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10회

2023. 8. 4. 01:25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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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0화 리뷰입니다.

 

 

계단도 같이 굴렀고, 때리느라 지쳤는지 광일이도 상당히 숨을 몰아 쉽니다.

 

 

그래도 먼저 일어나서 다시 올라가는 광일.

 

 

"아직 말 안 했다. 얼마냐구?"

광일은 무시하고 그냥 들어갑니다.

 

 

둘째 형이 어딘가에서 맞았다는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흥분해서 뛰쳐나가는 기훈.

 

 

정희네서 술을 먹던 지인들도 모두 뒤따라 뛰어갑니다.

"도대체 ... 어떤 새끼가! 그 새끼 죽여버려!"

동훈이 다쳤다는 말에 정희도 화가 나서 뛰어가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보탭니다.

 

 

조기 축구회가 막 끝난 재철과 무리들도 전화로 상황을 듣고는 같이 동네를 뛰어다닙니다.

 

 

미꾸라지를 납품하는 동네 형이 동훈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뭐야 너! 야! 왜 이래?"

 

 

"어디라구?"

"흑염소집 앞!"

 

 

겨우 동훈을 만난 동네 무리들.

동훈의 얼굴에 상처를 보고 다들 격분합니다.

"이거 어떤 놈이 이랬어?"

"어떤 새끼야! 어? 어디 갔어?"

...

"아... 별거 아니야. 어떤 놈이랑 부딪쳐가지고... 싸운 거야."

 

 

남자 무리가 몰려 있고 시끄럽게 떠드니까 지나가던 112 순찰차가 멈춰서 훈계를 합니다.

"어이구... 수고하십니다."

"아니... 평일도 차요?"

...

"공만 차요 좀. 그만들 싸우고!"

 

 

"저희 안 싸웠어요!... 저는 안 싸웠어요!"

재철의 단골 멘트.

 

 

동훈을 때린 놈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기훈.

"후계조기축구회! 집에 들어가요 좀!"

 

 

정희네 다시 모여 이야기를 들어보는 형들.

"어떤 새끼랑 싸웠냐구?"

"..."

"말 안 하냐! 씨!"

 

 

"아니 ... 편의점에서 나오다가 어떤 놈이랑 어깨 부딪쳤는데... 그놈이 씨발이래잖아... 나이도 어린놈이."

"진짜 그거야?"

"아이... 그럼 내가 누구랑 싸워?"

...

"나이가 몇 갠데 어린놈한테 쳐 맞고... 어우... 그냥 살던 대로 살아!...... 왜 안 하던 짓 하고 지랄이야!"

거짓말로 대충 둘러대는 동훈.

상훈은 믿지 않는 듯했고, 기훈은 화만 계속 냅니다.

  

 

아저씨의 상태가 궁금해서 정희네 밖에 서성대는 지안.

 

 

술을 한 잔 먹고 피식 웃는 동훈.

"웃음이 나오냐?"

"간만에... 온몸의 세포들이 놀래서 번쩍 깬 거 같애..."

"겨울에 맞으면 진짜 아픈데.."

"남자들 이거 치고받고 싸우는 거 진짜 유효타... 몇 개 안돼!...... 봐봐. 유효타 하나네!.... 깨질 거 같애?"

"좀 얼얼해요."

"아 됐어. 금 안 갔어. 당분간 어머니 눈에 띄지 마라. 내일이면 멍 엄청 찐해진다 이거."

...

"그냥...  계단에서 굴렀다 그래"

"믿냐? 이 씨... 얼굴이 그게 아닌데!"

...

"남자 다치는 데 뻔하지. 조기 축구회밖에 더 있어?"

결국 축구하다 다친 걸로 말을 맞추는 남자들. ㅎ

 

 

그렇게 아내를 속이기 위해 조기축구회 옷까지 입고 퇴근하는 동훈.

윤희는 동훈의 얼굴을 보고 놀랍니다.

