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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6화 <꿈같은 시작>

 

 

 

 

 

 

 

 

 

빨간 머리 앤 6화

<꿈같은 시작>

 

 

초록색 지붕 집에 남을지, 고아원에 돌아가게 될지 아직 모르고 있는 앤.

(마귀할멈네 집으로 가는 선택지는 본인이 거부했습니다. ㅋ)

 

얼마나 조마조마했으면 잡담을 한 마디도 안 하고

 

아침부터 일만 부지런히 합니다.

 

 

혹독한 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은 마릴라는 아무 말 없이 앤을 지켜봅니다.

 

참다못한 앤이 성큼성큼 다가가 마릴라에게 묻습니다.

 

"하아... 아주머니 더 이상은 못 참겠네요. 어떻게 되는 건 지 말 좀 해 주세요!"

 

"내가 시킨 행주 소독을 아직 안 했잖아? 시킨 일은 다 해놓고 질문하거라."

 

여전히 냉담한 마릴라. 

 

다시 묵묵히 일을 하는 앤.

 

앤이 뜨거운 물로 행주 소독까지 마치고 나니 마릴라 아줌마가 입을 엽니다.

 

"자 그럼 얘기를 해 줄까? 우린 널 이 집에 두기로 결정했단다."

 

 

꿈같은 결과.

 

"전 하얀 길이나 벚나무를 보고 기뻐했어요.

 

하지만 지금 이 기분에 비한다면.... 기쁨 이상이에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11년 인생에서 제일 기쁜 순간을 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마릴라의 이어지는 설교에 앤이 대답합니다.

 

"저요~! 아주 착한 아이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물론 힘은 들겠지만 말이에요."

 

 

 

 

앞으로 학교에도 다니고, 교회도 다니고...

앤이 하게 될 일들을 설명하는 마릴라 아주머니.

 

그런데 시작부터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눈의 여왕이 밖에서 앤을 부릅니다.

 

"앤~! 앤~! 이리나와 놀자꾸나!"

 

"눈의 여왕에게 인사하고 오겠어요.

 

이 집에 있게 됐다고 말이에요! 곧 돌아올게요~!"

 

마릴라 아줌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는 앤.

뭐...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이미 겪어 본 어른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눈의 여왕과 시냇물, 자작나무에게도 한참을 인사 다니며

 

행복을 만끽하는 앤.

 

멀리서 밭일을 하고 있는 매튜 아저씨를 보고 뛰어갑니다.

 

"그래. 넌 이제부터 초록색 지붕 집의 아이란다."

 

매튜 아저씨의 말에 더 기뻐하며 푹 안기는 앤.

 

갈 곳 없는 고아 아이에게 이 소속감이 얼마나 큰 행복일지 상상도 안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앤은 사과나무가지를 하나 꺾어 갑니다.

 

 

"금방 돌아온다고 하더니 어딜 갔다가 이제 온 게냐.

 

네가 기뻐하는 건 알고 있다만, 자기가 말한 걸 지키지 않는다면 이 집에 둘 수가 없어요!"

 

천방지축 앤을 초장에 잡으려고 애쓰는 마릴라 아줌마.

 

좀 치사해 보이지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차를 마시며 즐거운 간식 시간을 갖습니다.

 

호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앤은 마릴라 아주머니, 매튜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어 하지만,

 

마릴라는 그냥 이름만 부르라고 합니다.

 

아저씨, 아줌마라는 호칭이 외국에선 친밀한 관계에 쓰이기 때문일까요?

 

어서 가족 같은 관계가 되고 싶은 앤과 아직은 어색한 마릴라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앤의 친구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흐릅니다.

 

"마음의 친구요. 그건 아주 친한 친구라는 뜻이에요. 

 

마음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뜻이 맞는 친구 말이에요.

 

저는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날을 내내 꿈꿔 왔어요..... 잘 될까요?"

 

 

"다이애나라면 건너편 언덕에 살고 있다만. 너랑 비슷한 또래로 참 착한 아이란다."

 

외모보다 마음씨가 착한 것을 우위에 두는 마릴라를 거부하는 앤.

 

"그 아이가 예쁘다니 참 기뻐요. 물론 제 자신이 예쁜 게 제일 좋긴 하지만요,

 

전 이왕 그렇지를 못하니까 예쁜 친구를 갖는 게 제일 좋지 않겠어요?"

 

ㅋㅋ

 

주정뱅이 아저씨 집에 얹혀살던 때 친구가 없던 앤은

장식장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이름을 붙여 친구 삼아 공상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캐쉬 모리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그 아이와 앤은

1년 내내 햇빛이 비치고 꽃이 피어있는 상상의 공간으로

 

마실을 다녔다고 합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아이가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상뿐이었죠.

 

그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캐쉬 모리스와 헤어지는 것이 슬펐던 앤.

 

앤의 공상 이야기가 싫은 마릴라는 앤에게 주기도문을 외우게 합니다.

주기도문을 외우면서도 앤의 입은 쉴 줄 모릅니다.

 

"니 방에 가서 외우거라."

"마지막 한 줄 빼고 거의 다 외웠는걸요?"

 

"니 방에 가서 완벽히 다 외우거라."

 

ㅋㅋ

 

말 잘 안 듣는 시끄러운 아이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어른의 미묘한 신경전.

 

 

주기도문을 외우면서도 앤의 공상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 이름은 코오딜리아 피츠렐드 공주~!

 

머리는 칠흑같이 까맣고, 피부는 상아처럼 하얘~!"

 

빨간 머리와 주근깨 많은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을 상상을 하는 앤.

 

곧바로 자신의 진짜 모습과 공상의 모습이 다른 것을 인지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초록색 지붕 집의 앤이 된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룰루랄라~! 씐나~!"

 

"다이애나~!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줘!"

 

멀리 보이는 이웃 언덕 집을 향해 기분 좋게 외치는 앤.

 

 

 

6화 <꿈같은 시작>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