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7회

2023. 7. 17. 17:42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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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7화 리뷰입니다.

 

 

 

마주 앉은 어색한 두 사람과 장 회장.

장 회장님은 불멍 예찬론자였습니다.

"눈을 감고 누워 있어도 이 생각 저 생각 계속 생각이 떠오르는데... 불을 보고 있으면 희한하게... 생각이 없어져."

 불멍에는 마음 챙김 명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왔어?... ... 왜 왔느냐구?"

장 회장의 물음에 동훈은...

"까먹었습니다."

 

 

소금을 찾으러 텐트 안에 들어갔다가 아내의 장갑을 발견하는 동훈.

이미 확실하지만... 불륜의 증거는 더 확실하게 계속 나옵니다.

 

 

'동훈선배 여기 캠핑장 찾아왔어... 무슨 일이야...'

라고 윤희에게 문자를 보내려다 동훈에게 제지당하는 도준영.

"내려놔. 전화하면 넌 죽어!"

이미 자신과 윤희의 불륜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동훈에게 놀라 눈을 똥그랗게 뜨는 준영.

 

 

그다음부터 준영은 아주 죽을 맛입니다.

혹시 박 부장이 회장님에게 고자질할까 봐 걱정이 되었겠죠.

 

 

참다 참다 먼저 질러보는 준영.

"겁주러 왔어요? 회장님도 있는데서... 어디 한 번 쫄아봐라... 이건가?"

승질나는 동훈이 들고 있던 그릇을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동훈이 맘 속에 품고만 있던 얘기를 다 꺼내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 얼굴 안 벗어나. 대학 때 처음 보자마자 단정하게 살 얼굴은 아니다... 지 혼자 더럽기 싫어서 여럿 더럽게 망칠 얼굴이다... 멀리하자 싶었는데... 선배 선배 하면서 웃으면서 들러붙는 것도 끔찍하게 싫다... 싶었는데, 이럴 줄 알았던 거지."

 

 

"결혼이라도 할 생각이었냐? 나 자르고 이혼시키고... 둘이 결혼할 생각이었어? 절대! 너같이 욕심 많은 새끼가 평범한 집안 여자랑? 그것도 애 딸린 유부녀랑? 아무리 변호사래두 너 윤희랑 결혼할 생각 없었어. 니 계획대로 내가 회사 짤리고 이혼당하고... 그래도 너 절대 윤희랑 결혼 안 했어."

불륜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추론하는 동훈에게 한마디도 반박 못하는 준영.

동훈은 준영이 자신을 자르려고 5천만원을 먹인 것을 윤희도 알았느냐고 묻습니다.

 

 

장 회장님의 운전기사가 등장해서 잠시 대화가 끊기고...

 

 

"윤희는 선배가 좋게 나갔으면... 했어요."

결국 아내도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동훈.

 

 

준영이 뒷정리는 자기가 한다며 얼른 들어가시라고 해도... 고구마 까먹고 가야 한다며 미적대는 눈치 없는 장 회장님.

ㅋㅋ

 

 

짐을 정리하다가 혼자 자빠져서 이마가 찢어진 도준영.

"내가 니 통화목록 뒤지는 거 뻔히 알았으면서 겁도 안나냐? 그 공중전화 누가 쓰는 건지 그 앞에 가서 하루만 앉아 있으면 바로 나오는 거... 내가 못 알아낼 줄 알았어? 허술한 새끼... 자빠져서 당황한 티나 내고..."

 

 

응급치료를 다 받고 나서 동훈이 말을 꺼냅니다.

"조용히 헤어져. 내가 안다는 말은 말구 그냥 조용히 헤어져. 내가 안다는 것까지 윤희가 아는 순간 넌 끝장이야. 다 말해주고 나한텐 모른 척하라고 할 생각도 마. 15년을 한 공간에서 산 사이야.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 건지 다 알아. 그냥 싫어진 것처럼 조용히 헤어져. 그것만 해. 그럼 나도 너 안 건드려. 너 같은 인간 때문에 내 인생 무너지게 안 둬."

