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8회

2023. 7. 20. 18:18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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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8회입니다.

 

 

 

지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충격받은 광일은 두 사람을 계속 지켜봅니다.

광일이도 즐거워하며 웃는 지안의 모습은 처음 봤을 것 같습니다.

 

 

음식점은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강풍에 삐걱대는 문짝을 보며 건물의 상태를 걱정하는 주인아저씨 때문에

동훈은 재능기부를 합니다.

건물의 균열을 체크하기 위해 달아 놓은 여러 계측도구들을 보며 건물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여기도 그대로예요. 더 진행된 건 없어요."

"그래? 아... 이상하네. 아무리 봐도 내 눈엔 이쪽으로 좀 더 기운 거 같은데..."

"골조에 문제가 없는 걸로 봐선 지반문제 같은데... 안정화된 걸 수도 있으니까 좀 지켜보죠."

"그래... 아 지하철 공사하고 나서부턴 문제없는 집이 없어..."

 

 

"공짜로 안전진단도 해 줘요?"

"그럼 한 동네 살면서 돈 받냐?"

"건축산거 소문나면 여기저기서 다 봐달라 그럴 텐데..."

"건축사 아니고 구조기술사. 여태 무슨 회산지도 모르고..."

"비슷한 거 아닌가?"

"달라.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가...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사람이고..."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쎄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쎄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몰라."

"나보고 내력이 쎄보인다면서요."

"내 친구 중에 정말 똑똑한 놈이 하나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정말 큰 인물 하나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데 그놈이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있다가... 뜬금없이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 버렸어. 그때 걔네 부모님도 앓아누우시고... 정말 동네 전체가 충격이었는데, 걔가 떠나면서 한 말이 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되어 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고생 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 라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진정한 내 내력이 아닌 것 같구... 그냥 다 아닌것 같다구. 무의식 중에 그놈 말에 동의하고 있었나 보지. 그래서 이런저런 스펙 주렁주렁 나열되어 있는 이력서보단 달리기 하나 써 있는 이력서가 훨씬 쎄보였나 보지 뭐."  

 

 

"겨울이 싫어."

"쫌 있으면 봄이야."

"봄도 싫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싫어요. 지겨워. 맨날 똑같은 계절 반복해 가면서... "

"스물한 살 짜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스물 한 살이기만 할까. 한 번만 태어났으려구. 매 생에 60살씩 살았다 치구, 500번쯤 환생했다 치면... 한 3,000살쯤 되려나?"

"3만..."

"어... 3만. 왜 자꾸 태어나는 걸까?"

"가라."

"내일 봬요."

 

 

"퐈이팅!"

지안은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와 동훈에게 외칩니다.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짓는 동훈.

 

 

광일은 계속 미행하며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멘붕에 빠져 있는 아내 윤희.

"뭐 해?"

"...재판 때문에."

"졌어?"

"이길 거야."

윤희가 왜 저러고 있는지 동훈은 다 알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내력이라고 생각했던 가족.

그중 하나가 외력이 되어 자신을 흔들어 댑니다.

 

 

왕전무파 정상무가 박동훈을 만납니다.

"자네... 이번에 올라가자. 상무로! 5:5 만들어서... 도준영 아웃!"

... ...

"제가 임원직에 어울려요?"

"아 어울리고 말구가 어딨어? 능력 있고 때 되면 올라가는 거지."

"저는 올라가면 짐(?)되요. 제가 뭐 영업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구.. 정치를 할 줄 아는것두 아니구... 그나마 기술 붙들고 있을 때나 사람구실하고 일하는 거 같지... "

"그럼 ... 계속 부장에 눌러앉아 있을 거야? 조직 내에서 말이야... 때 되면 위로 올라가 주고 그러는 것도 예의지. 너무 빼도 밉상이야."

"선임이 밀려나간 자리예요. 앉고 싶지 않아요."

"박 부장... 앞으로 또 2년을 도준영 그 자식 얼굴을 보고 싶어? 응? 2년을 더 볼 거야? 그놈 얼굴을?"

