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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 미래의 미라이 <리뷰>










[일본 애니] 미래의 미라이 <리뷰>



<스포주의>


<괴물의 아이> <늑대 아이> <썸머 워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등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현재 넷플릭스엔 없고, POOQ(푹)TV에는 나와 있다. 블로그 활동으로 받은 푹티비 코인이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일본 애니는 이제 '데즈카 오사무'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대를 지나 버렸지만, '신카이 마코토'나 '호소다 마모루' 같은 감독들이 그 바톤을 무리없이 이어 받은 듯 하다. 

<미래의 미라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보았을때 담백하고 수수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 있지만 그것마저 현실적인 디테일과 연결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누구나 어린시절 겪어봤을 법한일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누구나 겪는 일상들을 잘 캐치 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 안에서 성장하는 건 아이들만은 아닌 거라는 걸 느낄 수 도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구글 위성 사진 같은 시점으로 한 집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아직 어린 '쿤'이 살고 있는 현재의 집.

건축가인 아버지가 좁은 평수에 집을 여러층으로 특이하게 지어놨다.

이런식의 건축물을 어느 잡지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쿤.

이제 겨우 2~3살 정도 되었을까? 4살 정도 일까?

엄마는 동생을 낳아 오늘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쿤에게 청소를 권하는 할머니.

하지만 쿤은 동생이 오면 놀 수 있게 장난감을 더 늘어 놓는다.

쿤 딴에는 나름 동생을 배려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간난아이인 동생과 집으로 돌아온 엄마와 아빠.

엄마 품으로 달려가 엉엉우는 쿤.

자기보다 더 작고 연약해 보이는 동생이 신기한 쿤.

엄마와 아빠는 쿤이 동생과 잘 지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온종일 동생에게 신경이 가 있는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쿤.

사실 쿤도 아직 한참 사랑을 받아야 하는 나이이기는 허다.


그 와중에 아빠는 안중에도 없는 쿤.

ㅋㅋ

그래도 일단 사이 좋게 지내기로 했으니 애는 써 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동생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들도 해 주지만...

세대차이가 나고 있는 동생이 좋아할리 없다.

그리고 엄마에게 핀잔을 듣는다.

이제는 동생이 미워지는 쿤.

동생에게 심술도 부리고 엄마한테 반항도 한다.

ㅋㅋ 

판타지의 시작.

상심해서 정원으로 나가보니 처음보는 아저씨가 걸어온다.

알고보니 애완견 윳타가 사람으로 변해 쿤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쿤의 속마음을 콕 집어주는 윳타.


"꼴 좋구나 이녀석! 내 마음을 이제 알겄냐?"


사실 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던 건

윳타였다.

ㅋㅋ

동생의 이름은 '미라이'로 결정.

여자아이의 축복을 비는 히나 인형을 설치하는 엄마, 아빠.

단, 이 인형은 설치와 해체하는 순서가 있고,

나중에 깜빡하고 해체하지 않으면 1일에 1년씩(?)

아이의 결혼이 늦어진다는 미신도 함께 전해진다.

미라이의 손에는 붉고 큰 점이 있었다.

의사의 말로는 크면서 없어질 수 도 있고 남을지도 모른다.

미라이를 보러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얼마전에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한다.


쿤의 증조할아버지는 전쟁에서 다쳐 다리를 절었는데,

할머니에게 결혼을 담보로 달리기 시합을 청했다고 한다.

엄마는 어느덧 회사로 복귀하고

집에서 아빠가 미라이와 쿤을 돌본다.

하지만 아직 육아가 많이 서툰 아빠.

미라이를 돌보고 자기 일을 하느라

쿤과 놀아주지 않는 아빠.

쿤은 삐져서 미라이의 얼굴에 과자로 장난을 치고 정원으로 나온다.

조그만 아이의 걸음걸이가 인상깊었던 장면.

다시 환상을 보는 쿤.

웬 여고생이 등장.

이 학생은 미래에서 온 미라이였다.

손에 남아있는 점을 보고 알아챈 쿤.

망할 히나 인형을 빨리 치워버리기 위함 이었다.

늦게 치워서 자신의 혼기가 늦어지는 참사를 막고자 했던 미라이.

쉽게 협조해 주지 않는 쬐끄만 오빠에게

간지럼을 태우며 협박하는 미래에서 온 여동생.

