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11회

2023. 8. 8. 00:01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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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1회 리뷰입니다.

 

 

의도한 대로 아저씨에게 뒤통수를 한 대 맞고 집으로 돌아가던 지안.

파파라치가 지나쳐가는 걸 흘끔 봅니다.

 

 

동훈은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침대에 걸터앉아 한동안 멍을 때립니다.

IU에게 고백을 받은 아저씨가 이렇게 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ㅎ

 

"왜 그러구 있어?"

"통화했어..."

대충 둘러대는 동훈.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평소 같았음 관심도 없었겠지만, 동훈의 표정이 좋지 않으니까... 지은 죄가 있어서 눈치를 보는 윤희.

 

 

 

다음날.

아저씨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는 지안.

지안을 흘끔흘끔 보게 되는 아저씨.

 

 

동훈이 회의에 들어가서 자리를 비운사이

지안은 그 슬리퍼를 수거합니다.

 

 

회의에서 돌아와 슬리퍼가 없어진 걸 알게 된 동훈.

 

 

슬리퍼는 지안의 손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퇴근 후 동훈의 상무 면접 특훈이 시작됩니다.

"둘이 어떤 사이야? 어디까지 갔어?... 잤다고 해도 우린 아니라고 할 거야. 책 잡힐만한 거 있으면 빨리빨리 말해. 주고받은 문자 있어 없어? 전화통화는?... 한 동네 살고, 부모 없이 혼자 할머니 모시고 어렵게 사는 거 알아서... 뭐뭐 해줬는데? 짜르자는 거 안 짤랐고, 또? 밥 몇 번 사주고, 집에 데려다주고... 또? ... ... 뭐 별거 없네! 다정도 병이신 우리 박동훈 부장님께서 어려운 여직원 안짜르고! 힘내라고 밥 몇 번 사줬다! 아... 이게 뭐가 문젠거야?"

"그래도 사람이 안 그래요... 한 번 말돈 관계는 뭔가 있다고~ 있다고~ 본다고! 챙겨줬다는 것도 걸리는 거야 이건! 싹 다 걸리는 거야!"

 이사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동훈은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

"야... 그나마 이쁘지 않아 다행이다. 이뻤으면 이거 빼박이다! 에... 참..."

정상무의 이 발언은 본심이 아니었을 겁니다. ㅎ

 

 

반대편 진영에서도 같은 특훈이 시작됩니다.

"박동훈 부장이 설계한 건물 중에 완공되고 나서도 말이 많았던 게 이 쇼핑센턴데... 최근에도 문제가 있었답니다."

"무슨 문제?"

"건물이 흔들렸다는데... 입주자들이 다 쉬쉬거리는 분위기예요."

"더 조사해 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정희네 들러서 형, 동생과 술 한잔 하는 동훈.

잠시 밖으로 나와 지안이 혹시 지나가지 않는가... 싶어 두리번 댑니다.

 

 

술도 안 마시면서 어디 갔다 늦게 왔냐고 살살 갈구던 윤희.

지은 죄가 있어 대놓고 나무라지는 못하고 슬쩍슬쩍 눈치를 보기는 합니다.

식당 아저씨의 더 얄밉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도준영이랑 통화하는 걸 베란다에 나왔던 동훈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

어휴... 진짜 미친X! 밖에 나가서 통화하지... 

 

"우리 둘이 만난 거 알 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너랑 나랑 어떤 사이였는지 이미 동훈 씨 다 알고 있는데, 한 두 번 더 만났다고 해서 뭐가 달라진다고."

"누가 동훈선배 때문에 그래? 왕전무 때문에 그러지. 호텔에선 너랑 우연히 만난 걸로 할 테니까 너도 그렇게 알아."

"넌 나한테 이런 부탁하고 싶니?"

"동훈선배도 원하는 거야! 들통나서 좋을 거 없어."

"넌 내가 이 연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 같니? 바람 핀거 다 아는 사람 앞에서... 뻔뻔하게 연기하는거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거 같애?"
 

