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미드 5부작) 체르노빌 03화 <리뷰>

2019. 7. 17. 20:29외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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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5부작)

미드 체르노빌 03회 리뷰

 

 

물을 빼내기 위해 오염된 물이 가득 찬 건물 내부로 들어갔던 작업자들.

물에 들어가자 방사능 계측기는 시끄러운 소리를 울려대고,

손에 들고 있던 플래시마저 방사능 탓에 꺼져버리며 2화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플래시에 불이 다시 들어왔네요.

가던 길을 재촉하는 3인의 작업자들.

 

 

작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보리스와 레가조프 교수.

초조한 보리스가 슬쩍 물어봅니다.

 

"인부들이 벌써 죽었을 수 도 있어?"

 

"네...;;"

 

"그러면 어떻해야 하지?"

 

";;;"

 

들어가면 곰방 죽어버릴 걸 알면서도 계속 작업자들을 보낼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안보내면 탱크에 가득찬 물이 결국 폭발을 일으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나아가 전 유럽이 극심한 오염에 대혼란을 일으킬 것이 뻔하니 참... 진퇴양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작업자들은 밸브에 도착을 합니다.

엄청난 방사능 피폭을 감수하며 일을 해내고 마는 3인의 작업자.

 

 

한참이 지나 이들이 밖으로 나와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근처에 있던 군인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보리스와 레가조프도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립니다.

 

이그나텐코의 아내는 뷰로프 소령의 배려심 덕분에 남편이 있는 병원으로 드디어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소방관들은 존재 자체가 엄청난 방사능 오염덩어리들이 되어 버렸을 터...

병원 관계자가 면회가 안된다고 합니다.

이그나텐코의 아내는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기 전법으로 겨우 짧은 면회시간을 얻어내는데 성공.

 

"혹시 임신하신 건 아니죠?"

 

"그럼요!"

 

이런 건 거의 확실한 복선이겠죠?

ㅉㅉㅉ

 

병실로 들어가 보니 피폭된 소방관들은 의외로 멀쩡해 보였습니다.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

 

멀쩡해 보이는 남편의 모습에 안도하는 이그나텐코의 아내.

이그나텐코는 아내를 꼭 안아주며 안심을 시킵니다.

환자와 절대 접촉하지 말라는 병원 관계자의 조언을 무시하는 이그나텐코의 아내. 

 

그런데 엄청난 방사능에 피복된 소방관들이 왜 이렇게 멀쩡해 보일까요?

이 부분은 이미 레가조프 교수가 대충 설명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잠시 괜찮아 보일지만 머지않아 끔찍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소개 지역 (주민들의 피난 확정 구역)에 대한 불만을 보리스에게 늘어놓는 레가조프. 200km 밖의 지역에서도 세슘이 검출되는 판국에 소개 지역을 30km로 잡아 놓은 정부의 정책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에 대해서는 보리스도 관여를 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이때 한 작업자가 와서 보고를 합니다.

 

"동지들! 불이 진압되는 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아이오딘 - 131과 세슘 - 137도 줄고 있어요. 근데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지르코늄 - 95가 급증했습니다."

 

"연료봉 피복에서 나오는 겁니다."

 

"무슨 뜻인가?"

 

"용융이 시작된 겁니다."

 

원전사고에서 최악의 상황이 노심용융입니다. 핵연료가 녹아서 땅속으로 스미는 거지요. 어디까지 땅을 파고 들어갈지, 지하수를 통해 얼마나 광범위한 직역을 오염시킬지는 예측하기도 힘든가 봅니다.

 

 

이그나텐코의 아내는 떠나지 않고 병실 바로 밖에서 남편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병실에서 남편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증상이 나타나는가 봅니다.

 

놀래서 후다닥 달려가 보니 고통 때문에 환자가 발버둥을 치고, 의료진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편이 아프대잖아요! 놔줘요! 왜들 그래요!"

 

"나가세요! 들어오면 안 됩니다.!"

 

쫓겨 나가는 이그나텐코의 아내.

병실 밖에서 남편의 비명소리를 듣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체르노빌의 상황을 고르바초프에게 보고하고 있는 보리스 부의장.

 

"불은 거의 잡혔고, 물은 빼고 있습니다. 열폭발의 위험성은 제거되었습니다. 다만, 노심 내부가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하부가 6~8주 정도 버틸 건데, 레가조프의 의견에 따르면 그 후 50%의 확률로 지하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하수는 어디로 연결되는데?"

