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9회

2023. 7. 24. 19:43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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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9화입니다.
 

 
"밥 먹고... 술 먹고... 그럼 좋아하는 건가?"
"좋아하는 거야."
"많이들 그러지 않나? 뭐 바라는 거 있을 때..."
"박동훈은 안 그래. 밥 먹고 술 먹으면 좋아하는 거야!"
 
퇴근길...  도준영이 한 말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지안.
생각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그만 내리는 역을 지나쳐 버립니다.
문이 다시 닫히고 나서 동훈과 서로 눈이 마주칩니다.
 

 
다음역에서 전철이 서자마자 반대방향으로 호다닥 달려가는 지안.
빨리 돌아가면 아저씨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을까... 싶어서였을까요?
 

 
동훈은 정희네 가게에 과일을 좀 사다 놓으라는 엄마의 부탁으로 마트에 들릅니다. 
늘 그렇듯 뭐 사갈 거 없는지 물어보려 아내 윤희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숨이 찰 정도로 열심히 달려와서 아저씨를 찾아보는 지안.
마트에 들러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동훈과 눈이 마주칩니다.
 

 
"뭐 하다 못 내리구... 정신을 어따 두고... "
 

 
"알바는?"
"전화 오면 가요. 예약 손님 많을 때만."
...
"왜 이리가요?"
"심부름."
"... 꼭 상무 돼요! 될 거예요."
"도준영이 가만있겠냐? 내가 상무 되면 지가 짤리는건데. 이제 똥줄 타서 별 짓 다할 거다."
"걱정 마요. 될 거예요."
"뭐 믿고?"
"상무 돼서 복수해요. 확 짤라버려요 그 인간.... 보고 싶네. 도준영 그 인간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 
 

 
"넌 걔가 왜 싫은데? 걔랑 말이나 한 번 해봤냐?"
"아저씨가 싫어하니까."
...

"아저씨가 뭐냐? 부장님이라 그래..."
 

 
"가라."
"내일 봬요."
 

 
"얼마야?"
"됐어"
"됐기는.. 가져가"
"됐어. 나 늦었어. 가봐야 돼."
"어디 가는데? 오늘은 셋 다 약속이 있네? 셋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구나?"
 

 
여자의 촉은 무섭습니다. ㅎ
오늘이 그날이었나 봅니다.
기훈이 맨날 신세만 졌던 둘째 형한테 인당 9만 원짜리 고급 참치 사주는 날!
"죽인다... .. 정말 감동적이다. 내가 작은형한테 이런 고급 참치집에서... 참치를 살 날이 올까... 내가... 과연 올까.. 했는데. 꿈은 이루어진다!"

 

 
동훈도 무척 좋아합니다.
"눈물 난다. 눈물 나!"
 

 
지안은 할머니 장기요양등급신청이 인정되어 곧 할머니가 좋은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미 요금을 못 내서 한 번 도주한 경험이 있었기에 돈걱정부터 하는 할머니.
"근데 무료야?"
"맞아. 저번에 할머니 업어줬던 그 아저씨... 기억나?"
"응"
"그 아저씨가 알려줬어."
"고마워서 어쩌냐... 고마워서 어째... "
 

 
손녀가 항상 힘들게 일하고 와서 자신의 수발을 드는 것이 너무 미안했던 할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참치를 잘 먹다가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다가... 미래의 엄마 장례식이 다시 걱정되었던 상훈.
기훈이 한마디 합니다.
"진짜 씨... 이러고 싶냐? 어? 내가 오늘 작은형한테 참치 사는 역사적인 날이다 어!?"
"그만해..."
 

 
의기소침해 있는 상훈이 안쓰러웠던지... 평소의 동훈같으면 절대 되기 전까지는 말 안 했을 터인... 얘기를 합니다.
"동훈아... 회사 오래오래 다녀. 드럽고 치사해도 꾹 참고! 미안하다... 형이 돼가지고 이런 부탁이나 하고... 흑"
"에이... 씨. 아나 진짜... 씨."
...
"나... 상무 후보에 올랐어."
 

