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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단상 [일조권]

<단상>






일조권 : 햇빛을 받아 쬘 수 있도록 법률상 보호되는 권리







오랜만에 인천 어머니댁에 갔을때 잠시 담배를 피우러 밖에를 나왔었다.


근처 목욕탕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짓고 있던 건물의 윤곽이 이제는 드러났다


커다란 1동의 아파트 같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건물치고는 상다히 크게 지어지고 있었다.


 










교회와 그 신축건물 사이에는 아직 작은 집들이 몇 채인가 남아있다.


노인 몇 분이 사시는 걸로 알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건물이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으니


이제 이 집들은 햇빛받기는 힘들어진 듯 하다.





시공전에 시공사측과 거주민들간에 어떤 협의(?)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법에서 보호해주는 그 권리를 그 노인들이 제대로 주장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집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으면


집안이 눅눅해져서 여기저기 곰팡이도 쓸 것이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정서에 주는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빈 집터만 생기면, 아니 오래된 개인주택이나 상가를 헐어서라도


끊임없이 계속 자라나는 잡초와 같은 빌라와 아파트들.


도시에 살아서 편리한 점도 많지만


이곳이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의 숲이라는 생각이 들때면


탁 트이고 맑은 공기가 있는 전원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현실과 이상의 조화.


과감한 실행력을 뒷받침해줄 꼼꼼한 계획.


나에게 그것을 실천할 지혜가 계속 쌓이고 있다고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