

 

"야 다 털렸어... 없어. 경찰에서 벌써 쓸어간거 같애... 녹음파일 들으면 알겠지... 누가 머리고, 누가 타겟인지. 이제 도준영하고 박동훈하고 줄줄이 불려갈거고... 일단 숨어있어. 그 핸드폰 버리고 새로 개통해."

 

 

"당분간 상황 돌아가는거 보려면 계속 도청해야돼."

아저씨 목소리라도 들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지안.

 

 

"거기 있는 프로그램 새 핸드폰으로 그대로 옮겨달라고 하면 돼. 바꿔 빨리!"

기범의 말이 다행스러운 지안.

"바꾸고 이리 전화해."

 

 

녹음파일은 경찰이 아닌 광일의 손에...

녹음파일 몇 개를 들어보는 광일과 종수.

"기집애... 이런 짓 하고 있었구만. 이 인간 지금 똥쭐 타고 있겠는데? ... 우리 얼마 불러야 되냐? 1억은 불러도 되지 않을까?"

종수는 한 몫 챙길 수 있는 건수를 잡아서 좋은 것 같지만, 광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똥줄 탄 그분을 지안이 방문합니다.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며 지안을 슬쩍 떠보는 도준영.

"어떻게 할거야?"

"생각중..."

"뭘 생각해. 그냥 죽어라 도망다녀야지. 꼭꼭 숨어 살아야지 별 수 있어? 깜빵 안가려면."

 

 

"난 죄 없어. 괜히 너한테 불륜 걸려서 협박 당하고... 니가 맘대로 박상무 작업해놓고 나한테 와서 돈 달라고 한거고... 난 거절했고... 박동훈 도청도 니맘대로 한거잖아? 여기 내 죄가 어딨니? 불륜은 죄가 아니야. 녹음파일로 협박할 생각마. 그거 갖고 와서 돈 달라고 할 생각도 말고. 너한테 복사본 없겠어? ... 지금도 녹음하니?"

끝까지 찌질한 생퀴!

 

 

"나도 잡힐생각 없어. 죽어라 도망다닐거야. 그쪽이 박동훈 손에 무사히 짤릴때까지... 짤리고 나면 나 잡으려고 하지도 않을텐데 뭐. 이미 짤려나간 인간 뭐하러 또 잡으려고 하겠어. 다 그쪽 잡으려고 하는 짓인데."

 

 

"그래도... 만에 하나... 잡히면 어디까지 불어야되나... 서로 입은 맞춰야 될 거 같아서."

 

 

"난 그냥 너한테 협박 당한거야..."

"박동훈 와이프하고 불륜은 모르는걸로 하려고...그냥 대표이사 재신임에 걸리적거리는 인간들... 치우는 작업이었던걸로만..."

 

 

"왜? 박동훈 인생에 흠집날까봐? 공개적으로 개망신 당할까봐? 와아.... 니들 열렬히 사랑하는구나... 됐다... 그냥 선배 와이프랑 놀아난 드럽고 치사한 놈 되고말지... 박동훈한테 흠집 하나도 안 나는건 아니꼬와 못 보겠다. 허... 참... 너 그냥 열심히 도망다녀야겠다."

"희안한게... 위기상황일땐... 가장 숨기고 싶은 내 치부가... 가장 쎈 무기가 돼. 사람죽인년이란 거. 누가 알까 무서워서... 사람들이랑 말도 안섞고 지냈는데... 위기에 몰리면... 그 말을 내가 먼저 꺼내. 한 번 죽인년이 두 번은 못 죽일까... 박동훈 건드리는 새끼들은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

살짝 쫀 거 같은 도준영. ㅎ

 

 

광일에겐 한동안 갖고 놀 장난감이 생겼습니다.

녹음파일 속에 담긴 지안과 동훈의 대화들...을 열심히 듣습니다.

 

 

정희가 다녀간 후 상원에게도 번뇌가 생긴 듯 합니다.

방 안의 물건들을 밖으로 싹 다 빼고 수행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동자승은 시킨대로 밖에서 문도 잠가 버립니다.