 

"프리피야티 강으로 흘러들어 드니퍼 강으로 유입됩니다. 5천만 인구의 주요 식수원이지요. 물론 농작물과 가축은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하부에 열교환기를 설치해서 노심 온도를 낮춰 용융을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추정컨데 연방 내의 거의 모든 액화질소가 필요할 겁니다."

 

"알겠네. 필요한 건 뭐든지 다 갖다 쓰게."

 

고르바초프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뭐든지 지원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때 옆에서 전화기를 들어 대화에 끼는 레가조프. 30km의 소개 범위가 말도 안 된다며 피력하지만 

그 판단이 정치국장 리즈코프의 결정이라고 보리스가 보고를 하니까 고르바초프가 짜증을 냅니다.

 

"리즈코프가 결정한 사항이면 그렇게 하는 거지 뭔 말이 많아! 레가조프 당신은 사태의 해결에만 신경 써!"

 

레가조프도 열 받아서 이에 되받아 칩니다.

 

"체르노빌 상황의 안전한 종료요? 플루토늄-239의 반감기가 2만 4천 년이니까 저희가 살아있을 땐 안 끝나거든요!"

 

ㅋㅋ

 

고르바초프한테 생떼 부린 레가조프에게 보리스가 뭐라 할 만도 한데...

이제는 레가조프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지 가만히 있습니다.

갑자기 밖으로 산책을 나가자는 보리스 부의장.

 

"우리 인부들(잠수부, 소방관, 제어실 사람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심한 경우로 설명드려요? 이온화 방사선은 세포 구조를 파괴해요.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붉어졌다 검게 되죠. 물론 잠복기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즉각적으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할 거예요."

 

심하게 피폭된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기 시작하는 레가조프. 아까 등장한 이그나텐코가 왜 멀쩡해 보였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하루 이틀 지나면 문제가 나타납니다. 골수 부전이 오고, 면역체계가 망가지고요, 장기와 연조직이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동맥과 정맥 혈관벽이 체처럼 성기게 되어 모르핀 주사(강력 진통제)도 못 놓게 될 거에요. 그러다 3일에서 3주 후에 사망합니다."

 

ㅎㄷㄷㄷ

이그나텐코는 이제 곧 죽겠군요. 몰핀 주사도 못 놓으면 죽기 전까지 받을 고통은 얼마나 클지 상상이 안 됩니다.

.

"우리는 어떻게 되나?"

 

이제 슬슬 자기 몸 걱정도 되는 보리스.

 

"글쎄요.... 우리는... 꾸준히 노출됐지만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세포가 손상될 정도는 아니지만 DNA는 손상될 정도로 지속적인 노출이죠. 추후에 암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 거에 걸릴 수 있어요."

 

"어떤 의미로 우리는 싸게 먹힌 거구먼..."

 

실제로 보리스는 나중에 병에 걸리게 됩니다. 레가조프 교수도 자살하기 전 병의 증상이 있었던 것을 보면 오래 살지는 못했을 겁니다.

 

 

술집에서 레가조프에게 말을 걸었던 커플이 멀리서 보리스와 레가조프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어... 저 사람들 전에도 봤던 사람들인데..."

 

"내가 왜 나오자고 했는지 알겠어?"

 

혹시나 사고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까 봐 KGB에서 보리스와 레가조프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곳이 도청되고 있었고, 대놓고 모습을 드러낸 요원들을 보면 어디 가서 떠들고 다니다간 한 방에 훅간다는 경고와도 같은 것이었죠.

 

호뮤크와 레가조프의 대화.

 

"연료가 생각보다 빨리 녹네요."

 

"압니다. 대책이 있습니다."

 

"열 교환기죠?"

 

"근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왜 폭발했느냐죠?"

 

"계산을 하고 또 해봤어요. RBMK반응로에 최악의 조건을 상정하면서요..."

 

항상 불가능하다는 답만 나온다고 합니다. 레가조프는 호뮤크에게 모스크바에 있는 6 병원으로 가서 디아틀로프, 아키모프, 토프투노프가 죽기 전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합니다. KGB는 조심하라는 레가조프.

 

 

광산에 찾아온 고위 공직자와 군인들.

 

"야 누가 댓빵이야? 일루 나와봐!"

 

"난데 왜?"

 

장관이고 나발이고 쪼는 느낌 전혀 없는 상남자 무리.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나는 터프가이들이었습니다.

 

"여기 인원 전원 장비를 챙겨서 트럭에 탑승하도록!"

 

"어디 가는데요?"

 

"그건 안얄라줌. 비밀임."

 

"그럼 뻑큐!"

 

총으로 쏘라고 하는 십장. 총알 떨어지면 달려들어 패주겠다고 합니다.

