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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미드 5부작) 체르노빌 02화 <리뷰>

 

 

 

 

 

 

 

 

 

 

 

(HBO 5부작)

미드 체르노빌 02회 리뷰

 

 

 

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프리피야티에 방사능 물질이 다가오면서 끝났던 1화.

 

 

2화는 뭔가 의미심장한 조각그림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원전의 위험물질을 통제하기 위한 작업자들의 사투같이 보이네요.

 

새로운 등장인물 등장. 체르노빌에서 40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벨로루시 민스크 핵에너지 연구소의 울라나 호뮤크. 연구실에서 밤을 샌건지 책상 위에 엎어져서 자고 있다가 동료 때문에 벌떡 깹니다.

 

동료가 연구실 창문을 열자 방사능 경보 기계음이 갑자기 울립니다.

창백해지는 두 사람. 

계측기의 방사선량은 8밀리 뢴트겐.

자연적으로는 발생할 수 없는 수치인가 봅니다.

 

호뮤크 박사는 창문에 묻은 먼지를 수집해서 기계에 넣어 정확한 결과를 측정합니다.

 

검출된 방사능 물질은 우라늄-235.

핵무기로 나오는 물질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과학자들.

냉전시대였던 만큼 미국의 핵공격을 먼저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제일 가까운 이그날리나쪽 발전소에 전화를 넣어보니 그쪽에도 4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다음은 체르노빌이었습니다.

 

방사능이 체르노빌에서 왔다고 해도 노심이 노출되는 사고여야 수치가 말이 되나 봅니다. 7시간 만에 400km를 넘게 날아온 방사능.

 

호뮤크는 체르노빌에 전화를 해 보지만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한편 소방관 바실리 이그나텐코의 부인은 남편을 찾기 위해 병원까지 찾아왔지만, 당최 군인들이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를 않습니다. 혼란을 틈타 겨우 들어가는 이그나텐코의 아내.

 

병원 안에서는 실려온 소방관들의 옷과 장구들을 지하 창고에 폐기 중입니다. 엄청난 피폭량 때문에 옷과 장구들이 모두 엄청난 방사능 오염물질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염된 옷을 잠시 만진 것만으로도 피폭을 당하는 병원 사람들. 여인의 손이 빨개졌습니다.

 

모스크바. 

호출된 레가조프 교수가 회의를 기다리던 중 보리스 부의장에게 올라온 사고 보고서를 읽고 있습니다.

 

"헐...;;;"

 

무언가를 보고 매우 놀라는 레가조프 교수. 수소탱크만 터졌다는 엉터리 보고의 진실을 간파할 만한 단서를 찾은 걸까요?

 

레가조프가 회의장 안으로 불려 왔습니다. 예상대로 보리스 슈체르비나 부의장은 고르바초프에게 엉터리 보고서의 내용대로 설명을 합니다.

 

"체르노빌의 상황은 안정적입니다.  ~ 중략 ~ 발전소장에 따르면 방사능은 3.6 뢴트겐뿐이라고 합니다. 흉부 엑스레이 정도라는군요."

 

별거 아닌 사고가 밖에 알려지는 것이 껄끄러웠던 고르바초프. 외신에 이 내용이 알려졌냐고 관료들에게 묻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러시아 정보국 KGB가 보안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 합니다. KGB의 수장인 차르코프는 앞으로 보리스와 레가조프가 진실을 밝혀나가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때로는 진실을 숨기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죠.  고르바초프가 보고에 만족합니다.

 

"좋아~ 잘했어! 그럼 회의는 이걸로 마치자구 "

 

별거 아닌 작은 사고라고 판단한 고르바초프는 회의를 마치려고 하지만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본 레가조프가 이를 막습니다. 당황한 보리스가 나중에 자신에게 말하라고 하지만, 레가조프는 발언을 멈추지 않습니다.

 

"3페이지의 사망자 부분입니다. 한 소방관이 반응로 건물 외부 지면에 있던 검고 부드러운 광물질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는 흑연을 말합니다. "

 

보리스가 응수합니다.

