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리뷰> 4화

2023. 6. 19. 02:22한드 -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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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4화 리뷰

 

 

굳은 표정으로 출근 중인 동훈.

지난밤 지안의 입맞춤에 마음이 심란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지안을 찾아가 말을 건넵니다.

 

"이지안 씨. 오늘까지만 근무해요. 내일부터 안 나와도 돼."

 

평소 부드럽고 착했던 부장님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다른 직원들은 모두 눈치만 봅니다.

 

 

 

박동운 상무는 임원회의에서 옴팡지게 깨집니다.

 

"아침에 그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전날 술을 퍼 마신다는 게 말이 돼요?

 

전화기도 꺼 놓고? 회사 10년 사활이 걸린 미팅을~! 그렇게 한방에 날려버리는 게 말이 되는 거냐고!"

 

....

 

"뺑소니는 또 뭐예요? 기사까지 뜨게 만들어서 회사 이미지 다 말아먹구!"

 

....

 

자기네파 이사들이 실컷 퍼붓고 나니까 도준영이 그제야 정리를 합니다.

 

"중국에는 미팅이 있던 날 아침에 박상무 님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참석하지 못한 걸로 말하고... 이번주내로 제가 중국 들어갑니다. 윤상무 님이 설계팀장하고 중국일 맡으세요. 박상무 님은... 지금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겁니다!"

 

 

 

왕전무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박상무.

 

"아시다시피... 태어나서 술 먹고 실수해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눈 떠보니 동해였고, 핸드폰도 없어졌고.. 아무리 만취했어도 드문드문 기억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전혀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걸려든 건가?  도준영 이 자식. 갈수록 대범하게 노네..." 

 

 

 

지안을 해고하는 건에 대해 윤상무를 찾아온 동훈.

 

"누구 이지안? 걔가 누군데?"

 

"파견직이요."

 

"나... 참... 왜? 뭐 영수증 빼먹었어 걔가? 그래서 뿔따구 나서 짤라버린다고 협박하고 지금 내 방 쳐들어와서 일르는거야? 내가 맞장구 쳐줘야돼.. 여기서? 같이 없어 보이게? 파견직 하나 놓고? 아....씨 상무이사를 개똥으로 아나... 쪽팔리게... 어디 와서 파견직 얘기를... 이유나 들어보자. 왜 짜르려고 하는지."

 

"품행이 단정치 않습니다."

 

 

"푸... 하... 나... 진짜... 웃겼다 품행. 여기에 품행 단정한 인간이 어딨냐?"

 

동훈은 그냥 포기하고 한숨을 쉬며 나옵니다.

 

ㅋㅋ

 

 

그냥은 못 넘어가겠는지... 회의실 블라인드를 다 올려놓고 지안을 부릅니다.

 

"만만해 보이냐? 뇌물 받고 어쩔 줄 몰라하는 거 보니까 .... 니가 들이대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러고 감지덕지할 줄 알았어? ... 나이 든 남자 갖고 노니까 재밌어?"

 

"재미는... 그냥... 남자랑 입술 닿아본지가 하두 오래돼서 걍 대봤어요. 나만큼 지겨워 보이길래... 어떻게 하면 월 5~6백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대학 후배 아래서... 그 후배가 자기 자르려고 하는 것도 뻔히 알면서... 모른 척...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여기서 제일 지겹고 불행해 보이는 사람. 나만큼 인생  그지 같은 거 같아서... 입술 대보면... 그래도 좀 덜 지겨울까...잠깐이라도 좀 재밌을까... 그래서 그냥 대봤어요. 그래도 여전히 재미없고 지겹고 똑같던데. 아저씨는 어땠어요?"

 

 

어디 가서 말빨로 절대 밀리지 않는 지안. 동훈은 약이 올라 치사하게 가족공격을 가합니다.

 

"하아... 부모님은 아시냐? 너 이러고 다니는 거?"

 

"아저씨 부모님은 아세요? 아저씨 이렇게 사는 거?"

 

"말조심해. 한 번만 더 그런 짓 하면... 그땐 사유 다 얘기하고 자를 테니까.. 그렇게 알아."

 

말싸움도 이기고, 해고위기도 모면한 지안. ㅋㅋ

 

 

박상무는 술집과 호텔을 돌아가며 CCTV를 확인해 봅니다.

 

하지만 대리기사 역할을 했던 지안의 친구 기범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휴대폰 통화기록 조회를 해서 대리기사와 연락을 해보는 박상무.