ㅋㅋ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샤도프.

 

"실은... 체르노빌에 가야 해. 사고가 났는데 연료가 지반에 침투해서 오염시키려고 해. 키예프에서 흑해까지 모두 오염될 거야! 전부 다! 어쩌면 영원히! 그걸 막는 일이지."

 

솔직히 말하고 나니깐 십장을 비롯한 광부들이 장관 어깨와 가슴을 한번씩 툭툭 쳐주며 트럭에 타기 시작합니다.

 

모스크바 6 병원. 이그나텐코는 잠시 멀쩡해 보였지만 레가조프의 설명대로 점점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목숨이 3일에서 3주밖에 안 남았겠죠. 와이프가 여전히 옆에 남아 간호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여인의 피폭량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6 병원까지 찾아온 호뮤크. 일단 제일 나쁜 쉐키 디아틀로프를 찾아 왔습니다. 사고가 난 날의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호뮤크.

 

나쁜 놈답게 디아틀로프는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습니다.

 

광부들이 체르노빌에 도착.

 

광부들의 터프함을 잘 알고 있는 보리스. 레가조프에게 솔직히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라고 미리 충고합니다.

 

"걔네들 어두운 데서 일해서 그런가 다 꿰뚫어 봐. 그냥 솔직히 말해"

 

도착하자마자 십장은 보리스와 레가조프를 찾아왔습니다.

 

"뭐하면 되는데요?"

 

"콘크리트 하층부 아래쪽에 열 교환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건물에서 접근할 수가 없어서 지하에서 뚫고 들어가야 해요."

 

"위에는 뭐가 있는데요?"

 

 

"핵반응로가 있는데... 녹고 있거든요."

 

"쏟아져 내릴 수도 있는 건가요?"

 

"6주 내로 하면 괜찮을 겁니다."

 

보리스가 내일 아침부터 일을 바로 시작하자니깐 십장이 대답합니다.

 

 

 

"아뇨! 지금 바로 시작하죠. 후딱 하고 1초라도 빨리 인부들 빼겠습니다."

 

방사능 피폭을 피할 수 없다면 빨리 일을 끝내고 빠지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십장. 이런 리더라면 광부들이 믿고 따를만한 것 같습니다.

 

핵연료가 녹고 있는 사고 현장.

 

광부들은 열심히 굴을 파 들어갑니다.

 

하지만 굴착현장의 온도가 너무 높게 오르고 있습니다. 통신으로 십장이 물어보니 이미 50도가 넘어갔다고 합니다. 온도를 내리기 위해서 환풍기를 설치하려는 십장.

 

하지만 군인이 이를 막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숨 쉬면 안 되는데 마스크를 쓰면 숨이 안 쉬어져! 먼지 같은 건 괜찮으니 환풍기 좀 돌려달라구!"

 

"안돼요. 여기 먼지는 일반 먼지가 아니오. 당신들을 위해서 안된다는 거요."

 

하긴 방사능은 내부 피폭이 훨씬 무섭다고 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먼지가 체내로 들어가면 광부들도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퇴양난인 불쌍한 광부들.

 

호뮤크는 토프투노프를 찾아왔습니다. 디아틀로프와는 달리 이 사람은 자기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디아틀로프 때문에 개죽음당하게 생긴 불쌍한 젊은 엔지니어. 나이가 겨우 스물다섯이라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놀라는 울라나 호뮤크.

 

이그나텐코가 아파하며 소리를 지르자 다시 달려 들어온 아내. 간호사들이 아내에게 나가라고 합니다. 지금 이그나텐코는 스스로가 엄청난 방사선을 내뿜고 있는 오염물질이 되어 버렸습니다.

 

완전히 모든 조직이 괴사하고 있는 것 같은 참혹한 모습.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주는 것이 인간적일 것 같습니다. 집에 가라는 간호사들에게 남편을 혼자 죽게 둘 수 없다고 버티는 이그나텐코의 아내. 간호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편에게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나 아기 가졌어!"

 

"레가조프 불 꺼졌대. 광부들도 일 잘하고 있고. 일이 순조로운데?"

 

하지만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뭔가 불길한 소식을 전하러 온 병사.

 

"늦은 시간에 죄송한데요... 광부들 문제입니다."

 

 

 

"영차! 영차!"

 

 

달려온 보리스와 레가조프가 발가벗은 광부들을 보고 당황합니다.

 

"아니 이게 뭔...;;;"

 

"디게 더운데 환풍기도 안 틀어주고 어쩌라고요! 아 몰라요 몰라. 냅둬욧! 모자는 썼잖아!"

