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리뷰>

2019. 1. 21. 00:26국내TV/국내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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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리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6부작 드라마인데 오늘 최종회가 방영 되었다. 그동안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찜찜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몇 가지 따져보고 싶다.



1. 이 드라마의 배경설정은 판타지 속 세상인가 아니면 실재의 세상인가?


세주라는 천재 소년이 혼자서 노가다로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 뭐 그렇다고 치자. 인터페이스는 제이원의 스마트 렌즈를 이용했다 치자. 그래도 게임에 대해 생각 해 보면 의문이 생긴다. 세주가 만든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렌즈라는 하드웨어가 어우러져 각종 캐릭터, 무기들은 시각적으로 실감나게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속에서 칼싸움과 총싸움을 하면서 느껴지는 촉감과 소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게임의 오류로 인해 유저끼리의 싸움에서 실제로 죽을 수 있다는 설정도 그렇다. 죽음의 원인은 무엇일까? 실감나는 시각적 효과에서 오는 쇼크사는 아니었다는 걸 시청자들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5, 16화에 나온 마스터만 숨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던. 현실세계의 공간과 게임속 공간은 항상 겹치는데 인던이라는 설정은 현실세계의 공간을 없애 버린다. 게임이 현실을 지워버리거나 감춘다는 의미일텐데... 판타지라는 단어 외에 이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있을까?


이러한 설정들 때문에 이 드라마는 판타지 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쭈~욱 실재 세상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애매해지는 부분이다.


이런 의문 때문에 드라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기획의도에 영국 작가인 아서 C. 클라크의 문구가 하나 걸려 있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작가님은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문학기법처럼 드라마를 봐 주기 바랐던 것일까?




2. 설정,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선택이 이해 되지 않는 부분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01

스페인의 병원에서 다리를 다쳐 형석에게 거의 죽을 뻔 했던 진우. 절체절명의 순간에 희주를 방패막이 삼아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좁은 공간이나 현실세계의 사람이 게임을 막고 있으면 안전할 수 있다는 설정. 이후 진우는 의아할 정도로 이것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02

동맹을 맺은 비서 서정훈이 죽던 상황. 위험을 인지하고 그라나다로 향하던 진우는 왜 역에 다 도착해서 손을 씻으러 갔을까? 그것도 기차가 역에 설 때까지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훈의 죽음은 이야기에 꼭 필요했겠지만 시청자들이 굳이 고구마를 먹었어야 했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03

진우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 성격에 고유라 같은 여자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고유라는 너무 단세포적인 캐릭터여서 진우가 실수로라도 그런 여자와 결혼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ㅎ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04

수진은 왜 진우를 배신했을까? 그저 소원해진 관계가 마음에 안 들었고 가정생활에 진우가 소홀해서? 그것만으로 남편의 친구와 바로 재혼하고 아이를 갖는다는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 진우가 받을 상처가 이유에 비해 너무 커 보였다. 아싸리 고유라처럼 나쁜X이었으면 그러려니 했을건데...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지만 사실 이런거 하나하나 다 걸고 넘어지면 내가 나쁜놈 같기는 하다. 누군가 이렇게 외칠것도 같다.

"니가 만들든가 XX야!"


그래도 이런 세세한 설정에 대한 보완과 함께, 감정선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빠른 스토리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면 드라마가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몇마디 적어 봤다. 배우들은 대부분 좋았다.


PS.

개인적으로 마무리도 좀 아쉬웠다. 희주와 진우가 재회하는 장면은 짧게라도 보여주는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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