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해양 공포(스릴러)물 영화 "언더워터 (The shallows, 2016)"

2016. 9. 25. 17:31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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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 (The shallows, 2016) 리뷰







<스포주의>









잡설1.



나는 공포영화를 싫어하고 잘 보지 않는다.


특히 유령물은 그렇다.


장화홍련을 보다가 꺼버린 이후로 귀신물은 손대지 않고 있으니


이런 성향은 꽤 오래된 것 같다.


어렸을때 방안에서 누나와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고는 했던


'전설의 고향'이나,


주말의 명화나 토요명화로 방영되었던 공포영화를 보면


잠을 설치거나 악몽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


선천적으로 담력이 약한 듯 하다.



공포와 스릴러 사이의 아슬아슬한 정도는 그나마 볼만하다.


에일리언2나 터미네이터2같은 액션에 더 많은 비중을 둔 류의


심장 쫄깃 영화들은 꽤 재미있게 본다.



혹시 나처럼 대놓고 완전무서운 공포영화는 못 보지만


뭔가 좀 심장을 뛰게만들어줄 약간 무서운 영화가 땡기시는분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잡설2.



내가 어릴쩍 유행하던 바다 공포물 영화중에서는 뭐니해도 '죠스'가 최고였다.


그 영화를 본 이후 난 바닷물에 들어가는게 무서워졌다.


인기도 무척 많아서 아마 4편이상 후속작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빠~~바! 빠~바! 빠바빠바빠바빠바!!!!


죠스의 이 효과음(배경음)은 가히 천재적이었던 것 같다.


터미네이터의 두둥둥두둥~! 두둥둥두두둥~! 


과 함께 영화효과음의 최고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 언더워터는 2016년판 죠스다.


다만, 예전의 죠스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다소


진짜 상어의 행동이나 상황부분에 있어서 현실과 다르게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많았는데,


(예를들어 자신의 몸을 배에 부딪혀 공격을 한다던지...)


언더워터에도 조금 그런면이 없잖아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설정면에서 예전의 죠스보다는 개연성을 높인 것 같다.


음향효과에서는 죠스만 못하고 그 영화의 후광이 너무 커서 비교될수도 있을것 같지만


별다른 지루함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깔끔한 스토리가 매우 마음에 든 영화였다.


 


가십걸, 런어웨이 걸, 그린랜턴, 억셉티드에 나왔던


여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도 즐거움을 더한다.


이친구의 연기도 꽤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간단 줄거리>






한 소년이 해변에서 새벽에 공을 몰면서 달리기를 하다가 동영상 캠코더가 달린 서퍼의 모자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능숙하게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상어에게 피해를 입는 모자주인의 상황이 재생된다.



이 부분은 플롯상 첫 부분이지만 영화의 말미라고 보시면 되겠다.


처음에 나오는 이 장면에서는 안나오지만 이 캠코더에는 모자의 주인외에


여주인공이 SOS및 가족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포함되어 있다.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친구와 함께 멕시코에 놀러온 여주인공.


전날 디지게 술을 퍼 마신 여주의 친구는 숙소에서 쉬느라 같이 못왔다.


서핑을 하기위해 알아본 어느 장소로 히치하이킹을 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맘씨 좋아보이는 아자씨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써가며 여주와 대화를 나눠준다.


친절하기는 해도 지금 찾아가는 해변의 이름만은 대답해주지 않는 아자씨.


미리 놀러와서 서핑을 하던 남정네 2명도 해변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뭔가 해변의 이름에 스토리와 연관된 중요한 설정이 있나 싶었는데...


한마디로 "낚였다."


해변의 이름은 영화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부분에서 인적없는 해변으로 자동차도, 동행자도 없이


서핑을 하러가는 이 아가씨가 약간 철이 없게 느껴졌다.

 

맘씨좋은 현지인 아저씨와 친절한 서핑청년들을 만났기에 다행이지


이런 외진곳에서 나쁜놈들을 만났다면


이 영화는 사이코패스 스릴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서핑보드 밑바닥에 보조날개가 부착된다는 것을 알았다.



360도 비틀어 점프하기같은 고난도의 기술에는 관심이 없지만,


몰려오는 파도위에 서핑보드로 미끌어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맥주병이라 아마 수영부터 배워야 가능할 듯.


ㅠㅠ


예쁜 수영복을 뽐내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서핑복을 착용하는 주인공.


잠시 텍사스 고향에 있는 여동생, 아빠와 통화를 한다.


어머니가 긴 투병생활끝에 최근에 병으로 돌아가신 듯 하다.


