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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유시민의 정치 비평 은퇴에 대한 단상...

 

 

 

 

 

 

 

 

 

180석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그가 정치 비평마저 은퇴한다고 한다.

 

범진보 예상 의석수에 대한 발언을 후회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개표를 지켜보았을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의 발언을 반격의 재료로 삼은 보수 쪽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그를 탓하며 200석을 못했다는 진보 쪽의 발언은

정말이지... 분노를 자아낸다.

 

진보쪽은 행여라도 유시민에게 그러면 안된다.

그의 발언이 설사 보수 지지자들을 몇 명 더 기표소로 발걸음 하게 했다 쳐도,

그가 이끌어 온 진보를 향한 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르거나, 관심 없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정책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뭐가 문제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거기서 무엇을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지

그만큼 명확하고 쉽게 가르쳐 준 선생님이 있었던가?

 

 


 

나 같은 범인 [凡人]의 말 한마디가 뭔 위로가 되겠냐만은,

그래도 그에게 꼭 해 주고 싶다.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한결같이 진보의 길을 걸어온 사람 중에서

내게 당신과 같은 등불은 없었다고.

故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당신이 내게는 최고였다.

 

당신의 책,

당신의 토론,

당신의 비평으로

나는 좀 더 명확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그만두고 마음 편한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던 당신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정치 비평마저 그만두어 더 편해질 수 있다면

그 뜻도 존중한다.

 

다만, 진보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쫓겨 나가는 심정으로 그만두는 거라면

그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당신이 설사 무언가 실수를 좀 한다 쳐도

그걸  상쇄하여 덮어버릴 만큼의 일들을 해 왔고,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나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