 

 

예상외의 반응에 놀라는 도준영.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자 안심하는 거 같습니다.

 

 

동훈의 말에 오히려 더 충격받은 건 엿듣고 있던 지안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놀란 건지... 설거지를 하다 말고 주저앉습니다.

 

 

텐트에서 주워온 윤희의 장갑도 차에 떨어뜨려 놓는 치밀한 동훈.

아들과 다른 가족들이 슬퍼하는 게 싫어서 이러는 거 같은데...

본인 속이 썩어 들어가는 건 어찌할 건가요? ㅉㅉㅉ

 

 

지안은 뜨거운 물을 통에 담아 수건에 감싸 할머니 품에 넣어드리고,

난로도 할머니 옆에 놓아드립니다.

 

 

추운 입김을 내뿜으며 동훈의 이야기를 계속 듣습니다.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특기자랑이라는 미션을 부여받는 동훈.

그 와중에 보이는 건 화장대 위의 짝 잃은 아내의 가죽장갑.

 

 

마땅히 특기랄 것이 없는 동훈은 술을 마시며 형, 동생과 의논해 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한심하다. 어떻게 남자 셋이 앉아 있는데... 특기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냐?"

정희의 일갈에 나름 변명하는 상훈.

"뭘 배워봤어야지... 없이 자라서 그래. 원래 취미, 특기 이런 거는 어렸을 때 학원 같은데 다니면서 배웠던 게 쭉~ 가는 건데, 학교 다니는 거 말고는 돈 내고 어디 다녀 본 적이 없으니..."

 

 

다 먹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정희도 옷을 입고 따라 나옵니다.

"어디가?"

"집에. 가자!"

"집 얻었어?"

 

 

"남자 잡기 전엔 안 들어온다더니... 태국에는 괜찮은 남자 없었어?"

"사방에... 스님만 천지드라."

"얘는... 뭐 전생에 스님하고 웬수를 졌냐... 왜 맨날 스님..."

동훈의 찌푸린 얼굴을 보고 말을 끊는 상훈.

아무래도 스님이 된 동훈의 친구 '겸덕'이 정희의 옛 연인인 것 같습니다.

 

 

"간다!"

"너 어디 사는데?"

"비밀."

"데려다줘?"

말없이 손을 흔드는 정희.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술집으로 돌아온 정희.

기다리는 건 불 꺼진 조용한 방.

 

 

출근하면서 박동훈 부장의 눈치를 되게 보던 도준영은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지안에게 문자를 날립니다.

"박동훈 건드리지 마. 당분간 아무 짓도 하지 마."

 

 

윤희에게 전화가 와도 차마 받지를 못 합니다.

 

 

김대리는 인쇄가 안되자 지안에게 슬쩍 물어봅니다.

"저기... 이거 왜... 이러는 거야?"

A4용지가 모자라지 않는지 확인 먼저 하고 뒤쪽을 열어보는 지안.

용지 한 장이 씹혀 있었습니다.

지안은 종이를 빼고선 괜히 복사기를 두 번 때리고 걷어차줍니다.

 

 

"아... 우리 쟤 짜르고... 싹싹한 애 뽑으면 안 돼요? 상전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고... 뭐 좀 물어보면 찬바람 쌩쌩~ 무서워서 말도 못 붙이겠음니...."

"상사 뒷다마 까는 너보단 나아. 확 짤라 버릴라."

ㅋㅋ

"왜 그래요... 쫌만 착한 애로 바꿔달라는 거지... "

"아무리 친절하고 상냥해도 지 식구 건사 안 하는 애가 있고... 아무리 싸가지 없고 무뚝뚝해도 지 식구 건사 하는 애가 있어. 누가 착한 거야?"

"쟤 소녀 가장이에요?"