 

 

속이 썩어 들어가는 동훈.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가정의 평화가 뭔 의미가 있는 건지...

 

 

다음날... 출근하던 동훈은 마음이 너무 답답했던지

친구 겸덕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억지로 산다....... 날아가는 마음을 억지로 당겨와, 억지로 산다."

 

 

겸덕의 답장.

"불쌍하다. 니 마음. 나 같으면 한 번은 날려 주겠네."

 

 

친구의 조언을 듣고 과감한 일탈을 하는 동훈.

회사를 제끼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시골 시내버스 안에는 마음 편해지는 올드 팝송이 흘러나옵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If I Could)였습니다.

이 노래는 아주 오래전 한 코미디 프로에서

"달팽이보다 참새 되고파 ~ "라는 직역으로 웃긴 적이 있어서 기억이 납니다.

 

노래를 들으며 시골 하늘의 새들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동훈.

 

 

"용쓴다! 비켜봐~"

동훈이 도착한 곳은 친구 겸덕이 있는 산사.

 

 

"어? 일루 날라 왔네?!"

친구가 반가운 겸덕.

 

 

"부럽다! 좋은 공기 마시고... 사는 거 같이 산다..."

"너도 머리 깎을래?"

"스님 나이 제한 있지 않냐?"

"50까지. 잘 생각해 봐~"

  

 

도준영은 손님인 것처럼 전문가들을 불러 도청장치가 없는지 회사 사무실을 조사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도 꼼꼼히 조사를 합니다.

왕전무파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 핸드폰 다 깨끗해요. 도청도 없고, 몰카도 없고... 거 이상한 것만 클릭하지 않으시면 돼요. 누가 핸드폰 좀 쓰자고 해도 빌려주지 마시구요... 그 잠깐 사이에 도청앱을 깔거든요. 저도 10초면 까니까..."

 

 

그리고 지안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박동훈 왜 안 나왔어?"

 

 

"절에 갔어요. 친구한테."

"왜?"

"토낀 거지. 내가 들이대서...... 좋아한다고 들이댔어요."

 

 

"그래서?"

"맞았어요. 상무심사까지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매일 인터뷰 시뮬레이션한다고 밤마다 호텔방에 처박혀서 작전 짜고... 나랑 밥 먹을 시간은 없고... 별수 있나... 들이대는 수밖에."

"틀어봐. 도청."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도청파일을 재생하는 지안.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

어제의 일을 모두 듣게 되는 준영.

 

 

"희한해. 왜 여자들은 박동훈을 좋아할까? 남자들 사이에선 그저 그런 놈인데... 왜 좋아해? 어디 이유나 한 번 들어보자. 진짜 궁금해서 그래! 왜 좋아해?"

 

 

"망치고 싶은 거지... 난... 착한 사람 보면... 이상하게 발로 차버리고 싶던데... 울리고 싶고... 그쪽처럼 나쁜 사람한테는 아무 감흥이 없는데... 착한 사람은... 이상하게 망치고 싶어. 나랑 같은 부류로 만들고 싶어서 그런가.. "

 

 

"자버릴까요? 박동훈이랑? 시간도 없고... 그거밖에 없지 않나?"

"자겠니? 박동훈이?"

"술 먹이고, 약 먹여서..."

 

 

"해봐! 어디 할 수 있나 보자."

이제는 지안을 믿지 않는 것 같은 도준영.

 

 

"나 안 왔으면 어쩔 뻔했냐?"

트럭에서 기왓장을 잔뜩 나르는 두 사람.

 

 

같이 일 한 친구에게 푸짐한 점심을 대접하는 겸덕.

"주지가 무슨 노가다도 아니고..."

"작은 절 주지는 별 거 다한다. 운짱에 정원사에 목공에... 포크레인도 운전한다. 구덩이 잘 파! 연못도 파! 팔 거 있으면 말해." 

 

 

밥을 잘 먹는 동훈을 유심히 지켜보던 겸덕.