"왜에에에 에?!"

"아니야... 아무것도. 헤딩하다가... 공중에서 기훈이 머리랑 부딪쳤어. 아 근데... 그 새끼가 욕을 하잖아. 미친 새끼."

 

 

"아 왜 울어..."

아무리 꾸며내 봐도... 누가 봐도 치고받고 싸운 얼굴입니다.

윤희는 지안에게 들은 말을 회상하며 눈물을 계속 흘립니다.

"박동훈 다 알아! 다 안다구! 아줌마 도준영이랑 바람피운 거!"

 

 

진짜 울고 싶은 건 지안.

자기 때문에 아저씨가 광일을 찾아가서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옷을 갈아입으며 통증에 신음하는 아저씨 목소리를 듣습니다.

역시... 삼 형제 맷집썰은 허세였던 걸로 밝혀집니다.

 

"모른 척해줄게. 너에 대한 무슨 얘기를 들어도. 모른 척해줄게."

언젠가 동훈이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회상하는 지안.

 

 

동훈이 축구하다 기훈 때문에 다쳤다는 얘기는 엄마에게도 들어갑니다.

"쌍노무시키가... 그냥! 술 처먹고 찼지 또? 그 껌껌한데. 공도 안 보이는데! 술까지 처먹고!"

"안 껌껌했어. 대낮처럼 밝았어. 조명 쎄서..."

"근데 얼굴은 왜 박어? 넌 안 말리고 뭐 했어?...... 한 번만 더 공차기만 해봐..."

 엄마한테 실컷 욕을 얻어먹는 기훈.

 

 

억울하지만 참습니다.

어디 가서 동훈이 싸웠다는 얘기를 들으면 엄마 속은 더 뒤집어질 테니까요.

"에이... 씨."

 

 

회사에도 축구하다 다친 걸로 얘기를 한 동훈.

동료들이 모여들어 관련된 소싯적 얘기를 합니다.

"봐봐. 봐봐. 공은 예저녁에 지나갔어! 대놓고 까 그냥. 미친놈 아니냐?"

"나... 이이이... 두 개 임플란트잖아. 헤딩하다 내가 이빨로 그놈 머리를 찍었는데... 내 앞니 두 개 나갔는데... 걘 머리에 피도 안나."

"아... 나는... 이거. 어떤 놈인지 학교 다닐 때 공 좀 찼다고... 슬라이딩으로 태클이 들어오는 거예요! 무슨 조기축구회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해요! 그게 말이 돼요? 근데 그런 애들은 그게 멋있다고 생각을 해요... 막 우쭐거리는 거야!"

"여기... 뒤쪽 허벅지에서 쩍! 소리 나는 거 들어봤어?"

동훈이 듣다 듣다 한 마디 합니다.

"누가 들으면 태능선수촌인 줄 알겠네."

 

 

그리고 모든 썰을 정리하는 김대리.

"자자... 거기 맞아 봤어요?"

"아.... 어우."

"어유... 야..."

"일단 그건... 기분이 나빠!"

 

 

지안은 은행을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천만 원 찾아서... 이거랑 같이 송금이요."

도준영에게 받은 돈으로 광일에게 진 빚을 모두 갚으려는 것 같습니다.

 

 

"야! 이지안 돈 들어왔다! 다 들어왔어. 그 인간 진짜 호군가부다!"

"..."

동훈이 그 돈을 줬을 거라고 추측하는 종수.

광일은 왠지 힘이 없어 보입니다.

 

 

"껍데기 죽이게 하는데 아는 데 있는데... 껍데기에 소주 한 잔 어때? 껍데기 싫으면 지안씨는 뭐 딴 거 먹고! 어?... 안 들리나 나 말하는데..."

"같이 가요!"

"됐어요."

"내가 사께!"

김대리를 매몰차게 까버리는 지안. ㅎ

 

 

그 모습을 동훈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까였어.... 나 막... 까였어."

