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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9화 <앤의 새 친구>

 

 

 

 

 

 

 

 

 

빨간머리 앤 9화

<앤의 새 친구>

 

 

 

 

친구를 소개받기로 한 전날 밤.

앤은 촛불 앞에서 다이애나와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날은 왔건만...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다이애나와의 만남이 취소될까 봐

걱정이 얼굴 가득히 묻어나는 앤.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번갈아 가며 비가 언제쯤 갤 것 같은지 물어보는 앤.

매튜 아저씨의 희망적인 답변에 얼굴이 활짝 핍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앤. 이 비는 오후에는 멎을 게야."

 

"정말이에요?"

 

"오라버니의 일기예보는 믿어도 된단다."

 

 

몇 벌 없지만 무슨 옷을 입고 가야 좋을지

작은 거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는 앤.

옷도 모자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겨우 고릅니다.

 

심지어 출발하기 전에 벌벌 떨기까지 하는 앤.

마음의 친구가 너무 갖고 싶었던 고아 소녀.

마릴라 아주머니가 조언을 합니다.

 

"걱정마라. 다이애나는 아마 널 좋아하게 될 게다.

하지만 문제는 다이애나의 어머니야.

만일 니가 그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다이애나의 마음에 들어도 소용이 없어요.

만일 린드 아주머니께 대들었던 얘기나,

그 모자의 일을 알고 있다면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얌전하게 하고, 예의 그 야단스러운 말을 쓰지 않도록 해라."

 

 

마릴라 아주머니와 함께 베어리 씨 댁에 도착한 앤.

 

다이애나의 어머니가 나와서 마릴라와 앤을 맞이 합니다.

말괄량이 앤은 어울리지도 않은 예의 바른 인사를 시전 합니다.

앤의 이런 모습이 놀라웠는지 마릴라의 눈이 살짝 커졌습니다.

ㅋㅋ

 

거실로 들어가니 다이애나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착하고 예쁘게 생긴 다이애나.

평생 친구 앤과 다이애나의 첫 만남입니다.

 

다이애나의 어머니가 딸을 소개합니다.

교회에서 앤을 맞이한 편견과 적개심이 가득했던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습니다.

 

"이 애가 우리 다이애나란다."

 

앤에게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것처럼

떨리고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마당의 꽃밭을 구경시켜 주라는 다이애나의 어머니.

사실은 다이애나도 근처에 사는 친구가 없어서

항상 집에서 책만 읽고 있기에 걱정이 됐었다고 합니다.

 

"이제 같이 놀 친구가 생겨서 좀 안심이 되는군요.

친구가 있으면 자주 밖에 나가서 놀 테니 아주 잘 됐어요."

 

다이애나 어머니의 말에 마릴라도 미소를 짓습니다.

 

꽃밭에 놀러 온 다이애나와 앤.

 

"저... 말이야. 너 나를 조금은 좋아하게 될 것 같니?

내 진정한 친구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앤이 먼저 조심스레 묻습니다.

 

"응. 될 수 있을 거야.

난 네가 초록색 지붕 집에 살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같이 놀 친구가 생겼으니 기쁜 건 당연한 거 아니니?

이 근처에는 같이 놀 아이가 하나도 없단 말이야.

동생은 아직 너무 어리구 말이야."

 

다짜고짜 프러포즈를 하는 앤.

 

"너 영원히 내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서약해주겠니?"

 

"서약?"

 

"맹세하는 거야! 엄숙하게 맹세하면서 약속하는 거지."

 

"어. 그렇다면 하고 싶어. 어떻게 하는 거니?"

 

"손을 마주 잡는 거야."

 

 

"이 길을 흘러가는 물이라고 상상하면 돼.

내가 먼저 맹세할게.

해와 달이 있는 한 내 마음의 친구 다이애나 베리에게

충실할 것을 엄숙하게 맹세합니다."

 

"해와 달이 있는 한 내 마음의 친구 앤 셜리에게

충실할 것을 엄숙하게 맹세합니다."

 

다이애나가 몇 마디 덧붙입니다.

 

"넌 정말 별나구나 앤.

보통애들하고는 다르다는 걸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하지만 난 진짜 너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신나게 놀기 시작하는 두 친구.

 

손잡고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고,

 

같이 그네도 타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다이애나가 자신의 방을 보여준다며 앤을 데려옵니다.

2층 방으로 올라가던 중 밖의 풍경을 보며 말합니다.

 

"어! 반짝이는 호수다!"

 

"뭐? 반짝이는 호수?"

 

"응. 나 말이야. 이 연못에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

처음으로 매튜 아저씨의 마차를 타고 다리를 건널 때."

 

"반짝이는 호수? 하... 멋진 이름이다."

 

앤의 방보다는 여러모로 좋아 보이는 다이애나의 방.

책도 많고, 인형도 있고, 앤이 보기에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에 관심을 보이는 앤.

