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11화 <사라진 자수정 브로치>

2020. 5. 11. 14:08빨간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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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11화 

<사라진 자수정  브로치>

 

 

 

 

 

다이애나와 '한적한 숲 속'에서 놀다가 늦게 돌아온 앤. 오후 2시까지 집에 돌아오기로 했는데 30분 넘게 늦었습니다. 늦게 돌아오고도 집 앞에서 매튜 아저씨와 잡담을 하고, 늦은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앤이 마릴라는 못마땅했습니다.

 

"다음 주에 주일학교에서 소풍을 간대요! 반짝이는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앤드류 아저씨네 들판으로 간대요. 그리고요 벨 아저씨의 부인과 린드 아주머니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준다지 뭐예요! 생각 좀 해보세요 아주머니! 아이스크림이에요!아주머니! 가도 괜찮겠죠?"

 

앤은 아직까지 아이스크림을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시계를 좀 봐라."

 

"예?"

 

 

 

"난 너한테 2시에 돌아오라고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3시 15분 전이 아니냐? 어째서 내 말을 듣지 않았는지 알고 싶구나."

 

"그대로 하려고 애를 썼어요. 하지만... 얼마나 한적한 숲속이 매력적인 곳인지 아주머니께서 알아주신다면..."

 

마릴라는 일단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앤을 혼냅니다. 그리고 소풍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소풍이라면 물론 가도 좋아요. 넌 주일학교 학생인 데다가 다른 애들은 다들 가는데 너만 보내지 않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소풍에 가져갈 먹을 것도 아주머니가 준비해주겠다고 합니다. 앤은 엄청 기뻐서 아주머니를 와락 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어느 날. 설마 소풍을 가는 날 인가했는데, 알고 보니 아직 나흘이나 남았습니다. ㅋㅋ

 

"앤~ 소풍은 아직도 나흘이나 남았다."

 

 

 

일요일에는 마릴라 아주머니와 함께 교회에 나왔습니다. 목사님이 수요일에 소풍을 가겠다고 재차 확인하는 말을 합니다. 소풍이 너무 기대되고 떨리는 앤. 

 

 

앤은 돌아오는 길에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소풍을 정말로 간다는 실감이 났다고 말합니다.

 

"넌 무슨 일이건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해서 탈이야. 한평생을 두고 얼마나 실망을 하게 될지 모른단다."

 

이어지는 앤의 명언.

 

"저...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이 있는 거예요.  그 즐거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

 

 

 

잠시 외출하는 마릴라. 식탁 위의 물건을 2층에 올려 두라고 앤에게 말합니다.

 

 

 

물건을 2층에 올려 두고, 마릴라 방에 들어온 앤. 아주머니의 브로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거울 앞에서 브로치를 살펴보더니 목에 걸어 봅니다.

 

 

 

호다닥 다시 밖으로 놀러 나가는 앤.

 

 

 

나중에 아주머니가 돌아와서 앤에게 묻습니다.

 

"앤 내 브로치 혹시 보지 못했니? 자수정 브로치. 어제 교회에서 돌아왔을 때 바늘꽂이에 꽂아 뒀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데도 없지 뭐냐."

 

사실 마릴라가 후원회에 갔을 때 잠깐 들러 구경했다고 말하는 앤. 하지만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마릴라는 허락도 없이 방에 들어간 것과 브로치를 만진 것에 대해 앤을 나무랍니다.

 

 

 

다시 찾아봐도 도통 보이지 않는 자수정 브로치. 마릴라는 앤을 의심합니다.

 

 

 

"브로치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니 자신이 인정한 것처럼 브로치를 맨 마지막에 만진 사람은 바로 너야. 도대체 그걸 어떻게 했니? 사실대로 정직히 말해. 밖으로 갖고 나갔다가 잃어버렸니?"

 

"아니에요. 안 갖고 나갔어요. 전 아주머니 방에서 절대로 브로치를 밖으로 갖고 나가지 않았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설령 그것 때문에 단두대로 끌려가게 된다고 해도요..."

 

"넌 나한테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앤. 난 그걸 잘 알고 있어. 자 사실대로 죄다 말할 생각이 없으면 이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것 없다. 니 방으로 가거라. 스스로 자백할 생각이 들 때까지 나오지 못한다!"

 

아끼는 브로치가 없어져서 상심이 큰 것도 이해는 되지만 앤을 대하는 마릴라의 마음이 조급하고 위험해 보입니다. 

 

 

 

마릴라는 앤이 가져간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앤이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니, 브로치가 없어진 것과는 별개로 더 큰 걱정이 드는 마릴라. 

 

 

 

매튜 아저씨는 앤이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튜는 마릴라의 교육방침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앤이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마릴라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표현합니다. 매튜 아저씨의 이런 날카로운 눈빛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브로치가 없어져서 속상하고, 앤이 나쁜 짓을 한 것 같아서 속상한데, 매튜 오라버니마저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자 마릴라는 혼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내레이션이 흐릅니다.

 

 

 

다음날 아침. 2층 방에 갇혀 근신을 하고 있으면서도 소풍에 대한 생각으로 아직 표정이 밝은 앤. 

 

"아주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좋은 날씨예요. 내일 소풍날도 오늘처럼 맑게 개었으면 좋겠어요. 브로치 아직 못 찾았어요?"

 

"잘도 시치미를 떼고 그런 말을 하는구나. 니가 갖고 나갔으면서."

 

 

 

"전 안 가져갔어요!"

 

슬슬 화가 나는 앤. 

 

 

 

다이애나와의 소꿉 놀이터에 탁자가 없다고 말한 앤을 위해 아저씨는 이렇게 탁자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계속 2층 방에서 근신하고 있는 앤이 걱정되는 매튜.

 

 

 

마릴라는 린드 부인이라도 찾아가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내레이션이 흐릅니다. 이건 정말 잘 한 겁니다. 린드 부인은 남의 흉을 보는 나쁜 취미를 갖고 있는지라, 분명 앤이 범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 마을에 소문이 쫙 퍼지겠지요. 앤의 결백이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이미 앤은 나쁜 아이가 되어 있을 것이 뻔합니다. 

 

마릴라는 계속 울고 있는 앤이 가엾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는 나래이션이 흐릅니다. 나쁜 버릇은 어릴 때 확실히 고쳐주어야 한다는 각오 같습니다.

 

여기에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앤이 도둑질과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마릴라는 사실 고아원으로 앤을 돌려보내는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자백하고 용서하기를 바라는 마릴라의 마음 자체만 보면... 참... 마릴라도 분명 나쁜 사람은 아닌 겝니다.

 

 

 

"정직한 것이 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하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제가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전 모르는 일이에요. 가져가지 않았어요. 아주머니 소풍은 내일이에요. 설마 저를 소풍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시겠죠? 오후에만 보내주세요. 그렇게 하면은 그 후에는 아주머니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얼마든지 이 방에 꼼짝 않고 갇혀 있을게요! 하지만 소풍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야 한단 말이에요."

 

"모든 걸 사실 그대로 말할 때까지는 소풍이고 뭐고 아무 데도 못 간다 앤!"

 

"아주머니!"

 

그렇게 기대하던 소풍을 못 가게 되었고, 처음 먹어 볼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도 물 건너 간 앤. 오해는 풀릴 수 있을지,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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