 
눈이 똥그래지는 형과 동생.
이럴 때는 기훈이 놈이 더 합니다. ㅎ
"엄마 ~ 형 상무됐데!"
"된 게 아니라 후보라고 그냥!!"
"어! 된 거야! 됐데... 됐데!"
 
 

 
상훈과 기훈은 엄마한테 전화먼저 하고 동네 형들에게 모두 연락해서 정희네로 모이게 합니다.
잔치가 시작되고 엄마는 동훈에게 직접 전화를 합니다.
"아.. 예 엄마. 아직 된 게 아니구요.."
"그런 말 마라. 됐다 쳐라!"
"예... 알았어요."
 

 
"뭐래 엄마?"
"아.. 이럴까 봐 내가 얘기 안 할라고 한 거 아냐... 이러다 안되면 어떡할라 그래?"
"퉤 퉤 퉤! 퉤퉤 테!"
"퉤 퉤 퉤!"
부정 타는 말의 정화의식을 하고 잔치는 계속됩니다.
 
 

 
아들이 잘 되는 것 같자... 며느리가 고마운 시어머니.
"니가 애썼다. 애미 너만 고생하는 거 같아서 내가 맘이 안 좋았는데, 이제 너도 몸 생각해서 쉬엄쉬엄 하고...  몸살 났대매? 괜찮냐?"
"예. 괜찮아요..."
 

 
"그래... 고맙다. 내가 니네 세 식구 보는 낙에 산다."
남편이 상무 후보에 오른 사실을 시어머니에게 듣게 되어 어리둥절하고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윤희.
 

 
술을 잔뜩 먹고 잠시 밖에 나와 바람을 쐬며...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을 상상하는 상훈.
화환은 끝도 없이 복도에 늘어서 있고 장례식장은 사람들로 꽉 찹니다.
 

 
유라가 갑자기 등장해서 상상은 깨집니다.
유라를 처음 보는 뻘쭘한 동훈.
 

 
동생의 지인이라고는 해도 낯선 여인과는 동석하기가 불편한 부끄러운 동훈.
"삼 형제 중에 둘째!"
"아... 둘째 시구나. 어느 집이든 가운데가 제일 못됐다던데..."
"이 집은... 가운데가 제일 괜찮아...... 알짜! 대기업 다녀!  상무후보에 올랐데!"
"어머... 그래요? 어쩐지... 두 분 하고는 다르게 얼굴에 글이 있다 했더니... 축하드려요!"
대꾸도 안 하는 동훈.
"축하한다 잖어! 얼굴 좀 봐봐!"
 

 
"쟤는 인간적으루다가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
"나는... 작은 형 그 부끄러움이 좋더라."
"나두... 꼭 마크 다시 같애."
"맞구 다시? 뭘 맞구 다시 해?"
"거... 브리짓존스의 일기!! 거기 나오는 마크 다시~!"
 

&lt;출처 : 다음(daum) 영화&gt;

 
'마크 다시'는 킹스맨에서도 나왔던 배우 콜린 퍼스입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아저씨의 일상을 계속 듣고 있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지안.
유라가 끼어 술자리가 불편해진 동훈은 아침 일찍 일이 있다며 술집을 먼저 나옵니다.
 

 
아저씨가 나오는 걸 듣고 지안은 갑자기 웃옷을 하나 걸쳐 입고 호다닥 뛰기 시작합니다.
 

 
먼발치에서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걸까요?
 

 
아저씨에 대한 지안의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오디션을 본다는 유라를 데려다주면서 기훈이 한 마디 해 줍니다.
"내일 잘해라!"
차에 타려던 유라가 다시 돌아와서는..
"쫌 전에 그거요.... '내일 잘해라.'... 저 1cm는 펴진 거 같애요."
 

 
"박동훈... 박동훈......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종수는 한참을 박동훈 이름을 되뇌다가 생각을 해 내고는 광일에게 말해줍니다.
"상품권!"
 

 
상무이사 후보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자기 쪽 한 사람을 사퇴시킨 윤상무.
그리고 박동훈 부장의 신원조회를 합니다.
불법으로...
"박동훈 부장 신원조회 하면 뭐 나올 줄 알았어요? 순진하신 거예요? 아님 그냥 일을 하는 척 하시는 거에요? 상무님도 신원조회로 잡히는 거 없잖아요? 깨끗하세요?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도준영에게 빈정 담긴 워딩을 잔뜩 먹고도 맨날 충성하는 윤상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의 대표상.
 