 

ㅋㅋ

 

호뮤크에게 출력이 2백에서 4백으로 갑자기 뛰었다고 이야기하는 토프투노프.

 

"왜 AZ-5 버튼을 안 눌렀죠?"

 

"눌렀어요."

 

"... 그건 말이 안 되는데...;;"

 

"눌렀어요. 맹세코! 제가 봤다고요. 그때 터졌다고요."

 

';;;"

 

아키모프의 병실을 물어보는 호뮤크.

 

아키모프를 찾아가다가 이그나텐코의 아내를 발견한 호뮤크. 여자가 임신까지 한 것을 눈치 챕니다. 간호사를 불러서 호되게 항의하는 호뮤크.

 

"이 여자가 환자와 직접 접촉했다고요! 임신한 건 알아요?"

 

"아뇨 ;;"

 

"알려야겠어요!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일반인 접근금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난 호뮤크. 하지만 이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뭐라고요? 뭘 알리겠다는 거죠?"

 

호뮤크를 저지하는 KGB요원. 

 

결국 호뮤크는 무시무시한 KGB에 잡혀 갔습니다. 레가조프가 보리스에게 항의를 해 봐도 KGB는 보리스가 어찌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었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고, 광부들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하는 보리스와 레가조프. 잠수부들의 활약으로 대규모 폭발의 위험도 사라졌음을 일단 자축합니다.

 

하지만 레가조프가 정식으로 소개지역에 대한 확대를 주장합니다. 낙진의 피해를 입은 광대한 지역을 규정하여 사람들을 대피 시키고, 나무들을 벌목하고, 살아있는 가축들은 살처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전소 자체를 덮는 구조물을 세워야 한다는 레가조프 교수.

 

작업은 약 3년이 걸릴 거고, 필요한 인력은 75만 명, 예상 사망자는 수천에서 수만 명...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수십 년이 지난 사고이니 이 정도의 정보가 밝혀진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숨기려고 하는 한 당시의 민간인들은 알 수 없었겠죠.

 

지금 후쿠시마의 폐해가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모든 상황이 통제하에 있다는 앵무새 같은 소리만 하고 정보는 꼭꼭 숨기고 있죠. 도쿄에서 일반인들이 방사능 측정을 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공포의 확산으로 치안이 불안해진다면 어느 정도의 통제도 어쩔 수 없을 거라 이해는 됩니다만, 어느 정도까지가 알 권리이고, 어느 정도까지가 필요한 정보의 차단인지 그 기준에 대한 것이 문제겠지요.

 

회의가 끝나고 직접 KGB 수장에게 호뮤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레가조프.

 

"풀어주면 네가 책임질 거야?"

 

"네."

 

"알았어."

 

호뮤크 덕분에 앞으로 KGB의 개입이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감금되어 있는 호뮤크를 찾아온 레가조프.

 

"아키모프와 토프투노프는 말하는데 디아틀로프가 입을 안 열어요. 아키모프는 얼굴이 아예 녹았던데요?"

 

"그만두고 싶어요?"

 

"내가 그만둘 수도 있어요?"

 

훔... 사고 뒤처리를 하던 러시아 과학자들의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사고는 엄한 놈들이 치고, 정부의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안전보다는 정보를 차단하는 것에 우선하는 것에 얼마나 염증을 느꼈을까요? 이건 꼭 러시아가 독재체제의 공산주의라서 생긴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세 한탄에 가까운 대화가 잠시 오가고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AZ-5를 눌렀대요"

 

"뒤늦게 눌렀겠죠"

 

"아키모프가 AZ-5를 눌렀고 그러고 나서 반응로가 폭발했대요"

 

레가조프는 믿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2명의 증언자들의 말이 일치하기 때문에 뭔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호뮤크.

사실에 더 가까이 가고 싶은 과학자들.

 

 

사고 뒤치다꺼리를 할 인력이 턱도 없이 모자라니 남성들의 소집령이 발휘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뜻하지 않게 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이그나텐코의 아내. 이그나텐코는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그나텐코를 비롯한 피폭 사망자들은 죽어서 심각한 폐기물 취급을 받습니다.

 

못질된 나무 관 위에 철제 케이스가 덧씌워집니다. 

 

크레인을 이용하여 큰 구덩이 안에 관들을 차곡차곡 쌓고는...

 

시멘트를 부어 버립니다. 방사능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참... 그렇습니다.

 

유족들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되네요.

3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유달리 컸던 이그나텐코의 아내.

뱃속의 아이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아 더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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