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2016. 8. 26. 12:43잡동사니

반응형

<단상>








5월이니까 한... 3달전 쯤이었던거 같다.



일하다가 잠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건물 바로 옆에 있는 배수로 커버 위로 못 보던것이 아른 거렸다.



조그맣고 새파란게 ... 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잡초 하나가 배수로 밑바닥의 시멘트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비도 안오는 상황이었고


보기에도 연약해 보이는게 곰방 시들겠지... 싶었다.

















잡초를 본 이후로 그 장소에가서 담배를 피울때면


아직도 잘 있나... 하고 확인해 보게 된다.


시들시들 한 것 같다가도 멀쩡해지는 것 같고,


키도 점점 크는게 좀 오래 버티려나 싶었다.



3달이 지난 지금 키만큰게 아니라 가지도 많이쳐서


아래처럼 되어 버렸다.















끈질진 생명력을 비유할때


잡초를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시멘트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것도 대단한데,


한동안 비가 전혀 안오던 시기도 잘 견뎌내고 이렇게 자라다니...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다.









인류멸망그후(LIFE AFTER PEOPLE)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현재의 세상에서 인류만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지구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전기가 끊기고, 애완동물들이 모두 굶어죽고, 건물이 낡아서 무너지고,


길이 점차 없어지고 .. 결국에는 다시 야생의 동식물들만 남게 될 것이다.


핵발전소 같은 것이 안꺼진채로 사라진다면...


아마도 방사능에 오염되는 곳이 심각하게 많아질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아마도 사람이 공들여 관리해야 하는 식물들도 모두 죽게될 것이고


냅둬도 알아서 잘 사는 위의 잡초같은 생명력 강한 식물들이 온 지구를 뒤덮게 되겠지...





인간의 삶에 거슬리는 잡초들...


잡초들의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많이 거슬리겠다는 생각도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