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매스(Aftermath) 후기

2017. 8. 14. 01:45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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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프터매스(Aftermath) 리뷰










<스포주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나오는 영화 입니다.



나이를 드시니까 이제는 액션이 아닌 이런 드라마식의 영화에도 나오시는 아놀드 옹.


비행기 사고와 관련된 내용이기도 하고,


아놀드옹의 오래된 팬으로써


(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최고의 영화는 터미네이터2 입니다.ㅎ)


궁금하기도 해서 찾아 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은 94분.



비극적인 사고를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많게 재구성한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사고와 관련된 이들의 고통스런 심리와 각자의 선택에 관한 내용이라서


조금 지루한 느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 보고나서 뭔가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건 분명했습니다.












<영화 포스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멋지게 수염을 기르니


숀코넬리 못지않은 중후한 느낌이 드는 듯.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로먼.


주변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성실하고 일 잘하는 인물 입니다.











멀리 사는 딸과 아내가 집으로 돌아 오는날.


진행중인 공사일정도 순조롭고,


책임자가 일찍 퇴근해서 가족들 맞을 준비를 하라고 배려를 해 줍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집으로 돌아와 딸과 아내에게 보여줄


서프라이즈 장식까지 손수 챙기는 로먼.

 








한손에 꽃을 들고 공항에 배웅을 왔습니다.


혹시나 늦지나 않았을까 부랴부랴 도착 비행기 리스트를 확인하는 로먼.









아내와 딸이 타고 있었을 112편은 웬일인지 지연으로 떠 있습니다.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사람들 표정이 뭔가 좋지 않습니다.


담당자가 와서 설명해 줄거라며 로먼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공항 직원.









아내와 딸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사고원인과 생존자는 아직 조사중이라는데...


이런 사고에서는 생존자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하는 담당자.


옆방에서 다른 가족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넋이 나가버린 로먼.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를 않습니다.











아내와 아들 하나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던 제이크.


공항 관제탑에서 일을 하고 있는 관제사 입니다.


여느 때처럼 행복한 일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근무여서 늦은시간 출근하게 된 제이크.


교대를 해 주던 동료가 별일 없다는 전달사항을 전합니다.



헌데, 전화선에 문제가 있는지


정비사 한명이 잠시 들어와 보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항공기 하나가 기상악화로 피츠버그로 회항을 하게 되는데,


그쪽 관제탑에 미리 연락을 해주라는 상사의 명령을 받게 됩니다.



잠시 자신이 관리하던 비행기들과의 연락을 뒤로하고


피츠버그로 전화를 거는 제이크.


정비때문인지 전화가 원활하게 안걸립니다.



그런데 잠시 비행기들의 관제에 소홀한 틈을 타서


관제탑의 확인없이 고도를 변경한 비행기가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서 두대의 비행기가 공중추돌을 하게 되는 사고가 생깁니다.



다큐멘터리 항공사고수사대에도 나왔던 끔찍한 사고였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전화하는 사이 두 비행기의 고도가 같은것을 보고


자리로 돌아와 놀라서 비행기들에게 연락을 해 보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두 비행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당황스럽기만한 제이크.








결국 사고를 알게 되고


공항측의 조사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제이크.



여기서 이 영화에서 첫번째로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사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걸까요?


여러 사람에게 모두 책임이 있다면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큰걸까요?




전화선의 보수가 끝날때까지 책임지지 않고 자리를 뜬 정비공?


전화선의 문제를 모른채 서브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관제사에게 다른업무 명령을 내린 상사?


관제탑의 확인없이 고도를 마음대로 바꾼 비행기 조종사?


관제업무에 대한 가외성을 대비하지 않은 공항의 시스템?


전화고장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책임지고 컨트롤 해야만 했던


비행기들을 소홀히 했던 관제사 제이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일럿과 제이크의 과실이 제일 큰 것 같군요.


운항하는 항공기의 수가 엄청 많아진 환경에서


철저한 확인없이 마음대로 고도변경을 했던 조종사도 문제가 많았고,


상사의 전화명령에 관제업무를 소홀히 한 제이크의 책임도


결코 작아보이지 않습니다. 










로먼은 도저히 항공사측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사고지점으로 직접 차를 몰고가서


자원봉사를 가장하여 현장에 직접 들어갑니다.



잠시후에 딸에게 선물을 한 목걸이가 발견이 되고


나무위에 비행기 좌석채로 걸려있는 딸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손으로 딸의 시신을 수습하게된


아버지 로먼.









제이크의 생활에도 지장이 생길수밖에 없게됩니다.


뉴스를 통해 크게 보도된 사건이기도 했고,


당시 사고기의 관제사가 제이크라는 것이 외부에 알려졌는지


제이크의 집에는 살인자, 암살자라는 낙서가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놀라서 어린 아들의 눈을 가리고 집으로 황급히 들어가는


제이크 아내 크리스티나.










제이크는 충격에 빠져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제이크가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될 기미도 안보이고,


아들의 신변도 걱정이 되자


아내는 제이크와 당분간 떨어져 지내기로 합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제이크.


괴롭기도 하지만, 안전도 걱정도 되는지 총기상에 가서


권총 한자루를 구입합니다.









항공사측에서는 변호사를 대동하여 로먼과 미팅을 합니다.


다른 피해자 가족은 모두 합의를 했는데


아직 로먼만 합의를 하지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항공사측 대표들은 상당히 거만하고 사무적인 표정입니다.


얼굴만 봐도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짐작이 됩니다.









로먼은 지금 합의가 우선이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내와 딸의 사진 한장을 보여주며


아무도 자신에게 이 사태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다며 항의를 합니다.



하지만 항공사측은 그런 로먼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지금 합의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거라고


로먼을 다그치기만 합니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도 해보지만


약이 없으면 버틸수 없는 제이크.