 

 

"아유... 우리랑 다 같이 친하면 말 덜하겠지... 싶어서요. 누구랑 말 안 섞는 애... 유독 부장님 하고 끈끈한 거 같으니까... 자꾸 말 돌고 그러는 거잖아요. 아... 싸가지. 한 방에 까네 또."

"한 방에 오케이 하겠냐... 그래도 계속 말 걸어주고 그래."

"그럴려구요. 내일 또 들이댈려구요. 우리 부장님을 우리 상무님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우리의 굳은 의지!"

 

 

김대리를 깐 지안은 퇴근하는 길목에서 동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청으로 동훈이 어디 다른 곳에 들르지 않고 퇴근을 하고 있는 걸 알아냅니다.

 

 

기다리면서 상훈과의 통화를 듣고 있는 지안.

"동훈아. 우리 늙는 것도 서러운데... 맞고 살진 말자!"

"내가 더 때렸다니깐. 걔 실려갔어."

"ㅎㅎ 그래. 걸어와줘서 고맙다."

"내 앞에 아무도 안 섰으면 좋겠다... 이대로 쭉 앉아가게..."

"끊어! 얼른 눈 감고 자!"

...

결국... 동훈 앞에는 누군가 자리를 양보할 만한 사람이 왔고, 동훈은 일어서게 됩니다.

 

 

기다리고 있던 지안을 보고 놀라는 동훈.

 

 

"뭐야 이건?"

 

 

"할머니... 요양원 들어가시게 됐어요."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지안.

 

 

그런 지안을 불러 세우는 동훈.

"빚 얼마야? ... 그냥 알아. 빚 있는 거. 얼마야?"

 

 

"다 갚았어요. 오늘."

"진짜 다 갚았어?"

"다 갚았어요.... 물어보든가요 그놈한테..."  

 

 

그리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지안.

선물을 열어보니 슬리퍼였습니다.

 

 

지안의 할머니가 요양원을 들어가는 날.

동훈이 와서 도와줍니다.

 

 

동훈은 할머니를 업고 지안은 할머니 짐을 챙겨 뒤따라 내려옵니다.

미리 불러놓은 택시에 오르는 세 사람.

 

 

택시 안에서 셋은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요양원은 무척 크고 좋아 보입니다.

 

 

지안이 수속을 하는 동안 편의점에 들러 할머니가 드실 간식거리를 사는 동훈.

 

 

간식거리를 서랍에 넣고 있는데 할머니가 동훈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

 

 

그리고 동훈의 손을 이마에 갖다 대는 할머니.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지안.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고 요양원을 나오는 두 사람.

 

 

아무리 좋은 요양원이라고 해도 지안은 할머니를 두고 가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계속 뒤돌아 봅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한참을 걸어가는 두 사람.

"그놈이 또 못살게 굴면... 그땐 바로 전화해. 그 동네 니 전화 한방에 달려올 인간... 서른 명은 넘어. 백 명 오라고 하면 백 명도 와."

 

 

"... 이제 너도 좀 편하게 살아. 하구 싶은 거 하구, 먹구 싶은거 먹구... 회사 사람들하고도 같이 좀 어울리구... 친해둬서 나쁠 거 없어."

"사람 죽인 거 알고도 친할 사람이 있을까..."

슬픈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는 지안.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앤지 알고 나면... 갈등하는 눈빛이 보이던데...  어떻게 멀어져야 되나... "

 

 

"니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니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일이 그래. 항상 니가 먼저야."

 

 

"옛날일... 아무것도 아니야.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 아무것도 아니야. ..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 두고 왜..."

 

 

"아저씨 이름은 무슨 뜻이에요?"

"별 뜻 없어."

"무슨 잔데요?"

"훈은 돌림자고... 동은 동녘 동"

 

 

급하게 뛰어 버스를 겨우 잡아 탄 두 사람은...

따로 떨어져 앉습니다.

