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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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부담스러운 아침햇살과 저마다 분주한 출근 차량들. 내 뒤에는 차를 바짝 붙여 이내 조바심을 내다가 옆차선으로 바꾸어 달려 나가는 사람이 있고, 내 앞에는 세월아 네월아 뒷사람이 속이 터지든 말든 느긋하게 달리는 사람도 있다. 좌회전을 하는 사람들과 직진하는 사람들이 있고, 집에 뭔가를 놓고 온건지 황급히 불법유턴을 하는 사람도 있다. 도로와 인도에는 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있지만 매우 추워보이는 자전거타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얀 연기인지 수증기인지를 뿜어내고 있는 공장굴뚝. 신호가 바뀌자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 뒤차의 경적소리를 듣고 황급히 급출발 하는 차량. 나도 이 모든 풍경중의 하나.
2016.11.03 -
잡초
5월이니까 한... 3달전 쯤이었던거 같다. 일하다가 잠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건물 바로 옆에 있는 배수로 커버 위로 못 보던것이 아른 거렸다. 조그맣고 새파란게 ... 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잡초 하나가 배수로 밑바닥의 시멘트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비도 안오는 상황이었고 보기에도 연약해 보이는게 곰방 시들겠지... 싶었다. 잡초를 본 이후로 그 장소에가서 담배를 피울때면 아직도 잘 있나... 하고 확인해 보게 된다. 시들시들 한 것 같다가도 멀쩡해지는 것 같고, 키도 점점 크는게 좀 오래 버티려나 싶었다. ㅎ 3달이 지난 지금 키만큰게 아니라 가지도 많이쳐서 아래처럼 되어 버렸다. 끈질진 생명력을 비유할때 잡초를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시멘트 틈 사이를..
2016.08.26 -
사직서에 대한 단상
내 회사 컴퓨터의 바탕화면 이다. 언젠가부터 구석 한켠에 버젓이 나와있는 사직서...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다 다 마음속에 이런거 1장 정도는 품고 다니지... 싶다. 개인적인 계획이 착실히 서지 않은 이상,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봐야 거기서 거기... 서글픈 직장인의 현실인게다. 책임져야 할 처자식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 다음달 지출이 눈 앞에 아른거릴 거고, 개념없이 써 댄 카드명세서가 뒷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이들도 있을거다. 가끔은 내가 이 회사의 사장이라면... 부장이라면... 이라는 역지사지도 해 본다. 사람 개개인의 단점을 짚기는 쉽지만, 일에 있어서는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대안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매번 위기가 올 때마다 다만 견딜 수 있을때가지만 견뎌보자고 생각을 한다. 그 때가 진짜 왔을..
2016.08.18 -
진화론, 과학, 종교, 외계인에 대한 단상
두서없이 적어보는 단상... 과학 / 진화론 / 종교 / 외계인 ... 인류 학창시절 수업에서 '진화'라는 것과 원시인류에 대한 개념은 대충 배웠었지만, 당시에는 그것에 대해 다른 교과서의 내용들만큼 별로 감흥도 없이 무덤덤히 받아들였던 것 같다. 내가 진화에 대해 특별히 관심과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한 참 후에 우연히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였을 것이다. 종교에 대한 회의가 들던 시절 '만들어진 신'이라는 도킨스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무지개를 풀며', '이기적유전자','눈먼 시계공', '에덴의 강', 현실, 그 가슴뛰는 마법'등등 저자의 책들을 이것저것 찾아 보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팬이 되어 버렸다. 진화의 개념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책 내..
201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