 

 

박동훈과 대화를 마친 정상무는 왕전무에게 달려와 보고를 합니다.

"도준영 편에 선 건 아니에요. 선임이 나간 자리에 앉는 것도 부담스럽고, 자긴 임원직에 어울리지도 않고, 현장이 맞다고... 도준영 편에 선 건 아닙니다."

"그럼 밀지. 우리가 밀어야 되는 인간. 일단 흠 없는 인간."

"박동훈 흠 없습니다. 밀고... 저쪽에서 미는 인간들 흠집 만들어 내고..."

"그렇게 하자고."

 

 

원래 없었던 상무 후보에 박동훈 부장이 포함되자 냅다 항의하러 온 윤상무.

"전무가 추천 못 할 사람이 어딨어? 관리팀, 안전진단팀, 설계팀... 다 내 관할이지."

"그래도... 직속상사가 추천하는 게 여태까지 관행이었구..."

"그럼 회장님도 추천 못한다는 거야?"

찍소리도 못 합니다.

 

 

박동훈 부장이 상무후보에 오르자 제일 불편한 건 도준영 대표.

"걱정 마십시오. 자격심사위원회 들어가서 제가 아주 탈탈 털어서 작살을 내놓을 테니까... 절대 최종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윤상무가 큰소리를 치니까 더 불안해지는 도준영.

 

 

윤희는 사무실에 들어가다가 자신이 이용하던 공중전화가 철거되는 걸 목격합니다.

철거를 요청한 사람이 남편인 건 꿈에도 모르겠죠.

 

 

준영은 윤희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를 않습니다.

 

 

여러 번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강윤희.

문자를 보내니 답장이 옵니다.

'어제 캠핑장 갔었어.'

'미안해. 만나자. 만나서 얘기하자.'

'생각 중이야. 어떻게 해야 통쾌할지. 어떻게 해야 내가 이긴 거 같을지... '

중요한 시기에 여러모로 골치 아프게 된 준영.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며 윤희에게 계속 전화를 합니다.

 

 

알고 보니 시어머니 생일이었습니다.

전화를 꺼버리고 시댁에 들어가는 윤희.

 

 

"앉아있어. 어머니 발바닥에 불나도록 움직이셔. 동서 오기 전에 빨리빨리 차려야 된다구. 일 끝나고 온 여자 밥상 차리라구 그러면 열 뻗친다구. 가 앉아있어!"

"그런 말 한 적 없다 나... "

"어이구 엄니 왜 그러세요. 동서 눈치 빤해요... 아들 삼 형제 들어오는 시간은 안 물어보셔도 맨날 동서 언제 들어오는지는 물어보시면서. 올 때 되면 허둥지둥... 이리 뛰었다 저리 뛰었다..."

 

 

"그래도 엄마는 큰 형수 더 좋아해요."

"야이..."

"저두 알아요. 형님 더 좋아하시는 거."

"왜 그러니 니들.."

 


"아들 셋 중엔 동훈이 제일 좋아하구... 그러니까 쌤쌤이지. 각 집에 하나하나씩. 기훈이 저거만 왕따야."

"땡큐야."

 

 

동훈의 아들 지석에게 영상통화로 전화가 옵니다.

"어이구 우리 강아지..."

"할머니 해피벌스데이 투유!"

"땡큐 베리마취!"

... ... 

"아빠는 아직 안 오셨어요?"

"하이 아들! 잘 지냈어?"

"아빠. 숙제 언제 보내줄 거야? 특기 동영상!"

"아... 그거 내일까지 보내줄게"

 

 

지안은 열심히 식당 알바를 하면서 이 대화를 모두 듣고 있습니다.

아빠 동훈이 아들 지석에게 묻습니다.

"너 여자친구 있대매... 걔 진짜 좋아하냐?"

"진짜 좋아하죠... 그럼."

... ...

"야... 걔 이뻐? 착해? 하나만 말해봐!"

"착해요!"

"아... 이 자식 진짜 좋아하네 이거?"