"죽을병은 아니네... 죽게 생겼어서 온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오래오래 보고 살자."

 

 

"안 쓸쓸하냐?"

"쓸쓸은... 맨날 말하잖냐. 여기도 사람 사는데라고."

"학력고사 만점에... 뭘 해도 됐을놈이..."

"아... 그놈의 만점얘기 좀 그만해라. 여기서도 그 얘기 아주 지겹다."

"넌 어떻게 지내는데?"

 

 

"망했어... 이번 생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한 60은 돼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봤자 박동훈 저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 답안일텐데... 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친구의 적나라한 디스에 피식 웃는 동훈.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희생 같은 소리 하구 있네. 니가 6.25 용사냐 인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거 같은데... 이뤄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 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누가 누구한테? 그지 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화. 쩐다 인마."

 

 

이번에는 발끈하는 동훈.

"다들 그렇게 살아."

"어우...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그래!  그 소리엔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테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라는 단어는 집어치우고." 

 

 

...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누가 박동훈에게 이런 말을 해주나 싶었는데... 친구 겸덕이 있었네요.

 

 

틈만 나면 유라 사진과 톡을 들여다보는 기훈.

유라가 들이댈 땐 꿈쩍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애가 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부쩍 형에게 짜증 내는 횟수와 강도가 늘었습니다.

"다 추키고 나와 쫌. 길거리에서 아래춤 잡지 말고!"

"그만 좀 구박해 시꺄! 니가 빵빵거리니까 못 추기고 나온 거 아냐?"

 

 

"핸드폰 좀! 그만 하라고오~!"

"세탁기 돌 동안 뭐 하라고?"

"사무실 좀 치우던가!"

 

 

멍 때리고 있는 동훈을 뒤에서 와락 안는 겸덕.

"동훈아아~!!"

"아이.. 미친... 절루 안가..."

"행복하자 친구야."

"에이...거 놓으라니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동훈이 늘 다른 사람에게 해주던 그 말.

스스로 되뇌던 말.

친구 겸덕이 동훈에게 해줍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기범이 프린트해 온 감사실 게시판 리스트를 열심히 뒤적이는 지안.

"감사실 메일에 올라온 건 그게 다야. 별거 없어...... 별거 없다니까... 너랑 박동훈 사진 아직 안 올라왔어. 적당한 타이밍에 터트리겠지. 야 그냥 토껴! 그 대표란 인간이 너 딴 수작 부리는 거 눈치 못 깔 거 같애?  이제 할머니도 걱정 없으니까... 그냥 잠수 타. 돈 많은 인간들... 천만 원 때문에 너 안 잡아."

"걱정 마... 조만간 짤릴거야. 상대편 후보도 파봐."

아저씨를 돕기 위해 열심인 지안...

 

 

술자리에서 기훈은 또 별거 아닌 일로 상훈을 구박합니다.

상훈도 드디어 폭발합니다.

"또 흘려... 늙었어?"

"저게 진짜 미쳤나 진짜... 보고 싶으면 뛰어가 시키야. 괜히 나갖고 지럴허지말고! 내가 동네 북이야? 야... 누구 최유라 전화번호 아는 사람? 전화해서 쟤 좀 만나주라 그래. 못살겠네 증말."

"뭐래..."

"맨날 여기저기서 사람 죽여놓고 다니는 독설가라고 자랑질 오지게 해대면서... 어? 정작 지는 여자한테 좋아한다고 보고 싶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형만 들이 잡냐? 밥 먹다 흘렸다고 뭐라 그러고... 서 있다고 뭐라 그러고... 앉아 있다고 뭐라 그러고... 죙일 뭐라그래 죙일..."

"아우... 나 진짜..."

...

...

 

 

"나보고 맨날 핸드폰 본다고 뭐라 그러던 놈이... 지는 방에 불 꺼놓고 열두 번도 더 봐요... 운전하면서도 보고, 문자 확인했나 안 했나 또 보고... 또 확인하고 또 보고... 환자야 환자... 저거."

