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페이먼트와 미라이공업으로 본 기업과 직장인에 대한 단상

2016. 7. 8. 21:48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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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사회의 한없이 약한 존재들... 이런 회사가 아니라면 때려 치우자 !!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댄 프라이스 CEO]

  &

미라이공업의 창업주 [야마다 아키오]

 

 

 

 

인터넷 기사나 관련 서적을 접해 본 분들이라면

이 두 회사의 공통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잘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이 두 기업의 이야기에 폭 빠져들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부러워하지말고 본인의 회사 사장님과 비교해가며 생각해 보고

적절한 시기에 사표를 휙 ~ 던지도록 하자.

설마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는가~!?

 

 

 

<그래비티 페이먼트 - 댄 프라이스>

 

2011년 카드결제회사인 그래비티에서

연봉 약 3만 5천달러(한화 3850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 기술자인 헤일리라는 직원이

어느날 CEO 프라이스가 다가가 안부를 묻자

"당신은 나를 착취하고 있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다짜고짜 사장한테 이런말 할 용자가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 . . ㅎ>

 

프라이스는 처음에 상식적이고 별다를 것 없는 대응을 했다.

 

"연봉은 시장 시세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다른 자료가 있다면 나에게 보여주세요. 절대 당신을 착취할 의도는 없습니다."

 

"당신은 자료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재정 감각을 자랑하죠. 하지만 저에게는 좋은 삶을 누릴만한 돈을 주지 않겠다는 말로 들릴 뿐 입니다."

 

 

이 대화를 한 당시 프라이스는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 같았다고 한다.

경기불황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임금동결을 했었는데 이를 몰라주는 직원들이 야속했던 것이다.

 

그 후 프라이스는 이 대화를 포함한  몇 가지 일을 계기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던 친구의 사정도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약 5만달러(한화 약 5,5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매주 50~60시간 일하고 있던 그 친구는

 학자금대출과 매월 치솟는 집세때문에 늘 고민이었다.

그걸 보고 프라이스는 "소득불평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매년 100만달러 (한화 약 11억원)정도를 벌고 있고, 10년치 생활비를 가지고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급으로 매달을 버티는 삶을 산다는것에 회의를 느낀 프라이스.

불황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그 피해를 직원들에게 전가하려던 자신을 깨우치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헤일리와의 대화 이후 이루어진 임금인상으로 생산성이 오히려 30~40% 가량이 상승하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자,

한 번으로 끝내려 했던 임금 인상을 이후 매년 20%씩 3년에걸쳐 진행했다.

결국, 전 직원에게 7만달러(한화 약 7,700만원)의 최저임금을 공표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연봉을 93만달러나 삭감하여 최저임금과 똑같은 7만달러로 책정 한다.

 

전체 직원120명가운데 이 정책으로 7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연봉이 인상되었고,

그중 30명은 기존에 받던 임금에서 2배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되었다.

7만달러를 최저임금의 기준으로 잡은 이유는

2010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한 논문에 기초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인의 28%가 매년 약 7만달러를 벌때 성공한 느낌을 갖는다는 사례의 논문이었다.

 

이 이야기는 한동안 많은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회자되었다.

 

위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프라이스는 미친 복지가일까?

소득의 불평등을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해소하고 싶어하는 몽상가 인가?

 

그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의 파격적인 가치관과 대담한 실행은 누가봐도 우려를 자아내게 했지만

나름대로의 계획과 판단이 있었다.

 

 

첫째, 개인적인 삶.

2004년 그래비티 페이먼트를 설립한 이후, CEO로서 이미 많은 돈을 저축해 두고 있었다.

자신의 연봉을 그렇게 깎아버리고도 자신이 살고있는 생활수준을

(당분간?)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 회사의 발전.

프라이스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위의 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

처음에는 회사의 중요 직원 2명이 프라이스의 정책에 반대하여 사표를 냈고,

그래비티와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도 생겼고,

사회주의 냄새가 난다는 뒷담화를 시작으로 곧 망할거라는 조롱과 비아냥도 한동안 들어야 했다.

 

하지만 위의 정책을 펴고나서 6개월이 지난 후 매출과 수익은 2배정도 늘었고

계약을 해지한 고객은 소수에 불과했다.

고객유지율은 1분기 91%에서 2분기 95%까지 올랐다고 한다.

타미 크롤(52)이라는 야후의 한 임원이 야후에서 받던 연봉의 15~20%를 받으며

그와 뜻을 함께하겠다고 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일도 생겼다.

 

 

2015년 8월 한국일보의 기사에 < '그래비티 페이먼트사'곤경 처해 >라는 기사가 실렸다.

곤경에 처했다는 이유를 읽어보니 모두 위에서 소개된 내용들이었다.

그 정책에 반대한 2명의 직원이 그만 둔 것과, 소수의 고객이 계약을 해지한 내용들...

아마도 그 정책에 반대한 직원이라고 해봐야 회사에 지분을 많이 갖고있는 임원이었을 것이 뻔하고,

(아니나 다를까 창업맴버였던 프라이스의 형과 프라이스는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소수의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는 일 정도야 아무일이 없이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고 일어날 수 일이다.

아마도 국내의 일부 기업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건이었을 터이니

근거가 빈약한 특정 세력에 대한 아부성 기사가 아니었을까?

 

과감하게 전 직원의 최저연봉을 전체 평균 임금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으로 책정하고,

본인의 연봉을 확 줄여버리고자 하는 CEO는 상식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먼 나라의 일개회사 사례라고는 해도 이것을 알게되는 회사 직원들의 불평불만은 높아질것이 뻔하니

회사가 망하기라도 해서 미친짓이었다는 결과를 보고 싶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016년 6월의 KBS기사를 보면 1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회사는 여러모로 좋아졌다.

