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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미드 5부작) 체르노빌 04화 <리뷰>

 

 

 

 

 

 

 

 

 

 

 

 

 

 

(HBO 5부작)

미드 체르노빌 04회 리뷰

 

 

 

오염된 지역이 너무 광범위합니다. 소개령이 내려졌지만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82세 노파가 젖소의 젖을 짜면서 안 간다고 하니까 소를 쏴 죽여버리는 군인. 어차피 가축들은 모두 살처분될 운명입니다.

 

 

사고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고수습에 열심인 보리스와 레가조프.

 

"아직 노심을 덮지 않고 노출시켜두는 이유가 뭐야?"

 

"덮고야 싶죠. 근데 가까이 접근을 못 합니다. 지붕 위의 잔해는 노심에서 나온 흑연입니다. 반응로 안으로 되밀어 넣지 않는 이상 가까이 갔다간 죽는 겁니다."

 

지붕의 구역을 나눠서 설명하는 레가조프.

 

지붕을 세 구역으로 나누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각각의 구역에서 나오고 있는 방사능의 양과 그 의미를 설명하는 레가조프.

 

1. 카챠 : 시간당 1,000 뢴트겐 (2시간 노출되면 사망)

 

2. 니나 : 시간당 2,000 뢴트겐 (1시간 노출되면 사망)

 

3. 마샤 : 시간당 1만 2,000 뢴트겐

 

마샤에서는 전신에 최대한 보호장비를 해도 2분 노출에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 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월면 차량이라고 해도 뭐든지 관통하는 수준의 감마선 때문에 곰방 고장 날 거라고 합니다.

 

ㅎㄷㄷ 

 

결국 로봇을 이용해서 지붕의 흑연을 치워보기로 합니다.

 

 

오염지역의 뒤치다꺼리를 위한 인원이 끊임없이 보충되고...

 

매우 앳되어 보이는 한 청년. 보급품을 지급받고 자신의 천막을 찾습니다. 청년의 이름은 파블.

 

찾아 들어가니 2명의 선임들이 안에 있었습니다.  바초라는 고참이 인사를 먼저 건넵니다. 경력을 물어보자 파블은 이제 막 입대한 햇병아리였습니다. 투덜대는 바초.

 

"손이 모자라나 보군."

 

그래도 자기 신병을 잘 챙겨주는 바초. 누군가를 찾아가 파블에게 줄 거시기 보호대도 얻어 줍니다. 게다가 '파블'은 자신과 같은 조니까 갈구면 죽는다고 미리 협박까지 합니다.

 

일명 알바구니라는 납으로 된 이상한 모양의 보호대는 옷 위로 차는 거였습니다.

 

"이거 꼭 차야 돼요?"

 

"응! 고자되기 싫으면 차!"

 

방사능은 남자에게 특히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군요.

 

 

사고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조사 중인 울라나 호뮤크. 도서관 같은 곳에 가서 자료 열람 신청을 하는데 접수원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호뮤크의 신청 목록 대부분을 빨간펜으로 찍찍 긋고 다시 돌려주는 KGB요원. 호뮤크와 레가조프, 보리스는 KGB특별 감시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진실을 알아내려 하는 과학자들과 감추려는 국가의 대립인가요?

 

주민들 대피가 끝난 건지 오염지역의 방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소금물인지 아니면 특별한 화학물질인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규모의 중화작업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흑연이 가득한 옥상의 청소도 드디어 시작됩니다.

 

일단 방사능 수치가 가장 낮은 옥상에서 로봇이 성공적으로 움직이자 기뻐하는 사람들.

 

호뮤크는 다시 디아틀로프를 찾아갔습니다. 부하들은 다 죽었는데 이 나쁜 놈은 오히려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네요.

 

호뮤크가 극단적 상황에서의 RBMK반응로에 대한 질문 등 계속 떡밥을 던져 보지만 디아틀로프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호뮤크가 디아틀로프의 감정을 건드려 봅니다.

 

"진실은 없소. 윗선에 뭘 물어보든 거짓밖에는 없을 거요. 나는 총살밖에 없을 거고..."

 

체념한 듯 한 디아틀로프. 자신의 안위 외에 과학자로서의 양심 같은 건 1그램도 없어 보입니다.

 

파블과 바초일행이 맡은 일을 하러 텅 빈 소개 지역으로 왔습니다.

 

이들이 맡은 일은 사람들이 떠난 마을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살처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초가 파블에게 말합니다.

 

"딱 2가지 규칙만 지키면 돼. 첫째는 나한테 총구 향하지 말 것! 둘째는 고통을 주지 말고 빨리 죽일 것!"

 

사람끼리 죽이는 전쟁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도 참... 할 짓이 아닙니다.

 

고참 2명은 일이 시작되자 능숙한 솜씨를 보여 줍니다. 

 

불쌍한 동물들은 사람이 반가워 뛰어오다 총에 맞아 죽고는 합니다. 파블은 당최 동물들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1로 마주친 개 한 마리. 당황한 파블은 도망가라고 속삭이면서 총을 쏘지 않습니다만, 개가 파블을 향해 짖기 시작합니다. 얼떨결에 방아쇠를 당기는 파블.

