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난 이 영화 싫소!

2017. 3. 14. 11:16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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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 - 울버린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로건] 리뷰



<스포있음>










<로건 포스터01>












<로건 포스터02>



개인적으로는 이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


외롭고 처절한 삶을 살아온 울버린의 고통과 절망이 눈빛에 잘 드러난 것 같다.


얼굴 곳곳의 상처와 무심히 자란듯한 수염에서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영화 X맨 시리즈의 광팬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그간 이 시리즈를 번외편까지 거의 모두 챙겨본 1인으로써


이 영화"로건"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몇 가지 이유...



일단, 액션영화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는 화끈한 재미가 좀 약함.


퍼스트 클래스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같은 화려함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은 좀 실망할 듯 허다.


화려하거나 신선한 영상은 거의 없다.


울버린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소녀 돌연변이의 활약이 그나마 신선하다면 신선하겠으나,


돌연변이들을 향해 인해전술로 숱하게 죽어가며, 덤벼대는 인간들의 진부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왜 청불...인가 했더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랬나보다.


머리쪽을 푹푹 찔러가며 죽이는 장면에선,


"아... 역시 군인이나 경찰이란건 할게 못된다. 뮤턴트가 있는 세계에선 더욱더!!" 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시리즈가 가진 스토리가 무색해지는 미래의 설정.


자비에 교수와 그를 추종하는 돌연변이들은 그동안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는가?


인간들과 동떨어져서 따로 살아가더라도 서로에 대한 증오없이


돌연변이들끼리 나름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그렇게 노력을 한게 아니었나?


그런데 그 노력의 결과는 인간에게 패배!!



 변종인간들은 거의 다 멸종하고,


그 수장격인 자비에 교수는 치매에 걸린것도 모자라 울버린과 함께


인간들을 피해 숨어 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영화상 설정은 라이스 박사가 유전자 조작식품을 만들어 풀어버림으로써 돌연변이가 더이상 태어나지 않고,


기존의 돌연변이들도 약해진다는 것이었다는데,


유전자 조작식품을 뿌린 장본인도 죽어버렸고, 아기 돌연변이들이 여럿 살아서 도망쳤으니


이야기는 X맨 시리즈의 처음 상황으로 돌아가 버린듯 하다.


감독은 돌고 도는 윤회설을 좋아하는 불교신자일지도...ㅎ


게다가 자비에와 마그네토가 그동안 대립해온 이유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공존할지, 인간을 지배할지의 문제로 본다면


인간이 돌연변이들의 존재를 위험으로만 생각하고 전멸시켰으니


결국 돌연변이들의 입장에서는 마그네토가 옳았다는게 아닌가?


찰스는 마그네토를 막음으로써 결국 자신의 종족을 전멸시킨 존재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울버린의 최후.


아... 이게 제일 마음에 안든다.


사랑하는 사람도 죄다 죽고, 고생만 죽어라 하던 외롭고 고달픈 울버린의 마지막이 고작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아닌 그냥 유전자 복제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싸우다


그것도, 자신의 복제품과 싸우다가.... 죽는거라니...



흑...




복제된 여자아이를 뭐... 로건이 딸처럼 생각한다는 감독의 마음은 알겠으나


이런 죽음은 너무 진부하고 시시하다.


인간적인 고뇌를 부각시키고 싶었다는 감독의 생각은 내게 전혀 신선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영화 사이트에서 본 짧은 리뷰인데


"난 늘 울버린이 한번쯤은 행복했으면 했다"


라는 문구를 보고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난 역시 해피앤딩이 좋다.












자비에 교수는 자신이 치매에 걸린걸 알았을때 왜 자살하지 않았을까?


주변에서 서로 쉬쉬할 상황도 아니었을텐데...


인간은 물론 뮤턴트들에게도 본인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라는걸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훔...


암튼, 노망난 교수님은 약 제때 안먹고 종종 발작을 일으켜 로건을 매우 힘들게 한다.



그와중에도 어린 뮤턴트를 알아보고 돌봐주려는 프로페서 본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동안 X맨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찰스 자비에의 카리스마따윈 모두 개나 줘버린 상태.


처음부터 끝까지 로건의 짐만 되었다.


(호텔에서 잠시 방패의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로건의 젊은 복제품에 죽는장면은 허무하기까지 했다.


예전 시리즈에서 진 그레이한테 죽을땐 뭔가 충격적이었고 여운도 깊이 남았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것도 없었다.












점점 늙고 힘이 없어지고 있는 로건.


참... 보기 안쓰러운 불쌍한 캐릭터.












한낱 인간에 불과한 도널드 피어스.


그의 악랄함과 치밀함, 카리스마는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었을까?


최후도 그다지 사이다느낌은 아니었다.


청불이면 뭔가 더 화끈하게 보여주던가...














아... 불쌍한 이런 알비노 칼리반 녀석.


ㅋㅋ


이 영화에서 로건보다 유일하게 더 불쌍한 캐릭이다.


그래도 의외로 그 의리가... 감동적이었음.











꼬마치고는 연기를 잘하기는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숲에서의 전투씬은 뭔가 B급스러웠다는 의견이 많은것 같다.


그 의견에 동의한다.











울버린 동정 유발 마스크.


얼굴표정이 이렇게 안쓰러울 수 있을까?














젊은 자신의 복제품과의 싸움에서 겨우 도망치는 로건.


1:1의 육탄전으로는 젊은 자신에게 이길수가 없었다.


나중에 그 악역의 젊은 로건은 진짜 로건이 자살하려고 갖고 다니던


아만타티움 총 한방으로 머리가 날아간다.











영화 중후반부에 나와서 잠깐 비중이 높은 척하다가


총한방으로 정말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잰더 라이스 박사.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137분 (2시간 20분 정도)


감정선을 강조 하는 스토리에 이정도 시간이면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보기가 힘들어진다.



아무튼...


나의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현재 [로건]은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 8.95라는 높은 평을 받고 있다.


재미있고 감동을 받은 관객이 더 많다는 뜻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싫고 별로였던 이런 얘기들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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