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리뷰

2018. 9. 30. 00:55국내TV

반응형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 <리뷰>



<스포주의>




간만에 보기 시작한 의학 드라마. SBS에서 수목 드라마로 막 시작한 뜨끈뜨끈한 녀석이다. 환자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쫄깃 해지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종합병원, 하얀거탑, 뉴하트, 골든타임, 굿닥터.. 등등 유명했던 의학 드라마의 뒤를 이을만한 재미있는 녀석인지 확인해 본다.

현재 1회(심장 가지고 돌아와!)와 2회(의사가 되겠습니다.)가 방영되었는데, 일단은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1회. "심장 가지고 돌아와!"

2회. "의사가 되겠습니다!"


일개 병원에서 기자들이 잔뜩 몰려 카메라 플래쉬를 펑펑 터뜨린다. '뭔 병원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 있는 설정이람. 오바하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상황이 그럴만도 했다. 유력한 대선 후보 정치인이 심장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던 것.

이식수술 담당 의사는 최석한(엄기준). 심장을 타지역에서 옮겨 오는 일을 최석한의 제자인 박태수(고수)가 맡았는데, 박태수가 중간에 심장을 빼돌려서 도망가 버린다.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정치인에게 이식될 심장을 훔쳐가는 박태수(고수)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최석한(엄기준)은 다급한 상황에서 휴대폰으로 박태수에게 연락해 침착하게 설득해 보려 하지만 태수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다.

이게 드라마 에피소드의 마지막이 될런지, 아니면 중간정도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좋았던 부분들

- 엄기준과 고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연기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의 작품은 이야기에 몰입하기 쉽다.

- '칼 주세요!'

집도의가 수술실에서 메스 달라고 안하고 칼 달라고 한다. 이 부분 조금 신선했다. 생각해보니 두 음절이 한 음절로 줄어드니 말하는 사람도 편할 것 같다. ㅎ

- 병원의 환자 사망률

실제 병원들의 환자 사망률이나 수술 성공율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에 구희동(안내상)이 수술 성공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거나, 완곡하게 치료(수술)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든 생각. 병원의 사망률이나 수술 성공률이란게 환자들의 입장에서 무조건 좋은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술실 녹화 시스템에 대한 단상

모든 병원의 수술실에 녹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드라마라 약간의 과장과 심한 묘사가 있었을 수 있지만,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의료사고에 관한 뉴스를 보면 이건 현실이다.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는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수술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극중 태수같은 내부고발자들이 양심적인 행동의 결과로 피해를 입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술을 녹화해서 자료를 남겨야 하는 법이 만들어 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순간 접착제로 심장을?

2화 마지막 부분에 나온 본드로 심장을 붙이려는 태수!  ㅎ 의학적인 자문까지 받아서 만들어진 장면인 것 같다. 순간 접착제는 대단하구나...

 

 우려되는 부분들

- 권력 다툼.

드라마를 보면 왜 의학물조차 항상 권력 다툼이 존재할까? 현실이 그렇기 때문일까?  아주 못되고 이기적인 병원장 또는 이사장과 그를 따르는 무능한 의사 무리들, 반대편에 있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착하고 유능한 의사들의 갈등이라는 소재는 이미 많았기에 이제 식상할 때가 되었다.

- 의사아들 태수와 아픈 엄마의 상황.

너무 감정에 치우친 상황이 과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첫화에 심장을 훔친 태수의 행동이 엄마를 위한 것이 아닐런지. 주인공이 너무 슬퍼하고 괴로워만 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를 같이 우울하게 만드니 제발... 적당 했으면 한다.

- 조연들에 대한 디테일.

2회인가... 극중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쓸데 없는 말을 반복하고(아들 잘 두셔서 사셨네요?) 너무 가볍게 행동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에 대한 지적이 드라마 게시판에도 올라온 것 같다.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그분들이 상처 받을 수도 있음은 인지해야 할 것 같다.

- 윤수연(서지혜)의 수술

태수와 성격이나 가치관이 다른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왜 태수가 본드를 사용하려는 것을 반대했을까? 더욱이 그 환자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데려온 환자였지 않은가? "의사가 모든 환자를 살릴수는 없는 거에요"라는 대사가 자신감 넘치는 몇분전의 모습과 모순된다는 생각을 해 봤다.



우려되는 것들이 조금 있었지만, 예의 의학 드라마들 처럼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많아서 몰입 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회가 기다려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