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6. 17:50ㆍ영화
영화 "곡성"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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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많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것이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그냥 무서운 영화'로 알고 영화관에 가서 무작정 앉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무슨 공포를 가장한 스릴러 같은게 아닐까.. 했는데
그러니까.. 뭐랄까.. 왜 ... 있잖아요.
귀신이나 악마 캐릭의 등장의미가 인간 심연에 있는 어떤 공포심에 따른
허상이나 내면의 이중성을 의미하고 있는거 아닌지... 뭐 그런거요.
(뭔 소린지..;;)
제가 좀 문학적 소양과 깊이가 짧아서 복잡한 스토리는 초큼(많이는 아니고 쪼꼼) 싫어하는
... 그런 성격입니다.
어쨌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냥 현대판 전설의 고향 입니다.
주인공네 집 어린딸에게 귀신이 씌여서 칼로 가족을 다 죽이는 그런 내용입니다.
착한귀신이 주인공을 살짝쿵 도와줄라고 했는데,
주인공이 착한귀신을 못 믿어서 결국 다 죽어요.
결국 좋은 귀신은 누구고 나쁜 귀신은 누구일까?
영화 말미에 추리해보는 정도의 재미?
(여기서 제대로 스포일러 한방 : ~ 황정민이 나쁜놈이다아 ~~!!!)
개인적으로 좀 납득이 안 가는것이,
외지인(쿠니무라 준)과 무명(천우희)은 그렇다 칩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더러, 선과 악의 양대 축으로 나오는 캐릭터 이니까요.
근데 일광(황정민)의 존재가 저는 좀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결국 일광도 외지인같이 종구네 가족을 다 죽이려고 하는
나쁜 귀신이라는 말인데, 그러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사람처럼 나왔잖아요.
귀신이 사람으로 그것도 무당으로 변장해서 치사하게 속이다니..
이런 뭣같고 치사한 귀신이 어디있답니까.
ㅎ
게다가 내용상 연결되는 외지인과 일광의 접점이 영화 중간에 아무것도 없던거 같은데,
느닷없이 외지인의 집 벽에 붙어있던 피해자들의 사진이 나중에
일광의 차 뒷트렁크에서 발견되죠.
(흠... 정말 느닷없다.)
외지인(악마)이 중간에 사람들한테 쫓겨서 산에서 도망다니던 것도 그렇고,
일광도 무명보고 코피 터지고 토하는거 보면 귀신이 분명한데
차타고 막 도망갈라 그러고...
뭐랄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와 귀신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가
막 짬뽕되고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
저는 좀 그랬습니다.
< 외지인에 의한 피해 현장을 보고 놀라는 주인공 종구 >
< 동막골의 광년이 포스를 갖고 등장하더니, 마지막에 닭 세번 울기전까지 어쩌구에서는
진짜 포스 쩔어주시던 무명씨>
< 진짜 시골 사는 옆집 딸래미 같은 인상 제대로 준 효진이.
어린친구가 정말 실감나게 연기하더군요. 귀신들린 것도 그렇고.. 후덜덜>
<아놔 니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나는 당췌 모르겠다.. 라고
나를 푸념하게 만든 일광도사님(?) >
< 영화 보는 중에 잠깐 ... 귀신이든 사람이든 이놈이 착한 놈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외지인, 근데 나중에 동굴에서 눈빨개질때
왠지 모르게 오히려 실망했음. ㅠㅠ >
암튼 기자,평론가 평점도 좋았고,
칸 영화제에도 나가고,
여러모로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재밌게 끌어들이는 스토리도 아니었고,
제게는 전체적으로 설득력도 그닥.. 이었던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ㅠㅠ
재밌게 보신분들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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