 

"탱크 폭발이 있었잖아? 그 잔해겠지!"

 

"흑연이 있는 곳은 발전소 시설을 통틀어 노심밖에 없습니다. 노심이 노출된 겁니다."

 

"아놔~! 발전소장이 노심은 온전하다고 했는데...;;"

 

고르바초프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보리스.

 

보리스가 얄미웠는지 레가조프가 잽을 계속 날립니다.

 

"그리고 방사능의 경우 3.6 뢴트겐... 일단 그건 엑스레이 수준이 아닙니다. 4백 배는 되죠."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레가조프 교수.

 

"제가 걱정하는 건 다른 이유에서 입니다. 이건 소형 방사선계의 측정 가능 최댓값입니다. 그냥 나오는 대로 숫자를 부른 겁니다. 진짜 수치는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맞다면 이 소방관은 손에 엑스레이를 4백만 번 맞은 겁니다."

 

열 받은 고르바초프.

 

"뭐가 사실인 건가!?"

 

표정이 어두워진 고르바초프가 차분하게 설명해 보라며 레가조프에게 발언권을 계속 줍니다. 못마땅한 보리스 부의장. 부하에게 속은 무능한 관료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레가조프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RBMK반응로는 우라늄-235를 원료로 씁니다. 이것의 원자는 총알 같은 겁니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며 경로 내의 모든 것을 통과합니다. 나무, 금속, 콘크리트, 살점도요. 우라늄-235의 1그램에는 이런 총알이 10의 21제곱개도 넘습니다. 체르노빌에는 우라늄-235가 3백만 그램이 있구요. 그게 모두 발사된 겁니다."

 

"방사능 입자는 바람에 실려 전 대륙으로 퍼질 겁니다. 빗물에도 섞일 거고요. 10의 27 제곱하고도 3을 곱한 만큼의 총알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 마시는 물에, 먹는 음식에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총알은 1백 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일부는 5만 년은 갈 겁니다."

 

10의 27 제곱에 3을 곱한 방사능량은 어느 정도인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심각하게 듣던 고르바초프가 레가조프에게 물어봅니다.

 

"보고서에 나온 돌덩이 하나에 근거한 것인가?"

 

"예"

 

고르바초프는 보리스와 레가조프가 직접 체르노빌에 방문해서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합니다. 레가조프가 되게 싫어진 보리스가 혼자 가면 안되냐고 물어보지만...

 

"너 핵반응로에 대해서 잘 알아? 보면 아냐고?"

 

"아니오...;;"

 

"그럼 같이 가!"

 

ㅋㅋ

 

"하... 이 색히가 날 물 먹이네..."

 

라는 표정으로 레가조프를 째려보는 보리스 부의장.

 

ㅋㅋ

 

저 같으면 중요한 정보를 알게 해 준 과학자에게 표창을 하고 싶었을 겁니다.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요. 하지만 관료들은 그렇지가 못한가 봅니다. 

 

소비에트 연합국가의 최고 대빵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레가조프와 동행하게 된 보리스.

 

화났다는 것을 헬기 안에서 표출합니다.

 

"핵반응로의 작동방식이 뭔가?"

 

"예?"

 

"간단한 질문이잖아!"

 

"그게... 간단하지가 않아서."

 

"설명 안 하면 헬기 밖으로 던져 버린다!"

 

ㅋㅋ

 

가는 길에 억지로 보리스에게 강의를 하게 된 레가조프.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합니다. 

이 강의도 들어볼 만 한데 여기선 생략합니다.

 

"좋소. 핵반응로의 원리를 알겠네. 이제 당신은 필요 없겠군!"

 

끝까지 쪼잔하게 구는 보리스.

ㅋㅋ

 

병원 침입에 성공한 이그나텐코의 부인은 높아 보이는 군인에게 가서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여자를 불쌍하게 생각한 뷰로프 소령은 남편이 이동한 병원을 알려주고 여성의 지역 이동 허가를 해 줍니다.

