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 이원석 - 리뷰

2018. 6.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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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을 읽고...







서평 쓰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이원석
출판 : 도서출판유유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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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이원석>






먼저 읽어놓은 다른 책들도 몇 권 있는데, 그 책들에 대한 리뷰를 잘 써 보고싶어 이 책을 먼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훑어보니 좋은 책은 여러번 읽어야 남는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전문적인 서평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럴듯한 서평을 써보고자 한다면 분명 읽어볼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서의 방법론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P.43

독서는 그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중략 ~ 해석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말과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되어야 독서는 완결됩니다.


뒷부분에도 다시 나오지만 작가는 서평을 쓰기위해서는 정독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요즘에는 속독과 다독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책들이 워낙 많습니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또는 최대한 많이 이해하고 남겨먹기(?) 위해서는 정독을 해야합니다. 대세에 반하는 작가님의 주장이 나에게는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P.85 ~ 87

서평의 핵심 요소는 요약과 평가 입니다. ~ 책에 지적으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루려는 책의 서론과 차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의 전체 구도와 흐름을 머리에 새기면 책을 읽을 때 수많은 문장과 문단 속에서 조금 덜 해매게 되고, 조금 더 수월하게 맥락과 요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수시로 차례를 들춰 보면 좋습니다. ~ 각 장을 읽고 난 후에는 생각으로 혹은 기록으로 핵심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독서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평을 작성하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유익합니다. ~ 서평에 요약을 제시할 때에 모든 장을 동일한 비중으로 소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평의 대상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책의 흐름이나 내용을 파악하는데 목차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 책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언급 됩니다. 그래서 자주 보려고는 하는데 좀처럼 습관이 들지 않습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운 책일수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간중간 메모하는 습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평을 위해서라면 말할것도 없겠지만, 이해를 돕고 기억을 오래 남기기 위한 독서법으로도 훌륭한 방법임이 틀림 없습니다.




P.95

~하지만 지식에 대한 도구적 태도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실용적 독서가는 대체로 독서의 깊이가 얕습니다. 그나마 독서의 폭은 비교적 넓을지도 모르지만, 피상적 안목으로 인해 섬세한 재구성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반면 책을 도구가 아니라 친구로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독서가는 지식의 축적을 통한 현실적 성공을 지향하기보다 이해의 심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인격의 성숙을 기대합니다. 서평은 책에 대한 평가를 내포하기에 깊은 독서를 통한 독자 자신의 해석과 이에 기인한 성찰을 담습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평중 인용부분>

신변 잡기적인 내용은 거의 없으며, 오로지 내가 권하는 책의 내용에 관한 정보만을 채워넣는다.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쓸데없는 것은 생략하고, 유효한 정보만을 압축하여 밀도 있게 채워 넣는다. 정보의 중심은 그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읽을 가치가 있다면 어떤 점에서 가치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그것을 가능한 한 요약과 인용을 통해 책 자체로 말하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


책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독서가와 친구로 대하는 독서가라는 표현이 웬지 눈에 걸렸습니다. 얼마전 읽은 일본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서도 나온 문제인데, 읽은 책의 양만을 중시하는 세태는 비단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책의 곳곳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피가되고 살이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을 인용하고 소개합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설을 되도록 멀리하고 가급적 핵심만을 이야기하는 간단명료함에 이야기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잡설이 긴 사람들은 대개 훈계 좋아하고 자신의 공적을 부풀리는 꼰대스러운 분들이죠. 잡설이 긴 회의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ㅎ



P. 129

~목차는 독서의 시작점이자, 동시에 서평에서 평가의 시작점 입니다. 따라서 서평을 작성하려면 목차부터 정밀하게 읽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목차의 중요성과 효용에 대해 언급합니다.




P. 130 ~ 131

~따라서 책이 현란할 때, 독자는 자신의 능력을 반성하는 만큼이나 저자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도 역시 서평을 통해 쓸데없이 말을 늘리고 난삽하게 하며 독자에게 덧없는 부담을 안겨주는 책들에 대해 얼마든지 따질 수 있습니다. ~ 난해함의 책임을 저자에게 모두 지워서는 안 됩니다. 이 난해함이 저자에게서 오는지 나 자신에게서 오는지 살피고, 나의 한계는 관련 지식의 한계인지, 독해 능력의 한계인지도 관찰해야 하지요.~



지식도 짧고 독서내공이 부족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 판단하기 힘든 문제 입니다.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다시 언급되었지만, 번역서의 경우에는 한가지 문제가 더 추가가 되죠. 항상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P. 149 ~ 150

서평을 위한 독서는 기본적으로 정독입니다. 정밀하게 깊이 있게 파고들어, 한 번을 읽더라도 제대로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반복하여 읽어야 합니다. ~ 섬세하고 차분하게 독서하다 보면, 자연스레 여러 생각의 편린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촉발된 사유는 그 순간에 곧바로 붙들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휘발되고 맙니다. 따라서 메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을 발췌합니다. ~ 다음으로 책을 읽고 생각나는 바를 적습니다. 발췌한 문장이 촉발한 나의 사유를 기록하는 겁니다. 여러편의 단상이 쌓이면 자연스레 한 편의 리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서평쓰는 요령을 알고 싶어 샀던 이 책의 핵심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정독, 슬로우 리딩, 반복 독서, 발췌, 메모.

내공이야 많이 읽고 즐기면서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겠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적용하면서 많이 읽고 써본다면 분명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이 책에서 중요하게 소개하고 있는 부분들을 간단히 짚어보면 맥락의 파악, 요약, 우선은 써보기, 퇴고, 꾸준함 등이 있었습니다.


잘 참고하면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써보는 능력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꾸준히 해 봐야 겠습니다.



PS. 

에필로그에서 언급한 우리나라 학술서평에서의 비평의 부재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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