 

 

벽을 보고 명상에 잠기는 상원.

얼마나 오랜 수행이 될지...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안의 인터뷰에 상당한 감동을 받았던 장회장은

지안이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결국 못 다니게 만든거야? ... 왜이래들... 임원씩이나 돼서 왜 자꾸 하지 말라는 짓을 해?"

 

 

고개를 푹 숙이는 윤상무.

"내가 저번에 들어가서 주의를 줬지? 이런짓 하지 말라고. 알아 들었어야지! 이런 회사를 누가 다니고 싶어? 임원들이라는 사람들이 직원들 뒤나 캐고... 험담이나 하고... 누가 다니고 싶어?!" 

 

 

"찾아와! 그 친구 찾아와!"

"이미 소문 돈 이상... 그 친구도 계속 다니기는..."

"내가! 사과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다른데 취직이라도 시켜줘야 될 거 아니야!... 마음이 쓰려서 잠이 와? 이게?"

"꼭 찾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요."

"상무 심사 결과 왜 아직 아냐? 왜!?"

  

 

"오늘중으로 상무이사 냅시다."

"그러시죠..."

 


"붙어다니지 마요 이제!... 내가 시킨 일 같잖아... 다!"

윤상무한테 짜증내는 준영.

ㅋㅋ

 

 

상무이사 투표를 진행합니다.

"최도훈 부장을 상무이사로 선출하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은 거수로 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무와 다른 한 명만 손을 듭니다.

 

 

"박동훈 부장을 상무이사로 선출하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은 거수로 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6명의 이사들이 손을 듭니다.

도준영파 이사들 중에서 이탈표가 3표나 나오게 됩니다.

도준영과 윤상무의 미래는 이미 결정된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 하기 싫은 결재를 하게 된 도준영.

자신을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사인이기도 하니까요.

사인을 하고 결재서류를 집어 던집니다.

ㅎㅎ

 

 

회사의 사내 공고문이 전 직원들의 컴퓨터에 모두 뜹니다.

신임 상무이사.

안전진단3팀 부장 박동훈!!

 

 

안전진단3팀의 직원들은 일하다 말고 환호성을 외칩니다.

"됐다!"

 

 

이제 이 인간도 더이상 박동훈을 갈구지 못합니다.

같은 상무이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경쟁자였던 설계팀의 최도훈 부장이 축하하러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고맙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축하를 받는 와중에도 동훈은 지안의 빈자리를 바라봅니다.

 

 

"엄마!"

"왜?"

"작은형... 상무됐대!"

"됐대?"

"됐대요."

 

 

"어이구 잘했다. 어이구 잘했다."

인생에서 이렇게 기쁜 날이 얼마나 될까요.

효도 제대로 한 동훈.

 

 

진심으로 축하하는 윤희.

"축하해... 진짜 축하해."

"조금 있다가 정희네로 와. 다 같이 한 잔 하게."

 

 

박동운 상무와도 통화합니다.

"축하한다!"

"죄송해요. 상무님이 나간 자리에..."

"그런소리 마! 딴 놈이 아니라 너라서 얼마나 다행인데."

 

 

아들 지석이에게도 문자로 알려주는 동훈.

기회는 찬스닷! 이 기회에 용돈을 올려달라는 아들.

오케이 하는 아빠.

 

 

하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누구 못지않게 축하받고 싶은 한 명이 빠져버렸습니다.

지안에게 문자를 하는 동훈.

"상무 됐다. 고맙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습니다.

잠시 고민하다 전화를 걸어보지만 이제는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충격을 받는 동훈.

전화기가 고장났다고 했지... 전화번호를 바꿀거라는 말은 못 들었으니까요.

 

 

그 시간... 고된 택배 분류일을 하고 있는 지안.

 

 

일단은 동네 잔치가 열렸습니다.

상훈의 처 애련과 유라까지 다 모였습니다.

 

 

"어머니... 감독님이랑 닮으셨어요."

"우리 엄마 그 말 되게 싫어해."

구김살이 많이 펴진 유라.

 

 

윤희도 도착합니다.