1인석에 먼저 앉아버린 동훈과

2인석에 가서 앉는 지안.

부끄럼쟁이 아저씨...

 

 

준영을 만나러 온 윤희.

"공중전화... 동훈 씨한테 들킨 거지?......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윤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준영.

 

 

이런 찌질한 놈한테 내가 뭔 소리를 하러 왔나... 싶었는지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립니다.

 

 

"동훈 씨 니가 그런거지? 니가 때린 거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계단실에 들어서서야 제대로 항변하는 준영.

"내가 선배를 왜 때려? 건드려서 좋을게 뭐 있다고? 공 차다가 다친 거라며... 아냐? ... 그냥 모른 척 해! 그게 선배가 원하는거야. 선배가 신신당부했던게 자기가 다 안다는거 너는 절대 모르게 하라는거였어. 그냥 조용히 헤어지기만 하라고. 자기가 안다는것 까지 니가 다 아는날엔 너 절대 자기랑 안살거라고. 헤어졌다고 했고, 헤어진 줄 아니깐 그냥 모른척 조용히 살어"

"그게 돼? 얼마나 더 뻔뻔해지면 그게 돼?" 

 

 

"그게 선배가 원하는 거라고!"

"니가 원하는 거겠지! 동훈 씨가 그랬을 때 얼씨구나 했지! 땡잡았다 싶었지! 상대가 바보 같은 박동훈이라 다행이다 싶었지? 그렇겐 안 둬. 너 망하게 할 거야!"

남자에게 가장 안전한 여자가 유부녀라더니... 암것도 모르는 도준영이었습니다.

 

 

동훈에게 미안해서 징징 짜는 윤희.

동훈이 모두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자기가 차갑고 모질게 굴었던 게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근데 이런 죄책감은 쫌... 미리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저히 못살겠으면 이혼하고서 다른 남자를 다시 만나야지... ㅉㅉ

 

 

쉬는 날엔 이렇게 집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집안일도 척척 해내는 동훈.

아무리 생각해도 찌질이 도준영이랑은 좀 비교가 안 되는... 

 

 

장 회장의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입니다.

이사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왜 태어나서 이 고생... 물려줄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할려구 일을 이렇게 했을까..."

"회장님 덕분에 먹고사는 입이 몇인데요?"

"정리해야겠지? 정리해야 할 일은 태산 같은데... 하기 싫다. 그냥 이대로 가면 누가 좋은 거야? 자네가 좋은 거야?(왕전무)... 하... 죽을 놈이 뭔 걱정..."

떡고물이 좀 떨어지려나... 싶어 얼굴이 굳은 도준영과 눈치 보는 윤상무. ㅎ

"회장님이 세우신 삼안이에요. 삼안 앞날 제대로 설계하실 수 있는 분도 회장님이구요. 기운 차리시고 쩌렁쩌렁한 정신으로 저희 앞날을 설계해 주셔야죠. 곧 쾌차하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편한이 가지세요."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박동훈 부장이 안보이자 지안에게 물어보는 준영.

"박동훈 어디 갔어?"

"식사하러요."

"누구랑?"

"왕전무 패거리들이랑."

"오늘 박동훈 어땠어? 분위기, 뭐 이상한 거 없었어?"

"모르겠던데..."

"나와"

 

준영은 지안을 한 중식당으로 데리고 가 도청을 실시간으로 틀어보라고 합니다.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누르는 지안.

 

 

왕전무 외 이사들에게 불려 간 동훈.

"직무평가하고 실적은 박 부장이 월등히 앞서는 거 저쪽에서도 다 알고... 문제는 심층대면 인터뷰! 이걸 잘해야 된다. 세 시간 동안 몰아붙이는데... 쫄지마! 마구잡이로 물어보구 마구잡이로 기분 나쁘게 할 건데... 흥분하지 말고." 

...

"근데 그 여자애 뭐야? 파견직? 무슨 얘기 도는 거 같던데?"

