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와 인간 <영화 - 부산행> 리뷰,후기

2016. 8. 19. 12:56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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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포스터>








영화 <부산행> 리뷰 & 후기





<스포주의>







2016년 8월 14일 기준 누적관객수 10,791,309명으로 역대 12위까지 오른 영화 <부산행>




영화<해운대>도 관객수 천만을 넘는 큰 흥행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재미있게 봤다는 기억이 없어서, 이 영화도 별다른 기대없이 봤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을 매겨보자면 7~8점 정도로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제가 너무 무서운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공포물중에서는 그나마


좀비물 같은것만 간간히 보는데,


월드워Z나 레지던트이블처럼 큰 스케일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개연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부성애, 이기심등이


긴박한 상황과 적당히 녹아 든 것 같습니다.











 


"이거 우리 잘못 아니죠? 우린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 이잖아요."


"김대리 잘못 아니야"


"신경쓰지마. 각자 알아서 하는거야!"


"엄마 보러 가고 싶어요"


"아빠는 왜 자기생각만 해요? 그래서 엄마가 떠난거잖아요"








석우역으로 나온 공유가 보여준 캐릭터는 상당히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부인과 이혼(별거?)중인 석우는 이기적인 인물입니다.


회사에서 개미들의 손해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김대리와의 대화나,


부산행 열차에서 좀비가 나타난 이후 딸 수안이에게 자기자신을 먼저 생각하라고 타이르는 모습을 보면


이기적이지만 어찌보면 매우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초반 성경(정유미)과 상화(마동석)를 못들어오게 하여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려고 했던 석우는


나중에 용석(김의성)에게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됩니다.



마음속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반성을 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내내 상화(마동석)와 같은 목표(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를 갖고 협력해 가면서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 석우.


나중에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인 용석(김의성)을 탓하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딸의 안전을 위해 감염된 자신을 격리시키는 모습까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이기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무척 자연스럽게 연기 했던 것 같습니다.


커피프린스의 멋진 공유도 좋지만,


이런 평범한 가장의 공유도 괜찮더군요.



 


석우의 딸로 나온 수안(김수안)이도 참 좋았습니다.


최근에 연기력 쩌는 아역들이 많은만큼


오버가 심한 대사나 상황들이 많아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이 아이는 그냥 딱 그나이의 어린아이 모습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이거 아저씨가 만든거야"


"펀드매니저? 개미핥기네..."


"어이 싸가지. 내가 니 딸 살렸다. 뭐 할 말 없어?"


"원래 아빠는 그렇게 희생하는거야"




민감한 아내의 쾌변을 위해 화장실 밖을 지켜주는 순정마초 상화(마동석).


이 영화의 흥행요소에 상화(마동석)와 성경(정유미)를 빼놓을 수가 없죠.


특히 상화는 남자사람에겐 그다지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 여자에게만큼은 무쟈게 따뜻한 차가운 도시남자 입니다.



석우의 직업이나 하는짓이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서로의 딸과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서 영화 내내 석우와 합심합니다.



정의감도 있고, 그에 따르는 용기도 있고


믿음직한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마지막엔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까지...


정말 멋진 캐릭이었습니다.











  

"나같은 애가 좋아하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즐기면 되는거야"


"내 친구 아직 안왔어요"


"미안... 나빼고 다 못탔어... 미안해"





전대미문의 급박한 좀비대란에서


순수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국(최우식)과 진희(안소희).


대전역에서 두 사람을 뺀 친구들이 모두 낙오되면서 충격을 받지만,


끝까지 주인공 무리에 섞여 도망치려 한 두 청소년들...


마지막에 진희가 감염되자 진희곁을 떠나지 못하던 영국의 모습에


많이 짠.... 하더군요.  














 "꼬마야 너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살아야 할거 아니야!"


"나 집에 가야하는데.. 엄마가 기다리는데..."




부산행 최고의 악역은 좀비들이 아니라 이분이었죠.


용석(김의성).


요즘 드라마 W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처음에 등장해서 수안이에게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시덥잖은 소리를 할 때만해도


그러려니... 할 정도였는데, 가면갈수록 이기적인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지 제대로 보여주십니다.


자신이 살기위해서 남을 위험을 모른체 하거나 적극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에서


정말 욕나오게 하는 장면이 많긴 했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친 대사를 생각해보면 참...


이 사람도 그냥 살고싶은 한 인간에 불과했구나...


라는 허무함도 느껴지죠.



어찌보면 이기심이 파국의 결말을 낳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살아남은 사람들이 더많이 서로 협력할수록,


살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질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행>







크게 억지스러웠던 설정도 없었고,


등장인물들도 참 있음직한 사람들로 잘 꾸며진 영화였습니다.


초반부에 최초의 좀비역할을 맡으신 분이 심은경씨 였더군요.



이미지가 딱 심은경씨 같다고 생각 했었는데... 카메오 출연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대로 만들어진 한국의 최초 좀비영화로 봐도 될 듯 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거의 표절작이라는 평이 있는 '괴시'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죽음의 숲'이라는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화의 마무리를 생각해보면,


후속편이나 시리즈로 이어질 여지가 상당히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안엄마의 생존여부나 수안과 성경의 이후 스토리,


부산외의 다른 지역에 대한 상황,


좀비가 시작되었다는 회사와 얽힌 이야기들 (김대리는 그 내용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공유는 작전을 걸었다는 그 회사에 어느정도 연관되어 있던건지...


또한 좀비를 다시 되돌릴 치료법이 만들어진다면,


수안의 아빠와, 성경의 남편을 되찾는 여정을 그려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고,


레지던트 이블처럼 스케일을 더 키워서 내용을 확장해도 좋을 것 같구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中 영화 <부산행> 칸 영화제 해외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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