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군대 이야기 <02>
입소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지어 대강당으로 들어갔다. 인원점검을 하고 자리에 주저 앉아 보급품을 나눠 받았다. 조교들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보급품을 받는데만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 내무반 배정을 받고 막사로 이동했다. 처음으로 짬밥을 경험하고 내무반에서 다시 몇가지 보급품을 더 받는다. 아무리 미니멀리즘의 본보기가 되는 군대라고 해도 필요한 물품은 생각보다 많았다. 처음 며칠간은 받아야 할 기본교육이 많았는데, 똥강아지처럼 나대던 혈기왕성한 핏덩이들을 군대라는 규율잡힌 틀 안에 넣으려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집단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규칙은 어색했다. 이동할때는 항상 새로 배운 군가를 불렀고 구령을 붙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슬슬 군인스러운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에 제대로 ..
2020.01.30