"진짜... 씨!"

"진짜... 뭐? 그러다 유라한테 답장이라도 와봐. 헤헤.. 답장 보면서 헤헤... 어이구 참. 으이그...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사람 많은데... 동생 쪽팔리게 하고 싶냐?"

"그런 너는... 사람 많은데 형 구박하고 싶냐?"

 

누가 봐도 이번 싸움은 상훈의 승리.

ㅋㅋ

 

 

화가 나서 술집 밖으로 나왔는데 유라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잠시 고민하더니 냅다 뛰어가는 기훈.

상훈이 형이 갈군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ㅎㅎ

 

 

유라는 단순히 촬영 때문에 바쁜 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연기 못한다고 기훈에게 구박당하듯 현재 감독에게 구박을 매우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술 먹고 또 계단에 오바이트를 해 놓은 것을 오는 길에 기훈이 치우고 들어옵니다.

"뭐랬는데...?"

"그냥 뭐... 매일 똑같죠.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하아... 저렇게 말고 이렇게... 매일 한숨... 짜증..."

 

 

"아침에 일어나기가 끔찍해... 사라지고 싶어... 또 완전히 구겨졌어... 지구에 종말 온다는 말 없어요? 도망가긴 쪽팔리고, 다 같이 망해야 되는데... 남산은 왜 화산이 아닐까... 폭발하면 좋을 텐데..."

훔...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 비슷한 상황을 누구나 다 겪게 되죠.

언제였는지... 무슨 일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 같이 망해버렸음...' 하는 생각을 분명히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펴줄까... 고민하던 기훈은...

"사랑해.."

라고 작은 목소리를 흘립니다.

 

 

"1도 안 펴진다..."

ㅋㅋ

 

 

정희가 준비한 뿔소라를 먹으라고 동훈에게 전화를 한 상훈.

"동훈아 어디야?"

"형은?"

"난 정희네지 어디야. 문자 안 봤어?"

 

 

"어 봤어."

"봤는데 왜 안 와? 어딘데?"

형이 정희네에 있다니깐 겸덕의 눈치를 보게 되는 동훈.

겸덕이 갑자기 통화에 끼어듭니다.

"동훈이 얘 머리 깎는데요!" 

 

 

"뭐야... 이발소야? 옆에 누군데?"

"저 상원이에요! 잘 지내시죠?"

겸덕의 속세 이름은 윤상원이었습니다.

 

"어... 어... 그래... 야... 그래 잠깐만...."

상훈은 갑자기 정희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밖에 나가서 통화를 하려다가 정희에게 전화기를 빼앗기고 맙니다.

정희는 동훈이라 생각하고 얘기를 합니다.

 

 

"너 어디야?"

겸덕은 느닷없는 정희의 목소리에 얼어버립니다.

"오늘 꼭 오랬잖아! 내가 뿔소라 쏜다구! 어머니 이거 손질하느라 고생했는데... 니가 못 먹으면 어떻게 해. 못 와? 왜 말을 안 해..."

한 참을 듣고만 있다가 휴대폰을 동훈에게 넘겨주는 겸덕.

...

"오늘은 좀 힘들 거 같은데..."

"늦게라도 꼭 와"

"그래... 끝나는 거 보고."

 

 

결국 겸덕은 동훈을 정희네까지 데려다주게 되었습니다.

 

 

"조심히 가."

"가끔 불쑥 날라와 주라."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가 무척이나 반가웠던 겸덕.

 

 

옛 연인의 가게 앞에서 무슨 마음이 들고 있는 걸까요.

겸덕은 잠시 떠나지 못하고 가게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동훈.

아내와 도준영의 통화를 듣게 된 날을 회상하다가... 벌떡 일어나 사장실을 향해 걸어갑니다.

두둥~

 

 

"어?! 자... 잠깐만요..."

약속 없이 들이닥친 박동훈 부장이 당황스러운 비서는 제지하려 해 보지만...