 

"도착해 보니까 대리기사 와서 벌써 출발했는데 뭔 소리냐고... 어떤 놈이 채간 거죠 뭐. 동해라니까... 먼데 간다 싶으면 중간에 채가는 놈들 많아요."

 

"내가 동해 가자고 했다고?"

 

"콜센타에서 그러던데요? 달라는 대로 준다고 했다고? 속초든 강릉이든 동해로 쏘자고."

 

얼마 전 회사 옥상에서 박동훈 부장에게 도준영 내보내고 나면 동해 가서 전복뚝배기에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던 게 기억나는 박상무.

그리고 없어졌던 휴대폰도 차 바닥에서 전원이 꺼져있는 채로 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중간에 대리기사를 가로채고 들어와서 핸드폰 기록은 남기지 않았고, CCTV를 알고 정확히 움직이는 놈처럼 얼굴도 전혀 잡힌 게 없습니다. 제 핸드폰은 일부러 꺼둔 게 확실하고요. 더 이상 윤상무랑 단 둘이 움직이는 거 같지 않습니다. 전문가 써가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이것들 까딱하다간 사람까지 죽이겠어. 회사 주인이 되느냐 마느냐... 몇 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못할 짓이 없겠지. 자넨 이번 사건 온전히 자네 실수로 인정한 척 조용히 부산으로 내려가."

 

 

"내가 회장님 하고 얘기해서 자네 부산지사로 발령 내는 선에서 끝내는 걸로 할 테니까... 백기든 척, 팔다리 잘린 척... 조용히 부산으로 내려가고... 내려가자마자 바로 도준영 캐. 여기서 우리가 뭔가 캐치했다는 낌새 풍기면 도준영 저거 못 잡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턱이 없는 장 회장은 속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임원들 왜 그래? 군기가 빠진 거야?"

 

"죄송합니다."

 

 

돈을 빨리 받고 싶은 지안은 도준영에게 결제를 독촉합니다.

 

"너 혼자 한 거 아니지? 이런 일 처음하는 거 아니지? 그지?"

 

"그냥 돈 주고 가죠?"

 

"왜 허락도 없이 막 움직여? 박상무는 한 번도 술로 실수한 적 없는 인간이야."

 

"그럼 어떤 실수는 했는데요? 그 인간이?"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준영은 돈을 건넵니다.

 

 

"실행 전에 나한테 먼저 보고하고 내 허락 떨어지면 움직여."

 

"벌써 작업 들어갔는데요. 박동훈 부장. 제일 입 싼 직원이 자주 들락거리는 사이트에 올렸으니까... 소문나는 건 시간문제고, 그럼 잘라요. 상사와 여직원의 부적절한 관계."

 

"회사 내에서 이런 일 연달아 터지면 박상무 조작질인 거 100% 눈치챈다고! 시간을 뒀어야지!"

 

"내가 돈이 급해서..."

 

 

입 싼 그 직원은 오늘도 그 사이트를 열심히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어머 !어머 !"

 

 

지안이 입을 대 본 그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찍힌 사진.

 

 

"회장님 전화받았지? 박상무 어떻게 할지 자네랑 같이 알아서 하라는데... 뭐.. 정리해야지. 나도 감쌀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자르긴 뭐 하잖아?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걸로 하자고. 상무는 해임하고."

 

 

상훈과 기훈은 새로 시작한 청소방 고사를 지냅니다.

 

엄마가 와서 아들들 사업 잘 되라고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도시락을 까먹는 형제.

상훈이 자꾸 기훈의 반찬을 뺏어 먹습니다.

 

"같은 거잖아..."

 

"난 꼭... 남의께 그렇게 맛있어 보이더라.."

 

"기타노다케시가 한 말이 있어... 아무도 안 볼 때 쓰레기통에 쳐 박아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라고... "

 

... 그래도 상훈은 기훈의 반찬을 가져갑니다.

 

"아... 이 씨 나 진짜!!"

 

"너두 내꺼 먹어..."

 

ㅋㅋ

 

 

이혼한다고 입에 달고 사는 상훈의 처 애련은 시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울 거 없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둘이 나가는 거 보니 숨통이 트이더라. 내가 이런데... 걔들은 오죽했겠냐."

 

"이서방한테... 아범 청소하는 거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별거 중인 거 몰라요."