어머니한테 꽃다발을 전해주는 윤희.

윤희와 동훈의 일을 모르는 엄마는 며느리가 마냥 이뻐보입니다.

"어머니... 축하드려요."

"니가 애썼다."

"저... 한 거 없어요."

"나는 맨날 너만 보면... 면목이 없어서... 목이 쑥 들어갔는데... 손이 이게 뭐냐... 목은 왜 이렇게 말랐어... 베베 틀리게 생겨갖고..."

윤희의 외도 사실을 아는 건 상훈과 기훈 뿐이니... 참 묘합니다.

윤희의 입장에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 같습니다.

  

 

제철의 쓸데없는 오지랖.

"야... 저 위에 사는 그 여직원도 오라 그래."

"걔 회사 그만뒀어. 이사 갔어."

 

 

"하... 동훈아 ... 너도 똑같은 상사였냐? 넌 좀 다를줄 알았다."

"세상에 다른 상사가 어딨냐? 그 날 우리가 데려다 주는게 아니었어. 분명히 친구 만나서 욕했다. 그지같은 인간들이 떼로 몰려서 데려다주는데... 쪽팔렸다고."

"에이... 그렇다고 혼자 보내긴 뭐하잖냐? 그 외진 델."

"그냥 혼자 보내. 욕 쳐먹지 말고. 나 같아도 싫겠다. 술 취해 갖고..."

"안그래! 걔 떠나면서 그랬어. 이 동네가 참 좋았다고."

"그럼 그 상황에서 그렇다고 그래야지.. 뭐라그래?"

"아... 그 날 눈치가... 우릴 그렇게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어."

"아저씨. 아저씨를 싫어하지 않은게 아니라... 우리 동훈이를 싫어하지 않은거에요."

"우리도 싫어하지 않았어! 싫으면 그런말도 안해. 빨리 늙고 싶다고. 빨리 우리 나이 되고 싶다고..."

 

 

잠시 쉬는 시간에 자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는 지안.

일이 힘든지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면 아저씨를 이제 볼 수가 없어서...

 

 

엄마는 먼저 집에 들어가고 파티는 계속 됩니다.

어머니가 가시자 상훈의 처 애련이 동훈에게 말을 놓습니다.

"친구야!"

"또."

"어머니도 가셨는데 뭐? 동창한테 친구라고도 못 해?"

"난 절대 동네 여자랑은 결혼 안 해. 족보 다 꼬여!"

"두 분이 동창이에요?"

 

 

술이 들어간 애련이 옛날 일을 슬슬 꺼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 인간 와이프 되는 것보다 니 형수 되는게 더 좋았다."

"뭐야..."

"왜. 우리 학교때 인기투표하면 동훈이하고... 상원이랑 1,2위 였어!"

 

 

"물론 상원이가 1등! 그건 너도 인정해야된다. 그지?"

상원의 이름이 나오자 표정이 굳는 정희.

 

 

정희 눈치를 보는 상훈이 옆구리를 콕콕 찌르자 애련은 더 거침없이 말합니다.

"상원이... 하... 진짜 상남자. 잘생겼지, 공부잘하지, 운동잘하지... 졸졸 쫒아다니는 기집애들이 줄을 섰지... 근데 그걸 쟤가 싹 다 정리했잖아. 쟤가 다 정리했어. 우리 정정희 여사께서." 

 

 

"윤상원은 금기어가 아니다.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갑자기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하지만 돌직구를 계속 날리는 애련.

"아니 어떻게 27년을 한동네에서 친하게 지낸 친구이름을 금기어로 만들어놔? 어? 서방님... 상원이랑 단짝이었어. 어? 가뜩이나 쓸쓸한 인간이... 27년 단짝 잃어버리고... 저놈의 기집애가 단짝친구 이름도 금기어로 만들어 놓는 바람에 맘대로 얘기도 못하고... 상원이 얘기 한 마디도 못하면 ... 서방님아 넌 친구 한 명도 없는 사람인거잖아."

"아... 왜 그래... 또."

"야! 니 친구 울라 그런다... 우리 서방님... 운다!"

