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1회 리뷰

2017. 6. 8. 21:36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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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1화 리뷰 ~













알쓴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이


TVN에서 새로 시작을 했습니다.


진행자로 유희열씨가 나오고


패널로 유시민 작가, 정재승 교수, 김영하 소설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4명이 출연합니다.



국내 유명지역을 여행하며 다니면서 갖은 잡담을 늘어놓는 내용인 듯 한데


워낙 머리에 든 것들이 많으신 분들이라 잡담만 계속 듣고 있어도


나까지 유식해질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1회의 여행지는 경남 통영이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은 것 같습니다.












첫번째 패널 유시민 작가.


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유명 방송인입니다.



정치를 하실 때도 왕팬이었는데


작가로서도 무척 좋아하고 있는 분입니다.


특히 정치를 그만둔 최근에는 본인이 행복해 보여서 보기가 좋습니다.



경제학카페, 후불제 민주주의, 어떻게 살것인가, 글쓰기 특강, 청춘의 독서,


대한민국 개조론, 거꾸로 읽는 세계사, 국가란 무엇인가... 등등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참 공부도 많이 하셨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고 계신 분이다...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지식 소매상이라는 자타가 인정하는 별명답게


어려운 내용을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신 분이죠.



제가 유일하게 주1회 시청하는 TV프로그램이 썰전인데


이분 때문에 이제 2개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두번째 패널은 김영하 소설가님 이라고 합니다.


사실 국내소설은 많이 읽는편이 아니라서 이분의 책은 아직 접해본적이 없습니다만...


언젠가 한 번 읽어보게 되겠죠?









세번째는 맛 칼럼리스트라고 하시는 황교익 패널.


수요미식회가 유명한 모양인데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암튼 선하고 푸근한 인상의 첫 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번째 패널은 유시민 작가님 만큼 기대되는 과학자 정재승 교수님 입니다.


과학콘서트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이분이 쓴 책이었군요.


약간 수줍어 하시면서도 본인이 가진 여러가지 지식으로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주시는 재주가 있으시더군요.


ㅎㅎ


기대 됩니다.












통영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잡담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나름 서울대 출신 유희열씨가 어려운 단어가 나올때마다


약간 자폭하시면서 ~ 시청자의 눈높이로 질문을 콕콕 해주십니다.



매판자본이라는 단어가 그런 뜻 이었군요.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장어이야기가 나옵니다.


민물, 바다 장어 2종류인줄 알았는데 종류가 꽤 많군요.










호오... 민물 뱀장어의 연어와 반대되는 방식의 삶이 소개됩니다.


먼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을때만 강으로 돌아와 죽는 연어와 달리


뱀장어는 먼바다의 깊은 심해속에서 새끼를 낳고


새로 태어난 새끼가 본능적으로 어미 뱀장어가 살던 강으로 회귀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로 뱀장어와 연어가 완전히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아쉽게도 그 이유는 안나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합니다.


휴게소 음식 안드신다고 하던 황교익 패널도 은근슬쩍 국수를 먹는 듯 합니다.



유희열씨가 유시민 작가에게 단골 질문을 던집니다.


정치를 그만두셔서 아쉬워 하는 사람들에게서 말이죠...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멋진 대답 !


게다가 우리나라도 정치세대가 젊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공감이 됩니다.



유작가님 만큼이나 훌륭한 분들이


정계에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역시 소설가는 다른가요?


통영가는 버스안에서 한숨도 안자고 책 한권을 홀딱 읽어버리는 김영하 소설가.


박경리 작가님이 쓴 통영을 배경으로 한


'김약국의 딸들'을 독파합니다.



오오... 나중에 통영으로 여행을 간다면


저도 저 책을 사서 읽으면서 가보고 싶군요.










와 ~ 멋진 풍경입니다. 통영에 도착하였습니다.


화면으로 봐도 공기가 수도권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뭔가 깨끗한 느낌이 들어요.











유시민 작가의 케이블 사랑이 중간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통영의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최고라고 하는군요.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화면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멋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우리의 남해바다 ~


이렇게 많은 섬들이 포진해서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는


지중해에도 없다고 하는군요.