그때문에 다니던 의대도 자퇴하려하고, 방황하는 듯 하는 주인공.


하지만 주변풍경이 방황하는 심리를 보여주기에는 안어울리게 너무 아름다웠다.












서핑에대해서는 아는게 전혀없어서 궁금했던 점도 알게되었다.


밀려오는 파도를 어떻게 헤치고 멀리 나아가나 했더니


파도가 오는 순간 이렇게 잠수를 한다.


호오 ~ 이런 방법이...














해가 저물고 주변에서 같이 서핑을 즐기던 청년 2명은 돌아간다.



혼자남은 주인공은 좀 더 서핑을 즐기기로 하는데...


예상대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상어!


첫공격에 당하는 주인공.


 허벅지를 한 방 제대로 물린다.







 







상처를 입고 근처에 떠있던 고래위로 급하게 피신하는데 성공한다.


아마도 상어는 이 고래의 피냄새를 맡고 몰려온 듯 하다.


상어는 몇km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피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이 고래를 먹이로 삼기위해 근처에 몰려온 상어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의대생이었던 주인공은 고래위에서 물린곳을 지혈하는 등 응급처치를 한다.


하지만 이내 상어가 고래를 다른곳으로 밀어내어 움직이려고 하고,


고래위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여주인공은 근처에 있던


암초위로 피신장소를 옮긴다.



영화가 이렇게 본격적인 주인공과 상어의 추격전을 그릴때


죠스에 비해 이영화가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죠스는 주로 작은 배를 이용해서 다녔기때문에 (나중에 죠스에 의해 산산조각나기는 해도)


작살도 있고... 상어와 싸우기 위한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서퍼 여주인공은 아무런 도구가 없다.


심지어 조금 빨리 헤엄칠 수 있는 오리발도 없다.


해변까지의 1~2백미터 거리가 엄청 멀게 느껴지게 하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두번째 피신장소인 암초위로 겨우 도망친 여주인공.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었던 귀중한 장소였다.


이곳에는 날개를 다쳐 날지못하는 갈매기 친구가 한마리 있었는데


나중에 조금 여유를 찾는 여주인공은 탈골된 갈매기의 뼈도 맞춰준다.



본의 아니게 게를 먹다가 토를해서 갈매기의 소중한 식량도 제공한다.


날지못하는 갈매기를 잡아 피를내어 자신이 도망갈 시간을 벌 유인도구로 쓰는게 아닐까


잠시 의심했었지만,


얼굴만큼 마음도 고운 여주인공은 끝까지 갈매기와의 우정을 배신하지 않고


갈매기가 해변까지 무사히 건너갈 수 있게 돕는다.



마치 캐스트어웨이에서 척놀랜드와 윌슨정도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아저씨를 보고 관람객들은 아마 입에 욕을 담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가지 교훈은 얻을 수 있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훔치더라도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라던지,


등쳐먹더라도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는 혹시 모르니 잘 들어보자... 라던지.




이런 공포 스릴러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지나가던 피해자1 정도의 역할을 자연스레 잘 해주셨다.


단, 이분이 상어에게 당한 모습은 많이 잔인하니 주의요망.















주인공이 제일 오래 피신해 있던 암초섬에서 그나마 덜 외롭게 친구가 되었던 갈매기 군.


남자서퍼 2명이 다가오는 장면에서는 "어서피해"라고 갈매기어로 울부짖는


상당한 열연을 펼쳤다.


탈골된 날개뼈를 맞추는 장면에서 아파하는 모습과 주인공 손가락을 물던 장면도 인상깊었다.


보통 이상의 내공을 갖고 있는 연기 갈매기임이 틀림없다.













주인공이 상어가 있으니 오지말고 가서 구조를 요청하라는 말을 듣자마자


해변으로 돌아갔으면 1명 정도는(또는 2명모두) 살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사람은 성인이 된 후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는 법.


또한 어설프게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할때 그 고집력은 배가되는 법.



"이 근처에는 상어가 없어요"라며


모든 바다의 상어 출몰구역을 자신이 모두 알고있다는 듯이 고집 피우며 계속 헤엄쳐오다가


이렇게 험한 꼴을 당하고 만다.



하지만 이 둘의 희생도 이 영화에서는 의미가 없지 않다.


주인공의 상황을 알리게 되는 캠코더와 갈매기가 육지까지 무사히 타고가게 되는 보트 쪼가리 득템이 바로 그것!


아름다운 이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희생자들이 남겨주고 간 물건을 잘 쓰고있는 주인공.


자신을 공격한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나 보다.