 

체르노빌에 도착한 레가조프와 보리스. 황급히 창문으로 상황을 확인하는 레가조프. 예상한 대로 반응로가 터졌다는 증거가 보입니다. 반응로 주변의 공기가 시퍼렇습니다.

 

"내부가 보이나?"

 

"상관없습니다. 저기 보십시오. 지붕 위에 저게 흑연입니다. 건물 전체가 터졌습니다. 노심이 노출됐어요!"

 

"여기서 보고 어떻게 안다는 거야?"

 

레가조프의 설명을 믿지 못하는 보리스.

 

"아놔! 저기 좀 보시라구요. 퍼런 빛이 나죠? 방사능에 공기가 이온화되는 겁니다."

 

"안 보이는데 알 수 없지. 조종사야 건물 위로 가까이 가봐라!"

 

접근하면 고농도의 방사능에 피폭될 것이 뻔한데 의회 부의장이자 발전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되게 상식이 없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진 레가조프가 다급히 항변 합니다.

 

"보리스~! 안돼!"

 

"반말하지 마 임뫄~!!"

 

"저 위로 가면 우린 일주일 후에 죽습니다요!"

 

대화를 듣고 있던 조종사가 머뭇거리며 보리스를 부릅니다.

 

"부의장님?"

 

"위로 가라구 쨔샤~ 안 가면 총살시킬 거야!"

 

이해가 안 되는 보리스의 생떼. 뭐... 드라마의 극적 상황을 연출하려는 의도였겠죠?

 

암튼 당장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니깐 보리스를 무시하고 조종사에게 가서 겁주는 레가조프.

 

"내가 장담하는데 노심 위로 갔다간 내일 아침에 총살시켜달라고 애원을 할게요!"

 

잔뜩 겁먹은 조종사는 결국 노심 가까이 가다가 선회합니다.

 

ㅋㅋ

 

호뮤크가 민스크 벨로루시 공산당 본부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의 간부는 호뮤크를 만나주려 하지 않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호뮤크가 다른 손님이 나오는 틈을 타서 억지로 들어갑니다.

 

막무가내인 호뮤크를 반기지 않는 가라닌 부서기장.

 

"이러니 사람들이 과학자를 싫어하는 게요!"

 

"체르노빌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노심 전부 혹은 일부가 노출된 상황이죠. 지금 당장 아이오딘 정제를 지급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않으면 수십만의 사람들이 암에 걸릴 겁니다."

 

"예. 좋습니다. 체르노빌에 사고가 있었지요. 하지만 별 문제없다고 확인받았어요."

 

"문제가 있다고요!"

 

"나는 내 의견이 마음에 드네요."

 

과학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물어본다던지 그런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벽창호 같은 당의 간부.

 

호뮤크 박사도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겠다 싶었는지 그냥 일어섭니다. 다만, 밖으로 나오면서 안쓰러워 보이는 여비서에게 충고를 해 줍니다.

 

"요거 먹으면 방사능이 갑상선에 축적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하루에 한 알씩 드세요."

 

"그리고 동쪽으로 가세요. 민스크에서 최대한 멀어져요."

 

충고를 진지하게 들은 비서는 호뮤크가 나가자마자 아이오딘을 한 알 집어 먹습니다.

 

 

레가조프의 강력한 반항(?) 덕분에 보리스 일행은 별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당 간부를 맞아 긴장하는 발전소 소장과 포민.

 

보리스를 보자마자 소장 일행이 내민다는 것은 사고를 일으킨 근무자들의 명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별 것 아닌 사고라고 주장하는 나쁜 놈들.

 

그리고는 레가조프에게 반감을 표현합니다.

 

"레가조프 교수님.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셨다던데..."

 

"반응로가 터졌다구요? RBMK반응로가 어떻게 하면 터질 수 있는지 설명 좀 해 주시죠?"

 

포민이 레가조프에게 묻습니다.

 

"아직은 설명 못합니다."