당황하는 동훈.

"봐봐... 이렇게 당황하면 끝인 거야! 한 3~4일 우리끼리 호텔에 방 잡아놓고 대면인터뷰 시뮬레이션 할 거니까 야근일정 잡지 말고. 사람들한텐 피곤해서 일찍 들어간다고 하고. 비밀 유지하고. 알았지?"

"네."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이면... 안 하는 게 나아. 하기 싫은 사람 억지로 앞장 세워 가면 우리도 힘에 부칠 거고. 그럼 100% 져. 입장정리 똑바로 해서 말해. 그럼 우린 그에 맞는 작전을 짜면 되니까."

 

 

왕전무의 얘기를 듣고 동훈이 사퇴해 주길 바라는 준영... 이었지만

 

 

"저 꼭 상무 돼야 돼요. 어머니 들떠 계세요. 아들 출세하게 생겼다고. 형은 엄마 장례식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좋아하고. 집사람 혼자 고생 많았는데.. 이제 좀 덜어주고 싶어요. 얼굴 붉혀가며 경쟁하고 싸우는 거 싫어서 웬만하면 안 하고 싶었는데..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고... 한 번 맞닥뜨려 보려구요. 잘해보고 싶어요."

"그게 다야? 하나가 빠졌잖아! 자네가 상무가 돼야 되는 정말 중요한 이유... 도준영!"

"제 인생 어느 언저리에도 그놈은 껴주고 싶지 않아요. 상대해야 될 놈인가 싶기도 하고... 그놈을 망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움직이는 거 자체가 그놈한텐 너무 과분한 처사 같아서요. 그 딴 자식 망하든 말든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아저씨의 멋진 대답에 만족하는 지안.

준영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작은 미소를 띄웁니다.

 

 

"맞네. 도준영 그 자식이 뭐라고... 재벌가에 들어가서 냄새만 맡다가 쫓겨난 놈이... 지가 무슨 진짜 재벌인 줄 알고... 어디서 개폼을... 꼴 같지 않아서..."

"오죽 근본 없는 놈이었으면... 1년도 못살고 쫓겨났겠어요."

...

...

  

 

대놓고 나오는 자신의 뒷담화에 심하게 당황스러운 준영.

 

 

"박동훈이랑 어떻게 돼 가?"

"잘."

"몇 번 만났어?"

"한... 두 번?"

"한... 두 번? 너 돈 받아갔어. 천만 원 받아가 놓고 한 두 번? 애매해? 그걸 기억 못 해? 너... 내가 말하기 전부터 둘이 밥 먹고 그랬지? 그래서 지금 애매하지? 카운팅을 어디서 부터 해야 될지?"

"밥만 먹었게?... 까먹었나? 두 달 전쯤. 키스하려고 밥먹고 술 먹고 다했는데? 한 번 접근했다 미친년 취급받고 짤릴 뻔했는데... 다시 접근하는 게 쉬운가?"

"그럼 돈을 받지 말았어야지! 자신 없다고 했어야지!"

"그럼 나 대신할 여직원은 있었고?"

"열흘 남았어. 열 흘 안에 어떻게 할 건데?"

"잘"

  

  

 

"내일모레까지 성과 만들어 갖고 와."

똥줄이 제대로 타기 시작한 도준영.

 

 

유라가 사는 건물을 청소하는 날.

상훈은 청소하다가 유라의 집 벨을 한 번씩 누르며 기훈을 놀립니다.

"아...  없다고! 그거 왜 자꾸 눌러!"

 

 

"요즘 많이 바쁜가 보다? 정희네도 안 오고?"

"영화 들어갔잖아..."

"너무 빨리 날아가는 거 같다... 걔 재밌었는데..."

 

 

 

사무실로 돌아가니 윤희가 와 있었습니다.

참 나... 동훈이 그렇게 한 번 가자고 해도 그렇게 바쁜 척하며 안 가다가...