도준영이 그냥 비서에게 나가라고 손짓합니다.

 

 

문까지 잠그는 동훈.

문을 잠그고 터벅터벅 다가가자 준영의 눈이 똥그래지며 살짝 쪼는 표정을 보입니다.

ㅋㅋ

 

 

"사람 말 안 듣지 너? 내가 안다는 거 윤희는 모르게... 그게 어려우냐?"

 

 

뭔 얘긴가 싶었는데... 맥이 빠진 듯이 말하는 도준영.

"내가 말한 거 아니에요. 윤희가 먼저 알고 찾아왔어요. 공중전화 선배한테 걸린 거 아니냐고."

 

 

"아니라고 했어야지!!!!"

버럭 소리를 지르는 동훈.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비서실은 물론 사무실까지 다 들려 같은 층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놀라서 사장실 쪽을 쳐다봅니다.

 

 

"물어본다고 슬슬 다 불어? 회장님 앞에서 니 아구창 날려버리고 밟아 죽여버리고 싶은 거 꾹꾹 참아가면서 그거 하나 말했는데... 물어본다고 그냥 다 불어? 어?!!! 안 듣는 거야. 이 새끼는 이거 사람 말 안 듣는 거야. 남 얘기는 관심 없는 거야 그지? 됐다. 내가 너 밟아 버릴 거야. 넌 내 손에 망해야 돼." 

 

 

한동안 벙쪄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도준영.

동훈이 돌아서서 나가려고 하니까 그제야 쪽팔렸는지 또 무리수를 둡니다.

 

 

"저기요... 우리 그냥 터트리죠. 그게 피차 속 편할 거 같은데... 진짜 못해먹겠네. 어디 부장 나부랭이가 대표이사실 쳐들어와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도준영은 당장 쪽팔린 거 못 참아서 꼭 이렇게 무리수를 두다가 더 쪽팔리고는 합니다.

 

 

도움닫기에 몸통회전까지... 힘껏 파워를 실어 동훈은 정의의 일격을 날립니다.

엄청 속 시원하게~

"퍽!"

얼마나 아팠는지 맞는 준영은

"어흑...."

이라는 소리까지 내고 맙니다.

ㅋㅋ

 

때마침 윤상무가 비상용 키를 이용해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준영을 살립니다.

"야이 개색끼야!!"

 

 

 

다 까발리자고 해 놓고 딴소리를 지껄이는 준영.

왕전무와 양쪽 이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좀 정정당당하게 합시다. 예? 제 뒤나 캐고 다닐 생각 마시구요. 제 뒤 졸졸 쫓아다니면서 그딴 사진 찍어서 뭐에 쓰게요? 저 박동훈 부장 와이프랑 학교 동기고 동아리 친굽니다. 내가 학교 동기도 못 만납니까? 일부러 만난 거 아니고 우연히 만나서 10분 얘기한 게 답니다. 그걸 찍어서 뭐 있는 거처럼 만들어서 엄한 사람 대표이사실 쳐들어와서 소란 피우게 만들어욧!"

에효... 왕찌질이.

왕전무는 듣다 듣다 그냥 일어서서 나갑니다.

 

 

이사들이 다 나가고 동훈이 남자 한마디 하는 도준영.

"주먹을 날릴 땐 이 정도 계산은 하고 날렸어야죠. 아무 생각 없었죠?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구요."

 

 

"그러다가 자빠지면 쪽팔려 새끼야."

 

 

동훈에게 쿠사리 먹으면 맨날 까버리자고 하면서 까지도 못하는 도준영.

이거 애초에 도준영이 이길 '수'라는 게 있는 게임입니까?

동훈은 이혼만 각오하면 도준영의 치부를 온 세상에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인데요?

윤희의 미움까지 받고 있는 도준영은 발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별 뾰족한 수도 없이 동훈에게 큰소리만 치는 얘는 도대체... 뇌라는 게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부장님이 사장님과 대판 싸우고 오니까... 사무실 분위기는 완전 알래스카.