"손녀 가장이야."

"부장님 쟤 잘 알아요?"

"한 동네 살아."

"근데 왜 말 안 했어요?"

"내가 너한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되냐? 내가 지금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고 있는데... 자꾸 건드려라."

"사랑합니다 부장님!"

 

 

퇴근시간.

식사나 하자는 윤상무에게 약속 있다며 거절하는 도준영 대표.

뒤에서 듣고 있던 동훈은 거슬립니다.

형의 개업식에도 안 간 아내 윤희에게 형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아침에 약속이 있다며 거절을 당했으니까요.

 

 

동훈이 망할 인간들에게 꾹꾹 참고 있는 게 이해되지 않는 지안.

 

 

퇴근길에 전철에서 같이 앉아가게 된 동훈이 지안에게 묻습니다.

"부모님은 계시나?"

부모님 질문에 민감한 지안은 여전히 아저씨를 째려봅니다.

"할머니 때문에 물어보는 거야."

"돌아가셨어요. 두 분 다."

"할머니한테 다른 자식은?"

"없어요."

"근데 왜 할머니를 니가 모셔? 요양원에 안 모시고?"

"쫓겨났어요. 돈을 못 내서."

"손녀는 부양 의무자 아니야. 자식 없고 장애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왜 돈을 못 내서 쫓겨나?"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놀라는 지안.

"아.. 혹시 할머니랑 주소지 같이 되어 있냐? 하... 주소지 분리해. 같이 사는 데다가 니가 소득이 잡히니까 혜택을 못 받는 거 아니야. 주소지 분리하고 장기요양등급 신청해. 그런 거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냐?"

 

 

"밥 좀 사주죠?"

"술도 사주께. 와."

 

 

동네 단골집으로 지안을 데려간 동훈.

 

 

배가 고팠었는지 지안은 엄청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같이 밥 먹고 그러는 거 말 돌까 봐 겁난다더니... 내가 불쌍해서 마음이 편해지셨나? 막 사주네..."

"아.. 말 참..."

"누가 뭐라 그러면 내가 얼마나 불쌍한 앤지 말하면 되니까..."

지안은 낮에 동훈이 김대리한테 한 말을 들어서 이러는 것 같습니다.

 

 

"내 인생에 날 도와준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거라곤 생각하지 마요. 많았어요. 도와준 사람들. 반찬도 갖다 주고, 쌀도 갖다 주고...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네 번까지 하고 나면... 다 도망가요. 나아질 기미가 없는 인생... 경멸하면서. 흥... 지들이 진짜 착한 인간들인 줄 알았나부지..."

 

 

"착한 거야. 네 번이 어디야? 한 번도 안 한 인간들 쎄고 쎘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내 인생이 니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 사주는 거 아니고... 고맙다고 사주는 거야.... 도준영 맞아. 나 자르려고 오천만 원 먹인 놈. 그 오천... 니가 버리지 않았으면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회사 짤렸을거고... 그래서 밥 사는 거야."

 

 

"왜 그랬데요, 도준영은?"

"내가 싫었나 보지 뭐."

"그렇다고 막 짜르나?"

 

 

"회사는 그런데야. 일 못하는 순으로 짤리지 않아. 거슬리면 짤리는거야."

"이제 어떡할 거예요?"

"뭘 어떻게 해. 내가 알았으니까 그만해라... 그러면 됐지 뭐."

 

 

"나 같으면 위에다 꼰질러서 도준영 그 인간 짤라버리겠네. 그 정도 사안이면 바로 짤리지 않나?"

"나쁜 놈 잡아 족치면 속 시원할 거 같지? 살아봐라 그런가. 어쩔 수 없이 나도 그 오물 뒤집어써. 그놈만 뒤집어쓰지 않아."

"아니면 큰돈 받아내서 나가서 회사 차리든가. 나한테 누명 씌워서 짜르려고 했던 인간이랑 어떻게 한 회사에 있어... 얼굴 보는 것만도 지옥 같을 텐데..."