 

"근데 이혼은 어떻게 할라고?"

 

"할 거예요... 애들 좀 사는거 보고... 천천히 할거에요. 이서방은 은진아빠 대기업 다니다가 그만두고 장사하는 거까지만 알지 빚더미에 앉은 것도 몰라요."

 

"그거 빚더미 축에도 안 낀다."

 

"언제 갚아요... 청소해서..."

 

...

 

"너 왜 우냐 자꾸... 일 안 한다고 잡아먹을라구 할 땐 언제구 일한다는 데 왜 울어!"

 

"청소인 줄은 몰랐죠..."

  

 

"어떻게 하냐? 너 이제 딴 데 줄 서야겠다?"

 

"제가 줄은 언제 섰다고... 이거 도준영이 수작 부린 거 맞죠?"

 

"수작은 무슨... 내가 술 처먹고 실수한 거지.."

 

"이런 적 한 번도 없으셨잖아요?"

 

"아 늙었나부지! . . . 동훈아 내가 널 20년 가까이 봐 왔는데... 내가 널 못 믿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지? 근데... 지금은 너도 못 믿겠다."

 

"무슨 소리예요?"

 

"아무도 믿지 마. 송 과장도 김대리도..." 

 

 

지안은 돈을 갚으려고 자기 집에 찾아온 광일을 만납니다. 돈 가져왔으니 영수증을 써달라는 지안.

 

"한 줄 더 써! 다시는 무단침입 하지 않는다! 무단 침입 할시엔 나머지 빚은 안 갚아도 된다!"

 

"내가 쓸 거 같냐?"

 

"써! 죽어버리기 전에. 나 괴롭히는 맛으로 사는 새끼... 사는 맛 한방에 없애버리기 전에."

 

 

"죽어! 니네 할머니 괴롭히는 맛에 살께."

 

"멍청한 새끼. 내가 죽을 때 혼자 죽겠니? 할머니 죽이고 죽지."

 

말발로 안되니까 또 지안을 구타하는 광일.

 

 

도준영은 내연녀 윤희에게 지안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지안은 살인전과가 있었습니다.

 

"어머... 얘 사람 죽였네. 칼로 찔러서 죽였는데? 2012년이면... 중2? 중3? 누구야?"

 

지안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집니다.

 

사건경위를 읽어보니 이렇습니다.

 

<2012년 2월 10일 오후 10시경. 이지안(15세)이 사채업자 이**(4*)세를 부엌칼로 찔러 살해. 조모 이**(6*)세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이지안은 상습적으로 집에 찾아와 자신들을 괴롭히던 사채업자 이**씨에게 조모가 폭행 당하는 걸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름.>

 

 

"살아 이*아! 넌 절대 못 죽어. 죽여달라 그래도 안 죽일 거고... 늙어 말라 비틀어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니까 살아. 죽어도 살아  이 살인자 *아!"

 

"그랬어야 됐는데! 나도... 니네 아버지 이렇게 살려놓고 괴롭혔어야 됐는데. 내가 너무 착했어. 한 방에 죽여버리고. 내가 너무 착했어!"

 

광일이 지안을 괴롭히는 이유가 밝혀졌네요. 광일의 아버지를 지안이 살해한 것이었습니다. 훔... 남 괴롭히는 쓰레기 사채업자인 아버지였지만... 아버지와의 정이 좋았었나 봅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지안이 광일에게 맞아 또 얼굴이 엉망이 되자 할머니가 걱정을 합니다. 그냥 넘어졌다고 둘러대는 지안.

 

 

원하던 영수증과 추가문구를 얻는 데 성공한 지안. 그렇게 욕하고 때리더니 영수증은 또 왜 써줬을까요? 광일이는 츤데레?

 

 

박상무도 좌천되고... 기분이 꿀꿀한 동훈은 부하직원들과 술자리를 합니다.

지안을 왜 자르려고 했는지 동훈에게 물어보는 형규(김민석). 동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복사지를 달라고 했다가 발로 통을 열어줬던 지안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김대리.

 

"걔 겁나 싸가지야. 저번에 내가 A4용지 좀 달랬더니.. 책상서랍을 발로... 이래."

 

 

 

"왜 그런 건데요?"

 

실컷 지안 흉을 보던 김대리까지 추궁을 하니까 동훈이 입을 엽니다.

 

"그만하자... 쪽팔리다. 남자 넷이 앉아가지고 여자애 하나 씹고 있고..."