 
안전진단 3팀의 직원들 밥 먹는데 가서 뭘 캡니다.
"자네들이 뽑는다면 박동훈 부장 몇 점이야?"
"부장님이야 뭐... 나이스 하시죠. 누구한테 원망 들을 분은 아니시잖아요. 워낙 양반이시라."
"그렇다고 100점은 아닐 거 아냐?"
"음... 90점?"
"10점은 왜 뺐어?"
"좀... 뭐랄까. 너무 정이 많으세요. 파견직들 감싸고도는 것도 좀 그렇고...... 너무 을 편에 서시니까.. 저는 상무 되시면 그런 게 좀 걱정되긴 해요."
"누굴 편들었는데?"
...
"이번에 들어온 3팀 지원담당이요."
...
"넘어가긴 뭘 넘어가. 둘이 뭐 있어?"
"뭐... 있다기보다는..."
차마 말은 못 하지만 지안에 대해 슬슬 풀어버리는 정채령 대리.
 

 
혹시 부장님 승진에 누가 될까... 김대리가 커버를 친다는 게 의혹만 키웁니다.
"솔직히 걔 문제 많잖아요. 대리님도 자르자고 했는데 계속 감싸시고..."
"아니.. 감싼 게 아니고... 한 동네 사니까..."
"한 동네 살아요?"
"한 동네 살어?"
 

 
윤상무는 파견업체 사장에게 지안의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사람 진짜 이상하게 만드네? 제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지금 시기가 그렇잖아..."
ㅎㅎ
지안을 까 내리지 못해 안달 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대리와, 그래도 싸랑하는 부장님 승진에 누가 될까 봐 걱정하는 김대리. 한 때 뒷다마는 좀 깠지만... 그래도 부장님 더 생각하는 건 역시 김대리였습니다.
 

 
동훈이 외근에서 복귀해서 김대리와 형규에게 가르침을 주는 시간.
"균열 체크 어디 어디 해?"
"여기... 여기... 여기...."
"내장재 전부 다 뜯어볼래? 도면 잘 봐. 어디가 하중이 제일 커? "
"벽체로 가다가 기둥으로 바뀌는 이 지점이요."
"그리고? 건물 붕괴되면 제일 마지막까지 버텨야 되는 곳이 어디야?"
"... 계단실?"
"거기 균열이 있으면?"
"심각한 거죠."
... ...
 

 
일하고 있는 동훈에게 갑자기 걸려온 수상한 전화.
광일과 종수였습니다.
상품권과 관련해서 동훈에게 지안의 일들을 모두 풀어놓습니다.
 

 
퇴근할 때 얼굴이 굳어진 동훈.
 

 
동훈의 회사 슬리퍼가 낡은 것을 보고 선물로 하나 준비한 지안.
할머니 일도 그렇고 동훈에게는 감사할 일이 최근 많았습니다.
 

 
"밥 좀 사주죠."
"다음에 먹자."
굳은 얼굴과 힘없는 목소리로 밥은 다음에 먹자는 아저씨.
슬리퍼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말이죠.
 

 
집에 와서 밥 대신 믹스커피를 타 마시면서 골똘히 생각하더니...
 

 
낮에 회사에서 동훈이 수상한 전화를 받은 기록이 들립니다.
회사 전화로 받아 발신처의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습니다만,
 

 
전화를 끊고 지안과 눈이 마주치고 당황했던 동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눈치 100단 지안은 이미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광일이네가 무슨 짓을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으니까요.
 

 
집에 돌아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던 동훈.
버리려고 나가는데 아내 윤희가 들어옵니다.
"나 치약 사러 갈 건데... 뭐 필요한 거..."
"맨날 필요한 거, 필요한 거...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빈정대면서 방에 들어갑니다.
 