 

 

 

"현실이 지옥이야. 여기가 천국인 줄 아냐?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벌 다 받고 가면 되겠지 뭐."

"벌은 잘못한 사람이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대신 죽여줄까요?"

"마셔..."

 

 

동훈은 지안이 맛있게 먹은 음식을... 할머니 갖다 드리라며 포장까지 해서 보냅니다.

"나도 너 한 번 살려줬었다?"

예전 파견직 사원을 뽑을 때 지안을 픽 했던 걸 떠올리는 동훈.

의아한 표정의 지안.

 

 

할머니도 그 음식을 맛있게 드십니다.

"황송하다. 너무 맛있어서 황송해."

 

 

그런 할머니를 보는 지안의 표정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맛있는 음식에 기뻐하는 것에 대한 좋음.

평소 할머니를 더 잘 모시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슬픔.

아저씨에 대한 고마움.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상훈의 청소방에 나온 엄마.

며느리들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팩팩거려도 달래줘... 달래주면 수그러들어."

"상전이야 상전."

"난 그래도 지석이 애미보단 은진애미가 좋드라. 툴툴거려도 인정 많고."

"작은 형수한테 일러요?"

"일러!"

"돈은 작은 형수 꺼 다 갖다 쓰면서... "

... ...

"며느리 잘 난 게 그렇게 미워?"

"내 새끼보다 잘 난 것들은 다 미워!"

"와... 우리 엄마 진짜 무서운 여자였네?"

"내 새끼 기죽을 거 아니야!"

 

 

 

"와... 무섭다 모정. 논리가 없어!"

"우리한테나 그러지... 재수 씨한테 잘해 엄마."

"그럼 잘해야지. 돈 주는데!"

"그만 좀 해라 새끼야 쫌!"

 

화내는 상훈 때문에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평소에는 나름 생각 있어 보였던 기훈이 되게 쫌팽이로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타이밍 잘 맞춰 방문한 최유라.

"두 분이 싸우셨나 봐요? 이따 정희네서 봐요!"

"정희가 니 친구야?"

"이름이 그렇던데..."

"그래도. 정희 언니네서 봐요... 지!"

"정희 언니네서 봐요"

"됐어."

 

 

장 회장과 건설 현장을 둘러보던 도준영.

박동훈 부장에 대한 장 회장의 질문.

 

"박 부장은 자넬 왜 그렇게 싫어한대?"

"저도 그게 궁금해요."

"사주가 잘 안 맞는 인간이 있어요..."

"제가 대표되면서 더 안 좋아진 거 같아요."

"그거는 이해를 해야지! 누구든지 그건 그래..."

"저보단 박 부장 상처가 더 크겠다 싶어서 내쪽에서 먼저 잘해보려고 했는데... 자꾸 골만 깊어지고... 이젠 저도 좀 지치네요."

 

 

 

동훈이 뭔가 찾아냈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했던 박상무.

하지만 기대와 다른 대답을 듣게 됩니다.

"어디야 그 공중전화?" 신정동 이래매..."

"모르겠어요. 하루 종일 가 있어봤는데... 쓰는 사람도 없고, 회사에선 그 신정동하고 관련된 인물도 없고... 관련된 업체도 다 뒤져봤는데 그 신정동에 있을만한 사람도 없구..."

...

"그거 도로 줘봐바. 통화목록!"

"아... 그거 버렸는데... 감사실에서 수사 들어오면서... 걸릴 거 같아서..."

 "씨... 그 공중전화번호 뭐야?"

"근데... 이게 정확하지가 않아요..."

계속 얼버무리는 동훈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윤희와 만난 도준영.

동훈에게 걸려버린 지금은 이 자리가 매우 불편합니다.

회장님에게 캠핑장으로 호출이 왔다며 거짓말을 하고는 오피스텔을 나와 버립니다.

