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종의기원 [정유정] 리뷰

2017. 7.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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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종의기원 [정유정]   리뷰

 

 

 

 

 

 

 

 

 

 

 

 

 

<스포주의>

 

 

 

 

 

 

 

 

 

 

 

 

 

<목차> 

 

 

- 프롤로그

 

- 어둠속의 부름

 

- 나는 누구일까

 

- 포식자

 

- 종의기원

 

- 에필로그

 

 

 

 

 

 

 

 

 

 

추리소설이나 범죄 스릴러물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읽지 않는데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은 이 책이 그런류였다.

 

본격적인 추리소설이라고 얘기하기엔 좀 뭣하지만,

 

범죄자의 시각으로 범죄자의 심리를 따라 진행되는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범죄자를 쫓는 자의 시각, 또는 피해자나 제3자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일반적인 범죄소설과

 

다르다는 것이 이책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인 것 같다.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본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쭈욱 진행되어 간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스토리는 물론 분류에 대한 것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나 분야의 책만 찾아도 그 분량이 어마어마한 시대이지만

 

가끔씩은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냥 집어들어 읽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말이다.

 

 

 

 

이 책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하자면

 

전체적으로 재미 있는 편이다.

 

주스토리가 범죄와 연관되어서 인지 축축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상황 묘사가 너무 많아

 

중간에 잠시 책을 놓을 뻔 하기도 했지만,

 

다행이(?) 엄청난 몰입도가 다시 찾아와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진행에 따른 [몰입도]또는 [재미]를 그래프로 따져봤을때 아래와 같았던 것 같다.

 

 

 

 

 

 

 

 

 

 

 

 

 

 

소설 내내 “나”의 시선과 생각, 기억을 위주로 진행이 되는데

 

 

“나”는 주인공 한유진, 惡이다.

 

 

소설 초반부에는 본인이 스스로 惡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시점부터였다.

 

 

단순히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것이 주인공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 어머니가 살해되었든간에, 그 처참한 상황 앞에서 유진은

 

 

너무도 침착하고 일반적인 감정표출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누구에게 살해되었든

 

 

어머니의 주검앞에서 그렇게 태연할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발작에 따른 망각속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되짚어보고,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나름 치밀하게 거짓말을 하고 시신을 숨긴다.

 

 

어머니의 돌발행동으로 인하여 우발적인 살인을 본인이 저질렀다는 상황까지 기억해낸

 

 

부분까지는 그래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갈수록 유진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일반인들의 상식에 벗어나게 된다.

 

 

결국 어머니가 남긴 일기장같은 메모를 되짚어보고,

 

 

유진의 기억이 점차 드러나면서 모든 일들에 대한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는 패턴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소설 초반, 어머니와 이모의 독단적이고도 배려없는 행동과

 

 

대충 윤곽만 보였던 유진의 불행한 어린시절만 보면 유진에게 공감과 동정심을 줄 수 밖에 없었지만,

 

 

소설이 중반지점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시점의 내용이 덧붙여지면서

 

 

동정을 주고 분노하게 되는 대상들은 뒤바뀌게 되어 버린다.

 

 

참 치밀한 구성이다.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이모의 죽음이었다.

 

 

유진에게 찾아가서 살해당하는

 

 

유진이 사이코패스중에서도 최고등급의 위험인물임을 알았으면서도

 

 

(프레데터 라는 표현이 궁금하여 웹검색을 해봐도 이런 단어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별다른 대비없이 찾아가 뻔한 죽음을 맞이하는 정신과 의사 이모라...

 

 

이부분에서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지막에 자신을 경찰서로 데려가 자수시키려는

 

 

유일한 친구마저 수장시킨 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나는 주인공 유진.

 

 

이후의 계속된 범죄를 예고하는 듯 한 느낌으로 마무리 된다.

 

 

어쩌면 후속편을 염두에 둔 마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묘사가 참 농밀한 소설이었다.

 

연출만 잘하면 영화화해도 괜찮을 것 같다.

 

 

유진의 친구 해진의 역할은

 

이름이 똑같아서 계속 연상되었겠지만,

 

배우 '박해진'이 매우 잘 어울릴거란 생각이 들었고,

 

주인공 유진은 ...

 

배우'고수'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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