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제3회 문학상에 대하여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떠올린다면 단연 그 첫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아쿠타가와상입니다. 하루키가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이 상을 탈 수 있을지 아닐지가 일본에서 한동안 꽤 큰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이라는 두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하루키 본인은 정작 별 관심이 없었던 듯 한데요, 결과는 두 번 모두 낙선. 이후'하루키는 왜 아쿠타가와상을 타지 못했는가'라는 서적까지 나왔다고 하니 하루키 본인도 꽤 번거로웠겠다 싶습니다. ㅎ 아쿠타가와상에 대한 하루키의 무관심은 거만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학상이라는 것의 실직적인 가치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사유가 있었습니다. 마음내키는 대로 처음 쓴 소설로 군조 신인상을 타버린 하루키가 만일 아쿠..
201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