다도해라는게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역시 남해 하면...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명량에서 부산포까지 ~


저 넓은 영역을 어떻게 그렇게 돌아가며 영토수호를 했는지


싸움에서 진적이 없다는 사실을 더하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통영에 도착해서 점심배틀이 시작됩니다.


황교익 맛전문가는 본인이 알고 있는 한 작은 식당으로 향합니다.


도다리 쑥국과 멍게 비빔밥, 볼락 매운탕이 나옵니다.



얼마전에 통영에 다녀오신 제 지인께서도


볼락 매운탕이 환상이었다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ㅎㅎ










유시민 작가와 유희열씨는 식당을 찾느라 한동안 고생했지만


결국 맛있는 집을 찾은 듯 합니다.


반찬은 다 비슷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푸짐한 해물이 먹음직 스럽네요.


암튼 서로 다른식당에서 음식 사진을 찍어서 자랑 배틀을 하시는데...


ㅎ 이건 좀 유치합니다.










오히려 이런쪽으로는 시크하고 쿨한 김영하 소설가가 제스퇄입니다.


해물짬뽕집을 찾아 갔는데


특제 해물짬뽕이 아주 그냥 비주얼이...ㅎㄷㄷ


먹는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이런 맛집을 찾아낸 김영하 소설가.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통영의 볼거리를 찾아다닙니다.


거북선과 판옥선이 주차되어 있는 강구안.








소설 '토지'의 박경리 선생님 기념관이 통영에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힘든일을 많이 겪으신 미망인 이셨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대작을 만들어내시다니 존경 스럽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와 그 앞에 있는 시인 백석이 소개됩니다.


잘생기고 인기도 많던 시인 백석이


딱 한명 반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통영사람이었나 봅니다.


충렬사 계단에 앉아 그 여성분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하네요.


낭만적이군요.









이순신 장군이 체류했고, 난중일기도 쓰시고, 작전도 짜고 했었다는 제승당.










동피랑과 서피랑.


서로 좀 떨어져 있는 언덕들인데


두곳 다 통영의 전경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베스트뷰~!! 라고 하는군요.


다리가 아파도 올라가 볼 만 하겠습니다.









관람을 적당히 마치고 다찌집에서


본격적인 잡학박사들의 잡담이 시작 됩니다.









예전에는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안주가 계속 나왔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인당 3~4만원 정도로 가격이 정해져 있는 듯 하군요.


메뉴도 없고 그날그날에 따라서 물좋은 안주로 알아서 나온다고 합니다.



친구나 좋은 사람들끼리 메뉴선택고민없이


즐기기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 작가와  유희열씨가 통영에 오는 버스에서도 나눴던 궁금증


과학자에게 혹시라도 근거가 있는지 제대로 물어봅니다.


"장어가 정력증진에 정말 효과가 있나요?"


ㅎㅎ


"정력은 그렇게 함부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라는 약간 허무한 대답을 해주는 정재승 교수.


플라시보 효과(심리적으로 믿고 있는 만큼 실제로도 효과를 보는 것)도


정력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ㅋㅋㅋ












백석 시인 이야기를 하다가


정재승 교수가 던진 단어.


'사피오 섹슈얼'


지식이 많은 남자가 섹시하게 보인다는 뇌섹남 이론인가 봅니다.










유시민 작가가 인도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었던가요?


[세계사편력]이라는 역사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정재승 교수도 무척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고 합니다.


호... 조만간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역시 과학자가 이야기에 끼어드니 소재가 넘쳐납니다.


ㅋㅋ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즉, 사람의 DNA를 조사해봐도 부계쪽 가계도를 추정할수는 없다고 하네요.


어머니쪽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속에 mRNA라는 것으로 추적이 가능하지만요.


그래서 굳이 과학적으로 호주제를 한다면 모계를 따르는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거지요.










지식 소매상 유시민 작가가 어려워 하는 분들을 위해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 줍니다.