"그럼 엄만? 착해? 이뻐?"

... ...

"엄만....  훌륭해."

차마 대답할 수 없는 동훈은 대충 둘러댑니다.

 

 

 

노래도 부르고, 촛불도 끄고... 생일 축하 파티가 끝나갈 무렵...

 

 

윤희는 고새를 못 참고 몰래 방으로 들어가 휴대폰 전원을 켭니다.

그걸 씁쓸하게 보고 있는 동훈.

 

 

아내에게 봉투를 슬며시 건네는 상훈.

"오늘 월 정산했어."

"등신... 오자마자 줬어야지. 그럼 내가 구박을 들 했지!"

"다달이 줄께."

 

 

상훈과 기훈이 모두 봉투 2개씩을 들고 엄마에게 건넵니다.

"엄마... 이거 이번 달 생활비하고 용돈이요."

"생활비까지?"

"이제 우리 둘이... 다달이 생활비 드릴께."

"수지맞았다..."

"아이 참... 이거는 정희가 엄마 드리래."

"걔는 맨날... 미안하게."

...

"참... 엄마 정희 집 어디다 얻었대?"

"걔가 집을 얻긴 어따 얻어?"

"집 얻었다던데? 매일 문 잠그고 퇴근하던데?"

 "아이... 매일 아침 그 방에서 나오던데 뭔 소리야? 어디 한 바퀴 돌고 들어오나부지?"

 

 

"걔는 짠 하게 왜 그런데..."

 

 

집에 돌아가던 중 윤희가 동훈에게 말합니다.

"나 사무실 다시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애. 먼저 들어가..."

"자고 내일해."

"내려."

 

꾸역꾸역 참아내는 동훈이 마냥 신기하고 답답합니다.

 

 

오피스텔로 준영을 만나러 온 윤희.

"미안해. 걸렸어 공중전화. 누군지 캐고 다니고 있어. 이러다가 너도 위험해져. 그만하자. 미안해..."

 

 

"어쩐지 너와의 결혼생활이 그려지지 않기는 했어. 이상하게 상상이 안 됐어. 이럴려구 그랬던 거지. 좀 고민했어... 나도 널 조금 아프게 하고 헤어질까... 그냥 조용히 헤어질까. 조금만 아프게 할게. 100% 내가 구질구질해질 거 아는데... 후회할 거 아는데... 그래도 조금 아프게 하고 싶네."

 

 

"너 불쌍해. 많이 불쌍해. 대학 때부터 불쌍했어. 가진 거 없는 거 티 날까 봐 여유 있는 척, 다 가진 척 연기하는 거... 우리 다 알았어. 니가 어쩌다 결혼 잘해서... 진짜로 잘 풀리기 시작하면서 좀 기뻤어. 다행이다 도준영. 결국 욕심대로 사는구나. 근데 여전히 짠하더라. 여전히 긴장하고... 그래도 나랑 있을 땐 니가 긴장하지 않는 거 같아서... 내가 뭐라도 된 줄 알았나부지. 하... 난 내가 똑똑한 여잔줄 알았지. 난 이런 일 안 당할 줄 알았지..." 

 

 

"사랑하다가 그냥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 거야... 당하고 말고 할 게 어딨어?"

"사랑 같은 소리 하네."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1년을 사귀어? 다 잃을 뻔한 위험 감수하면서..."

"니가 뭘 잃을 뻔했는데? 무슨 위험을 감수했는데?"

"몰라서 물어?"

 

 

"나... 이혼하려구 했어. 너 같은 개자식 때문에..."

"니가 이혼할 수 있었을 거 같애? 10몇년 가족으로 지내오던 사람들 뒤통수치고... 나랑 살 수 있었을거 같애? 너 그거 못해.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 너랑 사귀는 내내... 입으론 이혼한다 이혼한다 하면서 절대 안 할 거라는 거... 점점 감 왔어. 이렇게 헤어지는 게 맞아. 널 위해서라도 돌아갈 수 있을 때 돌아가는 게 맞아."