 

1. 직원률의 이직률 감소 :

    이전에 비해 직원의 이직률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신입직원은 50명이나 더 채용되었다.

 

2. 직원들의 행복도 증가 :

       - 직원 행복도가 10점만점에 8점을 못미치던 수준에서 9까지 상승하였다.

       이후 직원들의 행복도는 평균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 또한 많은 직원들이 회사근처로 이사를 오면서 통근시간이 하루평균 6시간 감소하였고,

    - 1년에 1~2회정도 발생하던 직원들의 출산소식도 지난 한해에만 10회로 늘어났다.

    - 직원들의 저축률도 높아졌다.

 

3. 회사매출 신장

- 전년도에 비해 회사 고객 수가  55%증가했다.

- 고객 이탈률은 전년도의 9%에서 5%로 떨어졌다.

- 자연스럽게 매출도 증가했다. 전년대비 35% 상승하였다.

-  수익도 전년도 대비 약 2배가까지 증가했다.

 

형과의 소송에서도 댄 프라이스가 꼭 승리하길 바라고,

회사도 앞으로 승승장구하여 좋은 사례로 남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

 

이냥반도 직원들을 위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다 가셨다.

결국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회사가 잘 굴러간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책을 몇 권인가 냈는데 모두 그런 내용들이었다.

 

"미라이공업 이야기"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감성경영"

 

솔직히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뒤져봐도 자료가 꽤 많은데

살펴보니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댄 프라이스보다 더한 인물이다.

 

이분이 얘기한 유명한 말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직원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월급은 회사가 주는 것도 사장이 주는 것도 아니야. 스스로 일해서 이익을 나눠 받는거야.

돈을 못 벌면 자기 몫이 줄어들지. 자기 몫이 필요 없으면 놀아도 돼. 돈이 필요하면 열심히 하면 되고."

 

"일일이 상사의 지시를 바라면 자유로운 발상도 자주성도 사라져.

아무것도 명령하지 않으니까 뭘 하면 좋을지 몰라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자유롭게 일할 수 있으면 인간은 오히려 대충 일을 안 해.

그 안에서 성과를 내려고 필사적으로 궁리해서 열심히 한다구."

 

 

 

이분의 업적과 회사상황도 한 번 살펴보자.

 

- 직원수 약 780명

- 1965년 창업이래 회사는 적자를 낸 적이 없음.

- 일본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스위치 박스 일본 점유율 80%)

- 이직 희망 일본 중소기업 1위

- 직원 아이디어 제안 연 1만 건

- 1만 8천 종의 아이디어 특허 상품

- 회사표어 : "항상 생각한다!"

- 회사규칙 :

<무조건 정직원만 채용 - 1100여명 직원 100%가 정규직>

<퇴근은 4시 45분 엄수 - 근무시간 7시간 초과금지>

<영업 할당량 금지>

<시간외근무 원칙적 금지>

<상사에게 보고, 연락, 상담 금지>

<제안서 내면 무조건 최저 500엔(한화 약 5,000원), 좋은 제안이면 최고 3만엔(한화 약 30만원)>

<5년에 한 번 회사부담으로 전 직원 해외여행>

<연간 휴가 140일 - 유급휴가 제외>

<육아휴직 3년 - 무급, 몇 번이든 신청 가능>

<직원 평균 연봉 600만엔(한화로 6천만원 이상)>

<정년 70세 - 60세이후 연봉삭감 없음>

 

 

 

비정규직 남발로 쉽게 해고가 이루어지고,

결혼하면 회사생활이 힘들어지는 여성들의 문제를 당연시하는

현재 한국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여러가지 운영철학을 일반적인 기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위에 언급한 두 회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직원을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처럼 생각하면서,

애사심과 충성심, 희생을 강요하는 것.

회사를 위해서는 개인의 생활을 어느정도 희생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VS

"직원이 곧 회사의 미래이고, 직원들이 스스로 애사심을 갖고

생각을 갖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결국 회사가 발전하고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

 

이런 차이가 아닌가 한다.

 

 

말로만 직원의 행복을 외치는 CEO들은 많지만,

(우리 회사 사장님도 이 부류다. 아우.. 말이나 안하믄 덜 미울 것을..ㅎ)

실제로 위의 두 사례처럼 심각하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시도하는 CEO는 많지 않다.

CEO의 입장에서는 '내가 더 벌어 행복해지려고 큰 위험을 안고 시도한 내사업에서

내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려는게 뭐가 잘못인가?' 라고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은,

아주 좋은 아이템이거나, 아주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마인드로는 혼자 잘먹고 살기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 하고 싶다.

위의 두 사례만으로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좀 있을지라도

직원이 스스로 애사심을 갖고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과 의무를 갖게할 수 있을때,

자신의 노력에 의한 성과에 정당하고 충분한 보상이 있을때

그 회사는 분명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더 굳건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우리 한 번 큰소리 쳐보자 ~!!

"적당히 주면 적당히 일할거다!  사장님아 ~!"

"자꾸 쓸데없는 일 가중시키면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버릴 테다 ~!"

"회사보다는 내 가족과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회사나 상사, 사장이 싫다면 결국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다시 찾던지,

자기일을 찾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긴 하다.

 

 

 

위에서 언급한 두 사례의 회사들이 앞으로도 정말 잘 되어서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기업들의 사장과 임원과 직원들이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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