 
다시 방문을 열더니 한 소리를 더합니다.
"나한테는 언제 얘기할 거야?"
"뭐?"
"상무후보에 올랐다며?"
"아..."
"아? 기다렸어. 언제 얘기하나. 나는 당신 얘기를 꼭 어머니한테 들어?"
"미안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말하기 뭐해서..."
"말하기 뭐 한 거 어머니한테는 다 말하지? 아주버님도 알고, 도련님도 알고... 어떻게 나만 몰라... "
"미안해..."
"그놈의 미안해... 미안해..."
 
나중에 불륜남에게 차인 자신을 알고도 남편이 병간호 해준걸 알면 과연 미안할 사람은 누구로 바뀔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캔 몇 개가 흘러내립니다.
한 숨을 푹 쉬는 동훈.
정말 초인적인 참을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음주단속에 걸린 광일과 종수.
음주측정을 종수가 완강히 거부하니까 광일은 차 밖으로 나옵니다.
그때 지안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웬일이냐? 니가 전화를 다 하고?"
"회사에 전화했었지?"
"미친 X"
"왜? 그놈이 차갑게 구냐? 변했어 그놈이?"
"뭐라 그랬어?"
 

 
"뭐라 그랬어어~!!"
승질내는 지안.
동훈 아저씨와 관련된 건 진심인 지안.
 

 
"도둑년이라 그랬다! 니 처지를 알아 이X아! 어디서 주제도 모르고 알콩달콩 사랑놀음을 하고 자빠졌어. 씨. 뼈 빠지게 돈 벌어다 갚아도 모자랄 판에."
 

 
"뚜껑 열리게 하지 말고 좋은 말 할 때 XXX닥치고 돈이나 벌어라. 어? 둘 다 확 죽여버리기 전에!"
 

 
아주 잠시...  찾아왔나 싶었던 인생의 봄날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허망함.
아저씨는 지안의 치부를 하나씩 알게 되고...
계속 동훈과 가깝게 지내면 동훈이 광일이에게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을 것 같습니다.
흠...
 

 
겸덕이 있는 산사를 또 찾아온 엄마.
동훈의 상무 승진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같습니다.
 

 
청소방 앞 좌회전 신호를 한 번 더  기다리는 게 그렇게 싫었던 상훈은
무리하게 밟다가 또 차를 전복시킵니다.
하지 말라고 말리던 기훈이 열받아서 상훈을 닦달합니다.
재철이 달려가 한마디...
"야야야야... 나와서 싸워. 나와서 임마!" 
 

 
빨리 점심을 먹고 또 청소를 하러 가야 하는 스케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훈이 상훈에게 빨리 메뉴를 고르라고 닦달하지만, 상훈은 좀처럼 짜장이냐, 짬뽕이냐... 결정하지 못합니다.
 

 
결국 또 티격태격.
성격이 정 반대인 두 사람이 같이 일을 하고 하루종일 붙어 있으려니... 어찌 보면 이렇게 싸우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유라가 찾아와 일단 중지된 형제의 난.
 

 
"어제까진... 진짜 해보자,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랬는데... 또... 도망가고 싶어요. 나 좀 어떻게 좀 해줘 봐요 쫌! 펴준 대매요!......  안 갈래. 안 할래요. 못하겠어. 죽을 거 같애."
"이뻐... 엄청 이뻐. 드럽게 이뻐.... 니가 잘 됐으면 좋겠어. 잘 될거.. 같애. 가끔 노팅힐도 생각해. 니가 줄리아 로버츠같은 탑스타가 돼서 내 생각에.. 여길 찾아와주면 어떨까... 아무도 없을때 정희누나네서 술 한잔 하고 갔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떨까... 내가 널 붙잡으면 어떨까... 그냥... 잘 날려 보내야지...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널 보면 쓸쓸할거 같은데... 그래도 좋을거 같애. 여기서 이렇게 살아도 내 인생이 영화 같을 거 같애."
 

 
빨아서 널어놓은 대걸레로 새끼를 꼬며 수줍게 듣고 있는 상훈...
 

 
"나 이따... 또 전화할 수도 있어여."
유라는 이러면서 호다닥 오디션을 보러 뛰어 나갑니다.
어쨌든 유라 덕분에 형제의 싸움은 종결되었습니다.
 