 

"뭔데 그래요?"

 

"별일 아니야..."

 

.... 

 

지안은 여전히 도청 중이었습니다.

 

 

"너희들은 걔 안 불쌍하냐?"

 

"뭐가 불쌍해요 그런 싸가지."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걔 지난날들을 알기가 겁난다."

 

 

"개싯끼!"

 

대놓고 까던 김대리한테도 별 반응 없던 지안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동훈에게 분노합니다.

 

 

"아... 우리 부장님 이 건물 진짜 좋아해. 이렇게 낡은 건물을 왜케 좋아하세요?"

 

"나랑 같애."

 

"요즘 뭐 몸... 안 좋으세요?"

 

"74년생."

 

"오우... 동갑이네."

 

"이 건물 위치... 원래 하천이야."

 

"에? 뭐가... 다 시멘트구먼."

 

"야 봐봐... 물길 따라 지어가지구 다 휘었잖아. 복개천 위에 지어가지구 재건축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있다가 수명 다하면 없어지는 거야. 터를 잘못 잡았어. 그것도 나랑 같애. 나도 터를 잘 못 잡았어. 지구에 태어나는 게 아닌데..."

 

동훈은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지안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성실한... 무기징역수..."

 

 

다음날.

 

지안은 광일에게 당한 상처가 심해보입니다.

 

 

먹이를 노리는 눈빛으로 지안을 바라보는 정채령 대리(류아벨).

 

말 많고, 타인의 가십거리에 민감한 전형적인 이 시대의 표상 같으니...

 

 

지안의 뒤에서 은근슬쩍 말을 흘립니다.

 

"야... 이거 말이야. 이렇게 까치발 하는 거 말이야. 키스할 때 여자가 남자한테 이렇게... 까치발 들면... 여자가 하고 싶은 거지? 남자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치..."

 

아차 싶은 지안.

 

 

재빨리 기범에게 전화해서 그 사진 다시 내리라고 합니다. 

 

 

기훈은 평소 청소를 하는 고객에게 연락이 와서 방문을 했는데, 누군가 간밤에 계단에다 오바이트를 거하게 해 놨습니다.

 

"죄송해요... 401호 여자가 그래 논거예요."

 

...

 

"이럴 때마다 부르시면 안 됩니다. 진짜... 예?"

 

401호 여자는 누굴까요..? ㅋㅋ

 

 

오바이트 치우고 와서 기분이 별로인 기훈. 근데 뭔 일이 있었는지 상훈도 매우 저기압입니다.

 

 

심지어 몰래 커피를 마시러 나와서 눈물까지 보입니다.

 

 

엄마와도 연관이 있는지 엄마는 혼자 절을 찾아왔습니다.

 

 

결국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던 정대리. 지안을 회의실로 불러 그동안 못했던 교육을 몰아서 합니다.

 

"재밌네...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겨서... 별 짓 다해? 무슨 일 있었는지 다 말했으면 넌 당장 짤렸을텐데. 우리 부장님 모질지 못하셔서 다는 말씀 못하셨을 테고.. 나두 그렇구. 나두 그렇게 모진 인간은 못돼서... 상사한테 수작걸 시간에 일을 좀 더 열심히 하는 건 어때? 내가 뭐라고 하면 한 번도 네~ 라고 하는 꼴을 못 봤는데. 이젠 볼 수 있을까? 보고 싶은데..."

 

사람 열받게 말하는 재주가 뛰어난 정대리. ㅎ

 

 

피식 웃어 재끼는 안 호락호락한 지안.

 

"얘봐. 웃네. 얘 너 어디서 지금 대담한 척이니? 너 짤릴래?"

 

"같이 짤리자."

 

"뭐?"

 

 

"상사한테 수작 걸다 짤리는 판에 직원끼리 바람피운 건 안 잘리겠어? 회사에서 유부남 유부녀 붙어먹는 거 바퀴벌레 숫자만큼 많대더니... 너두 그중에 한마리더라? "

 

"너 지금 무슨 소리하니?"

 

"진단 2팀 박 과장! 니가 법인카드로 통영에서 밥집 긁을 때... 박 과장은 통영에서 모텔 긁고... 둘이서 회사돈으로 연애질 하니까 좋지?"

 

"뭐... 어쩌다 같이 갔나 보지... 각자!"