"별거 아냐. 일해..."

 

 

왕전무는 자기 쪽 이사들에게 묻습니다.

"도준영 미행... 누가 붙인 거야?"

"전 아닌데..."

"저두 아닌데요..."

"저두 아닌데요..."

 

 

정상무가 박동운 상무에게 전화를 해서 묻습니다.

"도준영이 이 개섀키가이... 씨. 내가 올라가께!"

"상무님이 그러신 거예요?"

"어! 나라 그래!"

전화를 끊고선 '누구지?...'라는 표정을 짓는 박동운 상무.

 

 

퇴근 후.

동훈은 지안을 따라왔습니다.

"슬리퍼 어쨌어? ... 슬리퍼 어쨌냐구?"

 

 


"쪽팔려서 버렸어요. 뒤통수 한 대 맞고 나니까 정신 번쩍 나던데요?"

"그렇다고 버려? 내가 너한테 슬리퍼 한 짝도 받지 못할 사람이야? 내가 너한테 그렇게 했어?"

"그냥 뒀음 신었구요?"

 

 

"내 말 잘 들어요! 내일 출근하면 사람들 많은 데서 나 짜르겠다고 얘기해요. 자꾸 들이대서 못살겠다고... 처음 아니라고...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렇게 얘기해요. 느닷없이 키스하고 별짓 다하려고 해서 짤라버리겠다고 경고했었는데... 불쌍해서 몇 번 도와줬더니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또 들이대더라고... 다 말해요. 난 가만있을 테니까. 다 사실이니까." 

 

 

"그냥 하는 얘기 아니에요. 어차피 한 사무실에서 얼굴보기 불편한 사이 됐고, 회사에서 나 때문에 골치 아픈 거 같던데... 다 얘기하고 그냥 짤라요. 난 아쉬울 거 없으니까."

 

 

"안짤라!!!"

 

 

"이 나이 먹어서 나 좋아한다고 했다고 짜르는 것도 유치하고... 너 자르고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면 아는 척 안 하고 그냥 지나갈 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소화 안돼."

 

 

"너 말고도... 내 인생에 껄끄럽고 불편한 인간들 널려있어. 그딴 인간 더는 못 만들어. 그런 인간들 견디면서 사는 내가 불쌍해서 더는 못만들어. 그리고! 학교 때 아무 사이 아니었던 애도 어쩌다 걔네 부모님 만나서 인사하고 몇 마디 나누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이 아니게 돼. 나는 그래!"

 

 

"나는 니네 할머니 장례식에 갈꺼고... 너 우리 엄마 장례식에 와! 그니까 털어! 골 부리지 말고 털어. 나도 너한테 앙금하나 없이 송과장 김대리한테 하는 것처럼 할 테니까 너도 그렇게 해."

 

 

"사람들한테 좀 친절하게 하고! 인간이 인간한테 친절한 건 기본 아니냐? 뭘 잘났다고 여러 사람 불편하게 퉁퉁거려. 여기 뭐 너한테 죽을죄 지은 사람 있어? 직원들 너한테 따뜻하게 대하지 않은 거 사실이야. 앞으로 내가 그렇게 안 하게 할 테니까 너도 잘해. 나 너 계약기간 다 채우고 나가는 거 볼 거고, 딴 데서도 일 잘한다는 소리 들을 거야."

   

 

"그래서 10년 후든, 20년 후든... 길에서 너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할 거야. 껄끄럽고 불편해서 피하는 게 아니구, 반갑게 아는척 할거라구." 

 

 

"그렇게 하자. 부탁이다. 그렇게 하자....... 슬리퍼 다시 사와!"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냐... 싶은 지안의 표정.

동훈은 정말 따뜻하고 멋진 아저씨입니다.

 

 

집에 돌아왔는데... 윤희가 술을 한 잔 하자고 합니다.