 

 

"너 단 한순간이라도 나한테 진심이었던 적 있었니?"

"제바알... 나도 힘들어!"

"너 같은 놈을 좋아했다는 게 너무 쪽팔려... 죽고 싶게 쪽팔려."

결국 결정타를 날리고 돌아서는 강윤희.

도준영의 변명이 너무 진부하고 뻔하기는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엉엉 울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는 윤희

이 여자는 진심이었던 거죠.

아마 도준영이 그러자고 했으면 남편 자식 다 버리고 남자를 택했을 겁니다.

 

도준영은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가 '불쌍해'라는 자존심에 스크래치 낸 기억만 되뇌며 치를 떱니다.

 

 

그 와중에 아들 숙제에 열심인 아빠.

결국 할 게 없었는지 폭탄주 제조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화려한 차림으로 자리에 앉는 정희

"뭐야?"

"쇼걸! 외국애들은 이런 거 좋아해."

 

 

폭탄주 제조영상 성공!

다들 환호하고 소리칩니다.

쪽팔리는 건 이제 아들 몫.

 

 

"어떤 애가... 자기가 삼만 살 이래."

"삼만 살 이가 뭐야?"

"나이가 삼만 살이라고. 수 없이 태어났을테니까... 모든 생을 다 합치면... 삼 만 살쯤 되지 않을까..."

 

 

"왜 자꾸 태어나는지 모르겠다는데... 난 알아. 왜 자꾸 태어나는지. 여기가 집이 아닌데, 자꾸 여기가 집이라고 착각을 하는 거야. 그래서 자꾸 여기로 오는 거야. 어떻게 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지 않고... "

 

 

"야이 바보야... 너 진짜 몰라? 어떻게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몰라? 어?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별나라 안가... 씨. 댑다 재미없어 별나라..."

 

 

그렇게 다 마시고 ... 또 퇴근하는 척하는 정희.

상훈이 그런 정희를 위로합니다.

"정희야 ~ 사랑해~!"

"미투~"

 

 

힘겹게 할머니 수발을 들고 있는 지안...

 

 

웬일인지 그런 지안의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밖에서 보고만 있는 광일...

 

 

술 먹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다가 한 번 흐느껴주는 동훈...

 

 

그런 아저씨의 울음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지안...

다들 참... 사는 게 힘들어 보입니다.

 

 

여기 살기 힘든 사람 한 명 더 있습니다. 대본의 내용이... 회사에서 매일 갈굼을 심하게 당하다가, 사랑고백을 해서 부장님을 혼내준다는 내용 같은데... 유라는 국어책을 읽듯 대본을 읽어 나갑니다.

 

 

"그만하죠... 안 하기로 작정했네. 왜 그래요? 아니...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매니저한테 말을 하든가."

 

 

"유라씨... 전 유라씨가 이거 꼭 해줬으면 좋겠음돠. 유라씨도 시나리오 좋다고 했다면서요... 근데 왜 그래요..."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유라.

 

 

"걔가 또 꽃 뱀은 안 했잖아? 확실히 그쪽 분야는 아닌데... 분위기가 어떤데? 뭐... 연애하는 거 같애?"

"그건 아니야..."

"그럼.... 썸?"

"달라..."

"그럼 뭐... 어떻게... 얄타꾸리?"

지안이 옆에서 물끄러미 혼자 동훈을 바라보던 것을 생각해 낸 광일은 맥주캔을 꾸겨버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기범을 찾아왔습니다.

다짜고짜 끌고 나갑니다.

 

 

광일에게 흠씬 얻어맞은 것 같습니다.

지안에게 바로 전화를 합니다.

"아저씨랑 너랑 붙어 다니는 거... 박동훈 맞지?"

"뭐라 그랬어?"

"뭘... 뭐라구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지. 너 어디 다니는지... 뭐 하고 다니는지..." 

 

 

광일의 끈질김이 불안한 지안.

아저씨에게 혹시 해코지를 할 까봐 걱정이 되겠죠.