 

 

"나 때문에 여태껏... 금기어였던거야?"

"몰랐냐?"

"동훈아... 힘들었니?... 힘들었어? 그 동안 단짝 얘기도 못하게 해서?"

 

 

술이 들어갔는지... 멋쩍게 웃으며 대답하는 동훈.

"어...ㅎ"

 

 

"미안하다... 몰랐네..."

"너도 부르고 살아 이년아. 그래야 속 병 풀려." 

 

 

"좋다. 오늘부로 윤상원을 금기어에서 해금한다! 불러!.... 마음껏 불러!"

"진짜 불러?"

"부르자. 불러 부르자!...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눈치만 보던 사람들 모두가 신나서 복창합니다.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감격해서 눈물이 나는지... 화장실로 도망가는 동훈.

 

 

"애련아."

"왜?"

"나쁜년!"

"안다 이년아!"

 

 

"나 갑자기 감독님이랑 결혼하고 싶어졌어요. 재밌을거 같애. 이 집구석!"

"하아... 큰 형수도 그래서 결혼했어. 지금 별거중이야..."

 

 

눈치만 보던 윤희는 먼저 들어갑니다.

외도 사실을 알고나서 상훈은 윤희에게 더 살갑게 구려고 하지만...

기훈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와서 후회해 봐야... 늦은 일이죠.

 

 

술자리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으로 동훈이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송골매의 '아득히 먼 곳'

 [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 있어 밤을 지새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 곳이라 허전한 이내 맘에 눈물 적시네]

 

 

힘든 택배일을 끝내고 고시원에 돌아온 지안은

아저씨의 노래를 들으며 커피믹스 몇 봉지를 물에 타서 허기를 달랩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저씨의 노래에 눈물을 글썽이는 지안...

 

 

다음 날.

동훈의 상무 승진을 왕전무를 비롯한 이사들과 직원들이 축하 해줍니다.

 

 

처음 쓰게 된 독방이 아직 낯선 동훈.

 

 

부장일때 쓰던 자기 자리를 바라보다가...

 

 

지안이 없는 지안의 자리를 바라봅니다.

 

 

그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온 직원에게 이것저것 일을 알려주는 정대리.

 

 

동훈은 드디어 지안이 선물해준 슬리퍼를 신습니다.

 

 

상무... 박동훈.

 

 

박동운 상무는 경찰서를 급히 찾아옵니다.

기범이 결국 경찰에 잡혔습니다.

 

 

발뺌을 해 보지만... 마지막 통화내역에 나와 있는 친구의 이름.

[지안]

박상무는 어디서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번호를 받아서 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봅니다.

안전진단3팀의 파견직이었던 이지안의 번호와 일치합니다.

 

 

박동운 상무는 회사 전화로 동훈에게 연락합니다.

"네 박동훈 입니다."

"난데... 딴 사람한테 전화 받는 척 해. 소장님, 부장님... 암거나 불러!"

"아...네. 소장님"

"점심약속 있는것 처럼... 조용히 나와. 핸드폰 들고."

 

 

"여기 도착하기 전에 조용히 핸드폰 꺼. 전원 끄라고. 완전히."

 

 

"그놈 하는 말이... 너무 정확해. 한 번 들은 말은 그렇게 정확하게 옮길 수 없어. 도청해서 반복해서 듣고 알리바이 짠 거 아닌이상... 확인해 봤는데... 내 핸드폰은 도청장치 없어." 

 

 

"만약에 저기 니 핸드폰에서 도청프로그램 발견 안되면... 너 이거 나한테 설명해야돼. 그 얘기 너랑 단 둘이 있을 때 얘기 한거니깐."

기범이 경찰에게 취조 당하면서 '동해가서 전복뚝배기에 소주 한잔하자' 어쩌구 얘기를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동훈의 휴대폰에서 결국 도청프로그램이 발견됩니다.

 

 

박동운 상무는 업자에게 프로그램을 지우지 말고 살려놓으라고 합니다.

 

 

"그 놈 핸드폰에서 누가 나왔는지 알아? 이지안! 잡히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이지안이고. 이지안이 도준영 끄나풀이었던거야. 저 도청... 이지안이 심은거야."

