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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무엇이든 쓰게 된다 -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국내도서
저자 : 김중혁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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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 김중혁> 책 리뷰


가끔 찾아 보는 북리뷰 전문 유튜버 겨울서점 쥔장님의 추천을 보고 구입한 책이다. 창작(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여러 권 봤는데, 그 중에 손 꼽힐 정도로 좋았다. 비슷한 책을 찾으신다면 일단 추천 입니다요!



책은 인터넷으로 구입 했는데 처음에 받아보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어랏... 분명 처음 보는 책인데 왜 낯익지?"

알고보니 예전에 책 구입할때 같이 받았던 사은품 이었던, 원고지 노트가 이 책의 홍보품 이었나 보다. 표지 그림도 같았고, 책 초반에 나오는 작가님의 최애 아이템 소개와 감상평들이 고대로 수록되어 있었다. 


목차를 살펴 보면...

 프롤로그 -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


 intro. 천천히 보아야 이해가 된다.


 1. 창작의 도구들

    내 책상위의 친구들

    OK, 컴퓨터!

    글을 쓰지 않을 때의 나의 친구들

    글을 쓸 때의 나의 친구들

    서점의 발견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법


 2. 창작의 시작

    쓰고 싶은 것을 제대로 쓰는 방법

    두 번 읽으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붙잡아두면 생각은 썩어버린다



 3. 실전 글쓰기

    첫 문장 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글은 무조건 좋은가

    문장이 아니라 문단이 중요하다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나만의 스타일 만들기

    글쓰기의 시작

    글쓰기는 위험하다


 Pause. 당신 안에 당신이 모르는 예술가가 있다


 4. 실전 그림 그리기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아무렇게나 그려보자

    다 함께 그림을 그려보자


 5. 대화 완전정복

    언어영역

    예술영역

    사회영역

    과학영역


 에필로그 - 당신의 결과물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작가님이 사용하는 아이템을 구경하면서 나도 모르게 막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비싼 애플 제품들을 패키지로 구매해서 연동해서 쓰면 편한거 누가 모르나? 췟! 돈이 없어서 그르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같은거 나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책 초반부터 빈민가의 독자들을 막 군침흘리게 하신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첫 성공작 '캐리'를 쓸 때 세탁실의 유아용 탁자같은 곳에 쭈구리고 앉아서 휴대용 타자기로 썼다고 했다. 기죽지 말아야지!


2단원 창작의 시작 부터 서서히 몰입되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작가님의 위트에 피식피식 웃기도 한다. 다행이 집에서 혼자 조용히 읽었다. 겨울서점 쥔장님이 이 작가님 유머에 대해서 칭찬을 좀 했는데 뭔 소리인지 알 거 같았다. 근데, 소설을 완성한 소설가의 기쁨에 대해 언급한 대목에서는 약간 독자들을 약올리는 느낌이 났다. 

"캬... 그맛을 늬들이 알랑가 몰라?" 

물론 책의 어조는 이것과 완전 다르다. 그냥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거다. ㅎ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것에 대한 효용성과 메모에 대한 조언은 복습하는 느낌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다른 책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런거 이미 느낀 적이 있다. 양서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한 번 읽은 책과 두 번 읽은 책은 지식의 흡수나 이해의 깊이에 있어서 비교가 안된다. 나처럼 머리가 나쁠수록 그 효용성은 더 높을게 뻔하다. 메모의 중요성도 그렇다. '내가 게으름에 굴복해서 그동안 날려버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모두 잡아 놓을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 인생이 달라졌을껄?!' 은 농담 이지만 정말 메모는 중요하다.


'솔직하고 정직한 글은 무조건 좋은가''문장이 아니라 문단이 중요하다' 부분은 작가님만의 독창적인 생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솔직하고 정직한 글과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던 다른 작가들의 책과 내용이 대립한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솔직한 글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와 문단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나만의 스타일 만들기'에서 대화를 상상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각기 개성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주장을 생생하게 펼쳐내는 이런 상상을 나는 못해봤던 것 같다. 영화 리뷰할 때 꼭 써먹어 봐야 겠다. 글쓰기의 리듬과 거리 조절에 대한 조언도 좋았다. 


<P. 108>

~ 나는 '대화를 상상하는 힘'이 개성을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소설을 쓸 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모든 글쓰기에 적용되는 말이다. 대화를 상상한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고, 두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고,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뜻이다. 


~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2015]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한다면, 영화를 본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목소리를 떠올려보는 데서 출발 할 수 있다. 내 머릿속 인물들은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


<P. 113>

~ 글쓰기의 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대상과의 지속적인 거리 조절이 필요하다. 때론 가까이 다가가서 이야기를 듣고, 때론 멀리 떨어진 채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대화만 지속되는 글은 너무 직접적이고 가까워서 어지럽고, 묘사로만 이뤄진 글은 너무 멀어서 쉽게 심심해진다.



4단원 실전 그림 그리기는 그림을 싫어하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림체에 생각해 볼 만한 TEXT가 붙어 있는건 언제나 흡수가 잘 된다.


마지막 5단원 대화 완전 정복.

언어, 예술, 사회, 과학이라는 분류로 나눠서 여러가지 글과 문제가 나온다. 문제 맞히는 재미도 쏠쏠하고, 생각해 볼 내용도 많아서 즐겁게 읽힌다. 이 작가님 글 좀 쓰신다. 소설은 아직 읽어 본 적 없는데 사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에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창작의 세계로 발을 담그도록 떡밥을 유혹적으로 던지며 마무리 한다. 나는 단순하니까 덥썩 물어 보기로 했다.


<P. 286 ~ 288>


~독일의 교육학자 하르트무트 폰 헨티히는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기대가 우리를 벽에 부딪치게 만든다"고 했다. 뭔가 완전히 새로운 것,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 남들과 다른 어떤 것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 스스로 벽을 세우는 셈이다. 특별할 필요가 없다. 오래 하다 보면 특별해진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특별하고, 시간과 함께 만든 창작물은 모두 특별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에필로그를 마치고 싶다. G. K. 체스터튼의 말이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서투르게라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우리는 서로서로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중략 ~ 나는 지금 무엇인가를 만들기로 작정한, 창작의 세계로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당신을 존중한다. 하찮다고 느껴지는 걸 만들었더라도, 생각과는 달리 어이없는 작품이 나왔더라도 , 맞춤법이 몇 번 틀렸더라도, 그림 속 사물들의 비율이 엉망진창이더라도, 노래의 멜로디가 이상하더라도, 나는 그 결과물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