 

"툭하면 회의실로 기어들어가고... 거기 CCTV도 없으니까 아무도 모를 줄 알았지? 난 어차피 파견직이라 좀 있음 나가는데 나랑 같이 손잡고 나가고 싶지 않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있든가."

 

정대리 완패.

 

지안은 말싸움의 "신"입니까?

 

누구랑 붙어도 백전백승입니다.

 

 

 

"니가 맞고만 있을 애는 아닌데.. 왜 맨날 맞아줘? 고만 맞으면 안 되냐? 거기 나때매 진 빚도 있는데... 마음 안 좋다 진짜."

 

"내일 할머니 우리 집으로 모셔."

 

"광일이 어쩌고?"

 

"이제 집엔 안 들어올 거야."

 

훔... 기범이 왜케 지안의 말에 고분고분했나 싶었는데... 뭔가 빚이 있었나 봅니다.

 

 

"박동훈 어떻게 됐어?"

 

"털어도 없어 그 인간. 아들 하나 있는데... 외국 나가 있어서 손 쓸 방법 없고, 와이프는 변호사라 잘 못 건드렸다간 큰코다칠 거 같고...운전이라도 하면 내가 자동차 바퀴에다가 발이라도 슬쩍 넣어 보겠는데... 맨날 형제들이랑 술이나 퍼마시고.."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슬쩍 보는 지안에게 기범이 말합니다.

 

"너 고만해라... 좀 쉬어라!  나 너 이부자리 깔고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걸... 본 적이 없네. 맨날 지쳐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구."

 

"지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잠이 오지?..."

 

 

"왜 그러는 건데?"

 

물어봐도 도통 말을 안 하는 상훈.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왔는데 운 티가 팍팍 납니다.

 

"뭐가?"

 

"왜 울고 지랄이야."

 

"누가.. 울었다고... 그.. 흑."

 

ㅎㅎ

 

 

결국 동훈과 기훈에게 털어놓습니다. 청소를 하던 중에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 사람을 못 보고 먼지를 쓸어내린 상훈. 하필이면 성격 안 좋아 보이는 건달 같은 건물 주인이었습니다. 이 눔의 시키가 하도 달달 볶는 바람에 상훈은 미안하다고 삭삭 빌다가...

 

 

무릎까지 꿇습니다.

 

 

일을 다하고 내려가 보니 엄마가 도시락을 두고 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니까 엄마가 평소와는 다르게 웃으며 상훈을 맞아줍니다.

 

깡패 같은 건물주에게 무릎 꿇며 시달리는 모습을 다 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절을 찾아간 이유가 이거였군요.

 

 

개눔의 시키 찾아가서 죽여버린다는 기훈을 말리는 동훈. 지들끼리는 술 먹고 맨날 싸워도 남이 건드는 건 못 보는 의리파 삼 형제.

 

 

간밤에 형제들을 도청했던 기범.

 

"동생인지... 사고 친 거 같던데. 어제 삼 형제끼리 싸우고 장난 아니었어."

 

"엮어봐."

 

"안 엮여.. 뭐 어떻게 만들어 낼라고 해도 만들어지지가 않아."

 

근데.. 지안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입니다. 광일에게 맞은 후유증이 이번엔 좀 큰 거 같습니다.

 

 

심지어 근무 중에 한 번 쓰러지는 지안. 다른 사람들은 지안이 졸다가 넘어진 걸로 착각을 합니다.

ㅉㅉㅉ

 

 

"다들 잘 지내죠?"

 

"못 지내. 한 놈도 잘 못지내. 니 팔자가 노난 팔자다. 다음생에 자식새끼 낳으면 낳자마자 여따 갖다 버려야지."

 

이 남자 스님은 삼 형제와 뭔가 연관이 있나 봅니다. 

 

 

대낮부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마시는 지안을 본 동훈. 몸의 상처를 보고는 한 마디 합니다.

 

"아프면 약을 먹어."

 

 

결국 동훈은 형에게 개망신을 준 건달 같은 건물주를 찾아갔습니다.

 

형제청소방 명함을 건네줍니다.

 

"내 동생이랑 내 형"

 

"뭐야 또 이건?"

 

"시간 좀 있나?"

 

"왜? 어디 나가갖고 한따까리라도 하게?"

 

"얘기 좀 하게."

 

"무슨 얘기."

 

 

지안은 도청으로 이 대화도 엿듣고 있습니다.