ㅋㅋ

아이와 장난치는 장면의 디테일이 역시 돋보였던 장면.

쿤 오빠는 이때부터 SM성향이 내제되어 있었을까?

웃고 괴로워 하면서도 더 해달라고 조르는 쿤.

ㅋㅋ

간지럼의 댓가를 다 받고 미라이의 부탁대로 아빠를 졸라봐도

당췌 아빠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인간이다.

결국 쿤과 미래의 미라이와 윳코가 히나인형을 직접 정리하기로 한다.


아빠에게 안 들키게 인형을 정리하느라

셋은 땀을 좀 뺀다.

미라이는 그렇게나 시집이 가고 싶었다.

쿤이 미래에서 온 미라이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아도

엄마 아빠가 믿을리는 없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의 사진들을 쿤에게 보여주는 엄마.

사진을 보면 엄마에게는 남동생이 한 명 있고,

쿤 처럼 어린 시절이 있었다.

다시 시작된 쿤의 질투심.

항상 청소를 지시하는 엄마가 못마땅한 쿤은

애꿎은 미라이에게 화를 풀려고 한다.

미라이와 엄마가 미워서 다시 정원으로 간 쿤에게

미래의 미라이가 다시 찾아왔다.

왜 그렇게 못되게 구냐고 어린 쿤에게 묻는 미래의 미라이.

애정결핍을 넘어서 자기는 이제 귀엽지 않다고 자책하는 쿤.

미래의 동생에 위로해봐도 거짓말이라며 어디론가 달아나 버린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가게 된 쿤.

골목에서 쭈구리고 앉아 훌쩍이고 있는 한 꼬마 여자애를 발견한다.

쿤은 다가가서 머리를 쓰담아주며 위로를 하는데...

꼬마 여자애는 알고보니 과거의 엄마.

이때의 엄마는 쿤과 비슷한 나이였다.

사실은 할머니에게 고양이를 사 달라고 편지를 쓰기위해

슬픈 척을 하고 있었던 것.

ㅋㅋ

할머니 집에 가서 몰래 신발에 편지를 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와 쿤.

알고보니 쿤은 엄마를 닮은 거였다.

있는 장난감을 바닥에 다 뿌려놓고 놀아야 재밌다는 엄마.

ㅋㅋ

게다가 과자도 마구 흡입하고

있는대로 어지르기 시작하는데

어린 엄마와 쿤은 아주 신이 났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온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다.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쿤은 황급히 집 밖으로 도망가고

남겨진 엄마는 할머니한테 뒈지게 혼난다.

ㅋㅋ

그랬던 외할머니와 엄마였다.

어느날 아빠와 함께 공원에 산책을 나온 쿤과 미라이.

쿤은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려고 했지만

형들이 두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아빠에게 보조바퀴를 떼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맘처럼 타지지 않는 자전거.

아빠도 딱히 요령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

게다가 미라이가 우는 바람에 달려가더니 더이상 쿤을 신경쓰지 않는 아빠.

그런 아빠가 엄청나게 서운했던 쿤은 집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항의를 한다.

속상한 마음에 다시 정원으로 나가서 환상을 보는 쿤.

창고에서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손 보고 있었다.

타보겠냐고 묻는 남자에게 수줍게 거절하는 쿤.

남자는 쿤에게 좋은 조언을 해 준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있는 법이다.'

남자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쿤.

남자는 다리를 절고 있다.

얼마전 죽었다던 쿤의 증조 할아버지 인 듯 하다.

증조 할아버지는 무서워 하는 쿤에게 말을 태워주며

두려움을 떨치는 법을 배운다.

그러다가 오토바이까지 함께 타는 쿤.

증조 할아버지의 어드바이스에 자신감을 얻는 쿤은 현실로 돌아와

다시 자전거 연습을 한다.

역시 여러번 넘어지고 실패하지만

결국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쿤.

이 모습을 보며 아빠가 더 좋아한다.


나는 몇 살 때부터 2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도 쿤처럼 보조 바퀴가 있는 자전거로

보조 바퀴를 떼고 연습을 시작했던 건 분명하게 기억이 난다.

쿤의 성장만큼 아빠도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덧 아빠에게 안겨도 보채지 않게 된 미라이.

엄마가 사진첩에서 증조 할아버지를 보여준다.