그리고 다시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난중일기를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사실... 자뻑수준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ㅋㅋ


자신이 오니까 다들 이제야 살았다며 백성들이 울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본인손으로 쓰였다는 거지요.



게다가 원균을 꽤나 흉봤다고 하네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착한 캐릭으로 그리느라


남흉보고 그러는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순신 장군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ㅋㄷㅋㄷ










오오 귀가 솔깃해지는 김영하 소설가의 한마디.


소설이든 아니든 사랑받는 주인공에게는 꼭 필요한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충분한 고통


2. 분명한 목표


3. 적어도 한 번의 기회



사실 많은 이야기들이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감동이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법이죠.


드라마 허준도, 대장금도, 임상옥도 인생이 순탄하기만 했다면 본인들이야 좋았겠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지는 못했을겁니다.


ㅎㅎ




  








정재승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에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엉뚱한 생각을 하게되고 친구들과 쓸데없는 계산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실제로 이순신 장군의 폐로 들어갔다가 나온 공기의 양과 지구의 크기를 계산해서


실제로 지금 우리가 그 공기를 접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요.


ㅋㅋㅋ


정말 놀라운 발상인데...


결과도 놀라운것이 한 사람이 한평생 내쉬고 들이쉬는 공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사실상 그 숨결을 조금이라도 느낄확률이 매우 크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천재들은 이런 엉뚱함이 조금씩 이상은 있는것도 같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영하 소설가가 저를 위로하는 말을 해주는것에


매우 기뻤던 장면이었습니다.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서 읽는 거에요~"


ㅋㅋㅋ


사실 저도 책을 많이 읽고싶은 욕심에 3~4권씩 한꺼번에 사서


안읽은 책들이 꽤 되거든요.


아... 위로가 됩니다.


ㅎㅎ









박경리 작가의 [토지]가 또 이야기 거리로 나옵니다.


근데 이 토지가 완독하기 꽤 힘든가 봅니다.


패널중에서는 유시민 작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완독에 실패하셨더군요.



게다가 유시민 작가도 징역을 살면서 감옥에서 읽은 듯 합니다.









토지를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유시민 작가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작가의 인간을 보는 가치관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유작가님.


토지에는 나쁜 지주도 나오고 좋은 지주도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나쁜 소작인도 나오고 좋은 소작인도 나오구요..


계급이나 상황에 따라서도 인간군상은 다양할 수 있다는


냉철하고 현실적인 시각이 그려져 있나 봅니다.


인간의 모습을 참 제대로 그려냈다고 극찬을 하는 유작가님.



유작가님은 또 어떤 책에서 토지라는 소설속의 다양한 "어휘"에 대해서도


극찬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서피랑과 함께 아름다운 통영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피랑.


훔... 하루에 둘 다 올라가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지 궁금하군요.










바다속 산호초 근처에서 몰려살아가는 물고기들을 통해


큰 도시에 몰려사는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봅니다.



정재승 교수가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또 하나 재미있는 지식을 알려주는군요.


제프리 웨스트라는 교수가 도시의 창의성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도시에 사람이 10배 늘어나게되면


그 도시가 만들어내는 예술작품의 수나 기업의 특허같은 것은


17배나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면 한양으로 보내라... 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영의 역사를 품은 세병관.


일제시대때 나무에 창을 달아 소학교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25기 졸업생 박경리 선생을 비롯해서


유치환, 김춘수, 윤이상, 김상옥 등


교과서나 방송에서 많이 들어보던 인물들이 수두룩 합니다.


예술감을 키워주는 교육장소였나 봅니다.



^^



이번주는 이정도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주 예고편이 살짝 나오는데...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관한 토크가 나오는 듯 합니다.


예전에 그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전문을 찾아 읽어보고는


큰 감동과 부끄러움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동은 그 글속에 들어있던 지식과 올바른 생각, 용기 때문이었구요


부끄러움은 유시민 작가의 대학시절과 제 대학시절이 비교되서 였지요.


ㅎㅎ



2화가 기대 됩니다.


본인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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