어쨌든 죽을 가능성이 높은 이 상황에서 이것을 이용해


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여주인공 자신에게는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고 얘기를 하다가


그게 뭐가 그리 중요했던지... 라고 후회하는 듯 한 독백에서는


뭐랄까...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는지 되묻는 듯한 느낌이었다.


같은 의미로 이미 한국영화 "곡성"에서 효진이가 외친적이 있다.


"고것이 뭣이 중헌디..."













마지막 피신장소인 부표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가는 씬.



여주인공도 해파리 녀석들에게 팔을 쏘이긴 하지만


이녀석들이 상어가 마음껏 다가오지 못하게 방어벽이 되어 주었다.


사실 이 장면은 상어피하려다 해파리에게 쏘여 죽을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니만큼


약간 현실성이 떨어진 설정이었다고 느껴졌다.


암튼, 여러가지 색으로 빛나는 해파리들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겨자맛이 톡쏘는 해파리 냉채가 먹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영차 ~ 영차 ~


이런 영화는 항상 마지막에 물에서 빼는 다리한쪽이 아슬아슬한 법이다.



이런 공포감때문에 어렸을때 이불밖으로 몸의 일부가 나가는게 그렇게 꺼려졌던 것일까?


암튼 부표로 도망치는데 성공한 여주는 뜻밖의 추가템을 얻는다.


그거슨 ~ 신호탄총 !!



총알을 4~5개 정도 바다에 빠뜨렸다가 겨우 다시 회수하여 발사를 시작한다.


마침 멀리서 배가 지나간다.


첫발은 불발... 두번째, 세번째는 발사에 성공해서 잠시 하늘에서 불을 밝히지만


야속한 배는 못보고 지나치는 듯 하다.


하긴... 여기서 이대로 구조가 되었다면 2% 부족한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열받은 여주는 남은 총알을 이용하여 상어를 향해 2번이나 명중을 시킨다.


신호탄으로 움직이는 타겟을 2번이나 명중시키는 이런 사기캐릭 ~!!


 


두번째 사격에서는 고래기름에 불까지 붙어 뜻밖의 데미지를 주는데도 성공하지만


(근데 바다에 떠있는 고래기름이 불붙인다고 바로 붙을정도로 휘발성이 강한가? 라는 의구심이 잠시 들었다.)


상어에게 치명상을 입히는데는 실패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사실 여주가 이렇게 상어를 골로 보내는 결말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


어떻게든 구조나 탈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거라고 내 멋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약간은 이해가 안된 추진력과 약간의 페이크를 곁들여 이렇게 징글징글한 상어녀석에게


사이다같은 속 시원한 결말을 안겨주는 여주.


어쩜 영화속 이쁜것들은 이렇게 싸움도 잘하는지...













영화시작에서 캠코더를 본 소년은 여주인공의 동영상을 보고 누군가를 불러왔는데


그게 여주인공을 데려다주었던 맘착한 아저씨였다.


이렇게 여주는 겨우겨우 구조가 된다.



근데 원래 피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상어라는게 절대 한마리가 아닐건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다행이 큰 놈 한마리만 죽이자 더이상 괴롭히는 상황없이 여주는


살아나게 된다.













우리의 윌슨 갈매기.


서핑보드 쪼가리에 떠나 보낼때만해도 상어가 점프해서


간식으로 한입에 꿀꺽하는게 아닐까 심히 걱정을 했었는데,


해변에 무사히 도착해 있었다.




탈골된 날개관절을 이리저리 움직여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겨우 눈만떴다 감았다 하는 여주인공에게 격려의 몸짓을 날려준다.


이 갈매기는 영화 최고의 조연이 아니었을까... 싶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흉터는 남았지만


상처는 모두 아물고 다시 서핑을 즐기는 주인공.


가족들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왔다.


근데 자막에 텍사스라고 본 것 같은데... 텍사스에도 해변이 있나???



암튼 뭣이 중한지 무시무시한 상어 덕분에 겨우 깨닫고


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되는것 같은 해피엔딩이었다.







 






이 영화의 장점인 훌륭한 영상미가 엔딩 크레딧에서도 계속 흐른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완전히 입에 침을튀며 추천 해드리고픈 A급 영화는 아니었지만


평소 잘 보지 않는 공포물에 내가 원하는 요소가 적절하게 녹아있었던


딱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섭거나 긴장되거나 그러하지 않고,


적당하게 몰입되어 너무 길게 끌지 않는 ~ 딱 좋은 그런정도?



 ^^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


귀여운 갈매기와 무시무시한 상어를 원한다면 바로 이 영화를 보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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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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