 

"너무 불명예스럽네요. 이런 시기에 허위정보를 퍼뜨리시다니요..." 

 

갈수록 적반하장입니다. 반응로가 터진 건지 아닌지는 금방 확인이 가능할 텐데... 자신들의 안위를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고자 하는 나쁜 놈들의 행태는 참 착잡합니다.

 

여기서 든 제 생각.

 

"아니 반응로가 안 터졌다는 지들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를 제시해야지, 어떻게 터지는게 가능한지 갑자기 물어보면 조사도 안해보고 알수가 있나? 개쇅히들!"

 

헬기에서 원전에 대해 특강을 잠시 받은 보리스가 되묻습니다.

 

"지붕 위에 흑연이 보이던데? 그건 뭐야? 흑연은 노심에만 있잖아?"

 


"아... 그거는 콘크리트가 그을려서 흑연으로 보인 거예요."

 

그냥 되는대로 거짓말을 자꾸 재생산하는 소장과 포민. 보리스가 한 마디 합니다.

 

"내가 핵반응로는 잘 몰라도... 콘크리트는 잘 아는데, 너네 그거 아닌 거 같은데?"

 

"동...동지 결단코.."

 

"알겠네. 레가조프가 틀렸다는 거지? 어떻게 증명을 할까?"

 

그래도 끝까지 우기고 보는 소장과 포민.

 

결국 방사선 측정으로 진실을 밝히기로 합니다. 측정 방법에 대해서 레가조프가 조언을 합니다.

 

 

"트럭 한 대에 납 차폐를 하고 나서요 방사선량계를 앞에다가 달면 됩니다. 사람 하나를 보내 최대한 근접시키세요. 보호장구를 있는 대로 주시고요. 하지만 그걸로도 피폭은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이때 옆에 같이 있던 군의 간부 한 명이 지원을 합니다. 캬... 소장이나 포민 같았음 분명히 부하들을 시켰을 건데 이 사람 멋있네요.

 

레가조프의 말대로 트럭에 장치를 하고 사고가 난 발전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곰방 복귀한 군 간부.

 

"3 뢴트겐이 아닙니다. 1만 5천 나오던데요?"

 

소장과 포민의 거짓말은 이렇게 너무 쉽게 밝혀졌습니다. 정말 개자식들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레가조프에게 물어보는 보리스.

 

"노심이 노출됐다는 뜻이지요. 지금 육안으로 보이는 저 불길에서 히로시마 원폭의 두배의 방사능이 나오고 있어요. 매 시간 마다요. 폭발 후 20시간이 지났으니 현재까지가 원폭 40개 스코어 되시겠습니다. 내일은 48개고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전 대륙이 불타 죽을 때까지 유독물질을 뿜 뿜 할 거예요."

 

"브류카노프(소장)와 포민을 끌고 가랏!"

 

포민이 끌려가면서 보리스에게 한다는 말은 이랬네요.

 

"부의장님! 사고 날 때 감독은 디아틀로프였어용! 기억해 주세요~ 디아틀로브에요!"

 

이 정도 대형사고에 이정도 거짓말이면 바로 총살감 아닌가요? 보리스도 참 그렇습니다. 사고 난 핵발전소 위로 운전하라고 헬기 조종사한테는 막 총살시킨다고 겁줘놓고, 정작 나쁜 놈들에게는 너무 매너 있게 대합니다.

 

"레가조프. 저거 어떻게 꺼야 돼?"

 

"훔... 붕소와 모래입니다. 그 자체가 유발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방법은 모르겠네요. 물론 수천번 퍼부어야 할 겁니다. 노심 위로 갈 수가 없으니 대부분 빗나갈 거거든요."

 

"대충 얼마나 필요한가?"

 

"글쎄요...;;"

 

"아! 대충이라도 쫌!"

 

"한 5천 톤요?"

 

"대규모의 주민 피난 작전도 하셔야 하고..."

 

"아 그건 됐고!"

 

"어디 가세요?"