어색하고 껄끄럽게 한 잔 마시다가... 윤희가 어렵게 입을 뗍니다.

"여보..."

"아이... 저거... 오프사이드..."

자리를 피하는 동훈.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요... 

 

 

동훈과 광일이 싸우던 모습을 찍은 사진.

도준영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는 흥신소 사장.

 

 

스토리를 얘기해 줍니다.

"이 놈이랑 이지안이랑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얘 아버지가 이지안 손에 죽었대요. 이건 내가 몰랐네. 내가 얘네 아버지 여러 번 잡아왔었는데... 뭐 칼 맞고 죽었다길래... 그놈 그럴 줄 알았다... 싶었는데... 근데... 이 아들놈도 만만치가 않아요....... 걔도 여기 찾아왔었어요. 왜 박동훈 뒤 캐냐고... 되게 관심 있어하는 눈치던데... 이지안이 빚 다 갚아서 이시키 완전 똥줄 탔거든요..."

이 얘기는 도준영에게 동훈과 지안이 뭔가 있다...라는 의심을 더욱 키워줍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도준영 같은 인간이 동훈과 지안의 마음을 이해할 리는 없겠죠.

 

 

간만에 정희네 술집을 찾아온 유라.

다들 반갑게 맞이합니다.

쑥스러운 기훈만 빼고.

 

 

개념 없는 발언은 여전합니다.

"전요...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부러워요. 너무 부러워요. 다 끝났잖아요! 나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잘되든 못되든...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재철의 항변.

"나 아직 안 끝났어! 결혼 안 한 애가 둘이야!"

"알아서들 하겠죠. 그건 걔들 인생이구요!"

"걔들 인생이 내 인생이야!"

부모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유라.

ㅋㅋ

 

 

"지금 나보다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일부 여인들의 무논리 싸움법.

"미안해..."

착한 재철이 져 줍니다.

 


옆에 앉아서 배틀을 청하는 정희.

이쪽도 이미 많이 자셨는지... 혀가 살짝 꼬였습니다. 

"불행한 걸론 나도 안 밀리는 여잔데... 배틀 붙어볼래?"

"콜!"

 

 

술자리가 끝나면 취한 상태로도 항상 깨끗이 씻고, 빨래를 하고... 울면서 잠이 드는 정희.

 

 

정희를 울게 만든 그 남자는 하루의 일과를 명상으로 마무리합니다.

20년이면 잊고 다른 사람 만날 법도 한데... 훔...

 

 

주말이 돌아오고 동훈은 아내와 함께 마트에 다녀옵니다.

윤희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사죄를 합니다.

"여보 미안해."

 

 

결국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그날이 왔습니다.

동훈이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그날이요.

"정말 미안해... 흑흑"

 

 

결국 폭발하는 동훈.

방문을 부숴버립니다.

 

 

큰 소리에 깜짝 놀라는 지안.

 

 

"왜 그랬어? 왜 그랬냐구? 하고 많은 놈 중에 왜! 왜!! 왜!!! 씨..."

"정말 미안해..."

 

 

"어떻게 그 새끼랑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괴로워하는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는게 괴로운 지안.

 

 

지안은 할머니를 보러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동훈의 안부를 묻습니다.

 

 

할머니가 안부를 묻자 아저씨의 괴로워 하는 목소리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지안.

 

 

"너 지석이 엄마잖아... 애 엄마잖아... 너 그 새끼랑 바람 핀 순간... 너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거야. 박동훈 넌 이런 대접받아도 싼 인간이라고...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그냥 죽어버리라고..."

 

 

지안이 울자 놀라서 다시 물어보는 할머니.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돌려 말하는 지안.

"응... 잘 계셔. 할머니 잘 계시냐고도 물어보셨어. 그분이 나 밥도 잘 사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셔. 그분... 아마 승진하실 것 같아."

"잘됐다.."

"근데 왜 울어?"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이렇게 11화는 마무리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거짓말하는 지안이 때문에... 제 안구에도 습기가 좀 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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