이제 동훈에게 미안해지니까 찾아온 윤희.

암것도 모르는 상훈과 기훈은 변호사 제수씨가 바쁜 와중에 들러주셔서 황송합니다.

 

 

"이번엔 왠지 잘 되실 거 같애요.."

"죽었다 깨나도 잘 돼야 돼요. 저까지 들러붙었는데..."

......

기훈의 얼굴을 유심히 보던 윤희.

"도련님 얼굴은 멀쩡하네요?"

"하하... 얘가 얘 머리로 이렇게 박았는데... 얘는 멀쩡하죠? 하하... 야 그러니깐 축구할 땐 좌우 좀 살피면서 헤딩을 해라."

"헤딩할 때 내가 좌우 살피면은... 내가 프리미어리그에 있지 조기축구에 있어?"

 

어색한 상훈의 연기에 뭔가 거짓임을 눈치채는 것 같은 윤희. 

오랜만에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자는 기훈과 상훈.

상훈이 동훈에게 전화를 합니다.

 

 

"지안 씨 곱창 먹죠?"

"뭐야.. 껍데기 아니었어?"

"껍데기는 어제였구요... 먹구 싶은 거는 그날그날 다르답니다."

"오늘은 지안 씨 먹고 싶은 걸로 먹죠. 처음으로 같이 먹는 건데."

...

"미안해...  내가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서."

"뭐예요 쫌 전까진 암 말 없다가.."

동훈은 송 과장에게 카드를 건넵니다.

"30만 원 이상 긁어!"

그리고 지안에게도 한 마디 합니다.

"같이 가 먹어"
 

 

둘째 내외가 와서 간만에 실력 발휘를 한 엄마.

김치찜이 정말 맛나 보입니다.

근데 동훈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니 속이 또 뒤집어지는지 기훈을 한 대 때리려고 합니다.

기훈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하... 내가 효자다!"

 

 

앞접시에 김치찜을 덜어 내어 주는 아내가 뭔가 어색한 동훈.

참... 아이러니합니다.

 

 

지안은 회식을 간 건지, 안 간 건지... 동훈의 근황을 듣고 있습니다.

 

 

때마침 아내 윤희와 동훈이 지안 근처를 지나갑니다.

차 안에서 들려오는 부부의 대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퀴즈를 맞히고 있었습니다.

2018년 최저 임금은 동훈이 맞추었고,

올해 지방선거일은 윤희가 맞추었습니다.

다정하게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아쉬워 보이는 지안.

 

 

상훈은 청소일을 하면서 장판밑에다가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기훈이 자는 사이 몰래 장판을 들춰 오만 원짜리 지폐를 두 장씩 붙여서 집어넣습니다.

유라에게 온 전화 때문에 기훈이 깨자 화들짝 놀라며 감춥니다.

 

 

"갈께."

"정말 오시게요?"

"금방 가"

"너무 늦었어요... 감독님도 피곤하실 텐데..."

"아니... 다 왔어."

"안 와도 돼요. 저 자야 돼요. 내일 일찍 나가봐야 돼서."

"나 다 왔는데..."

"고마워요. 이 시간에 와준다고 해서. 나 오늘 10cm는 펴진 거 같애요. 잘 자요. 끊을게요."

"잘 자라"

 

 

 

진짜로 갈라 그랬는데... 아쉬운 기훈.

이 정도면 이제 유라보다 기훈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야.. 꽉꽉 채워가지고 아주... 잘 먹구 왔다. 3차까지."

"좀 친해졌어?"

"아... 지안 씨 1차에서 갔어요. 일 있다고."

 

 

"김대리 좋아하는 여자 있대요. 우리 회사에! 근데... 짝사랑이래요. 여자가 애인이 있대요."

"애인 있는 여자 왜 좋아해?"

"결혼은 안 했잖아요! 아주 애가 타서 죽을라 그러더라구요. 미치겠대요."

