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작가 마지막 방송

2018. 7. 2. 17:03국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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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그램 썰전 <유시민 작가 하차>




유시민 작가는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는 인물이다. 예전 MBC 100분 토론 사회자와 패널로 활약하던 시절 내 눈과 귀에 들어왔다지루하기만 했던 TV토론을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게한 시초가 이분이 아닐까? 진보성향을 가진 국민들(또는 불의에 반감이 있는 국민들?)에게 속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 패널은 거의 없었기 때문.

일부 보수패널들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내세우는 비판의 칼날이 매우 매섭던 시절도 있었다. 너무 논리에만 의지해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했다는 스스로의 고백 이후 날카로운 시선은 유지하되 여러모로 부드러워진 그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이건 이분이 정치를 떠나서 가능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정치를 하던 시기에는 故노무현 대통령 이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기도 했는데, 이분이 정치를 그만둘때 느껴졌던 서운함과 아쉬움이 다시 들고 있다. 앞으로는 그의 책으로 위안을 삼는수 밖에 없겠다.



 썰전은 이철희 의원과 강용석 변호사가 나오던 초창기에는 드문드문 보는 정도였는데, 유시민 작가가 출연하고 나서 부터는 거의 한주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봤던 것 같다.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은 아무나 갖고 있지 않은것 같다. 정치권이든 시사쪽 방송이든 이분같은 능력을 가진분이 또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많은 주제를 다뤘다.

얼마전 돌아가신 김종필 前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처우, 자유한국당의 혁신,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연정 가능성,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논란, 남북과 미중러의 외교전, 한미 연합훈련 중단, 남북 이산가족상봉,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방문, 유해송환 및 북미관계, 마지막으로 양측 대표 패널과 함께 했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논란까지...


마지막까지도 열일하고 가신다.




다들 궁금하다. 본인이 시청률과 인기를 팍팍 올린 썰전을 왜 갑자기 하차 하는건지?




이미 언론에도 나온 내용을 작가님이 직접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정치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고자 가입했던 정의당도 탈퇴를 했고, 정치평론을 많이 하는 이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노라고.

오히려 방송 초반에 가지고 있던 계획보다는 훨씬 더 오래 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보수패널로 출연중인 박형준 교수가 얘기하고 있는 그대로다. 

그가 없는 썰전이 이제는 상상이 안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해하기 어렵고 무척 복잡해 보이는 문제들을 유시민 작가님처럼 쉽게 일반인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머리속에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단순히 많이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잘 설명하는 능력은 다르다.

물론 반대쪽 보수패널들과의 대화(토론)과정에서 설명되는 부분도 있었고, 종종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회자(김구라)의 공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유시민 작가님의 기여도는 비교불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시민 작가가 옳지 않은 말을 한 것에 대한 기억이 없다. 물론 주관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성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도움이 되는 시각이었고, 많은 참고 사항이 되었다. 그대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고 의지가 됐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그동안 매우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유시민 작가의 후임으로 결정된 노회찬 정의당 의원. 당의 원내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나와서 유작가님만큼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다. 소수당이긴 해도 발언 하나에 여러 곳에서 공격 당할 수 있는 정치적인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현실때문이다. 




마지막 멘트는 어떤 책을 연상시켰다. 본인의 저서 '청춘의 독서'에서 다뤘던 '카탈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였나?

내용이 아닌 언어 선택에 있어서...


아무튼... 그동안 고생하신만큼 이분의 앞날에 평온함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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