 

 

"너 도준영이 그 새끼한테 매수당했냐? 그런데 어떻게 일주일도 안된 전화번호가 생각이 안 나!!"

"공중전화 철거 좀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박상무한테 욕을 먹어가며 사실을 은폐하려는 동훈에 대한 음성녹음파일을 도준영에게 틀어주는 지안.

"운도 좋으셔... 용케 살아남으셨네. 박동훈 짜르는것도 물 건너갔고... 이제 작전 끝인가?"

"계속 들어봐... 술 먹고 꽐라 돼서 훅 터질 수 있으니까... 이상한 낌새 보이면 바로 전화하고."

"내가 한가하게 이딴 아저씨 일상이나 듣고 있어야 되나?"

"일주일에 백! 돈 필요하잖아?"

...

"너 이 인간 계속 도청하고 있었으면 그것도 알고 있었겠네? 나랑 이 인간이랑 한 판 붙은 거?"

"한 판 붙긴... 일방적으로 당했으면서."

"근데 왜 모른 척하고 있었어?"

"그쪽 쪽팔린 거 내가 안다고 얘기해야 되나?"

"박동훈... 공중전화 캐고 다닌 것도 알고 있었지?"

"거기 가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있을 줄은 몰랐지. 그렇게 해서 알아낸 거 같던데.."

"너 좀 조심해야겠다?"

"너나 조심하세요."

슬슬 의심받기 시작하는 지안.

 

 

정희네에서 기훈네들과 술자리를 갖는 최유라.

"우리 기훈이... 어디가 좋아요?"

"전...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

"여기 다 망가진 인간들이야... 니가 좋아하는... 은행 부행장이셨다가 지금은 모텔에서 수건대고 계시고, 자동차 연구소 소장이었다가 지금은 미꾸라지 수입하고 계시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 알지? 형이랑 나랑은 청소. 좋겠다... 여기 다 니가 좋아하는 망가진 인간들이라. 야... 너는 언젠가는 진짜... 한 번은 남자한테 다구리로 쳐 맞어. 어? 그중에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너 진짜 조심해라."

"좋아하는데 왜 맞아요?"

"망가지는데 왜 좋아하냐... 너 보다 못한 인간들 보면서 나는 쟤보다 저 인간들보단 낫지... 뭐 그런 거 아냐 지금! 그런 걸 사람들 앞에 앉혀놓고 대놓고 말하냐?!"

"그게 아니구요..."

"뭐가 아냐 씨!"

... ...

"들어봐요 쫌! 이어지나 안 이어지나."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거 같애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구,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 줘서. "

"그랬었군요..."

 

 

유라의 말은 또 망가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나 봅니다.

"잘 살고 있는 거야..."

"헤헤헤헤헤"

 

 

지안이 알바하는 식당으로 찾아온 광일.

아직도 빚이 남아있는 지안은 도준영에게 받은 백만 원을 건넵니다.

"얘 봐라... 자꾸 크게 노네... 너 뭐 있지? 어디서 돈 많은 놈팽이라도 잡았냐?"

"어!"

 

 

술에 거하게 취한 유라.

기훈과 함께 집에 돌아가던 중 못 걷겠다며 중간에 앉아 버립니다.

"진짜 못 걷겠어요..."

"여기서 내가 너를 업고 니네 집까지 가... 니가 들어오라 그래. 내가 들어가. 둘이... 자. 다음날 또... 자. 당분간... 자. 너 나랑 결혼할 거야? 그러니까... 일어나. 일어나아~!!"

"어떻게 거기까지 생각할 수 있지? 안 부끄러워요 그런 말 하기?"

"가."

"감독님은.... 여태 업어준 여자랑은 다 잤나 봐요?"

"빨리 가... 씨."

 ㅎ

 

 

동훈의 조언에 따라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러 온 지안.

"할머니께선 몸이 많이 불편하세요?"