 

"내 생일 선물은 언제나 책이야.

어... 그건 애인을 다섯이나 가진 어느 여자의 이야기야."

 

"헐... 애인이 다섯?

나 같으면 하나면 되는데."

 

ㅋㅋㅋ

 

애인이 다섯인 책 외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빌려주겠다는 다이애나.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앤에게 이 책은 큰 선물이 되겠어요.

 

앤은 이야기 도중에 린드 부인에게 대들었던 것과

교회에서의 일들을 다이애나가 이미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대단해. 린드 아주머니에게 대들었다면서?"

 

"어머. 그런 것 까지 알고 있니? 어떡하지. 어머니도 알고 계시니?"

 

"ㅎㅎ 괜찮아. 엄마는 그런 일에는 흥미가 없으셔."

 

"아이 ~ 다행이다."

 

한편 마을에 일을 보러 나온 매튜 아저씨가

웬일인지 과자 가게에 들렀습니다.

수줍음 많은 아저씨는 앤에게 과자를 사주고 싶은가 봅니다.

머뭇거리며 그냥 가게를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가서 과자를 사는 것 같습니다.

 

"앤! 이제 그만 돌아가려는데... 이리 내려오너라."

 

다이애나와 함께 있던 시간은 빨리도 흘렀습니다.

아쉽기만 한 앤.

다행히 배리 부인은 앤에게 언제든 다시 놀러 오라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개울물이 흐르는 다리까지 앤을 배웅한 다이애나.

다이애나도 앤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고마워 다이애나."

 

"그럼 내일 오후 여기서야!"

 

"응. 꼭 나와."

 

"그럼 안녕."

 

마릴라 아주머니에게도 인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뛰어갑니다.

 

앤에게 친구와의 만남이 어땠는지 물어보는 마릴라 아주머니.

 

"어떠냐? 다이애나 하고는 마음이 맞더냐?"

 

"물론이죠! 아주머니... 지금 이 순간 전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예요!" 

 

그 이후 항상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다이애나 이야기를 하는 앤.

 

아주머니의 집안일을 도우면서도 다이애나에 대한 이야기는 그칠 줄 모릅니다.

마릴라 아주머니가 슬슬 짜증을 내려는 순간 밖에서 마차 소리가 납니다.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와 매튜 아저씨를 반기는 앤.

 

"아저씨! 저 다이애나하고 굉장히 친하게 됐어요!"

 

"그렇겠구나. 나도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우리들 둘이서 영원히 변치 않을 우정을 맹세했어요!"

 

"그래?"

 

매튜 아저씨는 마차에서 내려 앤에게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브리안의 가게에 들렀었지. 네가 좋아한다고 하길래 사 갖고 왔다."

 

"헤에~ 초콜릿 캐러멜이군요!"

 

"그래. 맞았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보고 있던 마릴라 아주머니가 한 마디 합니다.

 

"그런 건요 이 아이의 이빨과 위장에 좋지 않아요.

차라리 박하사탕을 사다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게 몸에 좋으니까요."

 

ㅋㅋ

몸에 좋은 건 맛도 없고 쓰기만 하고,

몸에 안 좋은 건 되게 맛있는 법이죠.

인간의 미각은 왜 이렇게 진화가 된 걸까요?

 

"자자 그런 표정 지을 거 없다. 아저씨가 애써서 사다 주신 거니까

먹어도 괜찮아!"

 

"데헷!"

 

"하지만 한꺼번에 다 먹지는 마라.

몸에 좋지 않으니까."

 

"한꺼번에 먹지 않아요.

오늘 밤에는 한 개만 먹고...

어... 근데 이거 절반은 다이애나한테 줘도 괜찮죠?

그렇게 하면은 나머지 절반은 두 배로 맛있을 거예요!

다이애나한테 줄 것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기뻐요!

정말 고맙습니다. 아저씨!"

 

저녁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하던 도중 매튜에게 앤을 칭찬하기 시작한 마릴라.

 

"저 애의 좋은 점은요... 인색하지 않다는 거예요.

난 말이에요. 인색한 아이처럼 싫은 건 없으니까요.

참 놀라운 일이잖아요?

저 애가 온 지 2,3주 밖에 안됐는데

전부터 쭉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말이에요.

저 애가 없는 집이란 이제 생각할 수도 없어요."

 

고개를 계속 끄덕이는 매튜 아저씨.

 

"하지만 오라버니. 그러니까 내가 뭐랬니... 하는 투의 얼굴은 하지 말아 주세요!

여자가 그런 얼굴을 보여도 싫은데... 남자가 그런 얼굴을 보이면 견딜 수가 없다고요!"

 

ㅋㅋㅋ

 

매튜 아저씨가 사 준 초콜릿 캐러멜을 하나 까먹으면서

다이애나가 빌려준 책을 읽는 앤.

 

내레이션이 흐르는데 좀 울컥했습니다.

 

"앤은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난 후로 가장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