자신에게 말을 태워 주고, 바이크를 태워 준 사람이다.

할머니 댁에 식구들이 모두 놀러가기로 한 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란색 바지를 입겠다고 떼를 쓰는 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떼를 쓰고 방에 가서 숨어 있던 쿤이 다시 나와보니

아빠도 엄마도 미라이도 윳코도 없다.

가족들이 자기만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 슬피우는 쿤.

다시 정원에서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주 작은 정거장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시크하고 차가워보이는 젊은 남자.

엄마의 동생이라는 삼촌인가... 싶었지만

알고보니 미래의 쿤 이었다.

미래의 자신이 하는 잔소리가 듣기싫어

타지말라는 전차에 홀딱 타버리는 어린 쿤.

ㅋㅋ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도중에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기차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희한하게 생긴 빨간색 열차도 있었는데...

뭔가 음산하다.

도착한 곳은 됴쿄역.

엄청난 인파와 복잡한 구조.

어린 쿤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간간히 방송으로 나오는 미아 방송으로

부모를 찾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쿤.

미아 방송을 담당하는 사람을 찾아갔다.

하지만 엄마의 이름도, 아빠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쿤은

가족의 누구라도 이름을 말해야 찾을 수 있다는 역무원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미운 미라이의 이름을 말하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가족을 찾지 못하는 미아들은 아주 무서운 열차에 타야 한다는 역무원.

ㅋㅋ

그건 알고보니 오는길에 보았던 빨간 열차.

무셔운 열차가 타기 싫은 쿤을 저절로 빨아들이려고 한다.

끌려 들어가 보았더니 내부 인테리어는 더욱 후덜덜 하다.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쳐 나오는 쿤.

그런데 저기 한칸 앞에 많이 본 뒷모습의 꼬맹이가 보인다.

어린 미라이.

미라이가 열차에 끌려 들어가려고 하자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쿤.

쿤은 겨우 동생을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나서 말할 수 있었다.

"나는 미라이의 오빠랑께!"

라고 크게 소리치자 이 소리를 멀리서 들은 역무원이 바로 방송을 해 준다.

"미라이씨. 쿤 오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송덕분인지 어린 오빠를 데리러 온

미래의 미라이.

어느덧 어린 미라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대로 하늘높이 올라가 어디론가 떨어지는 두 사람.

수많은 시공간 중에서

쿤이 살고 있던 시간과 공간의 집을 찾아야 한다는 미래의 미라이.

찾아가는 도중에 가족들의 과거를 여럿 볼 수 있었다.

사실은 몸이 약해서 초등학교때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아빠.

ㅋㅋ

쿤에게 자전거를 잘 가르쳐주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 분양되어 오기전의 어린 윳코도 보고

고양이를 무지 좋아했던 어린 엄마가

고양이를 싫어하게 된 계기도 알게 되었다.

전쟁에서 다쳤던 증조 할아버지.

진실을 알 수 없었던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의 달리기 경기까지 볼 수 있었다.

다리를 저는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달리기로 할머니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계속 달리는 증조할아버지를 보고

증조할머니가 일부러 져 주었다.

그와중에 뻔뻔한 말을 내 뱉는 증조 할아버지.

컴플렉스 따위는 없는 당당한 모습에 할머니가 반했나 보다.

현재의 집 같은 곳을 찾아왔지만 이 곳은 미래

미래의 쿤과 미라이가 있었다.

쿤은 날렵하고 훈훈하게 잘 컸다.

외모는 잘생긴 만큼 차가워 보이지만


역에서 어린 쿤을 만났을때도 그랬고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는 말을 줄곧 내 뱉는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온 쿤.

고집하던 노란 바지로 갈아입는 걸 단념한다.

엄마, 아빠는 짐을 차에 싣고 있었다.

어린 미라이에게 다가가 바나나를 잘라주는 쿤.

미라이가 맛있게 먹는다.

오빠와 여동생의 최초의 합작 웃음.

쿤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크게 대답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쿤이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가족의 과거를 경험하는 것 외에

특별할 건 없는 이야기였다.

아이의 시점으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정밀하게 그려낸 담백한 애니메이션 이었다.

그러고 보면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에는 가족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힘을 뺀 작품도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썸머워즈>같은

특이하고 장대한 서사가 있는쪽이 좋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영화는 POOQ(푹)TV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