 
"오셨어요?"
"미안하다... 늦었다. 이제 일어났냐?"
... ...
"어디 갔다 오시는데요?"
"어디는..."
"향 냄새가 나는데..."
 

 
"절에 갔다 오셨나부네? 동훈이 잘 되라고 불공드리고 오셨어요? 어머니...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어떻게 그놈이 있는 데를 가요?"
"이왕이면... 아는 놈 있는데 가서 비는 게 낫지..."
 

 
"미안하다... 내가 내 새끼만 생각하고... "
"내 얘기... 해요?"
 

 
"해."
"그짓말."
"너 잘 사냐... 어쩌냐... 물어봐. 물어보면 뭐 할 거야. 나와... 밥 먹어."
동훈과 동갑이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산에 들어갔으면 20년 정도는 되었을 건데... 정희는 그 오랜 시간 동안 겸덕이란 사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나 봅니다.
 

 
이지안에 대해 뭔가 캐보려는 윤상무.
지안이 도준영의 정보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건 꿈에도 모르고 있습니다.
"얘 알아보라고 신원조회 부탁해 놨으니깐 곧 결과 나올 겁니다."
"신원조회 같은 거 하지 말랬죠. 불법인 거 몰라서 자꾸 그런 짓 해요? 그러다가 걸리면 어쩔라구요?"
... ...
"역공격 할 카드는 쓰는 거 아니라구요. 당장 스톱시켜요. 됐다고 그러세요." 
 

 
"네..."
"직원들이 그래요? 둘이 이상하다고?"
"너무 형편없는 애를 뽑아놨으니까.... 처음에는 자르려고 했다가... 나중에는 편들었다고도 하고... "
"두 사람. 그냥 가만히 두면... 뭔가 나올 거 같은데... 두고 보죠. 둘이 무슨 사인가. 괜히 들쑤셔서 둘이 펄쩍 뛰게 하지 말고."
"에이... 박동훈이 그럴 인간은 또..."
"그냥... 두고 보자고요. 그런 인간인지 아닌지." 
 

 
"식당에서 윤상무 우리 테이블에 앉을 때부터 느낌이 쎄... 했어요...... 막 이상하게 엮을라구... 몰아가는데... 그럴 법 한 애랑 엮으면 말을 안 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애랑..."
"넌 뭐라 그랬는데? 너 내 뒷다마 잘 까잖아?"
"아.. 제가 뭐라 그래요. 진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웃기고 있네."
"진짜예요. 자꾸 걔랑 부장님이랑 이상한 쪽으로 엮는 거 같애서... 그런 거 아니다. 그냥 한 동네 살아서 좀 친한 거뿐이다..."
"잘했다. 잘했어. 어.... 아는 사이였던거지 둘이. 우리 회사에 이력서 넣어라. 그럼 내가 뽑아주겠다.  그래서 뽑아준 거지... 잘했다."
"그렇게는 아니죠..."
"엮자고 들면 뭐는 못 엮어?"
......
"그러니까 내가 짜르자고 할 때 짤랐으면 이런 일 없잖아요! 그런 애를 왜 뽑으셨어요? 스펙 좋은 애들 엄청 많았다면서요... 걘 이력서에 아무것도 없고... 근데 뭐에 끌렸는데요? 뭐에 끌렸는데요?"
  

 
이 대화를 실시간으로 다 듣고 있는 지안.
이어지는 동훈의 대답은 '달리기'는 아니었습니다.
"내가 아냐?... 미안하다. 꽝손이라."
 지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ㅉㅉ
 

 
아직 퇴근시간이 좀 남았는데... 도저히 일 할 기분이 아니었는지 짐을 챙겨 일어나는 지안.
아니나 다를까 정대리가 딴지를 겁니다. 
"너 뭐 하니? 퇴근시간 아직 10분 남았어! 어? 어!!!?"
정대리가 소리를 쳐도 그냥 무시하고 갈 길 가는 지안.
 

 
식당 알바를 가서 평소처럼 동훈의 도청도 하지 않습니다.
지안도 이제 맘을 접으려는 것 같습니다.
손님들이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정희네 술집 앞에서 동훈을 마주치는데...
"이제 가냐?"
 