 

"붕소랑 모래 5천 톤 구하러!"

 

주민들 피폭당하는 건 지금 별 문제도 아니라는 듯 대처하는 보리스. 그래도 지금 믿을 건 레가조프밖에 없습니다. 레가조프의 의견대로 붕소와 모래를 구하러 갑니다. 

 

 

일단 보리스는 5천 톤의 붕소와 모래를 구하러 가고, 레가조프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근데 옆에서 수상하게 생긴 부부가 레가조프에게 말을 겁니다.

 

"모스크바에서 오셨나 봐요? 발전소 사고 때문에 오신 거예요? 우리가 뭐 주의할 건 없을까요?"

 

"글쎄요... 없을 거 같네요."

 

대뜸 레가조프를 수상하게 심문하는 듯 한 이상한 커플. 이 쏴람들 나중에 알고 보니 KGB요원들이었습니다. 레가조프가 시민들에게 극비사항에 대해 정보를 흘리는지 아닌지 시험해 본 거였습니다. 

 

다시 날이 밝고 헬기를 이용한 살포작전이 시작됩니다. 보리스도 유능하네요. 하룻밤 사이에 어마어마한 양의 붕소와 모래를 잘도 구해왔습니다. 근거리에서 작전을 지켜보며 지시하는 보리스와 레가조프. 

 

레가조프는 안전거리를 꼭 주지 시키라고 당부합니다.

 

"불길 위로 가면 안된다. 최소 10미터를 유지해라!"

 

뭐... 10미터도 너무 가깝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이 벌어집니다. 헬기 1번기가 붕소와 모래가 심하게 아까웠는지 가까이 접근을 합니다.

 

"너무 가까워요!"

 

경고하는 레가조프.

 

"불 위로 못 가면 어떻게 퍼부어?"

 

"바람에 실어 날려야 합니다!"

 

아예 연기속으로 쏘 ~ 옥 들어간 1번기.

 

 

결국 통신이 두절되더니, 1번기가 연기 속에서 중심을 잃고 헤매다 추락하고 맙니다. 고농도의 방사능은 통신도 두절시키는 건가 봅니다. 프로펠러는 왜 부서진 걸까요? 뭐에 부딪힌 것 같지도 않았는데.... 이것도 방사능 때문에? 암튼 후덜덜 합니다.

 

1대가 추락하고 나서야 레가조프의 말을 듣기 시작하는 보리스. 과학자 말 참 징그럽게도 안 듣습니다. 과학의 이론과 현실이 되게 다르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야... 헬기들 서쪽에서 접근하라 그래.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암튼 헬기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지휘를 하고 있는 보리스 일행도 현재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피폭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호뮤크는 동료와 암호로 전화통화를 해서 체르노빌의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붕소와 모래를 뿌리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된 호뮤크. 

 

갑자기 체르노빌 원전의 설계도 같은 것을 꺼내와 심각하게 쳐다보더니 이내 옷을 챙겨 체르노빌로 향합니다. 훔... 레가조프가 놓치고 있는 위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호텔방으로 잠시 쉬러 온 보리스와 레가조프. 주민들의 피난에 대해 레가조프가 다시 항의합니다.

 

"휴~ 순조롭네. 우리 벌써 20번이나 뿌렸어!"

 

"도시에 5만 명이 있어요!"

 

"중앙위원회 일인 위원도 교수인데 대피할 정도의 방사능은 아니래!"

 

여전히 보고 싶은 것 만 보고 있는 보리스.

 

"일린은 물리학자가 아니에요!"

 

"의사잖아? 의사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여기 있으면 위험합니다.(일반 시민들이)"

 

"여기 있을 거네.(일반 시민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심한 팩트 폭격을 하는 레가조프.

 

"아 뉘예 뉘예~ 그러고 5년 뒤에 죽겠지요!"