충격받는 동훈.

하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지안이 준영의 찐 끄나풀이었다면... 자신이 상무가 되도록 놔뒀을리가 없으니까요. 혼란스러운 동훈.

 

 

"도청되고 있다는거 알고 있다는거 티내지 마. 쫒기는 와중에 돌아가는 상황 파악하려고 계속 듣고 있을거야. 이거 역으로 잘만 이용하면 이것들 다 잡을 수 있어."

동네 술집 사장님에게 지안이 오지 않았으냐고 물었을 때 헐래벌떡 숨쉬며 가게에 들어왔던 지안.

아내의 외도를 형과 동생에게 들켰을 때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내게 해 줄 사람이 없어.'라고 말한 날... 지안에게 받았던 문자.

아내의 외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들킨날...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한 대답 같았던 지안의 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지안이 도청으로 도준영을 도운게 아니라... 자신을 돕고 위로하고 있었다는 사실들이 떠오르자 눈물이 흐릅니다.

 

 

극장으로 가서 휴대폰을 자리 밑에 두고 슬쩍 나오는 동훈.

극장 주차장으로 도준영을 불러냅니다.

 

 

도준영 때문에 지안이 쫒기는 상황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자 그 어느때보다 화가 난 동훈.

차에서 내리는 도준영을 낚아채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너 이지안 데리고 무슨 짓 했어? 똑바로 말해! 처음부터 하나도 빼놓지 말고 똑바로 말해! 걔 데리고 무슨짓 했어?"

 

 

"다 걔가 시작한 일이야! 걔한테 걸렸다고 윤희랑 바람피는거! 윤희랑 바람피는거 입다물어 주는 대신에 선배도 박상무도 다 잘라 주겠다고! 돈 내놓으라고!" 

 

 

"그래서 박상무도 지 맘대로 잘라버렸고. 나도 엮인거야 걔한테. 내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던앤지도 모르는 그딴애랑 그런 일 하게 생겼어? 아 니가 뽑아 왔잖아! 그런년 뽑아놔서 나도 드럽게 엮이고 씨!" 

 

 

"어딨어 이지안? ... 어딨어?!"

 

 

"내가 알어? 절대 안 잡히겠대. 죽어라 도망다니겠대. 잡히면 시작점을 불어야 되는데... 선배 인생 공개적으로 개망신 당하는건데... 선배가 젤 무서워하는게 그건거 걔가 아는데... 걔가 그걸 불어? 하... 나한테 와서 그러더라. 만에 하나 잡히더라도 불륜은 빼고 얘기하겠다고. 그렇게 입 맞추자고."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선배 상무 됐잖아. 쫌 있음 나 자를수 있잖아. 나 짤리면 다 끝이잖아!"

 

 

그 무엇보다 지안이 쫒기는 신세가 된 것이 마음아픈 동훈.

주륵 눈물이 흐릅니다.

 

 

"여기서 누가 젤 피해자냐? 나한테 돈 뜯어가놓고... 배신 때리고... 너한테 붙어먹구 씨!"

준영을 한 대 씨게 때리는 동훈.

"뭐?"

"나만 천박했지? 너는? 니들은?"

준영을 한 대 더 씨게 때리는 동훈.

쓰러져 있는 생퀴를 일으켜 한 대 더 때립니다.

윤희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보다 더 분노하는 동훈.

 

 

고된 일을 마치고 고시원에 돌아온 지안.

루틴이 된 것 같은 일상.

물을 끓여 커피믹스로 배를 채우며 아저씨를 듣습니다.

아저씨를 듣는 것이 유일한 삶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박동운 상무는 도준영과 지안을 한번에 엮어서 잡자고 했지만... 동훈이 그럴리는 없습니다.

지안을 쫒기는 신세로 만들리가 없습니다.

"이지안! ... 이지안!"

 

 

갑자기 들려오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놀라는 지안.

프로그램을 확인해봐도 녹음이 아닌 라이브가 맞습니다.

 

 

"전화줘!"

 

이렇게 14화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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