 

 

동훈은 회사에서 아내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합니다.

"밥은?"

"됐어... 나중에."

"병원 가보지."

"그냥 좀 쉬면 돼."

"일찍 들어갈게."

 

 

기훈이 들으라며 정희언니에게 큰 소리로 자신의 과거를 풀어놓는 유라.

"우리 엄마가요... 세 번째 와이프거든요! ... 제가 어렸을 때... 둘째 큰 엄마 무릎에 가서 막 앉고 그랬대요. 둘째 큰엄마는 제일 큰엄마 돌아가시고 결혼하신 거라 아무 문제없었거든요. 울 엄마만 문제였지.... 맨날 큰엄마~! 막 그러면서 달려가서 안기고 뽀뽀하고... 강심장이라고 해야 되나? 제가 어려서부터요 어디 가서 눈치 보고 주눅 들고 그런 게 없었어요! 태생이 그랬던 거 같애요. 뭔가 싸 ~ 한 분위기였는데... 나만 갖다 놓으면 다 말랑말랑 풀어졌대요...... 다들 나한테 어쩜 그렇게 구김살이 없냐고... 제가 10년 전까지는 구김살이라는 게 뭔지 몰랐어요..." 

 

 

유라가 갑자기 자리를 옮겨와 기훈을 째려봅니다.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감독님이 구겨놨으니까... 다시 깨끗하게 펼쳐 놔요! 활짝! 펴 놔요 원래대로. 나 오디션장에만 가면 죽을 거 같애요. 또 그 구박받을 생각 하면... 숨이 안 쉬어져요. 다시 연기하고 싶은데... 진짜 하고 싶은데... 그 근처만 가면 죽을 것만 같고..."

 

 

"나 원래대로 펴 놔요. 펴 놔요!"

"펴 줘라 좀."

"뭘 어떻게 펴줘..."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펴 놔요!"

 

 

아내에게 줄 음식을 사서 귀가하던 동훈.

아파트 입구에서 누군가와 부딪칩니다.

"아... 씨. 똑바로 보고 다닙시다."

"아.. 예. 미안합니다."

 

 

지안은 녹음파일을 여러 번 돌려 듣고는 광일임을 눈치챕니다.

 

 

광일이 동훈의 지갑을 슬쩍한 것도 눈치를 챘습니다.

 

 

사무실에서 동훈에게 훔친 지갑으로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광일.

그 와중에 눈이 가는 건 사채업자의 웃긴 현수막과 컴퓨터 바탕화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지안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네 삼안 E&C입니다. 여보세요?"

"이지안 씨 좀 부탁합니다."

"이지안 씨요? 아직 안 나왔는데요?"

 

 

출근을 하지 않은 지안이 걱정되어 정대리에게 전화를 넣어보라는 동훈.

"전화 한 번 해보지."

"네? 뭐... 오겠죠."

"전화해봐."

"네... ... 안 받아요."

 

 

그 시각 지안은 광일을 찾아왔습니다.

"어우.. 놀래라. 웬일이냐 아침부터?"

"니가 회사로 올 거 같아서. 내가 먼저 왔어."

"이야... 신박한X. 어떻게 알았냐?"

"내가 돈을 안 갚는 것도 아니고... 나처럼 성실한 채무자도 없을 텐데... 뭐 하러 뒤는 밟을까?"

"어떻게 쌩 고생고생을 하면서 돈을 벌고 계시나...  근데 그렇게 널럴하게 회사 다니고 그러면 안 되지.. 그것도 대기업에. 어떻게 그런델 들어갔냐?... " 

 

 

"야... 내가 살다 살다... 이지안 회사 다니는 걸 다 보네." 

 

 

"쎈 놈 잡았다더니... 그 놈이냐? 둘이 술 먹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별 짓 다하더라? 돈 있을 거 같지는 않던데? 둘이 짜고 회사돈 삥땅 치냐? 그 사람이 너 거기 취직시킨 거지? 둘이 같이 작업할라고. 그 사람은 아냐? 너 살인자인 거?"

