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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10화 <영원한 맹세>

 

 

 

 

 

 

 

 

 

 

빨간머리 앤 10화

<영원한 맹세>

 

 

다이애나와 숲으로 놀러 가기로 한 날.

앤은 다이애나와 만날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어

밥을 먹을 생각도 않하고 계속 중얼 댑니다.

 

"하라는 일을 제대로 못하면,

다이애나와의 약속은 취소하고 와야겠다!"

 

마릴라 아주머니의 따꼼한 말을 듣고는

겨우 밥을 먹기 시작하는 앤.

 

설거지를 하던 중에도 다이애나와의 놀이를 상상하며 멍을 때리고 있는 앤에게

마릴라 아주머니가 다시 한 마디 합니다.

 

"앤!"

 

"예?"

 

"약속 시간에 늦어도 괜찮겠니?

빨리 그릇을 씻어야 할 게 아니냐?

깨진 사기 그릇도 찾지 않으면 안 되잖니?"

 

다이애나와의 소꿉놀이에 가져가야 할 준비물도 알고 있는 마릴라.

은근 츤데레입니다.

 

 

새 친구와의 약속이 기다려지는 건 다이애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이용 소품을 챙기고 있다가 여동생 미니 메이에게 들킵니다.

 

"어? 언니 뭘 하고 있어?"

 

 

"응. 아무것도 아니야. 깨어진 것을 좀 정리하고 있어."

 

"와 ~ 이걸로 우리 소꿉놀이 해. 언니~! 응?"

 

"안돼! 오늘은 초록색 지붕 집의 앤과 어디에 가기로 했어."

 

귀찮게 동생이 따라올까 봐 거짓말을 하는 다이애나.

...

"하지만 넌 나중에 엄마랑 시장에 갈 거 아니니?"

 

"안 갈 거야~! 나도 언니랑 같이 놀러 갈래!"

 

어릴 때의 동생들은 언니, 오빠들이 노는 게 더 재밌어 보여서

항상 졸졸 따라다니고 싶어 했죠.

ㅎㅎ

 

앤도 준비물을 다 챙기고 벚꽃나무에게 인사를 합니다.

 

"눈의 여왕님! 다이애나를 만나러 갔다 올게요!"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다이애나.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다이애나의 집까지 올라와보니

다이애나는 동생 메이와 옥신각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약속은 취소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다이애나와 앤.

몰래 다시 재회하여 놀러 가려고 하는 순간 ~

 

눈치 빠른 동생에게 딱 걸렸습니다.

ㅋㅋ

 

"으헹~ 언니는 거짓말쟁이야. 놀러 가면서 안 간대~!

다이애나 심술쟁이야!"

 

 

"할 수 없어. 꼬마도 함께 데리고 가자."

 

"하지만..."

 

"아이... 걱정하지 마. 난 어린아이 보는 걸 아주 잘해!

아무튼 고아원에 가기 전에는 쌍둥이 세 쌍을 돌봐준 적이 있다니깐."

 

 

"미안해 미니 메이. 이제 울지 마.

우리 함께 자작나무 숲에 가서 놀자!"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데리고 함께 가려는 순간...

 

배리 부인이 나와서 미니 메이를 부릅니다.

 

"미니 메이. 이제 떠난다. 빨리 와~"

 

"안가! 난 언니들하고 노는 게 좋아."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엄마와 시장에 갈지

언니들과 함께 놀러 갈지 고민하는 미니 메이.

 

"뭐 좋은 것도 사주 실 텐데..."

 

"정말?"

 

"정말이야."

 

"그럼 다음에 같이 놀아~!"

 

"그래 그래."

 

 

ㅋㅋ

결국 다시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기로 한 미니 메이.

번거로운 여동생을 겨우 따돌린 다이애나.

 

숲으로 가는 동안 길가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앤과 다이애나.

 

깨진 도자기 파편 같았습니다.

앤의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이것 봐 다이애나. 상상 좀 해봐.

어느 날 밤 요정들이 이 숲 속에서 무도회를 열었어.

그건... 그건 즐겁고 화려했어.

요정들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도록 춤을 추고 있었는데

꼬끼오~ 첫 닭이 우니까 요정들은 당황해서

모습을 감춰버린 거야.

그래서 이걸 잊어버리고 그냥 간 거야!"

 

"그걸 요정의 거울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그래서 우리 집 응접실에 장식하는 거야.

그러면 밤마다 요정들이 거울을 들여다보려고 찾아온다구!"

 

"후훗. 넌 정말 재밌는 아이야!"

 

앤의 상상력이 마음에 든 다이애나.

 

자작나무 숲에 도착한 앤과 다이애나.

앤은 다이애나가 데려와 준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거실과 부엌으로 쓸 장소도 정하고 작명 실력을 다시 보여주는 앤.