"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니까 미치겠는 거지. 그런 감정은 뒤통수 한 대 맞으면 바로 끝나. 아무것도 아냐."

"모른척하세요" 

 

 

"요즘에도 밤에 알바하냐?"

"네."

"쉬엄쉬엄해라."

 

 

"이놈 어떻게 알아?"

한 남자가 광일에게 와서 다짜고짜 휴대폰 사진을 보여줍니다.

광일과 동훈이 싸우던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둘이 왜 그랬어?"

"이제 형사 아니시잖아요."

"나도 짜증 나니까 그냥 빨리빨리 가자. 먹고살라니까 별 짓 다한다. 왜 그랬어?"

 

 

전직 형사였던 이 남자는 알고 보니 도준영의 사주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지안이 이놈한테 사채빚이 있는데... 박동훈 이 양반이 빚 대신 갚아주겠다고 찾아왔다가 둘이 싸운 거래요."

 

 

남자는 사진을 몇 장 더 꺼냅니다.

"그리고... 자... 이 노인네가 이 여자애 할머니.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거. 둘이."

동훈이 지안의 할머니를 요양원까지 모셔다 드린 것까지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걸 광일과 도준영이 모두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지안을 불러낸 준영.

남자에게 받은 사진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접근할까... 하다가. 불우한 가정환경 좀 팔아봤어요. 듣지도 못하고 거동도 못하는 할머니랑 단 둘이 단칸방에 사는 소녀가장. 그 뒤로 박동훈 나 보는 눈빛이 좀 달라지던데? 불쌍한 강아지새끼 보는 것 마냥."

"근데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다 알고 있었잖아? 박동훈이 니 빚 갚겠다고 사채업자 찾아가서 싸운 거. 축구하다 다친 거 아니란 거. 감동 먹었지? 그래서 나한테 숨겼지? 박동훈한테 해 될까 봐"

"그게 왜 해가 되지?"

"사람들한테 물어봐. 어떤 부장이 회사 여직원 빚 갚아주고 할머니까지 챙기나."

"한동네 사는 처지에 어려운 거 알아서 거동 못하는 노인네 좀 모셔다 드렸다. 잘했다 칭찬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거 가지고 공격하는 게 말이 되냐? 저쪽에서도 내 얘기 도는 거 아는 거 같던데... 이런 식으로 얘기 한 번 안 짜볼까?"

 

 

"박동훈 인정 많은 사람인 거 모르는 사람 없고.. 나랑 전화 한 적 없고, 문자 한 통 주고받은 적 없는데... 무슨 사이? 손을 잡길 했나 껴안기를 했나 뭘 했다고 나랑 엮을 건데?"

"너 왜 이렇게 말이 길어졌니? 맨날 도청하다 보니까 정들었어?"  

 

 

"사람 달고 오셨나 보네. 뒤돌아 보지 마요. 뒤돌아 보지 말라구요 사진 찍히니까."

슬쩍 일어나서 문으로 나가는 지안.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겁을 잔뜩 먹은 준영.

ㅋㅋ

 

 

문을 나가자마자 달려서 사진기를 든 놈을 쫓아가는 지안.

옆에 있던 빗자루를 발에 집어던져 넘어뜨립니다.

사진을 찍던 남자는 넘어지면서 카메라를 떨어뜨리고는 맨몸으로 도망갑니다.

 

 

밖으로 나와 그 상황을 보고 있던 준영.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준영과 지안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준영과 윤희가 만나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저쪽도 사람 붙였나 보네. 집에 가서 열심히 스토리 짜셔야겠어요."

당황하는 준영.

 

 

 

알고 보니 사진 찍던 남자는 기범이었습니다.

지안과 기범이 짜고 준영을 속여 넘긴 거였네요.

"이제 되게 조심할 거야. 카메라 쓰지 말고 핸드폰으로 찍어."

"무슨 작전인진 알고 하자 나도! 왜 박동훈을 마크하는 건데? 어?"