 
대꾸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한참을 가서 동훈이 안 보이는 곳까지 와서야 크게 한숨을 쉬는 지안.
 

 
술을 마시며 정희에게 하소연을 해 봅니다.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한 거지. 치사한 새끼들 천지야..."
 

 
준영과의 아지트로 쓰던 오피스텔을 정리하는 것 같은 윤희.
문득 생각났는지... 지안의 이력서를 찾아 꺼내어 봅니다.
 

 
동훈은 파견직 사무실에 가서 알아내어 춘대 아저씨의 집을 찾아옵니다.
고물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안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려 하는 듯합니다.
광일의 얘기만 듣고 지안을 의심하는 자신이 너무 찜찜했나 봅니다.
 

 
지안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으로 보이는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시간...
윤희는 지안을 오피스텔로 불렀군요.
양 쪽 모두 흥미진진한 대화가 기대됩니다.
 
"박상무 어떻게 짤랐어?"
"쉬워요. 술 먹이고, 약 타고... "
"동훈 씨는 어떻게 짜르려고 했어?"
 

 
"스캔들."
"누구랑?"
"나랑"
"근데 왜 준영이 배신했니?"
 

 
"인간이 너무 쓰레기라...  도준영은 쓰레기고, 박동훈은 안 됐고... 등신."
"이젠 어떻게 할 건데?"
"생각 중..."
"준영이가 말한 돈 내가 줄게. 그냥 조용히 회사 그만둬. 준영이가 너 찾지 못하게 해 줄 수 있어." 
 

 
"그럼 도준영은 또 다른 사람 구하겠지... 박동훈 짤라낼 사람."
"짤려도 돼! 내 문제 아니었어도... 상무 후보로 올라간 이상 어차피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누구 하나 잘렸을 거야. 누가 이기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넌 빠져. 구조기술사. 회사 잘려도 먹고사는데 아무 문제없어."
 

 
"다시 같이 살 생각인가 보네."
"같이 살든 말든 그딴 거 신경쓰지 말고 넌 그냥 조용히 사라져. 불쾌해. 내 치부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도 불쾌하고, 그런 니가 동훈씨랑 한 회사에 있다는 것도 불쾌해. 그딴거 녹음해서 나한테 들려준 애가 못할 짓이 뭐야? 니가 하는 짓이 너무 무식하고... 무서워."
"... 겁나는구나...  내가 박동훈한테 다 말할까 봐.... 하... 아줌마. 용쓰지 마요. 박동훈 다 알아."
 

 
"다 안다고! 아줌마 도준영이랑 바람 핀 거!"
 
치명타를 맞은 윤희.
너무 놀라서 손까지 벌벌 떱니다.
최근... 불륜남과 실연당하고 아픈 척하면서...  남편에게 짜증을 잔뜩 냈던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어떤 보살이 자신과 결혼했는지도 되돌아봐야지요.
 
그리고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무식하고 무섭다고 말하는지... 참...
 

 
이제 춘대 아저씨와 동훈 쪽의 차례.
춘대 아저씨가 동훈에게 지안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안이 어려서... 걔 엄마가 여기저기서 돈을 무지 끌어다 쓰고 도망쳤었어요. 듣지도 못하는 노인네랑 어린것 둘이 맨날 빚쟁이들한테 들들 볶이고... 애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고... 그래도 딸내미 졸업식엔 오겠지... 할머니도 다쳐서 못 움직이는데... 올 사람 없는 거 아니까 오겠지..." 
 

 
"그 생각으로 빚쟁이들이 다 졸업식에 몰려갔었는데... "
 

 
"안 왔어요. 아무도... "
 

 
"발길이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지안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같이 사진을 찍어준 춘대 아저씨.
 

 
"지 엄마 죽고, 지안이가 그 빚을 다 떠안았어요. 상속 포기라는 걸 몰랐으니까.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돈이었어요. 그중에 광일이 아버지 돈이 제일 많았고... 사채 하는 놈이었는데... 정말 징글징글하게 못살게 굴었어요. 맨날 노인네 패고, 그러니 별수 있나... 그놈이 시키는 건 다 하는 수밖에. 지안이가 나쁜 짓 한다는 거 알고 노인네 쓰러지고... 다시는 나쁜짓 안 하겠다고 그 작은 게... 뼈가 부서져라 일만... 그 사채업자 죽고... 지금은 광일이라는 그 아들놈이 지 아비랑 똑같이 그래요. 그래서 부장님 그 오천만 원에 손댄 거고... 그놈이 훔친 거라는 걸 알아채서 돌려놔야 했어요." 
 