 

강아지는 운이 나쁘게도 한 방에 죽지 않았습니다. 당황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보기만 하고 있는 파블.

 

바초가 멀리서 다가와 개를 다시 쏴서 보내줍니다. 그리고 파블에게 한 마디 합니다.

 

"고통 주지 말라고!"

 

"미안해요."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경험이 없는 미숙한 청년의 실수였죠.

 

한참을 도살하고 잠시 쉬는 일행. 아프간에서 처음 사람을 쏜 것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파블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사람을 처음 죽이고 나서 느꼈던 절망감. 그런 것도 곧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원래 있었지만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한 모습이라는 이야기는 생각할 여지를 많이 던져 줍니다. 

 

발전소의 흑연 제거작업은 순조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방사능양이 적은 쉬운 지역에 불과합니다. 

 

독일에서 공수해 온 더 성능이 좋은 기계가 도착했습니다. 1만 2천 뢴트겐이라는 어마어마한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지역에 쓸 녀석인가 봅니다.

 

헬기를 이용해서 작업구간에 기계를 조심스레 올려놓고 작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원래 달에서 사용할 목적인 기계였나 봅니다. 기계의 성능에 감탄하는 보리스.

 

하지만 희망은 잠시였습니다. 엄청난 방사능 때문에 기계는 금방 고장 나 버렸습니다.

 

열 받은 보리스 부의장. 공식적으로 밝힌 방사능 누출량을 작게 발표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온 녀석은 겨우 2천 뢴트겐 정도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기계였던 겁니다.

 

"리즈코프고 고르바초프고 다 족구 하라 그래 신발!"

 

열 받아서 권력자들을 향해 욕설을 뱉어주는 보리스.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제일 관료적인 사람이었는데 레가조프와 함께 참혹한 현장에서 사고 처리를 하면서 사람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지붕 안 치우면 안 돼?"

 

"안돼요. 그럼 차폐를 못해요. 히로시마 원폭의 거의 두배의 양이 계속 뿜어져 나올 거예요."

 

납을 녹여서 부어버리자느니, 저격총으로 흑연을 맞춰 반응로 안으로 밀어 넣자느니... 별별 아이디어가 다 나오지만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레가조프의 해결책은 바이오 로봇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사람이 직접 치우는 거죠! 

 

 

이제는 능숙하게 동물들을 사살하는 파블. 사람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도 없이 살아있는 가축들이 신기한 파블이 바초에게 물어봅니다.

 

"사람도 없는데 얘네들 도대체 뭐 먹고 사는 거죠?"

 

"닭도 잡아먹고... 먹을 거 없으면 지들끼리도 잡아먹고..."

 

 

파블이 2층 가정집 건물을 수색하던 중 귀여운 댕댕이들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녀석 큰 녀석 여러 마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바초가 곰방 따라와서 한탄사를 뱉습니다.

 

"젠장. 넌 내려가 있어. 내가 처리할게."

 

아직 파블에게 이런 상황은 무리인가 봅니다. 바초는 꽤 자상하네요. 인간의 실수로 애꿎은 동물들만 엄청나게 죽어 갑니다. 

 

살처분한 동물들을 트럭에 싣고 와서 구덩이에 모으는 군인들.

 

소방관 이그나텐코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방사능 폐기물은 이렇게 콘크리트로 덮어집니다.

ㅉㅉㅉ 

 

바이오 로봇들이 흑연 처리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에휴... 불쌍한 사람들. 얼마나 많은 방사능이 피폭되어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지... 

 

1인당 작업시간은 90초씩 주어 집니다. 수많은 젊은 남성들이 줄지어 흑연이 있는 지붕을 향합니다.

 

"땡! 땡! 땡!"

 

90초마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전조와 후발대의 작업이 교체됩니다.

 

지붕에는 콘크리트와 흑연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 덕분에 작업자들의 어지러움이 제게도 느껴집니다. 이그나텐코가 맛 본 금속 맛도 느꼈겠죠?

 

어후... 고농도 방사능 덩어리 흑연 파편. 덩어리도 아주 큼직 큼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총알들이 사방으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을 겁니다.

 

혼자서 들 수 있는 것들은 혼자 들어서 옮기고...

 

혼자 못 들 정도로 무거운 것은 이렇게 2명씩 힘을 모아서 처리하기도 합니다. 

 

"땡땡땡!"

 

몇 덩이 버리지도 못했는데 벌써 90초가 지났습니다. 작업자들은 후다닥 건물 안으로 다시 달려갑니다.

 

한 불쌍한 친구는 다리가 흑연에 껴서 시간을 더 지체하더니 심지어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불쌍한 사람...

 

겨우겨우 건물 안으로 돌아와서 신발을 보니 심지어 찢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오래 못 살 듯합니다. 뭐... 피폭된 다른 작업자들도 모두 얼마나 살지, 암이나 백혈병 같은 거에 걸릴지 안 걸릴지는 하늘만이 알겠지요.