왜는... 지안이 아저씨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웬일인지... 집으로 귀가하던 동훈이 아내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아파트 밖으로 나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 아내를 마주하기가 싫었나 봅니다.

 

 

종종 들르는 동네 술집으로 간 동훈.

알고 보니 술집 주인아저씨도 아내가 바람을 펴서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사라질 줄 알았지... 돌아온 아내가 더 미워. 애쓰는 게 더 미워. 뭘 해도 미워. 3년 버티고 이혼하느냐... 10년 버티고 이혼 하느냐야. 겪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 그게 무슨 말인지 나 집사람 바람나고 알았어. 드라마에선 참 흔한 얘기였는데... 세상에 널린 게 바람 난 남녀 얘기였는데... 그게 딱 내 얘기가 되니까 이게 어떻게 설명이 안돼. 가만히 있으면 그 생각밖에 안 나. 집사람이랑 그놈이랑... "

"오늘 도장 찍으신 거예요?"

"응... 야 이 나 같은 놈도 사는데 너같이 평탄한 인생이 뭔 걱정이 있어서 죽상이야?"

 

 

동병상련이라고... 다 터놓고 말해서 서로 위로하고 마누라 욕도 하고 할 법한데...

동훈은 입을 꾹 다물고 피식 웃습니다.

말을 안 할 뿐이지... 술집 아저씨와 동훈의 마음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동훈이 더 괴롭겠지요. 하필이면 상대가 정말 싫어하는 대학교 후배이자 직장 상사였으니...

 

 

혹시 지안이 안 오나... 싶어 문쪽을 한 번 바라보는 동훈.

그런 동훈을 멀리서 지켜보는 지안.

아저씨에게 가 보려고 하지만...

 

 

술집 앞에 동훈을 감시하는 것 같은 수상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도준영이 보낸 사람이겠죠.

지안은 이를 눈치챕니다.

 

 

술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동훈을 쫓는 두 사람.

지안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파파라치를 추월하더니...

 

 

동훈도 추월해서 걸어갑니다.

동훈이 지안의 뒷모습을 못 알아볼리는 없죠.

"왜 또 아는 척 안 하냐 너?...... 왜 삐졌는데?"

 

 

모자를 벗고 아저씨에게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왜? 또 뭐?"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 보고 싶고 애타고 그런 거 뒤통수 한 대 맞으면 끝날 감정이라면서요? 끝내고 싶은데... 한 대만 때려주죠?...... 그지같애. 왜 내가 선물한 슬리퍼 안 신나 신경 쓰는 것도 그지 같고, 이렇게 밤늦게 배회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다 그지같애."

 아저씨를 향한 지안의 돌직구!

 

 

"집에 가... 왜 돌아다녀."

지안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걸 눈치챈 동훈은 매우 당황하며 도망가려 합니다.

 

 

"그러니까 한 대만 때려 달라고. 끝내게. 왜 내가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좋아하나?"

"너... 너...."

"너 뭐?"

"너... 미친년이야."

"어... 맞어. 미친 거야. 그러니까 한 대만 갈겨달라고 내 뒤통수. 정신 번쩍 나게. 어떻게 이딴 인간을 좋아했나... 머리 박고 죽고 싶게!!...... 때려. 끝내게. 안 때리면 나 좋아하는 걸로 알 거야. 동네방네 소문낼 거야. 박동훈이... 이지안 좋아한다고!!!"

 

 

결국 한 대 때리고 마는 동훈.

 

 

잠시 엎어져 있던 지안이 벌떡 일어나 뒤돌아 걸어갑니다.

씩씩하게... 

슬픈 얼굴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 지안을 뒤돌아 보는 동훈.

뒤돌아 보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지안.

파파라치에게 보여주려 지안이 연출한 상황이었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세상에서 젤 슬픈 사랑고백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산으로 갔겠지만... 이 장면에서 동훈이 지안을 꼭 한 번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 해 봤습니다.

10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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