 

"나도 무릎 꿇은 적 있어. 뺨도 맞고. 욕도 먹고. 그 와중에도 다행이다 싶은 건... 우리 가족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무슨 모욕을 당해도... 우리 식구만 모르면 아무일도 아니야. 근데 어떤 일이 있어도 식구가 보는데서 그러면 안돼. 식구가 보는데서 그러면... 그땐 죽여도 이상할 게 없어."

 

 

지안은 이 얘기를 듣고 과거를 회상합니다.

 

과거 사채업자가 찾아와 지안을 욕하며 때리는 걸 할머니가 보고 말렸습니다.

 

사채업자는 할머니마저 내동댕이 치더니 발로 차기 시작합니다. 지안은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칼로 남자를 찔렀습니다.

 

이어지는 동훈과 건물주의 대화.

 

"아이씨... 말 드럽게 많네. 그래서 뭐? 뭐 어쩌라고!"

 

"우리 엄마가 봤다고.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해도 된다고."

 

 

동훈이 어떻게 설득을 시킨 건지 건물주는 상훈과 상훈 어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동훈이 준 과일바구니를 들고서요.

 

 

"그날... 죄송했습니다. 제가 요새 되는 일도 없고, 술도 좀 마시고 했어서... 죄송했습니다."

 

 

망치를 꺼내든 동훈을 보고 콧방귀를 뀌는 남자.

 

"아이... 미친 새끼. 더 큰 거 갖고 오지. 그거 갖고... 인형 머리라도 뽀개것냐?"

 

동훈은 망치로 남자의 머리가 아니라 뒤쪽 사무실 벽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내장재... 벽돌... 콘크리트... 콘크리트... 콘크리트!! 콘크리트 여기 뚫었냐? 지진 견디라고 해 놓은걸? 너 들락날락 편할라고... 아... 천장은 뚫어서 계단내고... 보호 슬라브 다 잘라먹고... 너 옥상도 잘 만들어 놨더라? 나무도 심고. 옥상은 설계할 때 하중을 적게 잡아. 뭐 있을 게 없으니까. 근데 거기다 흙을 1m씩 쌓아?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거야!!"

 

"옘병. 너 뭐 건축사야?"

 

"구조기술사다."

 

"야... 구조는 해변에나 가서 해 색히야!"

 

"야이.. 무식한 쉐키야. 넌 프리즌브레이크도 안 봤냐? 석호필 직업이 구조기술사야! 건물 구조! 스트럭처 엔지니어! 니 건물이 몇 채라고? 보나 마나 다 이렇게 건드려놨을 거고!! 그 많은 건물 다 벌금 때려 맞고 원상복구명령 떨어지면... 넌 새됐어 샛기야~!! 과일바구니 들어.... 들어!!"

 

이렇게 잘 설득을 해서 사과를 하러 간 것이었군요.

 

 

그렇게 엄마와 형, 동생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은 해결했지만... 깡패 같은 건물주를 상대했던 게 후달렸는지... 자신이 지고 가야 하는 삶의 무게가 무거웠는지...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 동훈.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업해서 짜르려고 도청하다가 아저씨의 멋진 모습에 자꾸 반하는 지안. 가족을 위해 뭐든 못할 게 없다는 동훈의 말은 할머니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지안에게 되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정희 왔대. 태국에서 막 돌아왔대.. 빨리 와"

 

라며 동훈에게 전화를 건 상훈.

 

 

정희네...라는 작은 술집으로 동네 친구, 형, 동생들이 잔뜩 모입니다.

 

 

"후계... 후계....후계... 후계... 누구게(?)... 잔을 비우게!"

 

라는 유치한 구호를 외치며 신나게 마셔대는 사람들.

 

 

"정희야! 태국은 좋았어? 어? "

 

잠시 눈을 붙였다가 다시 뜬 정희라는 여인은 보자마자 동훈의 싸다구를 '툭' 날립니다.

 

이 정도면 찐친입니다.

 

 

다들 시끄럽게 떠들며 마시는 와중에 동훈은 기훈과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며 지안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나만큼 지겨워 보이길래.. 어떻게 하면 월 5,6백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

 

 

"누가.... 날 알아. 나도 걔를 좀 알 거 같구... "

 

"좋아?"

 

"슬퍼."

 

"왜?"

 

"날 아는 게... 슬퍼."

 

이 대화를 엿듣던 지안은 울음이 터지려 합니다.

 

4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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