자신의 실수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었으니


제정신인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사장 옥상에 올라가


추락하던 아내와 딸의 공포를 느껴보려고 하는 로먼.









아마도 무척 무섭고 고통스러웠겠지요.


그런 딸과 아내를 생각하면 로먼은 견딜수가 없습니다.



제이크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로먼은 그럴거 같지가 않군요.











사고가 나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릅니다.


관제사를 그만두고 어느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이크.


항공사측 사고관련 담당직원이 찾아옵니다.


여직원의 이름은 테사.


로먼과도 자주 접촉하는 인물입니다.



당시에는 본인도 너무 괴롭고 당황했을테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지만,


아직도 제이크는 자기 생각 뿐입니다.


그 사고의 괴로움과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만 합니다.



본인의 책임도 상당히 컸던 사고일건데


피해자들의 가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는 제이크.


슬슬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로먼은 제이크를 만난적은 없지만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관계자 아무도 제대로 된 사과없이


사고는 잊혀져가니,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 제이크라도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가 봅니다.



테사에게 제이크의 주소를 물어봅니다.


알려줘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결국 주소를 주는 테사.



훔... 이것도 문제가 있군요.


물론 심정적으로는 로먼쪽에 더 동정심이 가고,


자신의 고통외에 피해자들에게는 관심도 없는 제이크가 좀 밉기는 하지만,


저렇게 위험하게 정보를 막 줘도 되는걸까요?











제이크는 시간이 지나자 점차 안정을 찾습니다.


자신이 지내고 있는 집으로 아내와 아들이 오랜만에 들르게 됩니다.


좋아서 매우 들뜬 제이크.



마치 로먼이 집에 환영문구를 붙이고


딸을 공항으로 배웅가던때와 똑같은 마음이겠군요.










제이크의 집을 찾아온 로먼.


제이크에게 무슨말을 하게 될까요?


로먼이 하게될 말과,


제이크의 반응이 궁금해 집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제이크가 현관문을 엽니다.


날카로운 눈매의 로먼이 서서 제이크를 노려봅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죠.












로먼이 항공사 직원들에게 그랬듯


제이크에게 딸과 아내의 사진을 들이밉니다.


그리고는 고통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이 사진을 봐. 이 사람들은 내 가족이야."





로먼이 피해자 가족이란 것을 알고 당황한 제이크.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란 참으로 실망스럽고 한심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누가 온건지 눈치챌까봐 두려웠는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봐요. 이런식으로 여기 나타나면 안돼요."


라고 합니다.



제이크가 항공사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딸과 아내의 사진을 보려하지 않자 로먼이 흥분합니다.


"이걸 보라구!"



제이크는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합니다.


"내 가족이 여기 있다구요."



로먼은 열받아서 직설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니가 죽였어!"










제이크도 흥분합니다.


"안가면 경찰을 부르겠어요! 내 아들이 여기 있다구요"



로먼이 계속 얘기 합니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어. 니가 죽인거야!"




제이크가 받아칩니다.


"그건 사고였어요. 알아요? 여기 이렇게 나타나면 안돼요.


정신 나갔어요? 경찰에 연락하겠어요. 여기서 나가요!!


그건 사고였어요. 난 아무도 안죽였어요.


당장 여기서 나가요!"



결국 제이크가 아내와 딸의 사진을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자


로먼은 정신이 멍해집니다.


결국 이성을 잃는 로먼.








칼로 제이크의 복부를 한 번 찌른다음,


목을 재차 찌르게 됩니다.


서랍에 있던 권총을 잡아보지 못하고 제이크는 쓰러지고 말죠.










이 광경을 목격한 제이크의 아내 크리스티나와 어린 아들.


무서워서 벌벌 떨고만 있는 그들에게


로먼은 아내와 딸의 이름을 부릅니다.



로먼의 정신에도 분명 이상이 생겼습니다.











제이크를 죽인 로먼은


10년이란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가석방 됩니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달려간 아내와 딸의 무덤.


10년이란 세월이 흐른것치곤


분장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어요.


제이크와 한판 벌일때와 크게 달라진걸 못느끼겠습니다.


ㅠㅠ


디테일한 연출이 부족했어요.










아내와 딸의 무덤앞에 있는데 다가온 한 청년.


출구를 못찾아서 헤매고 있다고 하자


로먼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줍니다.




저는 제이크의 아들이란걸 딱 알겠더라구요.








로먼과 이야기를 나누던 청년이 


자신의 아버지는 여기에 묻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청년의 정체를 알아채는 로먼.




청년은 갑자기 총을 꺼내들고는 로먼에게 뒤돌아 서라고 합니다.









당황하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로먼은


자신이 제이크에게 바랬던 반응을 몸소 보여줍니다.


청년에게 사과를 하는거죠.



"어서 쏴.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난 이해해.


하지만 미안하다는걸 알아주기 바라.


내가 한 일에 대해 미안하구나."



 





결국 청년은 로먼을 쏘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죽일생각은 없었는지


로먼의 사과에 차마 방아쇠를 당길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로먼에게 어서 가라고 이야기 하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상당히 단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죠.




저는 로먼도 처음부터 제이크를 죽일마음까지는 없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제이크가 로먼이 보여줬던 딸과 아내의 사진을 똑바로 보고,


용기를 내어 로먼에게 사과했다면


로먼이 결코 제이크를 죽일리 없었을거라구요.


하지만 제이크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만 걱정되고,


자기 고통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건 아니지만요.





괴로워하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많아서


보기 쉽지많은 않았고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잔잔한 분위기의 아놀드옹의 연기도 색달랐고,


복수라는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제이크의 아들이 마지막에 로먼을 쏘지 않았던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다행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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