 

 

"너는 아냐? 나 살인자인 거? 너는 나 못 죽여. 나는 너 죽여. 거기서 받는 게 110. 다달이 너한테 갖다 바쳐야 되는 게 110. 밤마다 두세 시간씩 접시 닦아가며 월세내고 먹고살아. 다 너 죽이지 않으려고 하는 짓이야. 회사 짤려서 그 돈도 벌지 못하게 만들면... 나도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이 XX이 어디서..."

항상 지안에게 말발로 발리면서 계속 도전하는 광일은 여느 때처럼 폭력을 쓰려고 하지만... 밖에서 경찰차 소리가 들립니다.

 

 

"왔네. 경찰에 신고했어. 니가 소매치기하는 거 봤다고. 그 지갑... 갖고 나가달라고 하면 갖고 나가주고."

 

 

"박동훈. 이름도 알았고... 회사도 알았고."

광일은 경찰이 오기 전에 창문 밖으로 동훈의 지갑을 던집니다.

 

 

"그 사람 근처만 가... 진짜 죽어 너."

"그 새끼 좋아하냐?"

"어."

 

 

지안은 떨어진 지갑을 주워서 회사로 갑니다.

 

 

그리고 회사 근처 카페에 주운 지갑이라며 갖다 준 지안.

카페 주인은 명함을 보고 동훈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 예. 저 맞아요. 아.. 감사합니다. ... 거기요? 알아요. 제가 퇴근하고 찾으러 가겠습니다."

 

 

지갑 잃어버린 것보다 지안이 출근하지 않는 것이 더 걱정되었던 동훈.

"할머니... 어디 아프시니?"

"아뇨... 늦잠 잤어요."

 

 

유라의 건물을 청소하고 돌아가다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다시 돌아온 기훈.

 

 

"내가 펴주께. 깨끗하게 펴주께. 어떻게 펴주까? 어떻게 하면 펴지는데? 말해봐!"

"됐어요."

"아.. 펴준다고 씨."

...

"미안해. 내가 잘해줄게. 니가 괜찮아질 때까지.. 이따 봐.."

"한 번.... 안아주고 가면 안 돼요?"

 

 

기훈과 유라의 로맨스 시작?

 

 

 

상무후보 자격심사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박동훈 부장에 대해 치열하게 싸우는 정상무(왕전무파)와 윤상무(도대표파).

"박동훈 만한 인재가 어딨 습니까? 근속연수도 박동훈 부장이 제일 오래됐고 ~ "

"지금이 어떤 시댄에 짬밥순으로 감투를 줍니까아... 능력 제일주의 시대에!"

"능력! 봐봐요. 무조건 우기지 말고... 수치를 보고 얘기하시라구요."

"박동훈 부장 이번달에만 감사실에 불려 간 게 두 번이에요! 공식적으로 한 번! 비공식적으로 한 번! 공식적인 사건은 다 알아요. 오 천만 원 뇌물 먹고... "

"안 먹었습니다. 버렸습니다. 쓰레기통에! 박 부장이 너무 독보적으로 성실하게 착착착 올라오니까, 위기감 느낀 인간들이 어떻게든 박부장 짤라 보려고 뇌물 먹은 것처럼 수작 부렸다 실패한 거고요!"

 

 

 

"소설 쓰지 마요!"

"그 인간들이 야로 부려서 ~ 설계팀 에이스를 안전진단으로 밀어버린 거 아닙니까!"

"막 갖다 붙이지 마요! 누가 야로를 부려요, 야로를 부리긴! 안전이 대세인 거 몰라요? 국가적 차원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하니까~ 이왕이면 경험 많고 훌륭한 인재를 안전진단팀에 투입시킨 거지!"

"아이고... 이럴 땐 또 훌륭하다고 인정을 하시네. 이거 막고 저거 막아가면서 막 우겨댈라니까 말이 꼬이죠?"

"야 ~ 씨!"

