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2017. 2. 9. 00:1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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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 made animation  너의 이름은 [your name.]













- 신카이 마코토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았고,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보세요. 재미있네요."







이 영화는 일본에서 누적 관객수 1,500만명을 돌파했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아직 개봉중인데 누적관객수는 35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이(異)론이야 있겠지만,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평도 듣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작품중 <언어의 정원>을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조금 기대했는데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캐릭터의 몸이 바뀌다던가, 시간을 이동한다는 것은


다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미 많이 사용된 소재이기에


여차하면 내용이 식상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카이마코도 감독은


두가지 재료를 적절히 섞어 긴장감과 감동이 빠지지 않는


맛있는 영화로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더욱이 일본에서는 이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 미츠하의 끈을 이용한 머리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일본은 종종 이렇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머리스타일이 곧 잘 유행을 탑니다.


작품외 캐릭터의 부가가치 창출을 넘어서,


패션까지 선도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애니메이션(이하 영화)이 시작 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참 마음에 드는 이유중 하나가,


맑고 깨끗한 푸른하늘을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한다는 겁니다.


수시로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요즈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암튼... 혜성이 어디론가 떨어집니다.


뭔가 재난이 일어나는 걸까요?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 같은류의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이런 장면은 꽤 몰입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혜성이 어떤 마을로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앳된 소녀가 어리둥절하게 잠에서 깹니다.


마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온 것처럼 한동안 어리둥절하고


몸을 신기하게 만져보고(엣치), 거울을 쳐다보며 당황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미츠하.


도쿄에 사는 타치바나 타키라는 소년과 시골에 사는 미야미즈 미츠하라는 소녀의 몸과 바뀌게 된 것이죠.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1개의 인연도 없는 등장인물의 바디 체인지...


이 몸바뀜 현상은 두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사건이 됩니다.










다음날 다시 몸이 돌아온 두 사람.


미츠하는 평소대로 머리끈을 묶고 등교를 합니다.









미츠하의 친구 테시가와라 카츠히코(男, 이하 텟시)와


나토리 사야카(女)


텟시는 미츠하를 짝사랑 하고 있습니다.


사야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등교하던중


미츠하와 마주치자 당황하며 빨리 내리라고 합니다.


ㅋㅋ


둘이 되게 친한가 보구나... 라는 미츠하의 말에


두사람은 필사적으로 부정을 합니다.









마을 점장(이장이나 군수정도 될까요?)선거에 출마중인 미츠하의 父 미야미즈.


선거운동중에도 딸 미츠하의 걸음걸이를 지적하는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사 가업을 잇지 않고 정치질을 한다며


어머니(미츠하의 할머니) 미야미즈 히토하와 싸우고 집을 나와 따로 삽니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의 지위는 결국


미츠하와 마을 사람들의 운명을 바꿔줄 중요한 열쇠가 되죠.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후 연습장에 의문의 단문이 남아있습니다.


"너는 누구냐?"


첫 몸의 뒤바뀜은 둘다 꿈이라고 생각했던건지


서로의 신상에 대해 그리 깊숙히 알아보려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할머니 미야미즈 히토하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사를 운영하는 가업은


결국 손녀들이 맡게 됩니다.









의식을 행하고 난 후 미츠하와 동생 요츠하는


밥을 꼭꼭 씹어 다시 병에 다시 뱉어내어


변태들이 좋아할만한 희한한 술을 만듭니다.


이러한 의식들을 사람들 앞에서 해야하는 자신의 처지가


미츠하는 매우 창피하고 싫습니다.


 








대도시 도쿄의 생활을 동경하고 있는 미츠하.


신사에서 홧김에 빌게된 이 소원이


이번생에 이루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








다시 타키의 몸에 빙의된 미츠하.


남성의 중요한 곳을 확인하면서 매우 당황해 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몸바뀜 현상은 여러차례 진행이 됩니다.









타키와 미츠하가 몸이 바뀌었을때


이상하게 생각하는 친구들.


어찌어찌 잘 넘어갑니다.









타키몸에 빙의된 미츠하는 타키의 아르바이트에도 성실하게 임해주는데,


같은 알바생들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인 미모의 아르바이트 선배


오쿠데라 미키.


타키가 짝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하죠.


곤란을 겪고 있는 타키를 미키가 도와줍니다.


곧이어 오히려 곤란을 겪는 미키를 상냥한 미츠하도 도와주게되고


평소에는 딱히 관심 없었던 미키는 타키(실은 미츠하)를 눈여겨보게 되죠.












연습장에 써 있는 넌 누구냐...라는 물음에 대답을 한건지


미츠하는 자신의 손바닥에 이름을 써 놨습니다.


이름정도야 친구들이 부를때나 학교에서 충분히 알아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ㅎㅎ












결국 몇 번 몸이 계속 뒤바뀌자


꿈이나 환상인줄 알았던 두 사람은 이제 슬슬 인지하게 됩니다.