 

"여긴 말이야~! 한적한 숲 속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한적한 숲 속? 어~ 멋진 이름이야!"

 

다이애나는 거실 소파에서 기다리고,

앤이 부엌에서 차와 다과를 준비합니다.

 

매튜 아저씨가 사다준 캬라멜초콜릿을 몰래 담는 앤.

 

초콜릿을 보고 놀라는 다이애나.

 

"어머! 어찌 된 거야 이거? 네가 가져온 거니?"

 

"메튜 할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셨어요.

초콜릿캬라멜이에요!

훗. 절반씩이야!

오... 아니지. 꼬마한테도 줘야 돼!"

 

"괜찮아..."

 

"안돼. 미안하게 우리가 울렸잖아."

 

앤은 이미 전날 저녁에 하나를 먹었기 때문에

다이애나에게 4개를 주고, 자신의 몫으로 3개를 남겨둡니다.

2개는 미니 메이의 몫입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친구와 친구 동생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착한 앤.

다이애나도 고마워합니다.

 

친구와 나눠먹는 초콜릿은 더 맛있었습니다.

 

"어우 맛있다.

난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캬라멜은 처음이야.

2배 정도가 아니야.

그것보다 더 맛있어!"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이애나와 앤.

 

색깔 있는 셀로판지 너머로 변하는 세상의 색깔도 즐기고~

 

5명의 애인이 있었던 바람둥이 여인의 책 속에서 나온

기절 장면도 따라 합니다.

 

실컷 깔깔대고 나니 목이 마릅니다.

 

물을 마시러 옹달샘을 찾아가는 두 사람.

가는 길에 토끼 한 마리가 휙 지나갑니다.

 

놓치지 않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토끼도 따라 해 봅니다.

 

물을 마시고 다시 옹달샘에 이름을 붙이는 앤.

 

"다이애나. 이 샘은 말이야...

드라이아드 샘이라고 부르지 않겠니?"

 

"드라이아드 샘?

드라이아드란 분명히 나무의 요정 같은 것이었잖아?"

 

"응."

 

"멋있어! 넌 이름을 잘 붙이는 명인이야!"

 

다이애나에게 이름을 잘 붙이는 달인으로 인정받은 앤.

 

기억을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소풍을 가게 되면

전날 밤에 무척 기대하고 기다려진 만큼

소풍 당일의 즐거움은 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앤과 다이애나의 소풍은

그 기다림 못지않은 무척 즐거운 소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집에서 나오는 벌을 발견한 앤.

 

꽃모자를 만들어 교회에 갔던 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건 나도 서툴렀다고 생각하고 있어.

뒤에 아주머니에게도 크게 꾸중을 들었어.

하지만 꽃으로 모자를 장식하는 게

그렇게 우스운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어!

나... 마음의 친구는 너라고 결정을 했었지만

그래도 한 사람쯤 말벗이 생길 거라고 잔뜩 기대를 갖고 나갔는데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잖아...

그 모자 탓이었는지도 몰라."

 

"어머~ 그건 모자 때문이 아니야.

그 모자 난 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멋있더라고 디에리가 그러더라."

 

"정말?"

 

"응. 좀 기발하긴 했지만 말이야.

퍽 아름다워서 자기도 써보고 싶었대."

 

"아~ 그렇게 생각해 준 사람이 있었다니...

난 전혀 그런 줄 몰랐어. "

 

"다들 널 잘 모르기 때문에 멋대로 소문을 내거나

너한테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제부턴 괜찮아.

내가 모두에게 니 일을 소개할 테니까!"

 

"다이애나. 난 지금까지 공상 속에서밖에 친구를 가져보지 못했어.

캐쉬 모리스뿐만이 아니야. 산골짜기에 살고 있을 땐

산울림을 바이올렛 이라는 작은 여자아이라고 상상해서

얘기를 했던 거야. 그밖엔 아무도 없었으니깐.

그러나 캐쉬도 바이올렛도 이제는 그리운 옛 친구가 돼버렸어.

그건 지금 나에게는 다이애나 니가 있기 때문이야!"

 

진짜 친구가 생겨 너무 행복한 앤.

 

"나 ~ 마음의 친구를 위해 '개암나무 골짜기의 넬리'를 노래 부를게!

잘 익혀둬~"

 

"응! 가르쳐 줘."

 

"그리웠던 친구는 넬리에게 달려가 ~

손에 손을 맞잡고 기뻐 눈물 흘려~

노래해~ 노래해~ 이 즐거운 오늘 ~

개암나무 골짜기 어여쁜 벗이여~!"

 

신나게 놀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갔습니다.

 

"자 ~ 그럼 내일 또 만나!"

 

"한적한 숲 속에서!"

 

"응! 꼭 와야 돼?"

 

"그럼 안녕!"

 

 

여러모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 10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