 
"부장님 돈을 훔치려고 했던 건 사실이지만... 사실이 뭐였는지 중요한가요? 내가 지안이를 건사하게 된 거나... 사실에 비추면 다 말이 안 되죠.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나요... "
이야기를 다 들은 동훈은 일어나서 춘대 아저씨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합니다.
"존경합니다. 어르신..."
...
"그놈(광일) 지금 어딨 어요?"
 

 
춘대 아저씨는 지안에게 전화를 해서 박동훈 부장이 왔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리고 광일을 찾아갈 것 같은 것에 대해서도요.
 

 
놀라는 지안.
 

 
동훈은 곧바로 광일을 찾아옵니다.
건물 계단을 올라가며 지안이 그동안 상처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던 것을 생각하며 분노하는 동훈.
 

 
"누가 광일이야?"
"댁은 누구세요?"
"나? 박동훈. 누가 광일이야? 너야?"
 

 
"이지안 빚 얼마야?"
 

 
"왜? 대신 갚아 주시게?"
"어. 얼마야?"
"어디 와서 멋진 척이세요... 인생 말랑말랑하게 살아오신 거 같은데... 그냥 가세요 이 X발! 이젠 알 거 아냐? 그X이 어떤 X인지..."
 

 
"얼마야?... 나는 걔 얘기 들으니깐 눈물이 나던데... 너는 눈물 안 나냐?"
"나도 눈물 난다 X발! 오늘 말로 안 끝나겠네..."
 

 
"미리 말해두는데... 나 삼 형제야."
"왜... 부르시게? 불러!"
 

 
"삼 형제는 돌 돼서 숟가락 들기 시작할 때부터 장난 아니게 싸워... 맷집 장난 아니야. 그러다 스무 살 되면 싸움을 안 해. 왜 안 하는 줄 알아? 아... 내 펀치가 장난 아니구나... 이러다가 누구 하나 죽겠구나..."
가끔 이렇게 허세를 부려서 더 인간적으로 보이는 동훈입니다.
ㅋㅋ
깡패가 본업인 광일이는 웃으며 선빵을 날립니다.
 

 
아저씨와 광일이 싸울 것 같은 상황을 듣고 지안이는 놀래서 막 뛰어갑니다.
 

 
몇 대 주고받다가 광일에게 헤드락을 건 동훈.
"왜 애를 패 ... 새끼야! 불쌍한 애를 왜! 왜! 왜!"
하지만 본업이 깡패인 광일이가 싸움은 역시 유리한가 봅니다.
금방 전세가 역전되어 맞기 시작하는 동훈.
 

 
"그 X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까!! 그X이 죽였어... 우리 아버지를... 그X이 죽였다고!!!"
어후... 효자 놈의 색키.
 

 
지안의 살인이력을 이렇게 듣게 되는 동훈.
잠시 놀랍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걸 알아버린 지안.
달려가다가 멈춰버리고 맙니다.
지안에게는 제일 없었으면... 하는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잠시 놀랐을 뿐 동훈의 맘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는 다 죽여!"
광일에게 다시 덤벼 싸우는 동훈.
 

 
계속 덤벼보지만... 일반인이 깡패를 당하기가 쉽나요...
계속 얻어맞는 동훈.
 

 
지안은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고 맙니다.
살인자라는 손가락질은 많이 받아봤어도...
'나 같아도 죽여'라는 말은 처음이었겠지요.
독하게만 살아왔던 그간의 인생에서 꾹꾹 참아왔던 울음을...
한 번에 터뜨리는 것 같은 울음이었습니다.
 

 
이렇게 9화는 끝이 납니다.
아직 해결되어야 할 사건들이 많지만...
이 9화가 이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너무 짠했던.. 지안의 큰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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