오소잉다요 ~ 오마에라 !!











결국 자신들은 기억이 없는 행동이나 기억들이 친구들에 의해 낱낱히 밝혀지자


휴대폰의 다이어리에 서로 몸이 바뀌었을때 하지말아야 할 금지사항들을 만듭니다.


ㅎㅎ


미츠하의 "다른 여자도 만지지 마! 는 참... ㅋㅋ


미츠하는 그러면서도 동경하던 도쿄의 생활을 어느정도 즐기기 시작합니다.










타키의 금지사항 입니다.


ㅋㅋ 사투리 금지는 뭔가요?


자신도 모르게 미키와 친해진 것이 억울했는지 아님 걱정이 되었는지


그것도 자중하라고 합니다.


속으로는 좋으면서.












얼마전 의식에서 만든 술을 보관하러


할머니와 함께 신성한 장소를 찾아갑니다.


이 장소를 찾아가는여정에서 할머니가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이 영화의 주제가 모두 등장합니다.


신의 이름도 무스비(むすび)


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むすび)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むすび)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むすび)


이 모든것이 신의 힘 이라고 하죠.


그러면서 타키와 미츠하의 몸 바뀜 현상을 마치 예언하는 듯한 대사도 하게 됩니다.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것이 영혼과 매듭지어지는 것 또한 무스비(むすび).













운석의 충돌로 이루어진 듯한 분지에 있는 신성한 장소.


운석의 충돌로 이루어진 큰 원모양의 크리에이터를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미츠하가 타키의 몸에 있을때 오쿠데라 미키선배와 데이트 약속을 하게되는데,


그 약속에는 타키가 나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떡밥 하나.


이토모리 마을로 보이는 사진이 보입니다.


마치 시간이 많이 흐른듯한 느낌으로요. 










여자의 직감은 못 속인다는 건가... 했는데,


단순히 미츠하가 아닌 타키라는 것에 실망했던것이 아니고,


타키가 현재 미츠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똑똑한 선배.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 몸이 바뀌는 생활을 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사랑을 키우게 되었나 봅니다.





스스로도 그 마음을 몰랐던 타키가 이제 알아채는가 했는데,


영화의 중요 이벤트가 이제 시작됩니다.










마을 축제날, 평소에는 입지 않던 기모노인지 유카타인지 일본전통의상을


예쁘게 차려입고 마실나온 미츠하.


축제에 가던도중 몇 일 전부터 뉴스에서 떠들썩했던


혜성이 지나가는 환상적인 현장을 직접 목격합니다.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던 것도 잠시,


혜성이 두개로 쪼개지며 그 중 한 덩어리가 불길하게 방향을 바꿉니다.


한창 축제중인 마을을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ㅎㄷㄷ


얼마나 무서웠을지...











어찌된 일인지 한동안 몸바뀜 현상이 없게 됩니다.


타키는 인터넷으로도 자료를 찾아보고


자신이 직접 본 것들을 기억해서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갑니다.


그림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신사, 친구들과 등교하던 작은 다리, 매일 깨어나던 미츠하의 방...


더이상 몸바뀜 현상이 안일어나자 타키는 직접 미츠하의 마을을 찾아가기에 이릅니다.










친구 후지이 츠카사의 오지랖 넓은 배려로


이 여행에 츠카사와 미키선배가 동행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어쩐지 아무리 헤매도 찾을 수 없는 미츠하의 마을.


자신이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열심히 마을 찾아보려하지만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거의 포기상태에서 들른 한 식당.


식당 아주머니가 타키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합니다.


"이토모리로구나!"


...


식당 아저씨의 고향마을이었던 겁니다.


이토모리라는 단어를 듣고는 츠카사와 미키가 뭔가 알아낸듯이


놀라게 됩니다.











아저씨의 친절한 동행으로 이토모리마을에 가게되는 타키.


미츠하가 다니던 학교에서 마을을 바라보자


마을은 사라지고 커다란 호수가 생겨버렸습니다.




혜성이 마을을 덮쳐 마을주민 500여명이 죽은 사건은 3년전에 일어났습니다.

 

결국, 몸바뀜 현상은 미츠하와 타키의 다른시간을 걸쳐서 일어났던 게지요.


이렇게 되면 같은 나이에 몸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해도


미츠하가 타키보다 3살 연상이 되는 건가요?




암튼... 급전개되는 스토리에 미츠하의 안위가 걱정이 됩니다.


미츠하는 과연 살아있을까요?


아니면 혜성의 충돌로 죽은 500명의 마을사람들속에 포함되어 있을까요?






  





재해명부를 찾아보니


미츠하의 동생 요츠하, 미츠하의 친구인 텟시와 사야카의 사망도 확인되었습니다.


ㅠㅠ


텟시와 사야카와 거의 같은 장소에 있었던 미츠하도


죽음을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머리가 혼란스럽고 매우 당황하는 타키.











결국 일행이 모두 잠든 새벽 타키는 홀로 나갑니다.



