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군대 이야기 <01>
원래 입대 예정일은 97년 12월 7일이었다. 방학전 휴학 신청도 끝낸 참이었다. 제대하고 복학하기에 날짜가 딱 좋아서 그대로 가려고 했는데 일이 꼬였다. 당시 대학생은 가만히 냅두면 1차 입영일이 자동 연기가 되었던 것! 나중에 알게 된 나는 허겁지겁 입대 신청을 다시 했고, 다시 받은 날짜는 3월 19일이었다. IMF 때문에 나라가 어려워 군대에 가려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었다. 오히려 더 뒤로 안 밀린 걸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정작 3월에 입대해서는 한 겨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추위도 많이 타는 주제에 12월에 입대하려고 했다니...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3월도 완전 추웠다. 친구 병돌이(가명)와 엄마, 아빠가 동행했다. 병돌이도 다음 달 입대 예정이었..
202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