"직무평가 최고점 연도하고 최하점 연도를 빼고 평균을 내도 박동훈 부장이 1등이에요. 이렇게 딱 보이는 결과물을 놓고도 후보에도 못 오르면... 누가 이 위원회 결정을 신뢰하겠냐고요! 예?"

 

윤상무파는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합니다.

 

 

결국 동훈은 상무이사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세 명이 올랐는데... 두 사람은 도준영쪽 후보였나 봅니다.

"우리 쪽 둘 중에 하나 사퇴시키겠습니다. 표 분산만 막으면 우리가 이깁니다. 걱정 마십시오."

최종후보에 못 오르게 탈탈 턴다던 윤상무였기에 더욱 믿음이 안 갑니다.

 

 

혹시나 싶어... 박상무가 동훈에게 전화를 겁니다.

"박동훈이... 후보 사퇴 같은 거 하는 순간 너 뒈질 줄 알아! 공격할 타이밍에 공격 안 하면 그거 빙신 새낀거야! 도준영이 그 새끼 제대로 밟아놔! 정의가 뭔지 보여주라고 인마. 그 새낀 꼭 니 손에 아작 나야 돼. 그래야 정의야. 그게 정의야 새끼야."

마치 동훈의 처와 도준영의 불륜을 알고 말하는 듯 한 박상무.

 

 

도준영도 똥줄이 탔습니다.

지안을 불러냅니다.

"저번에 그거 왜 안 썼어? 둘이 뽀뽀하는 사진? 스캔들!"

"어느 눈치 빠른 년이 알아채서요. 내가 들이댄거란거."

"어떻게?"

"내가 까치발을 들고 입술을 갖다 댔으니까. 다음날 박동훈은 사람들 다 보는데서 나보고 그만두라고 호통까지 쳤고."

"근데 왜 안짤렸어?"

"모르죠."

ㅎ 이것마저 윤상무의 작품이었죠.

 

 

"그 뒤로 두 사람 어때?"

"말 안 해요."

 

"박동훈 괜찮지 않나? 많이들 좋아했는데... 희한해. 그런 인간을 왜 좋아하나 몰라."

너 같은 인간이 어떻게 알겠냐는 눈빛을 보내는 지안. 

 

 

"진짜로 사귀어 볼 마음은 없어? ... 직장상사의 권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관계로.. 넌 따로 보상도 받을 수 있어.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당장 짜를 건 아니고... 그냥 사귀고만 있어. 천만 원이야."

거금을 먼저 턱 하고 건네는 준영.

얼마나 똥줄이 타고 있는지 금액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뭐 하는지 계속 도청하고... 누굴 만나나... 누구한테 무슨 얘기하나.. 감시도 하고... 연애도 하고. 열심히 하라고 선불로 주는 거야."

"열심히는 어떻게 하는 거지? 옷 벗고 달려들어야 되나?"

"그건 초 치는 거구. 그럼 그 인간 기겁한다. 등신."

 

 

"너 도청하니까 그 인간 어디서 뭐하는지 알 거 아냐? 슬쩍 접근해. 우연인 척.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 있을법하게. 조졌을때 박동훈이 완전 발뺌은 못하게... 아니라고 펄쩍 뛰지는 못하게...  알아들어?"

이미 지안이 그렇게 살고 있는 걸 전혀 모르는 도준영. ㅎ

 

 

"어떤 남자가 미쳤다고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

"그냥...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 그것만 해."

"밥 먹고... 술 먹고... 그럼 좋아하는 건가?"

"좋아하는 거야!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밥 먹고 술 먹고 그래?"

"많이들 그러지 않나? 뭐 바라는 거 있을 때."

"박동훈은 안 그래. 밥 먹고 술 먹으면 좋아하는 거야!... 그리고 절대로 발뺌 못해. 거기까지만 가봐.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해."

 

 

상무이사가 되려는 지금 아저씨의 최대 위기가 올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드는지... 지안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아무리 아저씨를 돕는다고 해도 도준영도 자리가 걸려있는 만큼 필사적으로 나올 테니까요.

 

 

8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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