"네. 청각장애가 있으시고, 거동도 거의 못하세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진작 신청하지 그러셨어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생긴 지 오래됐는데..."

 

복지시스템의 허점.

복지정책 혜택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모르면 받을 수가 없는 현실.

 

 

다음날 동훈은 윤상무에게 끌려가 심하게 당합니다.

"회장님 캠핑하는데 갔었대매? 회장님이 불렀어?"

"아니요."

"근데 거길 왜 기웃대? 니가 뭐라고? 별짓 다해... ... 너 나 개똥으로 알지?"

"그런 거 아닙니다."

"근데 니가 거길 왜 찾아가!!! 나도 가만히 앉아서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니깟게 뭐라고 날 제끼고 움직여 이 싸가지 없는 쉐키!"

... ...

"저 자리에 욕심 없구요.."

"욕심 없는 새끼가 거기 가서 장작 패고 고기 굽고 있냐? ... ... 너 설거지까지 했대매? 아~ 주 깨끗이!"

ㅋㅋㅋ

 

 

"왜 아직이야?"

 

 

"수순이 있지... 그냥 막 헤어져요? 걱정 마요. 선배랑 그러고 나서 걔한테 정 뚝 떨어졌으니까..."

 

인성 빻은 도준영...

나쁜 짓하고도 죄책감 못 느끼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뭐가 이리 당당할까요? 나 같음 되게 미안할 것 같은데...

 

 

동훈도 이번엔 열이 받았는지 도준영의 목덜미를 낚아채서 옥상으로 끌고 갑니다.

힘없이 개처럼 끌려가는 도준영이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그냥 다 까발려 이 씨! 누굴 봐주는 척! 드럽고 치사해서... 예감 적중해서 아주 신났지? 나쁜 놈이다 싶었는데 딱 나쁜놈 돼주니까 아주 신났지? 선배만 나 알아봤는 줄 알아요? 나두 20년 전에 선배 얼굴 보고 딱 알아봤어요. 착한 척하며 평생 억울해하며 살 인간... 남자들 사이에서 파이 뻔한데... 욕심내면 내쳐지니까 덤벼들어 올라갈 용기는 없고... 정년만 채우자, 50까지만 버티자, 자기 주제파악이 빨랐지. 그러면서도 욕심내서 올라가는 인간들 경멸하고... 질투 났어요? 자긴 갖고 싶은 거 꾹꾹 참는데 다 빼앗기고 다 퍼주는데... 내가 욕심내면서 쭉쭉 올라가니까 꼴 보기 싫어 죽겠었어요? 내가 선배~ 선배 그러면서 아양 떨 때 좀 이쁘게 봐주지 그랬어요. 그럼 미안해서라도 이 지경까지는 안 만들었을 텐데... 조용히 헤어지라고? 흥 됐고~ 아니꼬와서 못해먹겠고, 다 까발려 씨. 다 까발렸을 때 내가 잃는 게 많아 선배가 잃는게 많아? 난 또 딴데 대표이사로 가요. 지가 잃는게 많아서 나보고 까발리지 말라고 하는 거면서 누굴 생각해 주는 척..."

 

 

 

"그래 가보자. 그래 가보자 끝까지 가 보자!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가 보자. 나도 궁금하다. 내가 완전히 무너지면 무슨 짓을 할지... 어떤 인간이 될지... 가 보자."

도준영은 원래 그러니 그렇다 치고...

이 장면에서는 박동훈도 한 허세를 합니다.

아무리 무너져도 박동훈 같은 부류의 사람은 절대 도준영 같은 인간이 될 수가 없죠.

자기보다는 가족이 우선이기에...

 

 

"가 봐요.."

 

 

남자의 허세는 시간이 지나 대부분 후회를 불러옵니다.

ㅋㅋ

후달려하면서 윤희의 전화도 받지 못하는 찌질남.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지안은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무슨 생각인지...

 

 

도착한 곳은 윤희와 도준영의 불륜 아지트 오피스텔.