자신이 미츠하의 몸에 들어가 할머니, 요츠하와 같이 갔었던


신성한 장소를 한참을 헤매며 찾아갑니다.











미츠하가 만들었던 술.


할머니가 말했던 무스비를 떠올리며 타키는 한잔 쭉 들이킵니다.


순간 넘어지며 다시 혜성이 마을에 떨어지던날 오전으로


몸바뀜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미츠하의 몸에 들어가 상황파악을 하는 타키.


텟시와 사야카를 설득해서 혜성 대피훈련을 계획합니다.


분명 학교는 멀쩡했으니 대피장소는 학교로 결정하고


변전소를 폭파시키고, 마을 스피커를 해킹해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는 계획을 짭니다.


그리고는 혹시 신성한 장소에 있는 자신의 몸에 들어갔을


미츠하를 만날 수 있을까 하여 그 장소로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한편 미래의 타키몸으로 들어오게 된 미츠하.


신성한 장소에서 크리에이터의 가장자리 정상으로 올라서자


마을이 사라져 있습니다.


매우 당황하는 미츠하.


혜성이 떨어지던 상황이 기억납니다.


"난 죽은건가?"









마을구조작전을 펼치던 중 요츠하를 통해 혜성이 마을로 떨어지기 전날


미츠하가 자신(타키)을 만나러 도쿄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타키.


전철안에서 만난 이상한 소녀를 기억합니다.


타키의 입장에서는 몸이 뒤바뀌기 3년전이니


미츠하를 알아볼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을 받은 타키는 미츠하가 떠밀려 전철에서 내리게 된 순간


이름을 물어보며 미츠하의 머리끈을 받게 됩니다.


"너의 이름은?"


"미츠하!"


미츠하의 이름을 들은 타키.



 






신성한 그 장소에서


신기하게도 3년의 시간때문인지 몸은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이야기가 들리는 타키와 미츠하.









긴 시간을 앞에두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두 사람.


무스비(むすび)


할머니는 옳았어요 !!




 


  









잠시지만 서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기대하던 만남이었나요.


하지만 짧은 만남 이후 다시 서로의 시간으로 돌아가게되고,


얄궂게도 무스비라는 신은 이 둘에게 마지막 장난을 칩니다.



이 만남의 기억과 서로의 이름이 점차 잊혀지게 되는 것이지요.


서로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외쳐보지만


어느순간 이름이 기억나지를 않습니다.


(아오 ... 심술쟁이)





이제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결국 미츠하(실은 타키), 텟시, 사야카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지만


마지막에 미츠하의 아버지를 찾아간 타키.


마을사람들의 운명은 어찌되었을까요?




예정된 대로 혜성은 또다시 마을을 덮쳐 커다란 자국을 남깁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저곳에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는 타키.


의젓한 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미츠하와 요츠하, 할머니, 텟시, 사야카는 결국 살 수 있었을까요?












미츠하의 아버지의 현명한 판단이 있었는지


타키의 말대로 마을주민들을 대피훈련을 통해 모두 살리게 됩니다.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텟시와 사야카를 보게된 타키.


텟시와 사야카는 곧 결혼을 하게 되었군요.




근데 오랜만이라 못 알아본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모른척하는 걸까요?


타키는 이 둘에게 잠시 주목하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떠나가도록 내버려 둡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타키는 왜 그동안 미츠하를 찾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기억 입니다.


그 사건이후로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뀌었던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명언 무스비가 남아 있습니다.


결국 만날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운명.


반대방향의 전철안에서 서로를 우연히 쳐다보고


웬지모르게 둘다 놀라게 된 타키와 미츠하.


단순히


"도대체 누군데 저렇게 예뻐?"


"와 잘생겼다!"


는 아니었을 겁니다.





깊은 기억속에 묻혀있던 그리운 얼굴이라는 느낌이었겠지요.










결국 다음정거장에서 내려서 서로의 방향으로 운명처럼 달려간 두 사람.


하지만 둘 다 서로에게 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일단 다시 만나서 무척 설레고 긴장되지만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타키와 미츠하.



아무렇지 않은척 스쳐 지나가나 했지만...


무스비(むすび)는 이 둘을 다시 연결합니다.











용기내어 타키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저기.... 나.... 너를 어디선가...."



말끝을 흐려도 무슨말인지 다 이해한다는 표정의 미츠하가


기쁜표정으로 돌아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대답합니다.


"나도!"










서로 동시에 이름을 물어보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제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재밌었어요 진짜.









해피엔딩으로 끝난것도 좋았고,


몸바뀜과 시간여행이라는 두가지 소재를 섞었던것도 신선했습니다.





이전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진지한 인생의 꿈과 현실에서 부딪치게되는


어려움들을 만져가며 잔잔한 감동을 줬었다면,


이번 [너의 이름은]에서는 철저히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어


재미있는 스토리와 감동을준 신카이마코토.


다음 작품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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