 

 

지금 이곳에서 있는 사람들이 5년 뒤에는 죽을 거라는 레가조프의 말에 충격받은 보리스. ㅋㅋ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디선가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받아보니 외국들이 감지한 방사능 누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스웨덴에서도 호뮤크의 방식대로 조사를 한 건지 방사능이 러시아의 원전 부산물인걸 확인했다고 하고, 미국에서는 발전소 사고 난 거 위성사진도 찍었다고 하고, 독일에서도 모두 알았다고 합니다. 방사능은 사랑만큼이나 숨기기가 무척 어려운 거였습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애들이 밖에서 놀지도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니...

 

제일 조심해야 할 원전 인근 마을 프리피야티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소련은 결국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제야 겨우 프리피야티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행동을 합니다.

 

5만 명을 이동시켜야 한다니 어마어마합니다. 이동할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식량도, 이동수단도 어느 정도 일지 정말 감도 안 잡히는군요. 버스가 끝도 없이 계속 프리피야티 마을로 향합니다.

 

군의 통제하에 주민들은 모두 간단히 들 수 있는 물건만 챙겨 집에서 퇴거됩니다.

 

사고가 난 지 이틀이 지난 거 같은데... 이미 주민들은  적지 않은 방사능에 피복되었겠지요.

 

 

마을을 봉쇄하라던 위원회 위원장도 울면서 버스에 오릅니다. 븅신이 이제와서 울어봐야 뭔 소용인가요. 방사능이나 한 참 더 마셨겠죠. 윈터펠의 마에스터 루윈은 되게 지혜로운 노인이었는데... 어찌 이리 된 건지... 아놔.

 

방사능의 위험성과 과학적 지식이 조금만 있었더라도 아마 그날 밤 사태 파악에 더 초점을 두었을 텐데... 권력의 정점에 선 자들에게 지식과 판단력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졸지에 고향마을에서 쫓겨나게 된 사람들. 상심과 허탈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건물 옥상에서 지켜보던 보리스와 레가조프. 이제 프리피야티는 사람이 없는 유령마을로 변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1986년 4월에 났으니까 지금 33년 정도가 흘렀는데 여긴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없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군 관계자나 방송 쪽 사람들이 방호복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잠깐 들어갔다가 빨리 나오는 정도인가 봅니다.

 

모든 사람이 프리피야티에서 빠져나오는데, 반대로 그 마을을 향하고 있던 호뮤크는 군인들의 통제를 받습니다. 돌아가라 하지만 말을 듣지 않고 최고 책임자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호뮤크.

 

그렇게 해서 호뮤크는 레가조프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노심 노출된 거 다 알고 있고요, 붕소와 모래 뿌리신 것도 다 알아요. 올리나 호뮤크 입니다. 벨로루시 핵에너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레가조프 교수님 노심을 덮으면 불은 끄겠지만 결국 온도가 상승해서 폭발할 거예요!"

 

"그건 알고 있어요. 근데 녹은 노심이 하부 콘크리트층에 도달하려면 한 달은 걸릴 거고요..."

 

 

"아니에요. 폭발까지 이틀 남았어요. 기포 장치와 급수조에 닿을 거예요."

 

 

 

"발전소에 물어봤는데... 탱크는 거의 비어 있대요"

 

"아니에요. 건물 내 파이프가 다 파괴됐죠. 건물 안으로 내내 물을 넣었을 거구요. 탱크가 가득 찼을 겁니다."

 

 

"헐;;; 꽃됐네 ;;"

 

호뮤크가 체르노빌로 꾸역꾸역 온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고르바초프가 주재하는 회의가 다시 열렸습니다.

 

"아놔! 나 회의 빨리 끝내고 10분 이따가 또 외쿡에 전화해야 해! 투덜투덜!"

 

우방은 물론이고 적들(미쿡)에게 까지 사과해야 하는 매우 불쾌한 고르바초프. ㅋㅋ

 

"보리스!"

 

"레가조프가 브리핑 할 겁니다."