 

출산일이 다가온 것 같은 이그나텐코의 아내. 배가 남산만 해졌습니다. 극심하게 오염된 남편과의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는 멀쩡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갑자기 산통을 느끼는 여인. 주변 사람들이 달려와 도와줍니다.

 

보리스가 레가조프와 호뮤크를 음침한 곳으로 불렀습니다. KGB의 감시가 없는 곳에서 긴히 할 이야기가 있었나 봅니다.

 

곧 있을 디아틀로프, 브류카노프, 포민의 재판에 나가서 증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전에 중앙위에서 레가조프를 비엔나로 보내려 하나 봅니다. 원자력 관련 국제기구에 가서 사고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답니다.

 

"그러려면 먼저 제가 조사한 걸 아셔야 겠네요."

 

보리스가 물어봅니다.

 

"그래서 걔네들이 잘 못 한 거 맞아?"

 

"예. 총체적으로 무능했고, 안전규칙도 어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무모했죠. 하지만 폭발은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니... 뭔 소리야?"

 

"데이터를 분석해 봤는데 토프투노프의 진술이 맞았어요. 반응로를 정지한 후에 폭발한 거예요. 이 논문에 해답이 있을 것 같은데 두 페이지가 삭제되었어요."

 

호뮤크가 자료를 레가조프에게 넘겨주는데 약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이자 놓치지 않습니다.

 

"논문을 읽어 보셨군요?"

 

 

"어... 변명은 아니고 폭발을 일으킬 줄은 정말 누구도 몰랐어요."

 

"누구도 뭘 몰라요?"

 

레가조프는 호뮤크에게 설명을 합니다. 알고 보니 1975년에 이미 RBMK반응로의 사소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때 AZ-5를 눌렀는데 출력이 즉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잠시 높아졌던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야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는 듯합니다.

 

"제 동료 볼코프가 그에 관해서 이 논물을 썼어요. RBMK반응로는 저출력에서 불안정하기로 악명이 높죠. 반응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제어봉이 잡아줍니다.... 중략...

붕소 제어봉이 완전히 빠져있다가 다시 넣게 되면 노심에 처음 닿는 것은 붕소가 아니에요. 흑연이죠. 제어봉 끝에 달린 흑연 때문에 물과 증기가 제거되죠. 그래서 반응성이 떨어지지 않아요. 극도로 올라가죠."

 

가만히 듣고 있던 보리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습니다.

 

"그럼 그 버튼을 도대체 왜 눌렀던 건가?"

 

"몰랐던 거죠. 볼코프가 크렘린에 보고 했습니다. 10년 전에요. 하지만 소련의 우월한 핵산업에 의문 부호를 달 순 없었겠죠."

 

"아하... KGB가 국가기밀로 분류한 분야지."

 

결국 디아틀로프, 브류카노프, 포민 이 멍청이들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결함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국가적으로 숨긴 권력자들도 이 사고에 엄청난 공헌을 한 거였습니다.

 

사고의 책임에 상당 부분이 국가에 있다는 이 사실을 비엔나에서 솔직히 말할 건지 호뮤크가 묻습니다.

 

"그렇게까지 순진하진 않겠지."

 

보리스가 에둘러 만류합니다. KGB가 가만 둘 리가 없겠죠.

 

비엔나에서 사실을 밝히는 것 만이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

 

"내가 KGB와 협상해볼게. 자네 가족과 친구들까지 위험해질 거야."

 

하지만 KGB가 그런 협상에 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레가조프와 호뮤크. 결국 진실을 세상에 알려 안전을 확보하는 대신 이 과학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인가 봅니다. 참 뭣 같네요.

 

호뮤크는 사고 조사 도중 알게 된 이그나텐코와 아내의 이야기를 보리스에게 합니다. 결국 아기는 태어난 지 4시간 만에 죽었다고 합니다. 아빠에게서 나온 방사능을 엄마 대신 아기가 모두 흡수했다고 하네요.

 

"우리가 사는 이 나라는 엄마를 살리고자 아기가 죽어나가는 나라네요. 협상은 집어치우세요! 우리 목숨도 집어치우고요!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해요!"

 

지붕 위의 고농도 방사능 덩어리를 모두 치운 바이오 로봇들. 지휘관은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치하합니다. 이 사람들은 엄청난 피폭량 때문에 오래 못 살던지, 병이 나던지... 그렇게 되겠지요.

 

똥은 권력자들이 싸고 목숨 걸고 뒤치다꺼리는 힘없는 국민들의 몫입니다. 이놈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도쿄전력의 간부들은 대부분 해외로 이사를 갔더군요. 여전히 방사능을 맞으며 뒤치다꺼리를 하는 건 돈 없고 힘없는 국민들입니다.

 

아이를 잃고 넋이 나간 듯 한 이그나텐코의 아내.

ㅉㅉ 

남은 삶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이 안 됩니다. 

4화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다음 5화에서는 재판과 진실규명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