차를 끌고 나오던 윤희의 차 앞을 막아서다 차에 부딪칩니다.

 

 

"괜찮아요?"

깜딱 놀라 호다닥 뛰어나온 윤희는 지안의 얼굴을 보고는 또 한 번 놀랍니다.

준영이 전해준 이력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얼굴이었거든요.

 

 

이 상황을 멀리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광일.

지안의 머릿속이 제일 궁금한 1인.

 

 

지안은 도준영과의 대화 녹음파일을 들려줍니다.

"근데요... 이렇게 중요한 타이밍에 왜 유부녀를 사귀어요? 헤어지면 그만인데... 그러기 싫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잔가?"

"모르나 본데... 남자들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여자가 유부녀야! 자기가 자기 입으로 떠벌리고 다닐 리 없는 여자! 그리고 지금 상황에선 헤어지는 것보다 계속 만나는 게 더 안전해. 아직 열기가 떨어지지 않은 여자 함부로 내쳤다간 더 골치 아파!"

...

"바람피우는 여잔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겼구나. 아줌마! 정신 차려요. 다 망가지기 전에."

 

 

회장님과 캠핑 간다는 준영을 확인하러 온 윤희.

 

 

동훈과 이혼하고 진지하게 만나려고 했었기에 배신감은 장난 아닐 것 같긴 합니다만...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습니다.

 

 

혼자 동네 단골집에서 술을 한 잔 하던 동훈이 가게주인에게 묻습니다.

"걔 안 왔어요?"

"누구?"

"왜... 춥게 입고 다니는 애. 이쁘게 생겨가지고."

"아... 저번에 같이 왔던 친구? 안 왔는데..."

 

 

윤희 아줌마 참교육 시키고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찾는 동훈의 음성을 들은 지안.

게다가 분명 이쁘다고 했습니다.

 

 

호다다닥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저씨가 혼자 다 먹고 집에 가버리기 전에 얼른 가서 만나야 합니다.

 

 

다행히 동훈이 계산하던 중 헐떡거리며 겨우 도착한 지안.

"어서 오세... 왔네... 이쁘게 생긴 애."

 

 

"어 왔냐? 어... 난 다 마셨는데..."

"한 잔만 더 하죠? 더 해요."

 

 

박동훈 부장의 인성 빻은 짤로 유명한 장면입니다.

지안에게는 직각으로 술을 따라 거품이 가득한데....

자신의 잔은 옆으로 기울여 거품 안 나게 잘 따르고 있는... 헐...

 

 

 

알고 보니 지안도 자신을 뽑아준 게 박동훈 부장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인력파견업체로 급여명세서를 받으러 왔던 어느 날... 사장에게 들었습니다.

"오래간다? 박동훈 부장이 장난으로 뽑은 건 줄 알았는데?"

 

 

 

"나 왜 뽑았어요?"

 

 

"달리기... 내력이 쎄 보여서. 100미터 몇 촌데?"

"몰라요. 기억 안 나요."

"근데 그게 무슨 특기래."

"달릴 때는... 내가 없어져요. 근데... 그게 진짜 나 같아요..."

 

 

지안이 짠 했는지 느닷없이 건배사를 외치는 동훈.

"행복하자!"

 

 

건배사를 하고 '짠'을 했던 잔이어서 그런지

동훈도, 지안도 마시면서 서로 한 번씩 눈치를 봅니다.

근데 서로 시선이 몇 번 엇갈립니다.

아무래도 '이 건... 원 샷을 해야 하는 분위긴가...?'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눈이 딱 마주친 두 사람.

동훈이 먼저 한 번 뿜자...

지안도 웃음을 터뜨립니다.

7화가 되어서야 겨우... 지안의 환한 웃음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각팍한 삶 속에서 서로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두 사람.

 

 

지안의 웃는 모습을 보고 놀란 광일이 멀리서 이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7회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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