 

"좋은 소식하고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들으실래요? 일단... 공중 살포가 효과를 보입니다. 방사성 핵종 방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근데 2주는 더 걸리고요.... 추가적인 문제가 생겼어요. 우라늄이 모래를 녹여서 일종의 용암이 될 건데요 그게 하부 차폐층을 뚫고 내려갈 겁니다."

 

 

"용암을 만들었다고?"

 

"뭐... 예상은 했습니다. 하부 콘크리트층을 강화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네요. 저는 반응로 아래의 탱크들이 비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쪽은 벨로루시 연구소의 올라나 호뮤크 입니다. 이분의 통찰 덕분에 탱크들이 가득 찼음을 알아냈습니다."

 

"물이 들었단 거지? 그게 왜 문제인가?"

 

"어... 용암이 7천 입방미터의 물과 닿으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거예요."

 

 

"대규모? 폭발 규모가 어느 정돈데?"

 

"2~4메가톤 정도요. 30킬로 반경이 완파될 거고요, 체르노빌의 남은 반응로 셋도 함께 폭파되겠죠?"

 

"헐;;"

 

 

 

"키예프 전체와 민스크 일부에 치명적일 거고요,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는 기본이고요,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와 동독 대부분에까지 미칠 겁니다."

 

"거기는 영향이 어느 정돈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량과 물 공급의 영구적 중단, 암 발병률과 기형아 출산의 급증이요. 사망자수는 짐작이 어려운데요... 아마 되게 많을 거예요.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못살게 될 거고요."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인구가 5천만 정도 되... 지?"

 

"네. 6천만이요."

 

 

"시간은 얼마나 남았소?"

 

"대충 2~3일입니다. 해결책이 있습니다. 탱크를 펌프질 하면 되는데요, 탱크의 수문이 봉인되어 있어서 배관 시스템에서 수동으로 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발전소 구조에 익숙한 근로자 3명을 뽑아서 배관 통로를 따라 수문 밸브까지 가서 입구를 열어줘야 합니다. 허가를 해 주셔야 합니다."

 

"무슨 허가?"

 

"배관에 들어찬 방사능 때문에 그 3명은 1주일 이내로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 셋 죽일 허가요."

 

 

당황스러운 고르바초프.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6천만의 인구가 살 곳이 없어진다는 건 5만 명의 프리피야티 주민들을 이동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죠. 폭발하면 남은 3개의 반응로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분출량도 어마 무시하게 늘어날 거고요.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 중 공리주의에서 고의로 1명을 죽여 다수의 사람을 살린다는 선택의 문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억지로 죽일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죠. 보리스와 레가조프가 체르노빌로 돌아가 작업자들 중 지원자를 뽑습니다. 지원자들에게는 연간 4백루블의 연금이 지원될거라고 합니다. 

 

"하... 4백루블 바라고 가서 죽으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레가조프가 쭈뼛대자 보리스가 나서서 강력하게 얘기합니다.

 

"해야 하니까 하는 거야!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으니 하는 거고! 안 하면 수백만이 죽어!"

 

그리고 국뽕을 조금 더 가미해서 감정에 호소합니다. 저는 별로 안 와 닿았지만 듣고 있던 체르노빌 작업자들에게는 먹혔던 모양입니다.  

 

서로 눈치만 보다가 한 사람이 지원을 하자, 곧이어 두 사람이 더 지원을 합니다.

 

시간이 없는 만큼 실행은 즉각 이루어집니다. 잠수복인지 방호복을 단단히 입고는 세 사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은 고요했습니다. 기분 나쁜 방사능 계측기 소리만 지지직 거립니다.

 

물이 차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점점 계측기의 소리가 커지더니 후레시가 하나 둘 나가기 시작합니다. 당황하는 세 사람. 곧이어 암흑만 남고.... 2화가 마무리됩니다.

 

드라마니까 내용을 조금 각색한 것도 있을 테지만, 체르노빌 사고는 실제로 훨씬 위험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사고를 일으킨 멍청한 관리자들 때문에 죄 없는 하급 직원들만 죽어나갑니다. 뭐 세상이 그렇기는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